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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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인터뷰]아베 총리 역사인식 비판하는 세계역사학계 집단 성명,500명 돌파!-조지타운대학 조봉완 명예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2 20:39  | 조회 : 3194 
[정면인터뷰]아베 총리 역사인식 비판하는 세계역사학계 집단 성명,500명 돌파!-조지타운대학 조봉완 명예 교수(재미한인 역사학자)

[YTN 라디오 ‘최영일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5/22 (금) 오후 6시
■ 진 행 :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최영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비뚤어진 역사관에 대해 세계 곳곳의 저명한 역사학자들이 이래서는 안 된다며 분연히 일어났는데요.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을 비판하는 세계 역사학계 집단 성명에 학자들이 속속 동참하고 있다고 하고요. 처음에는 187명이었던 학자들 숫자가 이제는 500명을 넘어섰습니다. 그런데 이 바로 가운데 재미 한인 역사학자도 계시고요. 바로 조지타운대학의 조봉완 명예 교수입니다. 오늘 미국 시카고에 있는 조 교수님과 관련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조 교수님 나와 계세요?

◆조봉완 조지타운대 명예교수(이하 조봉완): 네. 여기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영일: 지금 미국 시카고에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조봉완: 시카고 근교에 에반스턴이라고 노스웨스턴 대학이 있는 교외입니다.

◇최영일: 네. 그렇군요. 교외군요. 몇 시쯤 됐나요?

◆조봉완: 지금 새벽 5시 조금 넘었네요. 5시 10분? 그렇게 됐습니다.

◇최영일: 정말 이른 시각인데도 인터뷰 연결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먼저 이 질문부터 드릴게요. 세계 역사학자 수백 명이 역사의 진실을 위해서 나섰다. 어떤 감회 느끼세요?

◆조봉완: 공동성명의 의도는 터놓고 토론할 기회를 도모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이렇게 많은 500여 명의 공동서명자들이 위안부에 대한 근본적인 역사적 사실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그에 대한 기억이 다 일관적으로 똑같을 수는 없어도, 위안부들이 감금 상태에서 강제적인 성노예 생활을 한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위안부들의 인터뷰로만 된 것이 아니라. 일본 학자, 예를 들면 요시미 요시아키 교수가 찾아낸 일본 국가자위방어국의 문서, 또 중국 곳곳에서 나온 위안부소 규율이라는 그런. Regulatons of Comfort Station, 영어로 말하면. 그런 문서에 의하면 이 위안부들이 비인간적인 성노예 생활을 했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영일: 교수님. 지금 말씀 주신대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개인적인 경험의 진술 뿐 아니라, 일본의 역사학자들도 일본의 공식 문건들을 증거로 찾아내고 있다는 말씀 주셨는데요. 교수님은 한인이시기 때문에 이번 서명에 참여하시는 마음이 남다르셨을 것이고, 더 뜨겁고 가슴 아프셨을텐데. 어떤 계기로 참여하시게 됐나요?

◆조봉완: 사실은 처음에는 미국에서 1월 달에 20명의 역자학자들만. 1월 달에 미국 전체에서 역사 학회가 있는데 저는 은퇴했기 때문에 참석을 안 했는데. 그 때 처음에는 20명. 아주 저명한 미국 사람으로서 일본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서명서를 냈었어요. 그리고서는 한 두 달 있다가 187명이 나왔는데. 그게 3월 말 됐나요? 그렇게 됐었는데, 그것을 보고서는 저 뿐만 아니라 수백 명이 나서서 왜 우리들은 들어있지 않느냐. 아마 그렇게 항의적인 연락이 갔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갑자기 늘어난 게 5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공동 서명을 했다고 하는데. 제가 그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요, 사실은 제가 나이가 위안부 할머니들과 별로 차이가 없어요.

◇최영일: 교수님 올해 연세가...

