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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웹툰작가 “원고료 대신 쇼핑몰 물품, 한약 받은 적 있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8-04 11:03  | 조회 : 3824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8월 4일(화요일)
□ 출연자 : 이종범 웹툰작가


- 웹툰을 직업으로 안 봐.. 열정페이 당연시
- 만화가협회 표준계약서 있지만, 활용도는...
- 웹툰 작가 복지, 극과 극
- 신인작가는 약자, 계약 전 블랙리스트 명단 참고해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어제 하루 종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뉴스가 있었습니다. 한 신생기업이 웹툰 작가에게 회사 홍보 디자인을 부탁하면서 신생회사라 돈은 없고, “작가님이 좋아하시는 고양이 사료”를 지급해도 되겠냐고 제안한 건데요. 이 제안, 듣기만 해도 황당하죠? 그런데 이런 무리한 제안을 받는 사람이 한 두 명이 아니라고 합니다. 특히 신인 웹툰작가들이 많이 겪는 일이라고 하는데요, 이것도 일종의 열정페이 아닐까요? 드라마로도 방영됐던 인기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 연결해서 자세히 좀 짚어보겠습니다. 이종범 작가, 나와 계십니까?

◆ 이종범 웹툰작가(이하 이종범): 네, 안녕하십니까.

◇ 신율: 이 작가님, 유명해지시기 전에 고양이 사료 같은 거 받아보신 적 있으세요?

◆ 이종범: 저는 다른 걸로 받아 본 적은 있죠.

◇ 신율: 뭐 받으셨어요?

◆ 이종범: 저 같은 경우는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물품이나, 한의원에서 한약을 받거나, 이랬던 적이 있습니다.

◇ 신율: 한약이요? 몸은 좋아지셨겠네요.

◆ 이종범: 네, 일단 마감하는데 필요한 체력은..

◇ 신율: 그런데 어쨌든 지금 회사에서 고양이사료를 주겠다고 한 사건이 화제가 되었는데요. 주위에서도 이런 제안을 받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나요?

◆ 이종범: 과거에 웹툰 업계가 아직 안정화되기 전에는, 한 5~6년 전에는 아직 고료를 제대로 지급할 여력이 없는 상태에서 업계에 들어온 업체들이 있었고요. 그런 경우에는 신인작가에게 고료 대신에 현물을 주는 경우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다 사라졌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최근에 다시 이런 경우가 조금씩 생기면서 당황스러웠죠.

◇ 신율: 그렇군요.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회사가 어려우면 그런 부탁을 하지 말아야죠. 그런데 돈은 없는데 부탁은 한다. 이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되거든요.

◆ 이종범: 그렇죠. 웹툰 작가들의 경우에 몸으로 체감하는 것이, 웹툰을 직업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지 않는 업체들이 아직 많다는 것이고요. 웹툰 작가들 같은 경우에는 한동안 유행했던 단어 중에 열정페이라는 말이 있었잖아요. 본인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자기들은 거기에 대해서 대가를 주지 않아도 괜찮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 업체가 아직도 있을 수 있고요.

◇ 신율: 그리고 또 하나는 뭐냐면, 여자친구랑 백일인데 그림을 그려달라, 이런 제안도 있는 모양이에요?

◆ 이종범: 네, 이게 한동안 작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는데요. 그 대화의 내용이 너무 지나치게, ‘돈을 받고는 그려줄 거면서..’, ‘그림이 좋아서 시작한 거 아니었냐?’, 이런 식의 논박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아무래도 직업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 입장에서 상당히 자존심이 상하거나, 분노할 수 있는 내용으로 갔죠.

◇ 신율: 그래서 이게 화제가 된 것이군요. 이 작가님은 이런 제안 받아보신 적 없으세요?

◆ 이종범: 아무래도 이게 직업인 경우에는, 주변 사람이나 지인이나, 조금이라도 알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그림 작업에 대한 부탁은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디까지 그것을 용인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작가마다 그림이 있는 거죠.

◇ 신율: 네, 작가마다 기준이 있다고 하셨는데, 사실 모든 건 어떤 표준이 있어야 하거든요.

◆ 이종범: 그렇죠.

◇ 신율: 그리고 웹툰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발전하고 있는 하나의 산업이고, 앞으로는 문화콘텐츠의 시대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표준 계약서 같은 게 필요한 때가 아닌가요?

◆ 이종범: 네, 웹툰 업계가 자리를 잡고 시간이 좀 흘렀기 때문에, 만화가 협회를 중심으로 해서 공정계약서라고 하는 표준계약서 원본이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만화가협회에 등록이 되어 있는 작가들 같은 경우에는 그 계약서를 활용할 수도 있고요.

◇ 신율: 그러면 그 계약서에 활용정도는 몇 %정도라고 보세요?

◆ 이종범: 아직은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공정계약서나 표준계약서를 모든 작가가 다 알고 있다고 할 수는 없는데요. 제가 듣기로는 만화협회 측에서도 홍보를 하고 있고, 그리고 아무래도 현재까지 살아있다고 볼 수 있는 웹툰 플랫폼들은 작가 복지나 이런 계약에 대해서 얼마나 빨리 소문이 퍼지는지 알기 때문에 조심하는 추세이기도 하고요.

◇ 신율: 작가복지라는 말을 하셨는데, 지금 웹툰 작가님들 대우는 괜찮은가요?

◆ 이종범: 극과 극으로 나뉘는 경향이 있기는 합니다. 오래된 연재매체라든가, 인지도가 있는 메이저 매체의 경우에는 작가 복지의 수준이 많이 올라가 있고요. 예전보다 훨씬 많이 나아진 상태이기는 한데요. 지금 업체 중에서 많은 업체들이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신생업체들이 조금 늘어나고 있는 상태예요. 그러다보니까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습니다. 오래 생존한 매체와 신생업체들 사이에서 작가 복지의 수준이 차이가 많죠.

◇ 신율: 지금 업체들을 말씀하셨는데, 그러니까 연예인들의 소속사처럼, 웹툰 작가들이 업체들에 소속된 경우가 있나요?

◆ 이종범: 정확하지는 않지만 에이전시를 통해서 소속이 되어 있거나, 혹은 프로듀서, 매니지먼트에 소속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웹툰 작가들은 아무래도 최소한의 관리만 받고요. 활동의 대부분은 개인이 알아서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신율: 그렇군요. 인기 작가이신데, 후배작가들에게 이런 것은 조심해라, 이런 조언을 해주신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시겠어요?

◆ 이종범: 신인작가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업체와 미팅을 하거나 계약을 할 때 약자에 속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조언을 드리고 싶어요. 첫 번째로는 작가들의 연대의 힘은 정보공유에서 나오기 때문에, 작가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서, 기본적으로 블랙리스트 업체라든가, 계약에서 주의할 점을 평소에 숙지해놓으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요. 두 번째로는 만화가 협회 같은 집단이 현재는 꽤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자격이 될지 고민하지 마시고 일단 가입을 하셔서, 그곳에서 법적인 자문이라든가, 표준계약서를 다운 받아서 활용하신다거나, 그런 종류의 도움을 받으실 수 있다고 봅니다. 이 두 가지 조언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 신율: 네, 앞으로도 좋은 작품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고맙습니다.

◆ 이종범: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이종범 웹툰작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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