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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마케팅 비용 많이 들어가는 이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28 09:57  | 조회 : 420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7월 28일(화요일)
□ 출연자 : 손혜원 새정치민주연합 홍보본부장


- 셀프디스, 호감:비호감 = 9:1
- 정치판에 온 것, 후회 안 해
- 새정치민주연합, 이름 여러번 바뀌어 브랜드 가치 누적되지 못해
- 셀프디스, 목적은 호감 이미지 얻는 것
- 셀프디스 본인이 하겠다는 의원도 있어
- 사람들이 변하면 브랜드도 변해야
- 새정치민주연합, 변화하는 국민들에 맞춰 생각을 바꿔야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가 셀프 디스를 했습니다. "강한 카리스마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야권의 굵직한 중진, 박지원 의원도 이에 동참했죠.
"호남, 호남 해서 죄송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어쨌든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시 일어나기 위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잘 아시는 '참이슬', '처음처럼' 등 국내 유수의 브랜드를 탄생시킨 홍보전문가 손혜원 홍보위원장이 바로 이 이미지 변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데요. 과연 새정치민주연합의 이미지 변신, 성공할 수 있을까요? 새정치민주연합의 손혜원 홍보위원장, 오늘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손혜원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이하 손혜원): 네, 안녕하세요.

◇ 신율: 국내 탑 클래스의 홍보전문가이신데요.

◆ 손혜원: 제가 오해를 풀어야 하는데요. 홍보전문가가 아니라 저는 브랜드 전문가예요.

◇ 신율: 그렇군요. 그게 일반사람들에게는 그게 그거로 보이죠. 어쨌든 국내 탑 클래스라는 게 중요하죠.

◆ 손혜원: 그건 맞습니다.

◇ 신율: 그런데 정치판에 들어간 것, 후회 안 하세요?

◆ 손혜원: 제 나이가 이제 환갑인데, 제가 후회할 것 같으면 안 들어갔죠.

◇ 신율: 연세가 그렇게 많으신데 감각이 그렇게 좋으세요?

◆ 손혜원: 저의 감각은 세월이 지나면 점점 더 좋아지는 감각입니다.

◇ 신율: 진짜 그게 장인의 감각이네요. 대단하십니다. 그런데 브랜드 전문가라고 하셨는데, 솔직한 이야기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브랜드 가치는 얼마나 된다고 보십니까?

◆ 손혜원: 여러번 이름이 바뀌는 바람에 계속적으로 누적되지 못한 게 참 안타깝습니다. 이름이라는 게 쉽게 바꾸고, 자꾸 바꾸면, 원래 있었던 충성도 있는 팬들이 있잖아요. 팬들이 자꾸 실망하고 떨어져나가거든요. 물론 새누리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렇게 하고 나서는 집중해야 하거든요. 마케팅 비용도 많이 써야 하고요. 그런데 그걸 잘 못해서, 많은 분들이 많이 떨어져 나간 것 같아서, 제가 보기엔 그게 안타깝습니다.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어쨌든 새로운 기분을 줄 수 있다. 이런 것 때문에 이름을 자꾸 바꾸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그런데 손 위원장님의 첫 번째 작품이 셀프 디스 아닙니까?

◆ 손혜원: 작품이라고 할 수 있나요. 고육지책이죠.

◇ 신율: 작품과 고육지책의 차이는 뭘까요?

◆ 손혜원: 제가 작품이라고 하면, 자꾸 메신저가 되는 제가 나오게 되는 것이고요. 고육지책이나, 이게 우리의 중요한 정책이라고 하면, 메시지가 나와야 하거든요. 제가 안타깝고 속상한 게, 이제 뭐 두 번 밖에 안 했으니까 그렇겠지만, 메시지가 보여서 전달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 제가 자꾸 대두되는 것은 좋은 일은 아니죠.

◇ 신율: 네, 그런데 어쨌든 셀프 디스를 하셨는데요. 사실 저는 이게 성공이라고 보는 게, 어떻게 되었든 간에 주목을 받는 것은 중요한 거 아니겠어요?

◆ 손혜원: 감사합니다.

◇ 신율: 주목을 받는다는 것 자체는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런데 문재인 대표의 셀프디스, 카리스마가 없어서 죄송하다고 했던 것, 그 이야기는 문재인 대표가 직접 쓴 건가요?

◆ 손혜원: (문재인 대표가) 이야기를 해주셨죠.

◇ 신율: 이야기를 해주셨고, 다듬어주긴 했군요.

