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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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이산가족 6만여 명 생사 확인 작업 착수, 추석에 상봉할까?-심구섭 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8-27 20:31  | 조회 : 2778 
[정면인터뷰]이산가족 6만여 명 생사 확인 작업 착수, 추석에 상봉할까?-심구섭 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8/27 (목)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청와대는 무엇보다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첫 시험대로 추석을 전후로 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꼽고 있는데요. 상봉을 기다리고 있는 이산가족의 마음은 어떨까요? 심구섭 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심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심구섭 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이하 심구섭): 예. 안녕하십니까.

◇최영일: 예.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의 결과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고 정례화하기 위한 협의를 한다는 합의 내용이 정해졌습니다. 이 소식 듣고 어떤 마음 드셨습니까?

◆심구섭: 예. 저희는 무엇보다 43시간의 협상 끝에 대결 국면이 우선 해소되고 이산가족 상봉 문제가 협의하게 된 데에 대해서 대통령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이산가족 문제가 어떻게 진행될지, 또 종전과 같이 20년 동안 100명씩 4,000명 만난 그런 전시성 행사가 되지 않을까 모두 걱정하고 있습니다.

◇최영일: 그렇군요. 전시성 행사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단 말씀이신데요. 이번에 어쨌든 다음 달 추석을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죠. 무려 1년 7개월 만이라고 하던데요. 기다리는 분들은 많이 계시죠? 어떤 말씀들을 좀 나누고 계십니까?

◆심구섭: 많습니다. 지금 이산가족 신청한 사람이 13만 명 정도 되는데. 그 중에 많이 사망하고 생존한 사람이 6만 6천 명 정도 됩니다. 그리고 5만 7천 명이 지금 생사 확인을 못 하고 있는데. 저희가 생각하기에는 20년 동안에 겨우 4천 명 정도만 만났습니다. 앞으로 100명 씩 만나고 한다는 것은 저희가 상상할 수도 없고. 이미 결정됐으면 앞으로 좀 더 다른 방향으로. 1년에 300명, 500명 이렇게 방향을 바꾸고. 설사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이산가족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100명 씩, 200명 씩 만나서 이 많은 이산가족 문제 언제 해결되겠습니까? 이번에 남북 간의 회담을 연다 하면 좀 획기적인 방법으로 개선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최영일: 획기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말씀 주셨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곧 대한적십자사가 우리나라에서 상봉을 신청한 6만여 명의 생사를 확인하는 작업에 이제 착수한다고 하는데요. 지금 대표님 말씀처럼 이산가족 상봉 기다리는 분들. 대부분 연세가 굉장히 많으시죠?

◆심구섭: 그렇습니다. 지금 생존한 분들이 5만 7천 명 정도 되는데. 그 중에 생사 확인조차 못 하고 있는 분도 있는데. 지금 저희 같은 민간단체에서 생사확인을 한 사람들이 거의 그 정도 됩니다. 그리고 상봉한 사람이 약 4천 명 되는데. 당국 간의 합의에서 상봉된 사람하고, 저희가 민간단체 한 것과 거의 비슷해요. 그러면 앞으로 정부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 줄 것인가. 상봉해 줄 것인가. 거기에 앞서서 저희는 생사확인이 우선 제일 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여생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인데. 그냥 형식상 100명씩 만나고 이런 것을 지양하고. 저희가 바라는 것은 영상 상봉이라든가, 이런 것을 추진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최영일: 예. 그러니까 추석이나 설에 100명 내외씩 형식적으로 상봉하는 것은 언제 다 만날지 기약이 없다. 그래서 대표님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일단 가족 생사 확인부터 해 달라. 엽서나 서신이라도 보낼 수 있게 해 달라. 지금 말씀하신 것은 영상 만남이라도 하게 해 달라. 강조해 오신 내용들인데요. 이런 것들이 좀 확대되어 나간다면 이산가족 분들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이 되겠습니까?

