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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유승민, 형식은 권고사직, 내용은 파면"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7-08 08:48  | 조회 : 6162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7월 8일(수요일)
□ 출연자 :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


- 유승민은 명예지켰고, 대통령은 큰 상처
- 유승민 물러나도 여진 계속 될 것
- 김무성 겉과 속 달라. 마음은 유승민편, 겉은 사퇴거들기
- 야당발 신당? 가출했다 결국 본가 들어갈 것
- 야당발 신당? 집주인 되려 마당에 친 텐트, 희망없다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오늘 오전 9시부터 새누리당이 의총을 열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합니다. 의총 안건이 당초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에서 ‘거취에 관한 논의’로 바뀌었는데요. 지금 유 원내대표는 의총에 참여하지 않겠지만 의원들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례가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걸 어떻게 봐야할까요? 정의당 노회찬 전 대표 연결해서 짚어봅니다. 노회찬 전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이하 노회찬):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일단, 선거는 잘 되고 계세요?

◆ 노회찬: 네, 그렇습니다.

◇ 신율: 언제죠?

◆ 노회찬: 이번주 토요일 저녁에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 신율: 심상정 의원하고 붙으시는 거잖아요. 두 분이 워낙 다 좋으신 분이라는 생각들을 하는 국민들이 많아서, 정의당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들이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노회찬 대표 어머님께서 유승민 원내대표를 정의당에 데려올 수 없냐?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는데, 진짜인가요?

◆ 노회찬: 네, 사실 제가 직접 들었습니다.

◇ 신율: 그러셨군요. 그래서 뭐라고 답하셨어요?

◆ 노회찬: 아무리 어머님이지만 제가 말을 바로 못하고, 이전에 제가 함께했던 TV토론이 상당히 좋았다는 평가도 있고 해서, ‘좋으신 분이다’, 그렇게만 말씀드렸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오늘 의총 결과는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사실 자진사퇴를 표결 없이 강제하겠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상당히 앞뒤가 안 맞는 이야기죠. 본인 스스로 물러나는 것도 아니고, 자진사퇴를 강제시키겠다. 그런데 표결 없이 하겠다는 것이 주최 측의 목표이니까, 좀 시끄러울 것 같고요. 표결 역시 마무리되면 모르겠는데, 표결까지 갈 경우에는 상당히 파문이 예상됩니다.

◇ 신율: 표결까지 갈 거라고 보세요?

◆ 노회찬: 아니요. 표결까지 갈 확률은 상당히 적다고 보는데요. 일각에서는 표결을 또 주장할 것 같으니까요. 그래서 조용히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 말씀입니다.

◇ 신율: 그러니까 결의안은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 노회찬: 네, 높지만 그 과정이 조금 험난할 것 같습니다.

◇ 신율: 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은 ‘1996년 입당 이레 이토록 참담한 때가 없었다.’ 이런 심정을 sns에 남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최고위원이 바로 물러날 사람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고요. 정두언 의원도 지도부 공동책임론을 주장하고 나섰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지금 사실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뽑게 되어 있는데, 대통령에 의해서 물러나는 꼴이 된 거죠. 학생이 뽑은 학생회장을 교장이 그만두게 하는 그런 상황이어서, 이 문제가 대통령과 원내대표 사이의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도부 전체의 문제가 되어 버린 게 아닌가, 그래서 그런 문제제기도 나오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보여집니다.

◇ 신율: 네, 지도부 전체의 문제가 되어버렸다는 것은, 김무성 대표도 여기에 책임이 있으니까 나름대로 물러나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이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 노회찬: 제가 물러나라고 말씀드린 것은 아니고요. 그런 건 아니지만, 이게 단순히 개인과 개인 두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당 전체의 문제가 된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문제가 본질적으로 상당히 큰 문제인 거죠.

◇ 신율: 그렇군요. 그런데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나면 당청관계가 봉합될까요?

◆ 노회찬: 사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스스로 물러나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고, 잘못을 시인하지도 않은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어찌보면 힘에 의해서 밀려나는 것이죠.

◇ 신율: 힘에 의해서 밀려난다는 사실은, 이번 유승민 원내대표를 두고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갈등이 일종의 파워게임이다. 이렇게 보시는 건가요?

◆ 노회찬: 네, 그렇죠. 지금 보면 여러 차례 스스로 물러나는 모양새를 권고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뽑은 곳에서 물러나라고 하면 물러나겠다’, ‘스스로는 물러나지 않겠다’고 마지막까지 입장을 밝혔고, 그 다음에 물러날 이유도 없다고 계속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런 상태에서 물러나는 것은 힘에 의해서 밀려나는 것이기 때문에, 형식은 권고사직이지만 내용은 파면이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가 서로의 합의와 수용에 의해서 이루어지기보다는 힘에서 밀려났기 때문에, 긴장은 계속 될 것 같아요. 유승민 대표는 물러나도 유승민 사퇴는 다른 방식으로 지속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보여집니다.

◇ 신율: 어쨌든 잠시 후, 1시간 반 정도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가 끝날 거라는 예측이 많은데요. 여기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이렇게 세 명을 놓고 봤을 때, 각자의 득실은 어떻다고 보십니까?

