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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쿡방] 새정치 당명변경? "변함없당", "옹기종기당" 추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8-03 10:41  | 조회 : 3750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정치쿡방, 식사 한번 합시다 : 이상휘 위덕대학교 부총장 / 양지열 변호사


- 변함없당, 이제 그만 좀 바꾸길!
- 옹기종기당,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숙성의 당이 되길!

<의원수, 비례대표 확대 논란>
- 국회의원 전원에게 농부의 새참 추천! 농부의 땀을 기억하라!
- 조국+김상곤에게 도가니탕 추천! 콜라겐덩어리 먹고 조직개편!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정치쿡방, 식사 한번 합시다>, 쿡방, 먹방의 시대이죠. 민심에서 멀어진 정치를 맛있게 만들어 드립니다. 매주 월요일에 만나고 있는데요. 오늘도 가상의 식사자리를 마련해서 정치의 맛을 살려보겠습니다. 오늘도 함께 할 정치 쉐프 두 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청와대 춘추관장을 지내신 위덕대학교 이상휘 부총장, 그리고 중앙일보 기자 출신이신 양지열 변호사, 어서오십시오.

◆ 이상휘 위덕대학교 부총장(이하 이상휘): 안녕하세요.

◆ 양지열 변호사(이하 양지열):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요새 장사가 안 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간판을 바꾸면 손님이 올까요?

◆ 이상휘: 간판을 바꾼다고 손님이 꼭 오는 건 아니죠. 간판보다는 실제로 음식 맛이 중요하고, 어떤 음식을 파냐? 기호에 맞는 음식이 뭐냐? 이거에 따라서 손님이 있는 것이지, 간판 바꾼다고 해서 장사가 잘 되면, 대한민국 간판 전부 다 새 걸로 바꾸지 않겠습니까?

◇ 신율: 네, 새정치민주연합 때문에 그런데요. 간판 바꿔서 장사 잘 되는 집 보셨어요?

◆ 양지열: 간판만 바꿔서 잘 되기야 하겠어요? 그런데 오히려 저는 걱정되는 게, 제가 변호사이다 보니까 제가 사건했던 것 중에 프랜차이즈 운영 관련해서 분규가 좀 많이 있어요. 정말 2년 내지 4년만에, 장사가 잘 되고 있는데 괜히 바꾸고, 본사에서 인테리어 비용 받으려고 하고, 가맹점주들은 그런 거에 돈 쓰기 싫은데, 장사 잘 되고 있는데 괜히 바꾸고, 또 어떤 곳은 장사가 안 돼서 바꿔달라고 해도, 본사에서는 아직 때가 안 되었으니까 안 바꾼다고 하고, 이게 문제가 되는데요. 제가 왜 이 말씀을 꺼냈냐면, 그렇게 해서 돈은 누가 버냐면 엉뚱한 사람들이 결국 벌거든요. 주위에서 납품해주는 사람이 벌고, 소비자들도 좋을 게 없고, 장사하는 사람도 좋을 게 없는데, 괜히 새로 판이 빠질 때마다 이권만 개입하는 면이 있어서, 혹시 여기도 그런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듭니다.

◆ 이상휘: 간판을 자주 바꾸면 좋은 점도 있습니다. 간판업자들도 돈을 벌고요. 저희들이 정치쉐프니까 쿡방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이렇습니다.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명 변경이 자꾸 이야기가 되지 않습니까? 이게 촉발된 의미가 지금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당명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까?

◇ 신율: 네, 바로 저희 프로그램에서 이야기한 겁니다.

◆ 이상휘: 브랜드 가치가 없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했는데요. 그런데 정치하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정치적 메시지는 간결한 게 좋습니다. 간결하고, 뜻이 함축되어서 한 마디로 이해 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쓰는데요. 새정치민주연합은 그 말 자체가 어렵기도 하고, 사실 브랜드 가치도 손혜원 위원장이 이야기했듯이 좀 떨어지는 면도 없지 않고, 여기에 민주당의 향수가 많이 있다고 하는데, 쿡방식으로 이야기하자면 손혜원 위원장이 밥을 짓기 위해서 지금 불을 지펴놓은 상태예요. 그런데 이게 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이유가, 여기에 새정치의 저작권자는 안철수 의원과 김한길 의원, 이런 분들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분들도 당명 변경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여기에다가 문재인 당 대표도 검토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긍정적인 표현을 하고 있으니까, 이분들이 밥을 짓기 위해서 쌀을 씻고 있는 상황이에요. 문제는 여론의 향배이죠. 밥을 지어도 되겠습니까? 당명을 바꿔도 되겠습니까? 지금 묻고 있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이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양지열: 이름을 바꾸든 어쩌든 간에, 앞으로 새정치, 혁신, 이런 것을 쓰는 데에 조심했으면 좋겠어요.

