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생생인터뷰]“기업 2분기 실적발표, 위기의 제조업”-이한득 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30 18:12  | 조회 : 4699 
[생생인터뷰]“기업 2분기 실적발표, 위기의 제조업”-이한득 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10~17:00)
■ 진행 : 김윤경 기자
■ 대담 : 이한득 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김윤경>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위기에 처해 있는 제조업 상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주요 기업들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시즌입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조선업도 그렇고, 고용 효과나 경제 파급 효과가 상당히 컸던 우리나라 제조업체들이 연이어서 실적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게 그러면 경제적으로는 어떤 효과를 줄 것인지 한 번 들여다봐야 될 것 같은데요. LG 경제연구원의 이한득 연구위원과 자세하게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한득 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하 이한득)> 네. 안녕하세요.

◇김윤경> 지금 국내 기업들 2분기 실적이 나오고 있는 시즌이잖아요?

◆이한득> 예. 그렇습니다.

◇김윤경> 오늘도 중요한 기업들 발표하고 그런 것 같은데. 지금 분위기는 어떤가요?

◆이한득>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기업들 실적이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삼성전자가 오늘 실적을 발표했는데 2분기 매출을 살펴보니까 매출이 48조 5,400억 원. 영업 이익이 6조 9,000억으로 나타나서 규모만으로는 상당히 증가를 했는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 이익이 모두 줄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규모 자체가 주식 시장의 기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고요. 그리고 다른 기업들 중에서도 어제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매출과 영업 이익이 작년에 비해서 모두 크게 줄었고. 네이버 같은 경우에는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 이익이 크게 감소를 했습니다.

◇김윤경> 영업비용은 네이버 같은 경우에 어디 드나요?

◆이한득> 인건비와 광고 선전비 같은 경우에 비용을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 이익이 크게 줄었습니다. 그리고 이미 발표한 기업들 살펴보면 유가가 하락하면서 화학이나 정유 기업 같은 경우는 실적이 상당히 많이 개선된 기업도 있습니다만.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실적이 개선된 기업보다는 악화된 기업이 더 많아 보입니다.

◇김윤경> 그렇죠. 아무리 봐도 지금 좋아졌다는 기업들, 정말 말씀하신 화학 업체나 정유 업체를 제외하고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리스 사태 때 잠깐 들여다보기는 했지만 우리나라가 아주 큰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조선 업체들 보면 전체적으로 계속 부진해 온 것 같아요.

◆이한득> 예. 맞습니다. 조선업체 같은 경우는 보면 최근에 영업 적자가 상당히 많이 발생을 해서. 올해 2분기에 3개 대형 업체 합계를 보면 5조 원 정도 영업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주로 해양 플랜트 사업에서 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윤경> 해양 플랜트 옛날에 많이 수주했다고 보도 자료도 많이 나오고 그랬는데요.

◆이한득> 예.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조선 업체 같은 경우는 사실 선박 수주에 있어서는 상당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글로벌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서 선박 수요가 상당히 감소를 했습니다. 2010년 정도 이후부터는 주로 선박 수요가 감소한 것을 타계하기 위해서 해양 플랜트 같은 특수 설비를 만드는데 많이 전환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특수 설비 같은 경우는 상당히 기술과 경력이 필요한데, 경쟁력이 충분하지 못 한 상황에서 이런 해양 플랜트를 무리하게 낮은 가격으로 수주하면서 대규모의 영업 이익이 발생하게 됐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말씀을 드리면 사실 이건 회계 처리상의 문제도 있는 것 같습니다.

◇김윤경> 대우조선 같은 경우는 이번에 분식회계 논란이 있었잖아요?

◆이한득> 예. 분식회계 논란이 있었습니다. 결국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합리적으로 예상이 되면 이것을 영업 실적에 반영해야 하는데. 그동안 반영하고 있지 않다가 작년과 올해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일시에 대규모의 손실이 발생해서 금융 시장에도 상당한 충격을 줬는데요. 이런 회계 처리 방법에 있어서도 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윤경> 그런데 이게 왜 한꺼번에 이렇게……. 사실은 손실이 나면 분산시켜서 발표하는 게 오히려 더 낫지 않나 싶은데. 이렇게 한 번의 손실을 떨궈내려는, 이런 것은 왜 그렇게 했을까요?

◆이한득> 손실이 한꺼번에……. 회계 처리 상의 과정에서 미실현 손실을 이연시킬 수 있는 그런 처리 방법이 용인되었던 측면도 있었고요. 경영진들이 손실이 크게 발생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껴서 계속 이연 처리를 했던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김윤경> 그러다 더 미룰 수는 없는 상황이니까, 굉장히 영업이 안 좋았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이한득> 네. 실질적으로는 영업이 상당히 안 좋았던 상황이었습니다.

◇김윤경> 조선업은 하반기에도 그다지 밝은 전망은 안 나오고 있고. 계속해서 같이 문제가 되 온 업계가 철강 업계예요.

