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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반상회> 욕 먹는 건 정치인의 숙명? -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9 09:41  | 조회 : 373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여의도 반상회 -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여의도 반상회> 시간인데요. 오늘도 두 분 나와 계십니다.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언주 의원, 두 분 나와계십니다. 어서오시죠.

◆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하 이언주): 안녕하세요.

◆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이하 강은희): 안녕하세요.

◇ 신율: 청취자 여러분이 두 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한다는 것을 제가 대신 드리겠습니다. 지금 두 분 다 한 시간 밖에 못 주무셨죠?

◆ 강은희: 네.

◇ 신율: 어제 3시 50분에 통과되었다고 나오더라고요. 어제 다 끝나니까 몇 시였어요?

◆ 이언주: 4시 반? 5시? 그 정도요.

◆ 강은희: 저는 집에 가니까 5시 조금 넘었더라고요.

◇ 신율: 그렇게 되면 해장국이라도 하나 먹고 들어가셔야죠.

◆ 이언주: 네, 끝나고 동료들이랑 생태탕 먹고 들어갔습니다.

◇ 신율: 원래 밤 새면 배가 빨리 고프더라고요. 참 고생하셨는데요. 4시, 5시, 이 정도로 하는 건 처음 아닌가요?

◆ 강은희: 아니요. 뭐 아주 자주는 아니지만, 연말에 예산통과할 때나 이럴 때, 작년 연말에는 예산이 12월 2일까지 통과예정이 되어 있어서 일찍 했는데요. 그 전에 두 번은 우리가 거의 밤을 새워서 1월 1일에 통과했죠.

◆ 이언주: 네, 그런데 법안 때문에 이렇게 한 것은 사실 처음이에요. 그런데 보니까 최대한 최선을 다 해서 끝까지 해보자, 이렇게 양쪽에서 생각을 하고 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끝까지 기다리길 잘 한 것 같아요.

◇ 신율: 두 분 다 잠을 거의 못자고 나오셔서 횡설수설 하실 줄 알았는데, 안 그러신 걸 보니까 체력들이 대단하시네요.

◆ 이언주: 아까 커피 한 잔 마셨습니다.

◇ 신율: 저는 아침 방송을 오래 했는데, 아직도 적응이 안 되거든요. 사람은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야 돼요.

◆ 강은희: 저도 체질적으로 올빼미 체질이거든요. 그래서 밤 늦게까지 하는 건 괜찮은데, 아침에 일어나는게 힘들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한 시간 밖에 못 잤기 때문에, 제가 앉아 있으면서 졸지도 모릅니다.

◆ 이언주: 조는 이야기 하시니까 생각났는데요. 어제 3시 쯤에 법안을 통과시키다가 있는데, 옆자리에 계신 유은혜 의원께서 ‘왜 이 법을 기권했어?’ 이러면서 저를 찌르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언제 기권했어?’ 하고 보니까 깜빡 졸고 버튼을 못 누른 거에요.

◇ 신율: 진짜 사람이 잠을 많이 자야 합니다. 어쨌든 두 분 다 수고하셨고요. 지금 두 분께서 국회에 들어오신지 3년 지났죠? 솔직히 말해서 국회의원 되시니까 전보다 좋은가요? 어떤가요?

◆ 강은희: 저는 솔직히 많이 힘들어요. 국회에 오기 전에 사업을 했었는데요. 사업보다 이쪽이 더 힘든 것 같아요.

◇ 신율: 어떤 면에서 더 힘드세요?

◆ 강은희: 어제 협상도 마찬가지인데요. 사업은 하다보면 내가 포기할 때가 있어요. 이번에는 포기하고 가자, 그러면 마음도 가볍고, 협상할 때도 좀 유리하게 할 수가 있는데, 이번 같은 경우도 우리가 공무원연금 개혁을 꼭 통과시켜야 한다. 그러면 협상이라는 것에 대해서 여유를 가질 수가 없잖아요. 그런 면에서 굉장히 압박감이 심하고, 긴장감도 굉장히 많이 드는 것 같아요.

◇ 신율: 이 의원님은 큰 회사 중역 역할도 하시고, 그러다가 국회에 들어오셨는데, 회사에 다닐 때보다 보람은 있을 것 같아요. 어떤가요?