◇ 신율: 새정치, 혁신, 이런 거 써봤자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없어요.

◆ 양지열: 네, 그게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하죠. 뭐가 새 거냐? 안철수 의원이 대표 맡으셨을 때, 도대체 새정치가 뭐냐는 것 때문에 얼마나 시달리셨습니까?

◇ 신율: 맞습니다.

◆ 양지열: 그리고 신장개업이라길래 들어가봤더니 메뉴는 그대로더라, 이런 것이 오히려 사람들을 더 실망시키거든요. 저는 차라리 원조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새정치, 혁신, 자꾸 내세워서 사람들에게 오히려 실망만 주는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리고 사석에서는 전부 민주당, 민주당 그러지, 누가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합니까? 그러니까 박지원 대표가 그렇지 않았습니까? "우린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쓰고, 민주당이라고 읽는다" 이런 이야기도 하는데요. 자, 이상휘 부총장님, 그러면 한 번 새 당명을 추천해주시죠?

◆ 이상휘: 당명, 너무 많이 나와서, 차라리 이럴 바에는 아주 간결하고 쉬운 당명이 좋다고 생각해서, ‘변함없당’, ‘끄떡없당’, 조금 희화되는 면이 없지 않습니다만, 그게 역설적으로 야당, 여당도 포함되겠지만, 당명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다. 차리라 그럴 바에는 ‘변함없당’, ‘끄떡없당’,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차라리 낫지 않을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 신율: 네, 애교도 있고, 아주 좋네요. 양 변호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 양지열: 저도 약간 애교 있는 이름을 생각해왔는데요. ‘옹기종기당’, 옹기라는 게, 시골의 장독대 기억하시죠? 우리의 먹거리를 다 책임지던 것이 옹기였습니다. 그 안에 된장, 간장, 고추장, 묵은지까지 다 들어가 있었고요. 우리 음식의 대표가 발효음식이에요. 깊은 맛이 나오는데요. 옹기에 담으면 거기서 썪는 게 아니라, 숨을 쉬면서 발효가 되는 거예요. 소통이 되는 거예요.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자꾸 새 것, 새정치, 이런 게 아니라, 야권의 전통이 내려왔던 그 맛있지 않습니까? 제가 원조라고 표현했는데요. 장인정신, 그 숙성된 맛을 느끼게 해주면서도 이게 모여 있는 것, 장독대를 보면 여러 가지가 다 있으면서도 거기서 하나하나 살림살이가 다 나오잖아요. 그런 모습에서 저는 옹기종기당이라고 지어봤습니다.

◆ 이상휘: 그러면 차라리 ‘단지당’이 어떻습니까?

◆ 양지열: 단지는 너무 하나만 감춰놓은 느낌이에요. 꿀단지, 이런 것처럼요.

◇ 신율: 네, 당도 당이지만, 지금 사실 정치권이 굉장히 욕을 먹고 있는 것, <정치쿡방 식사한번 합시다>에 어울리는 주제인데요. 바로 밥그릇에 관한 문제입니다. 바로 의원수 확대 문제이죠. 어떻게 보셨습니까?

◆ 이상휘: 지적하신 그대로 밥그릇 늘리기죠. 권역별 비례대표제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애당초 이에 대해서 불을 지피기 시작한 것은 새정치 쪽이죠. 문재인 당 대표가 의석수를 400석으로 늘리겠다고 했다가 엄청난 비난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것이 수면 아래로 들어갈 줄 알았는데, 혁신위가 다시 이걸 들고 나와서 369석으로 하자, 그러니까 이종걸 원내대표가 이걸 받아서 390석으로 하자고 한 것인데요. 결국 비례대표를 늘리자는 것은 현실적으로 이게 맞느냐? 안 맞느냐? 이런 논란이 있을 것 같고, 그러면 왜 늘려야 하느냐? 이런 문제가 또 논란이 될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렇죠. 양 변호사님은요?