◆ 손혜원: 네, 저희는 카피라이터가 또 있고요. 굉장히 많이 다듬었죠. 본인이 이야기하셨고요.

◇ 신율: 이왕 다듬으려면 다른 주제로 하려면 어땠을까 하는 안타까움도 있거든요. 왜냐면 카리스마가 없다는 게 어떻게 보면 디스일 수 있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굉장히 좋은 면도 될 수 있는 것이잖아요.

◆ 손혜원: 제 작전이 그겁니다.

◇ 신율: 그런가요. 그리고 호남 호남해서 죄송하다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이야기도, 사실 따지고보면 본인이 호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측면도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일부에서는, 진짜 디스를 하려면 ‘내가 친노 계파의 수장이라는 이야기를 자꾸 듣는데, 정말 그런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겠다’라든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더 좋았을 거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 손혜원: 셀프디스 캠페인을 진행하는 목적은, 사람들에게 우리 당의 이미지를 호감으로 바꿔놓고 싶은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그냥 디스로 끝나면 되겠습니까? 그것이 마무리가 되어야죠. 그러니까 셀프디스라는 소재를 활용한 홍보입니다. 그렇게 보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할 이유가 없는 거죠. 그런데 거기서 만약에 사기를 치거나, 억지로 할 수는 없는 거죠. 그래서 제가 본인들하고 인터뷰를 하고, 본인들의 이야기를 대중적인 이야기로 바꾸면서, 그 안에서 기승전결을 넣어서 이 작업을 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보고 ‘아, 이랬어? 이런 면 때문에 그렇게 한 거야?’하고 느끼면 되는 거죠. 폄하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보면서, ‘뭐야, 사기잖아. 뭐가 어떻다는 거야?’ 이런 이야기들을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시중의 평가는 9대 1 정도입니다. 우리 직원들을 시켜서 뉴스를 전부 다 검색하고, 반응들을 보면, 새롭고 뭔가 기대한다는 호감으로서의 반응이 9이고요. 폄하하고, 또 여기서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씹는 분들이 1이 있습니다.

◇ 신율: 어디든 다 있죠.

◆ 손혜원: 그렇죠. 그렇다고 본다면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진행을 했던 이 일은, 저는 시작은 냉정하게 이야기해도, 괜찮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네, 그리고 제가 앞서 관심이 굉장히 뜨겁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왜 관심이 가냐면 다음번 타자는 누구냐? 그리고 다음번 타자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이런 것 아니겠어요?

◆ 손혜원: 그렇죠.

◇ 신율: 할 선수들은 많죠.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요.

◆ 손혜원: 네.

◇ 신율: 위원장님이 가셔서 이번에 하시라고 권하는 겁니까? 아니면 자기가 하겠다고 합니까?

◆ 손혜원: 전자인 분도 있고, 후자인 분도 있습니다.

◇ 신율: 다음 분도 빨리 발표하셔야죠. 재밌던데.

◆ 손혜원: 내일 합니다. 아침 10시에 한 분이요.

◇ 신율: 누군지 이야기해주실 수 없나요?

◆ 손혜원: 그게 재미인데 그걸 이야기하면 김이 빠지잖아요.

◇ 신율: 네, 알겠습니다.

◆ 손혜원: 금요일 10시에 또 한 분 하고요.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어쨌든 참 재밌는 셀프디스들이 벌써 많이 돌아다녀요.

◆ 손혜원: 제가 원했던 바입니다.

◇ 신율: 유승희 최고위원, 박주선 의원, 김경협 의원, 정청래 의원 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돌아다니는데요. 나름대로 재미있다. 아이디어가 좋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부분인데요. 그러면 어떻게 이걸 통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브랜드 이미지가 좀 바뀔까요?

◆ 손혜원: 저는 그렇게 목표하고 있죠. 자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좋은 쪽으로 이슈가 된다면, 뭔가 이 사람들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어떤 면이라도 바꿔주는 게 중요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가 오르내리는 것, 지금같이 계속 욕만 먹고 있기보다는, ‘뭔가 좀 다른가? 신선한데?’ 이런 이야기가 오르내릴 수 있는 것 자체가, 저는 방향을 약간 선회하는 것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신율: 그리고요. 사실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이름이 너무 길어요. 저희같이 방송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걸 발음하기도 어렵고, 그리고 둘 다 ‘새’자가 들어가잖아요. 이게 헷갈리고요. 그래서 초반에 새정연이라고 줄여부르면 또 새정치라고 불러달라고 하고, 이렇게 이름이 길고, 상대 당과 비슷하고, 이런 게 브랜드 가치면에서 긍정적인가요?