◆ 이언주: 네, 보람은 있죠. 항상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힘들게 하다가 제가 평소에 생각하던 소신이나 사명감과 연계되어 있는 것을 달성한다든지, 지난 번에 송파 3모녀 법으로 불리는 법이 사실 제가 초안을 만든 법이에요. 그런데 아시겠지만 저도 예전에 굉장히 어려운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남일 같지 않았거든요. 그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그 법을 제가 만들고 해서, 좀 오래걸리긴 했지만 통과가 되었어요. 그럴 때는 정말 보람있죠.

◇ 신율: 강 의원님은요?

◆ 강은희: 저도 박근혜 정부 들어서 공교육 정상화 촉진법이 제가 제정법을 만들었는데요. 물론 이게 완벽한 법은 아니고, 선행교육을 금지하는 법을 금지하거든요. 교육에 대해서 이런 법까지 만들어가면서 해야 되냐? 이런 이야기도 있지만, 실제로 작년에 입시를 치르면서, 과거에는 선행교육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나왔는데, 그 부분이 많이 줄어서, 현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평가가 나오더라고요.

◇ 신율: 그런데 두 분 다 대변인을 하셨는데, 대변인은 보람을 느끼기 보다도 욕을 먹는 자리잖아요.

◆ 이언주: 네, 그런 면이 있죠. 자기 생각이 아니라 당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럴 때가 많습니다.

◇ 신율: 그런데 욕도 많이 드시고 하면 기분이 어떤가요? 욕 안 먹다가 욕을 많이 먹잖아요.

◆ 강은희: 예전에 대변인 할 때,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의 문 대표님에 대해서 제가 돌직구로 비판을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댓글이 한 4천개가 달리더라고요. 한 두 개 읽다가 그 다음에는 안 읽었죠.

◆ 이언주: 그런데 정치를 하다보면, 특히 대변인을 하다보면, 모든 사람이 자기와 생각이 같을 수는 없으니까, 그럼 반대하는 사람들은 다 비난을 하고, 심한 경우에는 욕도 하는데요. 그건 정치 시작하기 전 같으면 그런 걸 감내할 이유가 없죠. 그런데 이런 걸 참으면서 가야 하고, 어떤 때는 못들은 척 해야 하고, 저도 사람이니까 그런게 억울할 때도 있는데요. 이게 수련이 좀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 신율: 그렇죠. 이게 득도의 과정이죠.

◆ 강은희: 저랑 이언주 의원님이랑 같은 시기에 대변인을 한 적이 있거든요. 서로 공방을 하면서 국회 정론관에 브리핑을 하고 나오고, 마주보면서 악수하고 나오는데, 사실은 서로 공격하고 나가는, 그런 때도 있었죠.

◇ 신율: 그런데 방송하는 사람도 욕을 엄청 먹잖아요. 제가 MC를 하기 시작한 게 2000년 부터인데요.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거에요. 맨 처음에는 욕을 먹으니까 달려가고 싶더라고요. 앞서 ‘생각이 다를 수도 있는데..’ 이런 말씀 하셨는데, 솔직히 그런 생각이 안 들어요. 그런데 자꾸 이렇게 단련이 되다보니까, 이제는 사실 아무렇지도 않아요.

◆ 이언주: 네, 진짜 단련이죠.

◇ 신율: 그리고 두 분의 애로를 간접적으로 이해하는 게, 우리나라가 너무 갈리다보니까, 어떤 이야기를 하면 양쪽에서 다 욕을 먹는 경우가 많거든요. 어떤 분은 제 연구실에 전화해서 한 한 시간을 욕을 하신 분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그 분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를 하게 되었어요. 우리 사회가 참 살기 힘들구나, 이런 생각도 하게 되었는데요. 저는 욕 먹는 것도 공인으로서 하나의 기능이라고 봐요. 국민들이 내 성향과 반대인 사람을 막 욕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는 거죠.

◆ 강은희: 어떻게 보면 그 부분도 열정이 있는 거라고 볼 수 있죠.

◆ 이언주: 아직까지는 그래도 사실 조금씩 상처 받아요.

◇ 신율: 네, 저는 이제 괜찮은데 아이들이 신경쓰더라고요.

◆ 강은희: 그건 그럴 수 있어요. 특히 아이들이 나이가 어릴 때는 더 그렇겠죠.