◆ 양지열: 사실 권역별 비례대표가 처음 나온 이야기는 아니지 않습니까? 그게 전제가 되려면, 과연 지역구 유권자들이 비례대표에 투표를 하면, 그게 우리에게 오리라는 보장이 있어야 하잖아요. 여야로 성향이 어느 정도 갈린 것은 맞는데, 지금의 야권,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 야권 성향을 가진 분들의 비례를 잘 하고 있을까요? 그것부터 되돌아봤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별로 호응을 못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신율: 그리고 권역별 비례대표라고 이야기했을 때, 저는 상당히 걱정되는 부분이 뭐냐면, 우리나라에서는 정치권이 합의하는 경우가 거의 없잖아요. 그런데 권역별 비례대표는 의원 수가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계산하느냐? 이것도 정치권에서 합의해야 해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하겠다는 이야기는 전혀 안 하고, 그냥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하자, 그러면 솔직히 일반 국민들은 그게 뭔지도 모르고요. 더군다나 지금 비례대표 문제가 좀 그런 게 뭐냐면, 비례대표가 지역구 의원 뱃지를 달기 위한 하나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이런 비판이 일고 있지 않습니까?

◆ 이상휘: 비례대표라는 말의 원래 뜻이 그렇습니다. 소수 약자들의 의견을 대변하고, 여기에 전문가들의 상징성이 있고, 위상있는 사람들을 선출해서, 정책에 대한 플러스 효과를 얻겠다. 이래서 비례대표제가 실시된 것인데, 실시된지 11년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문제점이 상당히 많이 대두되었죠. 본연의 소수 세력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 보다도, 그런 것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고, 비례대표 달자마자 바로 지역구를 찾기 위해서 정치적인 활동을 하고 있고, 지역구를 자기 임의대로, 또는 협의에 따라 찍어서 지역구 활동을 하다보니까, 비례대표 본연의 목적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문제가 예전부터 대두가 되었죠. 그래서 이런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는 거라고 봐야죠.

◇ 신율: 그렇죠. 시대적 조류로 본다면 비례대표를 늘리는 게 맞아요. 그런데 문제는 비례대표가 맞다, 틀리다를 이야기하기 전에, 자신들이 비례대표 공천과정을 제대로 해가지고, 제대로 된 직능대표성을 해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어떤 경우에는 딱 보면, 저 사람은 왜 비례대표가 되었지? 이런 경우도 있잖아요?

◆ 양지열: 사실 그런 문제점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하건, 권역별 비례대표를 하건, 다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국민들이 보기에 저 사람이 나의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냐? 그래도 아직까지는 지역구에서 내 의견을 대표해주는 사람을 직접 뽑는 편이 살갑게 다가오고요. 무엇보다 문제는 권역별 비례대표가 뭐냐? 이런 질문부터 하신다는 말이에요. 결국 정치라는 게 누가 얼마나 쉽게 사람들의 이목을 끌 수 있고, 마음을 잡을 수 있냐는 것인데, 거기에 대해서, 야권에서 이야기가 나오니까, 바로 여권에서 받는 게, 이거는 숫자싸움, 밥그릇 늘리기로 몰아가버렸어요. 그러면 사람들은 ‘국회의원 늘리자는 거야? 저건 안 되지’, 이런 식으로 권역별 비례대표가 뭐냐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안 해요. 그냥 국회의원 수 늘릴 수 없어, 이런 쪽으로 논의의 초점이 가버리기 때문에, 이렇게 꺼내서 이익보지도 못할 싸움을 왜 걸었는지, 이런 생각이 들죠.

◇ 신율: 사실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어느 정도로 간단치 않은 문제냐면, 제가 독일에서 공부하고 귀국했을 때, 제 학교 은사님이 저한테 독일식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분도 정치학과 교수를 오래하신 분인데, 그걸 설명하는 데 2시간 걸렸습니다. 그 이야기는 결국 무슨 이야기냐면,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국민들에게 손쉽게 가르쳐드릴 수 있는 방법도 그렇게 용이하지 않고, 국민들에게 선택을 할 기회를 줘야 하는데, 그게 굉장히 복잡할 수 있다는 거죠.