◆ 손혜원: 아니죠. 부정적이죠. 사람들이 읽기 불편하다는 것은, 마케팅에서 보자면 경비가 많이 들어가는 거예요. 어려운 이름은 알리는데 돈이 많이 들어가요. 사람들이 금방 이해하지 못하고 쉽게 읽지 못하는 것은요.

◇ 신율: 그렇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이라는 이름은 언젠가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손혜원: 제가 쉽게 결론내릴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 신율: 물론 그렇지만, 브랜드 전문가로서요.

◆ 손혜원: 전문가로서 좋은 이름은 아니죠.

◇ 신율: 바꿀 것을 고려할만한 가치가 있는 거죠?

◆ 손혜원: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있죠. 그런데 지금은 아니라는 거죠.

◇ 신율: 왜요?

◆ 손혜원: 이 이름에는 여러 가지 역사가 있어요. 잘 아시겠지만 이 이름을 만들어내신 분들 간의 상의가 있고, 서로 협의가 있고, 이 분들이 결정을 해주셔야 합니다. 왜냐면 어떤 분들이 그러시잖아요. 예전에 한국화장품이라는 이름이 있었는데, 오너분께서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이걸 못 바꾼다’, 그러면 못 바꾸는 거예요. 만든 사람들의 생각들이 많이 들어있는 브랜드들은 만드신 분들이 결심하지 않으면 돌아가실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름은 함부로 손을 대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기다려 볼 거에요. 제가 연말까지는 안에서 이분들하고 일을 하면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가 전문가로서 안에서 이야기를 시작할 수도 있겠죠. 지금은 아니지만요. 잊지는 않고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부분으로서요.

◇ 신율: 중요한 부분이죠. 그리고 이미지와 브랜드와 관련해서 또 한 가지가 뭐냐면, 새정치민주연합의 많은 의원 분들은 정말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헌신한 분들입니다.

◆ 손혜원: 맞습니다.

◇ 신율: 그건 정말 누구든 인정해야 하는 부분인데, 문제는 과거 민주화 투쟁 당시의 멘탈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어요. 예를 들면 상대를 계몽의 대상으로 생각한다든지, 이 세상이 절대 선과 절대 악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를 가지고 있다든지, 사실 이런 부분이 좀 남아 있다고 보는데요. 실제로 이런 걸 저만 느끼냐면 그런 것 같지는 않거든요. 이러한 사고적 그늘, 이걸 어떻게 브랜드나 이미지를 변신시킬 수 있을까요?

◆ 손혜원: 이거는 제 마음대로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아주 좋은 질문을 해주셨는데요. 이것은 쉽게 고칠 수 있어요. 왜냐면 이분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기반이 자신한테 있어요. 자신의 활동과 역사, 그런데 이것은 대상을 상대로 바꾸면 아주 쉽습니다. 그때 이분들이 상대했던 국민들과 그 주변의 사람들과, 지금 이 분들이 상대하는 사람들이 다르다는 거죠. 그러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그래요. 제 경우에도 제가 했던 일이나 역사라는 것이 저한테만큼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일반인들, 사람들이 자꾸 자라나고 세대가 바뀌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래서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데?’ 이런 반응들이 옵니다. 그래서 지금 여기에 계신 분들이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이 그렇게 절실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때 나를 좋아하던 사람들, 내가 어떤 일을 했는데, 이런 것이 지금 국민들에게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패러다임을 바꿔야죠. 지금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보고, 제가 가지고 있던 경험 위에 지금의 것은 실어야죠.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금 버전으로 바뀌어야 하죠. 그런데 그 일이 잘 안 되고 있어요. 그 이유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똑같은 언어를 쓰고 있기 때문이죠. 바꿔야 해요. 브랜드에서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브랜드가 변하지 않고 같이 간다는 것은, 사람들이 변하는 포인트에 같이 바뀌는 거예요. 그러면 사람들은 그게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요. 나는 버티고 있고 사람들은 가고 있어요. 그러면 일반 대중은 그 브랜드가 변했다고 생각해요.

◇ 신율: 알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들어보니까요. 사실 정치는 굉장히 이성적인 프로세스여야 하는데요. 사실 감성을 통해서 이성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정치에서의 브랜드 가치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새정치민주연합이 아주 든든할 것 같습니다. 손혜원 홍보본부장 같은 분이 계시기 때문에, 제가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배울 게 많은 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음 번에도 전화 연결해서 또 한 번 배우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손혜원: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신율: 지금까지 손혜원 새정치민주연합 홍보본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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