◆ 이언주: 그래서 저는 될 수 있으면 가족들, 특히 아이들, 그런 사적인 부분들을 떼어 놓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 신율: 그런데 아이들이 인터넷 검색하다가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거든요. 어쨌든 우리나라에 스트레스 풀 곳이 많이 없기는 한가봐요.

◆ 이언주: 욕을 잘 먹는 것도 중요한 것 같아요. 때로는 소신있는 분들이 한 번씩 욕도 먹고, 너무 욕 안먹고 가다보면 사실 자기의 소신을 펴기가 어렵거든요.

◇ 신율: 네, 그리고 두 분 다 이번에 처음으로 국회에 들어오셨는데, 지금 초선 의원 분들이 꽤 많죠?

◆ 강은희: 국회에 148명 정도 있죠.

◇ 신율: 그렇죠. 17대가 제일 많았어요. 그때는 63.5%였거든요. 그런데 초선의원분들끼리 잘 이야기도 하고, 그런가요?

◆ 강은희: 보통 상임위 중심으로 보면, 여야가 많이 싸우기도 하지만 또 상임위를 하면 서로 친해지는 부분도 있어요. 상임위 단위로 자주 보니까요. 그래서 저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인데요. 상대 상임위에 있는 초선의원님들도 많으시거든요. 그러면 틈틈이 이야기도 해야 상대방 이야기도 들을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다보면 또 어떤 부분에서는 같은 생각을 갖는 부분도 있고, 그래서 그런 부분도 필요한 것 같아요.

◆ 이언주: 당 내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지만, 특히 외교관계와 관련해서 당을 초월해서 초선의원들이 모이는 경우가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한중차세대포럼이라고, 중국하고의 관계, 중국의 공산당 청년당, 우리나라로 치면 청년위원회 이런 거죠. 거기와 교류를 지속적으로 하는 게 있는데요. 중국에 가서 그 사람들 만나고 할 때 새누리당하고 같이 가거든요. 그럴 때 의외로 중국에 가서 우리끼리 저녁에 밥 먹고, 국내에서 못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예를 들면 국회가 이렇게 가면 안 되는데, 이거에 대해서 고민하는 이야기들, 조금 선진적으로 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야이기들도 하고, 그런데 다시 국내로 들어오면 틀 안에 메이는 거에요. 상당히 저희도 노력을 많이 하고, 우리끼리 이야기를 합니다만, 벗어나긴 정말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신율: 제가 생각난 게,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요즘은 안 좋은 걸 떠올리시는 분이 많지만, 예전에 제가 방송하는 프로에 나오신 적 있는데,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이 분이 뛰어난 대변인으로서 어록이 많으시긴 하거든요. 그런데 그 분이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16대까지만 해도 여야 의원들이 소주 한 잔 먹고, 그랬다는 거에요. 그런데 17대에 들어와서부터 완전히 갈라졌다고 하더라고요. 좀 만나서 소주라도 한 잔 하시는게 좋은 것 같아요.

◆ 강은희: 저는 그게 정말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낮에 싸우고 밤에는 자기들끼리 술 마시네’ 이렇게 비판하시는 분도 계신데요.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그게 소통의 한 방법이 아닌가, 이렇게 가볍게 밥을 같이 먹거나 술 한잔 하면서 상대방을 알 수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아는 기회까지 없어져 버리면, 정말 소통이 안 되거든요. 그래서 항상 해마다 국감이 끝나고 나면 상임위원장이 식사 같이 하러 가자, 그리고 올 해 결산을 해 보자, 이런 기회들은 가급적 자주 갖고 하는 게 정말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이언주: 맞습니다. 당 내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그래서 결국 정치가 사람 간의 관계로, 말로 풀어가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그런 것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하게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우리가 국회라는 공간 속에서 이걸 풀어내야 하는 것이거든요.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 대화를 많이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신율: 칼 슈미트라는 독일 학자가, ‘정치라는 건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과정인데, 하지만 공적 영역에서 적을 사적 영역에서 적으로 만들면 그건 정말 정치가 사라지게 만드는 일이다’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요. 약간 유식한 척을 해보면서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강은희, 강은희: 네, 감사합니다.

◇ 신율: 네, 지금까지 새정치민주연합 이언주 의원,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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