◆ 노회찬: 저는 가장 상처를 많이 받은 분은 대통령 스스로가 아닌가 보여지거든요. 지난 6월 25일 ‘배신의 정치는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이 사태가 시작되었는데, 사실 최근까지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다수는 유승민 원내대표가 물러날 이유가 없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배신의 정치를 국민이 심판해야 한다고 하는데, 국민의 심판에 따르면 물러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거든요. 그런 점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뜻을 제기했던 대통령이 사실 겉으로는 승리했지만, 내용으로는 패배한 것 아닌가, 이렇게 보여지고요. 김무성 대표는 또 그에 못지않게 상처를 받은 게 아닌가, 사실 김무성 대표는 마음은 유승민 원내대표가 잘못한 게 없다는 생각이었지만, 결국에는 유승민 대표가 물러나는 쪽의, 그런 일이 거들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뜻과 자신의 행동이 서로 다른 형태가 되어 버린 거죠. 명분과 실질이 다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그런 곤혹스러운 상태가 아닌가 싶고요. 오히려 유승민 대표는 물러나게 되었지만, 어찌보면 자신의 명예를 끝까지 지켰다고 보여집니다.

◇ 신율: 그런데요. 지금 보면 사실 여당에서 시끄러우면 야당이 반사이익을 봐야 정상이거든요. 그런데 그러지도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 많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지금 야당은 어떤 약도 효력이 없는, 백약이 무효인 상태처럼 보여지고요. 아마 내부 혁신위나 여러 가지 과정을 거치고 나서 전열이 정비되면 조금 나아지길 저도 기대합니다.

◇ 신율: 전열이 정비된다. 그런데 지금 신당론까지 나오잖아요. 이게 전열이 정비되는 것이 가능할까요?

◆ 노회찬: 네, 제 바람입니다.

◇ 신율: 아, 한 마디로 말씀을 해주시는군요. 네, 그런데 지금 야당의 입장에서 볼 때는 전략과 리더십, 이런 것들이 특히 제1야당 같은 경우에는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거든요. 이런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혁신위원회 만들고, 최고위도 없애고, 사무총장도 없애고, 지금 별 이야기가 다 나오는 것 같은데요. 문제는 거기에 대해서 이견이 이렇게 많은 경우가 드문데요. 이건 결국 리더십의 문제가 아니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노회찬: 총체적으로 보면 지금 야당 내에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 노력 역시도 계파 간의 이익다툼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거든요. 당 내의 여러 가지 분란이라든가 경쟁, 갈등이 국민을 위한 길을 찾는 과정에서의 갈등으로 비춰지기 보다는, 국민을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들의 밥그릇을 위해서 싸우는 것으로 여전히 보여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이렇게 관심이나 지지를 못받고 있는 것 아닌가, 오히려 이명박 정부 때도 보면 이명박 정부에 대항하는 박근혜 당시 대표가 야당처럼 보였거든요. 지금도 보면 새누리당 내의 분쟁이 여야가 싸우는 것처럼 보여지는 거죠. 그래서 야당은 분명히 야당의 위치에 놓여있는데도 불구하고, 조명이 꺼져있는, 그런 상태가 아닌가, 안타깝습니다.

◇ 신율: 조명을 치든지, 조명을 자기 쪽으로 끌어오는 것, 그게 정치 아닙니까?

◆ 노회찬: 그렇습니다.

◇ 신율: 그게 참 답답한데요. 노 전 대표께서는 신당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십니까?

◆ 노회찬: 그런데 이제까지 야권의 신당을 보면 거의 다 원래의 당으로 합해가는 징검다리 역할 이상은 해오지 못한 것 아닌가, 신당으로 갖추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본가의 문으로 들어가는, 그래서 아마 신당도 진정 새로운 당으로 국민의 주목을 못 받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보여집니다.

◇ 신율: 그런데 사실 지금 신당 추진 세력은, 자신들이 나오면 지금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은 ‘꼬마 열린우리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동의하십니까?

◆ 노회찬: 일시적으로 그런 상태를 만들어하는 것 같고요. 그런데 결국에는 자신이 다수가 되면 나머지를 먹어서 다시 합하겠다. 결국에는 헤게모니를 장악하는 하나의 방법론으로 비춰지고 있기 때문에, 신당도 진짜 신당이라기보다는 집주인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마당에 텐트 쳐 놓는, 그런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국민들께 희망으로 보이지 않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 신율: 그러면 이번에 정의당 대표 경선에서 노회찬 대표께서 당선이 된다고 가정을 한다면, 지금 현재 야권 재편에 대해서 어떤 입장을 가지실 건가요?

◆ 노회찬: 저는 한국 정치에 혁신이 필요하다는 바람이 참 많은데요. 그 정치 혁신이 새누리당 내에서 이루어지지도 않을 것이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그런 혁신이 이루어질지 의문입니다. 오히려 한국 정치 전반이 나아지는 혁신은,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제 3당으로서 이룰 때, 정치 전반에 긴장과 합리적인 경쟁이 촉발되지 않을까, 이렇게 보여지고요. 그런 점에서 보자면 야권 재편에서 정의당의 역할이라고 한다면, 제 3의 목소리를 확실하게 내세움으로서, 그동안 기득권에 안주했던 당들을 생산적인 경쟁의 장으로 끌어내는, 그 역할이 어떠한 물리적 재편보다도 생산적인 일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됩니다.

◇ 신율: 네, 이번주 토요일이라고 하셨죠. 그럼 이번주 토요일 지나고 만일 새 대표로 선출되시면 저희가 꼭 모시겠습니다.

◆ 노회찬: 네, 불러주시면 고맙게 나오겠습니다.

◇ 신율: 저희가 감사하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노회찬: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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