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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변동성 심해진 코스닥 시장, 투자 위험성 높아지나“-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8-03 18:06  | 조회 : 3695 
[생생인터뷰]"변동성 심해진 코스닥 시장, 투자 위험성 높아지나“-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

◇김윤경> 변동성 심해진 코스닥 시장, 투자 위험성 높아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코스닥 지수 급등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초에는 800선을 돌파하느냐. 이것을 바라보는 코스닥 지수가 지금은 700선이 붕괴될지 걱정을 해야 될 만큼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개인들의 투자 주의가 요망이 되고 있는데. 코스닥, 왜 이렇게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것인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고점 논란에 대해서는 어떻게 봐야 될지.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형렬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이하 김형렬)> 네. 안녕하십니까.

◇김윤경> 지난 달 초만 해도 코스닥이 800선 돌파를 바라봤었잖아요? 등락을 거듭하다가 이제 700대 초반 겨우 수성을 하고 있는 형국인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도 7월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요?

◆김형렬> 네. 그렇습니다. 지난 7월 코스닥 지수는 전월 대비 –2.32%를 기록했습니다. 한 때 –6%대까지도 내렸지만 다행히 월 중 반등에는 성공했었고요. 하지만 이 코스닥 지수가 690선 돌파를 앞두다가 무너지다 보니 투자자들의 체감 지수는 컸던 것 같습니다. 대신 이 코스닥 지수는 월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올해 들어서 첫 조정이고, 쉽게 말해 반년 동안 오르다가 이 달 들어서 첫 조정이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조정 상황에 대한 지속 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김윤경> 그러게요. 이게 오르락내리락 해도 그동안 수익률은 플러스였는데 갑자기 마이너스가 되니까 걱정이기는 한데. 이유가 뭘까요?

◆김형렬> 우선 아주 단순한 이유는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겠죠. 연중 최고치를 기준으로 하면 연초 대비 45%나 올랐기 때문에. 이 정도 오른 증시는 현재 독일 증시 정도에만 해당되는 내용이고. 우리 코스피가 지난 4년 넘게 박스권에 머물러 있던 것과 비교해 보면 현재 시중 자금은 코스닥에 대한 집중 현상을 보였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8월 달부터 개별 기업들에 대한 실적을 앞두고 있다 보니 다소 좀 실적에 대한 주가 수준의 부담감을 투자자들이 느끼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또 다른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상 이슈나, 내지는 중국 증시에 대한 급등락 상황에서 워낙 시장의 변동 위험이 커지다 보니 고베타, 즉 변동 위험이 큰 종목들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난 것 같습니다. 결국 개인의 의존도가 높은 시장이라는 점도 간접적인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김윤경> 내외적인 변수가 그럼 다 있었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지금 말씀하신 고베타 주에는 그동안 상승을 이끌었던 바이오, 제약 주들이 들어가는 거죠?

◆김형렬> 그렇습니다.

◇김윤경> 예. 그러면 이 바이오, 제약 주 같은 경우에는 조정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김형렬> 올해 주가 수익률만 따지면 상승률이 엄청난 종목들이 정말 많았죠. 그리고 제약 업종 지수조차도 100% 넘게나 올랐기 때문에. 당연히 이런 고점 논란에서 시작된 가격 조정은 우려를 낳을 수는 있습니다. 과거에도 이런 제약과 바이오 관련 주들에 대한 움직임이 있었었고. 과거에는 우리 바이오, 제약 관련 기업들이 내수 성격이 조금 짙었었던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바이오와 제약 관련 주들은 대부분 해외 시장 개척을 목적으로 삼아왔었고, 매출액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도 해외 쪽에 대한 의존도를 키워가고 있기 때문에. 너무 극단적으로 이제 제약, 바이오는 끝났다는 표현을 쓰실 필요까지는 없다 보고 있고요. 또 얼마 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이후에 삼성 바이오와 관련된 이슈 등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바이오 분야가 결국 삼성 그룹조차도 성장 목표로 지향하고 있는 그런 목표이기 때문에. 산업에 대한 성장성을 너무 극단적으로 바라볼 필요까지는 없지 않느냐고 생각됩니다.

◇김윤경> 네. 한 번 쯤 확인하고 간다. 이렇게 볼 수는 있겠네요.

◆김형렬> 그동안에는 여러 가지 바이오와 관련된 점이라면 이름만 비슷해도 오르는 경향이 있었던 것 같고. 이 과정에 시중 자금이 약진 현상을 보였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어떤 실적 수준을 한두 번 넘기고 나다 보면 결국 옥석 가르기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이 과정에서 어떤 기업 가치를 적절하게 평가할 수 있는 기술력에 대항 평가, 성장요인 등에 대한 평가 등도 더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윤경> 그러면 혹시 바이오, 제약이 그동안에 성장 엔진이었는데 약간 쉬어가는, 혹은 확인하고 가는 포인트를 보인다면. 앞으로의 코스닥 시장은 방향이 위로 가든, 아래로 가든 어떤 주가 좀 주도할까 하는 생각은 좀 궁금하기는 하네요.

