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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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홍대] 20대들의 주거난, 새로운 주거문화 만들어 내고 있다-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9-04 22:14  | 조회 : 3780 
[라디오 홍대] 20대들의 주거난, 새로운 주거문화 만들어 내고 있다-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9/04 (금)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제가 대학 다니던 시절만 해도요. 남녀의 혼전동거는 입에 담기 정말 어려운 일이였는데요. 요즘은 드라마나 영화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 소재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젊은이들 사이에 혼전동거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겠는데요. 오늘 라디오 홍대에서는 조금은 민감하지만 사실은 중요한 20대들의 혼전동거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임희수 연구원님 모셔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이하 임희수): 예. 안녕하세요.

◇최영일: 요즘 20대들은 동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임희수: 대학내일20대연구소에서 전국 20대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인과의 동거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이 35%로 나타나, 동거에 대한 20대의 인식이 개방적이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결혼 전 연인과의 동거가 필요하다”는 질문에 대해서 40%의 응답자, 즉 5명 중 2명이 필요하다고 대답했고요. 또한 미래의 자녀가 동거를 희망할 때에 대한 반응으로 42.5%가 결혼을 전제로 한다면 허락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응답했습니다. 전반적으로 동거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두드러졌습니다.

◇최영일: 매체의 영향도 있는 것 같은데요. 20대들이 성적인 대화나 표현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표현하거든요 확실히 과거에 비해 요즘 20대들은 성적으로 개방 되어 있다고 봐야 할까요?

◆임희수: 네. 과거에 비해서 물론 성적으로 많이 개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대에게 스스로 성에 대해서 개방적인지를 물어봤을 때, 46.0%가 성에 대해 자신은 개방적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응답자 유형별로 봤을 때는 여성보다는 남성이 스스로 개방적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았고요. 흥미로운 사실은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20대 중 비 아시아권, 즉 서양문화권 거주 경험이 있는 20대가 성에 대해 스스로 개방적이라고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최영일: 20대가 성적으로 개방적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임희수: 이렇게 과거에 비해서 요즘 20대가 성에 대해 개방적이 된 배경에는 우선 말씀하신대로 미디어의 영향이 클 것입니다. 미디어 채널이 다양해지고, 표현의 범위가 넓어져서 보다 과감하고 수위 높은 소재를 방송에서도 많이 다루게 되었고요. JTBC의 <마녀사냥>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지요. 20대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성담론을 양지로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방송, 온라인커뮤니티, SNS등을 통해서 성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창구가 많아졌다는 것이 첫 번째 요인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마녀사냥>, 과 같은 프로그램에 나오는 성적 표현이 담긴 유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20대 56.0%가 불편하지 않다고 대답해서, 20대가 성을 또 하나의 콘텐츠로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과거처럼 성을 개인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서 공론화하는 것을 꺼리거나 수치스러워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어학연수나 배낭여행 등 20대의 해외 경험이 많아졌다는 것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양한 문화권을 경험하면서 성에 대해 서로 다른 가치관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러한 서로 다른 생각들을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는 열린 가치관이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조사결과에서 나타나듯이 비 동양권 해외 거주경험이 있는 20대의 경우 성적코드의 유머에 대한 수용이 높았고, 스스로 성에 대해 개방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20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올해 1인 가구가 5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하는데요. 이 중 약 17% 정도를 20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20대 1인 가구에게 가장 큰 불안은 무엇보다 높은 전월세 비용에 따른 주거불안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주거비용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자 동거를 선택한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최영일: 그렇다면 실제로 동거하는 20대들은 어느 정도인가요?

◆임희수: 저희 조사에 따르면 주변에 이성과 동거 중이거나 동거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다는 비율이 48.3%로 응답자의 약 절반가량이 주변에 동거인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20대 2명 중 1명은 주변에 동거인이 있다는 것입니다. 20대에게 혼전동거가 더 이상 낯설지 않고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임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20대 초반보다는 후반이 경험 비율이 높았고, 대학생보다 직장인의 경우 비율이 높았습니다.

◇최영일: 동거하는 이유를 보면요. 경제적인 이유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더라고요. 사실, 만나는 것 자체가 돈이 드는 일인데요. 만나면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그래야 되니깐요. 그럴 바에야 같이 살아서 데이트 비용을 줄이자. 이렇게 되는 경우가 있어요. 어떤 이유에서 동거를 하는 건가요?

◆임희수: 네. 저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요. 동거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을 한 20대가 동거에 찬성하는 이유 1위는 ‘상대방을 더욱 자세히 알아갈 수 있으므로(56.8%)’ 였습니다. 2위는 결혼생활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어서(20.1%) 로, 아무래도 20대 초반보다는 20대 후반의 결혼을 앞둔 경우에서 나올 수 있는 응답들이었습니다. 요즘 20대 사이에서는 결혼을 준비하기 위한 사회적 비용이 커지면서, 결혼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막상 결혼을 결정하기는 부담스러운 사이에서 동거를 통해서 상대방에 대해서 더 알아보겠다는 심리를 알 수 있고요. 또 저희가 여러 대학생들을 인터뷰해본 결과, 대학가 근처에서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해 동거를 선택하는 커플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싼 월세나 생활비를 절반씩 부담하고, 데이트 비용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동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저희 조사에서도 가족과 함께 사는 20대보다 그 외에 자취나 하숙 등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20대의 경우 결혼 전 동거의 필요성에 대해서 더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최영일: 다양한 이유로 동거를 하고 있지만요.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 존재 할 텐데요.

◆임희수: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동거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28.5%의 이야기를 들어볼 텐데요. 부정적인 첫 번째 이유로는 “주변에서 알게 되면 불편한 시선으로 볼 수 있으므로(40.4%)”를 꼽았습니다. 아무래도 결혼 전에 이성과 함께 산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 안할 수가 없겠지요. 또 다른 이유는 원치 않는 임신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26.3%) 이었는데요. 남성보다는 여성의 경우, 감수해야 할 고통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높았습니다.

◇최영일: 자신들의 인생을 책임지는 어른이지만 동거를 함으로써 따라오는 문제점에 대해서 충분한 사전 인지가 있는지 이런 걱정도 드는데요. 성과 관련된 많은 문제를 낳는 것도 사실이잖아요.

◆임희수: 네. 앞서 말씀드린 원치 않는 임신을 하거나 또는 그로 인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치게 되고, 학교 공부나 직장 등 본업에 소홀하게 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동거로 인해 따라오는 여러 문제점에 대해서는 사실 결정을 내린 본인들이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이러이러한 문제점이 있다고 충고하기 이전에 동거를 앞둔 당사자들이 충분히 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최영일: 성숙한 선택이 필요한 문제라고 여겨지는데요. 20대들의 혼전 동거 어떻게 바라보는 게 좋을까요?

◆임희수: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20대 남녀의 결혼 전 동거에 대해서 우려와 비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인데요. 그러나 성적인 대화나 표현을 숨기지 않고 적극적으로 양지로 끌어낸 20대들로 인해서 혼전동거에 대한 반감이 어느 정도 완화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는 터부시되던 주제인 혼전동거를 가지고 저희가 지금 이렇게 라디오 방송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만 봐도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텐데요. 다만, 20대가 자발적인 연애를 지향하는데 있어서, 저희가 앞서 알아본 바와 같이 동거에 딸려오는 여러 가지 부정적인 측면들을 함께 고려하여 자신의 선택에 분명한 목적과 책임을 가지고 충분히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대는 동거를 선택하려면 떳떳하게 해야 할 것이고, 어른들은 그런 20대의 선택에 대해서 귀 기울여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대학내일 20대 연구소 임희수 연구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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