◆조봉완: 80입니다. 그리고 역사가로서 부인할 수 없는 물증이 있을 뿐만 아니라, 또 한국 태생으로서, 나이도 위안부 할머니들과 거의 비슷하고. 또 불의를 보면 정말 참기가 힘든 가르침을 어려서부터 받았기 때문에. 그것을 그냥 무시하고 모른 척 할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저로서는 여자로서 이것이 여성권의 문제이고, 또 한 발자국 더 나가서는 이게 인권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것에 제가 정말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이런 나이가 돼서 은퇴한 학자로서. 그러니까 공동 서명하는 것이 정말 제가 할 수 있는 한 가지 일이라고 생각해서 참가한 것입니다.

◇최영일: 이번에 집단성명에 동참한 학자들이 처음에는 말씀하신 대로 20명, 187명, 500명. 주로 역사학자로 알려졌는데요. 역사학자는 굉장히 또 역사 검증에 엄격하신 분들이지 않습니까?

◆조봉완: 역사가 뿐만 아니라 아까 서론에 말씀하신 대로 종교학, 인류학, 문화학, 사회학, 여성학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정말 세계적으로. 세계 방방 곳곳에 있는 사람들이 들고 나섰습니다. 그러니까 서유럽, 동유럽, 라틴 아메리카, 또 태즈매니아라는 곳. 또 오스테일리아.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2차 대전 중에 위안부도 거기서도 나왔고요. 그러니까 오스트레일리아 학자들도 껴있고. 또 요새 오스트레일리아에 있는 학자들이 아시아 퍼블릭 폴리시 포인트라는 온라인 퍼블리케이션을 해서 여기에 관련한 논문들을 많이 내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스트레일리아는 특히 활발한 곳이고요. 그리고 물론 아시아 피해자 국가 학자들은 물론이고, 그렇게 많이 나선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에서 아무리 부인을 하고 나선다 하더라도, 이 문제는 말하자면 세계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아베 수상은 일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 자기가 이런 것을 한다. 이렇게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일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최영일: 알겠습니다. 조 교수님께서 역사는 좋든지, 나쁘든지. 있는 그대로를 후세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이렇게 말씀해 오셨다고 들었는데요. 그렇다면 이 관점에서 볼 때 역사를 왜곡하고 그 왜곡한 사실을 일본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이 아베 총리. 인류에게 큰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봐도 될까요?

◆조봉완: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역사라는 것은 정말 좋든 나쁘든,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될 수 있는대로 기록을 해서 후세에 남겨줘야, 그 후세 사람들이 역사를 분석하고 배우면서 자기들의 생활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또 인류의 과거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기회가 되기 때문에 저는 역사를 정확하게 기록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영일: 조 교수님, 이거 하나 여쭤볼게요. 아베 총리가 지난 미국 방문을 갔었잖습니까? 그런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핵심을 피해 가는 교묘한 화술을 구사해서 비난을 샀습니다. 그 때 아베 총리가 일본은 위안부에 대한 현실적 구제의 관점에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95년에 설립된 아시아 여성 기금을 은근히 내세웠어요. 아베 총리의 이 주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봉완: 저는 아시아 여성 기금에 대해서 조금 알고 있어요. 왜냐하면 95년에 세울 때 1970년도에 수상을 하던 미키 수상의 미망인 무츠코 미키라는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일본 여성이 계셨습니다.

◇최영일: 네. 전 총리의 부인이네요.

◆조봉완: 미키 무츠코라는 성함을 가지신 분인데, 그 분은 지식인이고 양심적인 일본 사람. 또 미술에도 조예가 많고 그러신 분인데. 그 분을 처음으로 앞세워서 일본에서 아시안 여성 기금이라는 것을 세웠는데. 그게 사실은 처음에 일본 정부에서 약속하기를, 미키 수상의 미망인이 모금하는 것을 매치하기로 약속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1년이 넘어서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미키 여사께서 반정부적인 성명서를 내놓고 사임을 하셨어요. 그래서 그 기사를 저희들이 미국 뉴욕타임스에 나온 것을 읽고서는, 우리가 96년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위안부에 대한 학술대회를 계획하고 있을 때 그 분을 기조연설가로 초대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정말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시고 일본의 과오에 대해서 속죄를 하고, 사과를 하고, 정식적인 정부에서 나온 기금으로 위안부들을 배상해야 한다. 그렇게 기조연설을 하셔서 저희가 조마조마 하던 마음을 상당히 후련하게 해주셨던 것을 제가 생각이 나거든요. 그런데 아시아 여성 기금은 일본의 나라 국고에서 나온 돈이 아니고, 반반.