◆김형렬> 네. 우선 지난해까지 코스닥 시장의 환경은 사실 실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고. 올해도 실적과 관련 되서는 지난해와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현재 가장 달라진 것은 저금리 환경과 이로 인한 주식 시장의 유동 자금이 풍부했다는 점을 들 수가 있죠. 지난해는 일평균 거래 대금이 5조, 6조 원에 그쳤지만, 현재는 10조 원과 11조 원을 오갈 정도로 거래 대금이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는 시장 에너지가 풍부해졌다고 볼 수가 있는데. 올 상반기 제약, 바이오가 높은 상승률을 보여줬다는 것은 숫자보다는 스토리 중심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는 아니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기술력에 대한 평가 등을 현재적으로 주가에 반영시켰다는 가정을 볼 수 있겠고요. 이런 스토리 중심의 코스닥 종목들이 가격 조정을 보이게 된다면 이제 투자자들은 다시금 실적 중심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지겠습니다. 현재 코스닥 내에서 어떤 실적주들의 경우는 과거에는 삼성전자나 LG전자 등과 같은 대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하청 부품 업체들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코스닥 내 실적주들은 대부분 내수 관련 주들과 내지는 해외 시장에 대한 개척을 직접 해왔었던 종목들이 많이 편재되어 있습니다.

◇김윤경> 구체적으로는…….

◆김형렬> 게임이라든지, 미디어 콘텐츠 관련 주식들도 있고요. 카지노 관련 주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이런 스토리와 숫자 사이에 대한 무게 중심의 이동에 따라서 투자자들은 조금 자금력을 높여나가는 것이 현재는 조금 더 시급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윤경> 그리고 지수가 아무래도 몸이 가벼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하루 동안에 고점과 저점이 굉장히 차이가 많이 지는 게 코스닥 시장이잖아요? 최근에도 보면 팔십 몇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고 그러는데. 변동성이 큰 것은 어쩔 수 없는 태생적인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좀 막을 수도 있는 걸까요?

◆김형렬> 사실 이것은 제도적으로 어떻게 바꿀 수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미 지난 6월 달 가격 제한폭 확대 이후에 어느 정도 예고가 됐던 측면이 있고, 이 과정에서 우선주들에 대한 급등 현상도 있었고. 물론 일부에는 제약, 바이오 주들에 대한 변동성 확대도 이런 시스템적인 제도 변화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느냐고 보이는데요. 하지만 어떤 제도적인 부분이 기업과 경제, 주식 시장에 대한 적정 가치의 방향성을 바꿀 수는 없을 겁니다. 지금은 투자자들이 바뀐 매매 환경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시는 것이 필요할 것 같고요. 지금 당장은 이런 변동성을 인위적으로 줄이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볼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같은 변동 위험은 조금 합리적인 투자자들의 수가 늘어남으로써 줄어들지 않을까 예상을 해봅니다.

◇김윤경> 그러면 변동성 이외에 지수의 방향성 이야기를 좀 해보면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다들 궁금해 하고 있거든요. 이게 다시 800선 돌파를 앞두느냐, 아니면 600선 초반까지 밀려나느냐. 양극단의 전망들이 좀 나오고 있는데. 김 팀장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김형렬> 우선 7개월 만에 첫 조정이 나왔기 때문에 8월 달에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다시 오르기는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특히 8월 중순까지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집중되다 보니 다소 실망하는 투자자들도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요. 이런 이유 때문에 이제는 대형주를 사야 될 때다, 라는 논리도 나오고 있지만 사실 경기 여건과 2분기 상장 기업들의 실적만을 놓고 보면 사실 대형주도 그닥 썩 손이 나가지는 않습니다. 결국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잠재되어 있다는 판단이 되고요. 지금 우리 국내 증시를 그나마 지탱해주고 있는 것은 저금리, 내지는 경기 부양 등과 같은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있는데. 이런 논리는 대형주뿐만 아니라 코스닥에 포함되어 있는 중소형 주들에게도 동등하게 혜택이 돌아갈 수가 있습니다. 우선 코스닥의 경우는 성장률에 대부분 분류가 되어있지 않습니까? 투자자들은 가치주와 성장주를 투자하실 때 똑같은 투자 원칙을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가치주는 우리가 흔히 주식 투자해서 알고 있는 싼 주식을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바로 가치 투자인 것이고요. 성장주 투자는 오르는 주식을 사서 수익을 내고 나오는 것이 성장주 투자입니다. 지금 많이 올랐다고 코스닥을 평가하고, 중소형 주에 대해서 어떤 밸류에이션의 부담이 크다고만 말씀하시는 것은 현재 성장 요인으로만 평가해 왔었던 성장주에 대해서 가치 평가를 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가 있거든요. 아직은 유동성의 논리가 우리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너무 추세에 대한 고민에 빠질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이 들고요. 대신 반년이나 올랐었던 증시가 첫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숨고르기와 리스크 관리 정도로 단기 코스닥 시장에 대한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김윤경> 그러면 단기 조정 후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 이렇게 정리를 해도 될까요?

◆김형렬> 네. 그렇습니다.

◇김윤경> 추세적으로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판단하기에는 지금 좀 이르다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런 장세에서는 어떤 식으로 임해야 될까요?

◆김형렬> 지금 코스닥 투자는 이런 것 같습니다. 어떤 아이에게 초콜릿 상자를 전해주고 딱 2개만 먹으라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 그건 참기가 참 어렵지 않습니까? 하지만 과거에 초콜릿의 맛을 보고 어떤 치통이라든지, 치과 경험이 있는 어린이라면 조금 자제를 할 줄도 알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책 금리의 방향이라든지, 재정 정책 등에 대한 방향 등은 다 이 성장 쪽에 모여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중기적인 관점에 있어서 그만큼 중소기업들에 대한 투자 환경 자체가 개선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가정해서 볼 때 좀 긴 호흡에서 놓고 본다면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기회 요인이 있다는 판단이 들고요. 전략도 여기에 초점을 맞춰두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윤경> 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형렬> 네. 감사합니다.

◇김윤경>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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