◆ 이상휘: 제가 두 가지만 말씀드리자면 이렇습니다. 우리가 국회의원 수를 늘린다, 안 늘란다. 권역별 비례대표를 도입한다, 안 한다. 이런 논란 자체가 국회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개혁적 상태로 가겠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실질적으로 개혁의 대상이 국회의원들이거든요. 자기들 밥그릇을 자기들이 조정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치에 안 맞는 이야기죠. 왜냐면 개혁의 대상이 개혁의 주체가 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이건 어디에 물어봐야 하냐면, 여론, 즉 국민에게 물어봐야 하는 겁니다. 지금 비례대표제가 문제가 있느냐? 지금 소선거구제가 문제가 있느냐? 그러면 바뀔 수 있는 방법들이 뭐냐? 이런 것들을 국민들에게 먼저 던져줘야 한다는 거예요.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단순히 정치공학적으로 이 이야기를 던져놓고 말이죠. 그러니까 이것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정치실익을 위한 술수, 전략으로 나온 것이라고 비판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 신율: 제가 거듭 말씀드리지만, 비례 대표 자체의 취지는 긍정적으로 보고, 그건 세계 추세에 맞다고 봅니다. 문제는 공천 과정이 이상하게 돌아가니까, 자기 도와준 사람들 농공행상용으로 한다든지, 여러 가지 이유로 한 다는 것이 문제가 되는 건데요. 공천 방식 이야기는 아무도 이야기 안 하면서, 비례대표 늘리냐, 줄이냐, 당위론만 가지고 이야기 한다는 것이, 일부러 그러는 건지, 모르고 그러는 건지, 진짜 궁금해져요.

◆ 양지열: 본인들은 공천방식 논의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거죠. 왜냐면 그 안에서 쓸 수 있는 인재풀이 어차피 정해져 있는 거예요. 새로운 뭔가를 받아들여서 진짜 뭔가 재료를 바꾼다. 이런 생각은 안 하고, 이걸 어떻게 요리하느냐, 이것만 가지고 이야기 한다는 거죠.

◆ 이상휘: 지금 좀 직접적으로 말할 필요가 있는데요. 앵커께서도 말씀하셨던 부분이 바로 그거 아닙니까? 공천방식에 대한 문제, 그게 제일 중요한데요. 이게 실제로 호남에서 영남 의원이 되고, 영남에서 호남 의원이 되고, 굉장히 좋은 거죠. 그런데 실질적으로 비례대표 선출 권한을 당 대표가 가지고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야권의 입장에서는 지금 현재 오픈 프라이머리도 받지 않겠다는 거고, 당내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고, 비례대표 공천권 자체가 당 대표가 쥐지 못하게 되면 계파에 대한 이니셔티브 자체가 무산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비례대표 공천을 행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자꾸 해석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 신율: 그래서 제가 항상 주장하는 게 뭐냐면, 당신들이 그렇게 비례대표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본래의 취지를 살려라, 당에서는 이것만 하면 되요. 20대 국회에서는 어떤 직능성의 대표가 가장 필요한가? 예를 들면 의사, 한의사, 약사, 교사, 노동계, 많지 않습니까? 그것만 순위를 딱 정해놓고, 그 다음에 직능단체가 조금 많아요? 대한의사협회, 한의사협회, 간호사협회, 한국교총도 있고, 여러 군데 있으니까 당신들이 한 명씩 추천해라, 그거 그냥 리스트에 끼면 되는 거예요. 그게 비례대표의 본래 취지를 살리는 겁니다.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고, 비례대표 숫자만 가지고 떠든다는 게 앞뒤가 안 맞는 다는 거죠.

◆ 양지열: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사람들이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게, 지방자치를 해도 누가 우리 구에서 나오는지 모르는데, 거기다가 국회의원까지 어떻게 오픈 프라이머리로 뽑냐? 이런 이야기하잖아요. 직능대표도 마찬가지로, 이게 원래 독일식 비례대표제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독일 같은 경우에는 그런 직능 대표 단체라는 게 딱 정해져 있어요. 중세시대 길드에서부터 내려왔던, 정말로 대표성을 가진 단체들이 존재하는데, 우리 같은 경우에는 그것조차도 쉽지 않지 않습니까?

◇ 신율: 물론 이합집산이 빨라질 수 있겠죠. 하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단체가 있고요. 두 번째는 뭐냐면, 비례대표 의원들 지역구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례대표가 삽니다.

◆ 양지열: 그렇게 되면 의원내각제에 더 가까운 것이 되는 거 아닌가요?

◇ 신율: 의원내각제와는 상관이 없죠.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 의원으로 곧바로 갈아타지 못하게 하는 것은 권력 융합이 핵심이니까요.

◆ 이상휘: 저는 신율 교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이, 비례대표를 선출하기 위해서 각 직능 대표들을 선출하겠다. 이런 논리가 지금 비례대표의 논리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그대로 되지 않으니까 문제인데, 자꾸 모든 직능조직들, 노총이나 약사회, 의사회, 이런 것들이 일종의 정치적 교두보로 하나의 정치세력화 되고 있다는 문제예요. 이런 것이 비례대표의 부정적인 효과 중에 하나죠. 그래서 모든 문제를 제대로 하려고 하면 한도 끝도 없지 않습니까?