◆이한득> 예.

◇김윤경> 그래서 포스코도 그렇고 사실 중국의 철강 업체들도 지금 많이 어렵다고는 하는데. 어떻다고 하나요? 전체적으로.

◆이한득> 철강 업체 같은 경우도 전체적으로 글로벌 철강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다수 국내 철강 업체 같은 경우도 실적이 좀 상당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말씀하신 포스코의 경우에도 올해 2분기 매출의 10% 정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신에 영업 이익은 상당히 개선이 됐는데요. 그런데 영업 이익 개선이 주로 비용 절감 같은 구조조정을 통해서 나타난 것이고. 과거의 영업 이익 규모가 분기별로 보면 1조 원 이상이었는데, 최근 6천 억 원 정도로 기록을 했습니다. 그래서 영업 이익이 1분기에 비해서 2분기에 소폭 개선되었는데. 이런 개선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그리고 또 철강 산업 같은 경우는 앞으로도 글로벌 철강 수요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고. 말씀하신 것처럼 중국 기업들이 과잉 설비에 시달리면서 낮은 가격으로 계속 제품을 내보내고 있어서. 철강 기업의 하락세가 지금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철강 업체 같은 경우도 당분간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김윤경> 심각한 것 밖에 없는 것 같은데. 사실 우리나라 삼성전자도 제조를 하잖아요? IT업체이긴 하지만.

◆이한득> 예. 주로 제조업에 집중이 돼있습니다.

◇김윤경> 그렇죠. 그리고 LG전자 같은 경우에도 그렇고요. 삼성전자, LG전자 다 실적 안 좋았다. 기대에 못 미쳤다고 표현을 하던데. 이렇게 되면 우리 대표 기업들이 다 잘 안 나가는 것이잖아요?

◆이한득> 그렇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100대 기업들 실적이 대부분 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윤경> 네. 삼성전자 같은 경우에는 거의 반도체로 떠받쳤다. 이런 얘기도 나오던데요.

◆이한득> 예. 맞습니다.

◇김윤경> 그러면 이 전자 업종의 경우에도 하반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고 봐야 하나요? 어떤가요.

◆이한득> 맞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나라 기업들 같은 경우 특히 전자 업종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부품보다는, 반도체 같은 경우는 부품 쪽에 속하는데요. 이런 부품 보다는 최종 제품의 비중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휴대폰이라든지 TV같은. 최종 제품의 수요가 많은데 이런 최종 제품 같은 경우는 경기 변동에 굉장히 민감해서 경기가 조금 위축되어도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특징이 있고요. 그리고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주로 수출에 의존했는데, 주로 신흥 시장에 많이 의존을 했었는데. 최근에 신흥 시장 경기도 좋지 않고, 환율 통화 가치도 많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많이 악화된 상황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을 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우리나라 전자 기업들의 실적이 상당히 최근에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김윤경> 말씀하신 가운데 그런 생각도 드네요. 중국 업체들이 워낙 또 빠르게 치고 오고 있으니까 환율도 환율이지만. 경쟁 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또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고요.

◆이한득> 예. 그렇습니다. 중국 업체 같은 경우 내수 시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그 내수 시장에서 우선 시장 규모를 크게 확대하면서 낮은 가격으로 계속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전략이 우리나라 기업들에도 상당히 많은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김윤경> 사실 제조업 위기라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이 잘 해왔기 때문에 위기감만 가지고 있다가 진짜 위기가 닥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 이 제조업계 자체가 이렇게 위기를 맞게 되면 우리 경제에는 상당한 충격이 되지 않을까요?

◆이한득> 예. 맞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사실 과거에 제조업 중심으로 경제가 성장하면서 제조업체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데요. 이런 제조업체의 실적이 악화될 경우에는 관련 내수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비롯해서 상당히 경제 전반적으로 악영향을 많이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김윤경> 어떤 식으로 타계를 해야 할까요?

◆이한득> 글쎄요. 지금 상당히 구조적인 문제점이 많이 있는데요. 사실 우리나라 제조업계 같은 경우는 과거에 주로 대규모 설비 투자의 일원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성장한 기업들이 많았습니다. 사실 설비 투자는 자본만 있으면 금방 따라잡힐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우선 단기적으로 생각하면 원칙적인 말씀입니다만, 구조조정을 좀 해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요. 장기적으로는 투자 방식의 변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김윤경> 투자 방식의 변화요?

◆이한득> 예. 그러니까 과거 같은 경우는 조금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주로 설비 투자라는, 양적인 투자를 통해서 성장을 했는데. 이런 성장 방식이 한계에 다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좀 질적인 투자를 통해서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는데요. 이를 위해서는 연구 개발 투자를 늘리고 인력 자원에 대한 투자를 늘려서 애플처럼 창의성이나 지식을 제품이나 서비스에 결합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김윤경>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한득> 예. 감사합니다.

◇김윤경> LG경제연구원의 이한득 연구위원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