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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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한국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 은퇴, 암도 이겨냈던 진정한 '챔피언'-이왕표 선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7 20:46  | 조회 : 2624 
[정면인터뷰]'한국프로레슬링의 전설' 이왕표 은퇴, 암도 이겨냈던 진정한 '챔피언'-이왕표 선수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5/27 (수) 오후 6시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한국 프로레슬링의 살아있는 전설, 이왕표 선수가 40년 선수 생활을 접고 은퇴를 합니다. 잠시 뒤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암 투병 중이기도 한 이왕표 선수의 남은 인생계획과 은퇴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왕표 선수(이하 이왕표):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최영일: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바쁘실 텐데. 25일 장충체육관 은퇴식 이후에 잠시 뒤에 천안 유관순 체육관에서 한 번 더 은퇴식을 갖게 되신 건데. 은퇴 심정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왕표: 먼저 은퇴식을 오늘 하는 게 아니라, 은퇴 기념 시합이라고요. 은퇴 경기는 후배들이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인사말, 고향에 계신 팬들에게 인사말 드릴 겸 해서 내려왔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천안이 고향이시기 때문에, 후배들이 오늘 경기를 펼치고 은퇴의 인사말을 하시는 것이군요.

◆이왕표: 네. 그렇습니다.

◇최영일: 그런데 지금 다 안타까워하시는 게요. 현재 담도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져서요. 저도 이 선수 팬의 한 사람으로서 건강이 가장 걱정되는 부분인데. 건강은 지금 어떤 상태십니까?

◆이왕표: 2013년도에 수술 3번을 하고, 지금은 많이 호전이 됐습니다. 그래서 은퇴식도 준비하고 그러고 있죠.

◇최영일: 네. 그러셨군요. 25일 은퇴식에서 가슴 짠한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나중에 하늘나라에 가면 김일 선생님께 야단맞을까 걱정이다. 이런 말씀 남기셨는데. 이 말씀의 의미는 뭐였습니까?

◆이왕표: 제가 열심히 한다고 했습니다만. 항상 김일 선생님이 당부를 하셨거든요. 레슬링을 잘 만들어야 한다. 자네만 믿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말씀하신 그 뜻을 제가 다 이루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그런 점에서 김일 선생님께 야단맞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최영일: 지금 주신 말씀의 맥락에서 현재 우리나라 프로레슬링이 장기간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잖아요. 제 어린 시절 1970년대 정말 김일 선수의 박치기, 또 천규덕, 이런 이름들에 열광할 때에 비해보면 정말 침체인 것 같은데. 다시 우리 프로레슬링이 성황을 이루려면 어떤 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이왕표: 먼저 여러 가지 요소가 있겠지만요. 일단 우리가 잘 해야겠죠. 선수들이 잘 해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두 번째는 방송이겠죠. 또 하나는 스폰서 관계라든지. 또 팬들의 사랑. 이런 여러 가지가 합쳐져야 다시 부활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최영일: 예. 미디어의 역할도 필요하겠군요. 지금 저한테 중학생 아들이 있는데요. 그렇게 WWE 이 프로레슬링을 즐겨보면서 등장하는 선수들을 다 외우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보니까 일본만 해도 여전히 프로레슬링이 인기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와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어떤 것이라고 분석하세요?

◆이왕표: 다들 말씀하시는 부분이 과거의 프로레슬링의 쇼 파동 때문에, 그런 것에 아직까지 발목이 잡혀있어서. 제일 큰 요인은 바로 그것인 것 같습니다.

◇최영일: 지금 말씀하신 대로 한때 프로레슬링이 스포츠가 아니라 쇼다. 이런 오명을 받으면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프로레슬링을 다룰 때 미리 동선이나 합을 맞추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래서인지 요즘 사람들이 스포츠라는 인식보다는 쇼라는 인식이 더 강해져서 인기가 떨어진 것이 아닌가 분석을 하는데. 이 요인도 크겠습니까?