◇ 신율: 그리고 직능 대표하던 사람이 갑자기 지역구 출마한다는 게 저는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하거든요.

◆ 이상휘: 그러니까 지역구를 위해서 직능의 대표자들이 비례대표제로 나오려고 하고, 그걸 위해서 정치적 행위를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고, 이것이 정치세력화 되는 것이죠.

◇ 신율: 참 어려운 이야기인데요. 식사 한 번 하자고 했으니까, 오늘 누구랑 밥 먹어야 하나요?

◆ 양지열: 저는 앞서 새정치 이야기하다가 옹기종기당까지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이야기하자만, 도가니탕을 가지고, 김상곤 혁신위원장하고 조국 교수가 드셨으면 좋겠다. 왜냐면 지금 자꾸 혁신이나 새 거를 내놓을 때가 아니라, 내부의 분열된 부분을 여전히 끌어모아야 할 때고, 도가니가 콜라겐 덩이리이지 않습니까? 콜라겐이라는 게 단백질 중에서 조직을 결합시키는 능력이 가장 뛰어난, 그런 단백질이고요. 무엇보다 무릎 아프고 편찮으신 분들이 드시잖아요. 조금 덜 삐걱거리시라고 골랐습니다. 아직은 그래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 신율: 이상휘 부총장님은요?

◆ 이상휘: 저는 농부의 새참을 준비했습니다. 왜냐면 지금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하자, 이런 이야기가 굉장히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이게 뭐겠습니까? 욕심 아니겠습니까? 이 욕심에 대한 부분을 우리가 농부의 새참을 통해서 깨우쳐보자는 뜻이 있습니다. 농부의 새참이라는 부분이, 땀의 대가, 이런 것이거든요. 정치권이 욕심을 버리기 위한 과정으로, 한 번 돌이켜보자는 의미에서 새참을 드실 필요가 있지 않나, 누가 드셔야 하냐면 전 국회의원이 하루 정도 휴가를 내셔가지고, 지금 8월이 농사일이 가장 힘들 때입니다. 논 농사를 하면 8월이 김 매기 철이죠. 거기 찾아가서 직접 새참 드시면서, 새참의 의미를 한 번 새겨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네, 그리고 지금 들어온 속보인데요. 새누리당 김태호 최고위원이 오전 10시에 기자회견을 한답니다. 그래서 총선 불출마 선언할 것 같다는 것이 속보인데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 양지열: 그분은 최고위원도 불출마하신다고 하셨다가, 총선을 왜 불출마하겠다는 건지, 뭔가 다른 걸로 나오겠다는 건가요?

◇ 신율: 다른 건 시간이 한참 걸리는데요.

◆ 양지열: 그러니까요. 지금 상태에서는 전혀 짐작이 안 가는데요.

◆ 이상휘: 참, 김태호 최고위원께서는 강호에서 볼 수 없는 초식을 자주 사용하시는 사람이라서, 이분이 30대 초반부터 정치를 시작했다는 말이죠. 그런데 지금까지 나오는 초식들은 최고위원 사퇴에서 번복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최근의 정치적 상화까지 보면 조금 이해하기 힘든데요. 지금 상황에서 왜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느냐? 일단 첫 번째, 나이로 보면 아직도 창창한 미래가 있다. 그러면 국회의원 하지 않고 뭘 하실 건지, 이런 질문으로 들어갈 수 있죠. 정치를 안 하고 일반 기업을 할 것도 아니고요. 그러면 정치를 계속 한다고 봐야할텐데, 국회의원 말고 다른 정치를 할 게 뭐냐? 지자체라든가, 대권이라든가..

◇ 신율: 지자체는 해봤잖아요.

◆ 이상휘: 그렇죠. 지자체의 꿈이 아니라면 대권의 꿈인데요.

◆ 양지열: 그러면 그거네요. 김무성 대표가 밖에서 대권행보를 하고 계시니까, 한국에 안 계신 틈에 기자회견을 하셔서, 나도 그 정도 존재감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

◆ 이상휘: 아니면 본인이 그동안 정치상황에서 다소 희화화 되는 면이 있었으니까, 여기에 대해서 순수성을 보여주겠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어쨌든 김태후 최고위원이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10시 지나면 알 수 있을 것 같고요. 거기에 대해서는 두 분과 다음 주에 이야기해보죠.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이상휘, 양지열: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위덕대학교 이상휘 부총장, 양지열 변호사,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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