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전성기, 오늘
  • 진행자: 김명숙 / PD: 신아람 / 작가: 조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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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라디오94.5 /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불화를 해결려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09 10:44  | 조회 : 2537 
YTN라디오(FM 94.5) [당신의 전성기 오늘]

□ 방송일시 : 2015년 7월 9일(수요일)
□ 출연자 : 김윤정 결혼과 가족관계연구소 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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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취자:
저는 저희 아들과 관련해서 고민 상담을 좀 드리고 싶어서 연락드리게 됐습니다. 저희 아들은 올해 서른 살이구요.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을 했는데 얼마 전에 저한테 진지하게 묻더라구요. 다른 친구들은 부모가 차도 사주고 결혼할 때 아파트도 사주는데 우리 집에서는 뭘 해줄 수 있느냐구요. 사실 지금 남편이랑 아들이랑 사이가 조금 안 좋은데요. 저희 남편은 7남매 장남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이고 편찮으신 아버지를 대신해서 여섯 동생을 뒷바라지하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들은 편하게 살았다고 생각하나봐요. 그래서 아들의 그런 태도가 못마땅하고, 배신감 같은 것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데 아들이 한창 사춘기라고 하는 중학교 시절, 남편이 지방 사옥으로 발령이 나서 7년 간을 떨어져 있었어요. 그러다보니까 아들의 성향이 저희가 기대했던 것하고 좀 다르게, 외골수가 되고 달라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빠는 아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살았고, 그 그룹에서 20년간 근속해서 근속상을 받고 정년퇴임을 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일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자기 눈에 아들은 너무 한심해보이는 거에요. 그래서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고, ‘넌 왜 그렇게 사냐?’, ‘넌 사고가 잘못되었다’ 그렇게 지적을 해요. 그러면 아들은 아빠한테 바로 대구를 못하니까 저한테 화풀이를 해요. 그래서 제가 정말 아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저는 아버지도 얘를 못마땅해 하는데 저까지 그러면 안 될 것 같고, 아이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차마 아무말도 못하고 가슴만 부여잡고 있거든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너무 힘들어서 전화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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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숙:
많은 한국의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아들 간의 관계에서 어머니들이 고민하시는 부분인 것 같아요.

◆ 김윤정:
네, 맞아요. 이 상황을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많은 한국의 가정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서 남편이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그것과 비슷한 일인데요. 어머님은 혹시 마음같아서는 두 사람 사이에서 어디 편에 서고 싶으세요?

◆ 청취자:
저는 물론 남편이 열심히 살아왔다고는 하지만, 지금 현 시대는 예전에 우리가 살던 시대하고 다르잖아요. 그래서 아이가 일정부분 부모가 지원해주지 않으면 홀로서기 힘든 세상이니까요. 그래서 어느 정도 아들을 지지해준다고 생각하죠.

◆ 김윤정:
네, 어머님은 아드님을 지지해주고 싶으신 가 보네요. 그러면 두 번째 질문을 드릴게요. 아들에게 어머님은 어떤 유산을 남겨주고 싶으세요? 아까 아들이 했다는 질문에서요.

◆ 청취자:
그냥 부모로서 이 정도는 너한테 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그렇게 만족하지는 못하겠지만, 이 정도는 부모가 날 지원해 준 것에 대해서 뿌듯하게 생각했으면, 그런 마음이죠.

◆ 김윤정:
그러니까 어머님은 부모가 널 지지하고 있다는 신뢰를 주고 싶으신 것 같아요. 어떠세요?

◆ 청취자:
그럴 수도 있죠.

◆ 김윤정:
그러니까 보듬어 안는 방법으로 차나 전세자금, 이런 물질적인 방법으로 표현이 되길 바라시는 것 같아요.

◆ 청취자:
그러니까 제가 남편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 협의가 안 되는게, 남편은 대학까지 공부시켰으면 됐다. 외국에서는 내쫒는다고 하는데 왜 도대체 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냐, 그냥 무시해버리고 상대하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요즘 청년들이 정말 안 됐잖아요. 그래서 어느 정도, 부모가 해줄 수 있다면, 무리하지 않는 수준에서 해줘야 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 김윤정:
그렇군요. 그럼 이제 제가 조언을 좀 드리자면, 우선 지금 어머님이 아들 편에 서서 계속 하시면 이 갈등이 계속 생겨요. 그리고 제가 이 방송을 하면서 일관성 있게 뭘 말씀드리냐면, 아버님이 전화하시든 어머님이 전화하시든, 내가 배우자와 한 팀이 되지 않으면 아이의 교육과 성장을 망칩니다. 그래서 어머님은 지금 아들 편에 서서 아들을 지지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거든요. 그런데 오히려 아들을 지지해주고 싶으실 때에는 오히려 아빠와 함께 연합을 하시는 게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아버님의 생각에 내가 반대해서 어떻게 하면 아들 편에 서서 아들에게 뭔가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시면, 이 관계는 어머님이 정서적으로 아드님과 한 편에 서셔, 배우자 삼고 사시는 거랑 똑같거든요. 그래서 제 조언은, 어머님이 아들을 더 독립적으로 키우고, 더 잘되게 키우고 싶으시면 남편과 함께 상의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부모님께 꼭 이런 질문을 드리거든요. 언제까지 아이를 무상으로 이 집에 거주시킬 것인지를 두 분이 합의하셔라, 그리고 어느 선에서 아이를 지지할 수 있는지 부부가 합의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인해서 아이가 자꾸 자기한테 유리한 편에 서려고 하거든요. 그래서 안 주려고 하는 아빠보다는 주려고 하는 엄마가 훨씬 좋은 사람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아이에게 가르치고자 하는 원칙에 대한 부분을 두 분이 함께 합의하지 않으시면 안 되고요. 부부가 합의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고려하시고, 그게 안 되실 경우에는 상담실을 한 번 찾으셔서 합의할 방법을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 박정숙:
지금 복학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언제까지는 도와주자, 그렇게 남편을 좀 설득하시고, 그 다음부터는 넌 독립이다.

◆ 김윤정:
그렇죠. 남편과의 사이에서 뭘 하시면 좋냐면, 어머님과 아버님의 절충선을 찾으세요. 그래서 그걸 일관성있게 아들에게 해주시면, 오히려 아들이, ‘아, 이제 내가 독립할 때가 되었구나’, 준비를 하는 거죠. 그러지 않으시고 어머님이 계속 아들편에 서시면, 엄마에게 더 화풀이를 해서, 내가 조금 더 많은 것을 얻자, 이쪽으로 머리를 쓰기 때문에 오히려 아이 교육을 망칠 수 있습니다.

◇ 박정숙:
네, 어머님 도움이 좀 되셨어요?

◆ 청취자:
네.

◇ 박정숙:
네, 전화주셔서 감사하고요. 꼭 좋은 해결책이 되길 바랍니다. 저희가 준비한 선물도 보내드릴게요.

◆ 청취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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