◆이왕표: 그런 것은 어차피 오락은 오락이고요. 시합은 시합이라고 생각은 하거든요. 그 친구들이 어차피 복싱도 그렇게 하고 여러 가지 스포츠를 만들기 때문에. 오락과 그런 쪽에 큰 영향은 없고. 오히려 그렇게나마 해서 레슬링을 홍보할 수 있다는게 오히려 저는 고맙게 생각하죠. 그것을 악영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영일: 그러니까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들어있고, 다른 스포츠보다 오락성이 강한 것이 오히려 장점일 수 있는데. 오명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이왕표: 방송에서 연기자들이 했을 때 그 관계를.

◇최영일: 아. 예능에서의 동선이나 합을 맞춘 것은 오락적인 요소다.

◆이왕표: 그렇죠. 그 말씀을 드린 겁니다.

◇최영일: 그것을 시합에도 그렇다고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말씀이신 거로군요.

◆이왕표: 그렇습니다.

◇최영일: 알겠습니다. 자, 이 선수 WWA 헤비급과 미국 프로레슬링 연합 오리엔탈 헤비급 챔피언을 지내셨어요. 정말 40년 선수 생활 아까 말씀드렸지만, 정말 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실 것 같은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무엇으로 꼽으십니까?

◆이왕표: 실력으로 챔피언이 됐습니다만. 김일 선생님에게 공인 후계자 지명을 받을 때가 가장 기쁘고 또 기억에 남지 않는가, 생각을 해봅니다.

◇최영일: 위대한 선배에게서 후계자로 지명 받았을 때의 영광스러움이나 기쁨.

◆이왕표: 그렇죠. 또 스승님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게 가장 큰 챔피언 이상의 보람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그러한 기쁨이나 영광스러움이 좀 계속 계승이 됐으면 좋겠는데요. 지금 이왕표 선수를 따르는 후학 후배 선수들이 많이 있습니까?

◆이왕표: 예. 지금도 많이 있습니다. 많이 노출이 안 돼서 그렇습니다만, 열심히 하는 후배 제자들이 많이 있고요. 지금도 실력들이 정상급에 있는 선수들도 몇몇 있고 그렇습니다.

◇최영일: 그러면 지금까지 선수 생활 해오시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순간은 어떤 기억이 남으세요?

◆이왕표: 선수는 정말 열심히 하고, 열심히 시합을 뛰고 했는데 대중의 보는 관점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들. 그런 점이 보일 때, 그런 게 어떻게 보면 가장 안타깝고. 또 승리라고 선수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는데, 좀 안 좋은 쪽으로 보는 눈이 없지 않아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체적으로 그렇지는 않습니다만, 그런 몇몇 분 때문에 좀 안타깝고 가슴이 아픈 적이 있었죠.

◇최영일: 그렇군요. 2013년에 담도암 판정을 받고 세 차례 수술 끝에 다시 팬들 앞에 모습을 나타내는 등, 링 안팎에서 역경에도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많은 이들에게 좋은 귀감이 돼 주셨어요.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분들에게 한 말씀 주신다면 어떤 말씀 주고 싶으세요?

◆이왕표: 암 수술 하고 정말 어렵고 절망적이었습니다만. 절망 보다는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리 어렵고 또 힘들고, 내가 아무리 큰 병이 있어도 내가 살아야 되겠다는. 5%, 10%의 희망이. 7, 80%의 절망보다는 5%의 희망이 중요하다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그런 살아야 한다는 의지. 헤쳐 나가야 하다는 의지. 그런 것들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영일: 앞으로 어떤 계획 가지고 계세요?

◆이왕표: 저야 링에서 내려왔습니다만. 저와 레슬링을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이기 때문에. 어쨌든 프로레슬링의 재기를 약속해야 되겠죠. 준비하고. 이번에 WWA 아시아 연맹 회장직을 은퇴와 동시에 맡게 돼서요. 크게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최영일: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왕표: 예. 감사합니다.

◇최영일: 잠시 후에 천안 유관순 경기장에서 은퇴 소감을 또 한 번 밝히는 이왕표 선수와 인터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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