◆심구섭: 솔직히 말씀드리면 100명 씩 만나는 것도 앞으로 남쪽에서는 큰 부담이 안 되는데. 실질적으로 북한에서는 100명 씩 나오는 것도 어려운 겁니다. 저희는 부산에서 가령 금강산에 가는 게 한나절이면 가는데. 북한의 실정으로 본다면 저 함경북도에서, 황해도에서 평양에 와서 일단 교육을 받고 금강산으로 나온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녜요. 그렇기 때문에 이제 북한의 실정을 안다 하면 그런 방향을 지양하고 상봉도 중요합니다. 상봉도 중요하지만 우선 생사 확인을 한 다음에 거기에 편지라도 보내주고, 엽서라도 보내주고. 이래서 혈육 간의 교류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영상 편지를 그동안 몇 번 했습니다. TV 앞에 만나서 보고서 TV 화면을 손으로 만지고 하는데. 그래도 편지를 보고 엽서를 보는 것보다 그게 낫습니다. 그러면 영상 상봉이 불과 몇 번 안 됐는데. 약 400명이 만났어요. 이런 방향을 좀 추진하고. 저희가 바라는 것은 이번에 생사확인 상당히 많이 신청하고 있는데. 이런 사람들이 생사확인 한다는 것은 남북 간에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생사 확인한 다음에 편지 왕래하는데. 거기에 앞서서 지금 금강산에서 만난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이분들 만난 다음에 그냥 방치하고 있어요. 만난 다음에 헤어지고 10년 되고, 20년 됐지만 이 분들이 북한에 그동안 가족이 살아있는지, 잘 있는지. 이런 것들을 모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부에서 이미 상봉한 2,000명들에 대해서 남북한이 합해서 4,000명. 이 분들이 서신 왕래하게 해주는 게 급하고. 저희가 지금 이산가족협회에서는 말이죠. 저희가 민간단체에서 북한의 금강산에서 만난 사람들은 합법적으로 만났기 때문에, 중국을 통해서, 일본을 통해서, 미국을 통해서 편지 왕래를 주선하고 있습니다. 또 생활필수품. 옷이라든가 하다못해 비누라든가. 이런 것을 갖다가 저희가 북한의 가족에게 보내고 하는데. 가는 데는 한 한 달 반 정도 걸립니다. 또 답장 오는데 한 달 반 정도 걸리는데. 이런 것을 저희 민간단체에서 할 수 있는데 정부에서는 왜 보고만 있냐는 겁니다. 물론 정부에서 지원을 해줘요. 저희 이산가족협회는 정부 통일부 산하 단체이기 때문에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데. 앞으로 이런 것을 민간단체를 통해서 하든지. 아니면 정부에서 하든지. 아니면 적십자사에서 하든지 해서 좀 활성화해서. 이 이산가족의 한을 푸는 방향. 가장 기본적인 인권 문제 아닙니까? 혈육 간에 소식을 모르고 50년, 60년 이렇게 보낸다는 게. 이것은 우리나라만 겪는 비극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최영일: 대표님은 혹시 정부 이산가족 상봉을 통해서 북에 계신 가족. 만나보신 적 있으세요?

◆심구섭: 저는 1947년도에 38선을 넘어와서 아버지하고 제가 넘어왔고, 북한에 어머니와 동생이 둘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 38선이 막히고 6.25 전쟁이 터지고 해서 가족 생사를 몰랐어요. 그러다가 47년 만에 남동생을 합법적으로 만났습니다. 그런데 한 20년이 더 돼가지 않습니까? 남동생을 만났지만 여동생은 만나지 못했는데. 작년에 편지 온 게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오빠. 제가 오빠 무릎 위에서 재롱부리던 제가 파파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저 혼자의 비극이 아니고 모든 이산가족들의 비극입니다. 그런데 저는 다행히 동생의 편지를 받고 지금 편지 왕래 합니다. 물건도 보내주는데. 저는 행운아고. 이 많은 이산가족들이 그런 아픔을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하고. 그냥 방치해 오고. 이런 비극을 정부에서 담당하는 분들이 매일 같이, 내 형제 같이, 자기 자신 일 같이 생각해서 이번 기회에 좀 더 관심 갖고 좀 근본적인 문제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최영일: 네. 대표님. 정부가 이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대표님 많은 시사점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심구섭: 예. 감사합니다.

◇최영일: 지금까지 심구섭 남북이산가족협의회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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