◇최영일: 매칭 펀드로 하기로 했었는데.

◆조봉완: 공금이 섞어져 있다고 하는데, 결국 모인 것은 거의가 사금인데. 우리나라와 중국, 대만 사람들은 거기에서 돈을 안 받았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그 세 나라에서는 국가에서 배상을 해주기 시작했거든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김대중 대통령 정부가 들어서면서 취임식 그 다음 달부터 김대중 대통령이 한국에 남아 살아 계신 할머니들에게 지원금을 주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대만과 중국에서도 그렇게 시작을 해서 그 세 나라의 위안부 생존자들이 아시아 여성 기금에서 주는 돈을 안 받았는데.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등 국가적인 기반이 별로 신통치 않은 나라 여자들은 나라에서 나오는 돈이 없기 때문에, 거기에서 돈을 받았다고 합니다.

◇최영일: 네. 교수님. 알겠습니다. 이 질문 하나 드릴게요. 일부 극우 일본인들은 한국도 베트남 전쟁에서 만행을 저지르지 않았느냐. 이것을 사과해야 한다. 이런 논리를 내세우는데. 이런 논리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조봉완: 저는 적어도 두 가지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베트남 전쟁 때 한국군들이 베트남 여자들과 성관계를 했다고 하지만. 그런 것은 정말 세계적으로 전쟁이 날 때마다 그런 일이 있는 게 보편적이라고 해서 제가 그것을 인정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의 위안부 제도와 그 때 하고는 정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우리나라 정부에서 그 제도를 세운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최영일: 국가가 세운, 정부가 세운 것이 아니고.

◆조봉완: 국가가 세운 것이 아니고. 다음으로 규모와 시간적인 것이 비교가 안 됩니다. 2차 대전 중에 위안부소는 20만 아니면 최근에 나온 중국 위안부에 대한 책. 바사 대학에서 교수하는 중국 태생 추라는 여교수가 쓴 책에 의하면, 일본 위안부. 우리가 지금 20만 명이라고 하는 것은 중국 본토의 위안부를 끼워넣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40만에 가깝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규모와 시간적인 것은 비교가 안 되고. 또 정말 크게 다른 것은 베트남 때 있었던 일은 여자들을 감금하고 강제적으로 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최영일: 네.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

◆조봉완: 그리고 이 여자들이 완전히 보상을 안 받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 2차 대전 중에 일본 종군위안부들은 거의 보상을 안 받았다는 게 큰 차이라고 생각하고요. 또 마지막으로 30년 전의 일을 먼저 일본이 치러야지. 그것을 가지고 30여 년 후에 일어난 것을 내세우고, 그렇게 차이가 있는 것을 내세운다는 것은 정말 책임을 회피하고 위안부 문제를 약하게 내세우려고 하는 책략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최영일: 교수님 말씀 이해됐습니다. 지금 이 방송을 일본인들이 듣고 있다고 가정하고요. 일반 평범한 일본인들에게 어떤 말씀 주시고 싶은지 짧게 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조봉완: 네. 저는 일본인들은 일반적으로 좋은 사람들이고 교육 수준이 상당히 높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데. 일본 사람들이 큰 결점이 있다면 독립사상이 부족하고 쉽게 순응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이 다시 2차 대전 같은 경험을 회피 안 하고, 정말 말 할 수 없는 패전을 당한 것을 피하려면. 지식층 또 교육 받은 사람들, 언론인들. 이런 사람들이 자기들 양심에 귀를 기울이고, 전부 합쳐서 정부의 공동 서명을 내든지.

◇최영일: 네. 교수님. 팔순이신 줄 몰랐고요. 앞으로도 건강하세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교수님 건강하시고요. 다음에 또 고견 여쭙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조봉완: 네. 안녕히 계세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고요, 제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최영일: 저희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조지타운 대학의 조봉완 명예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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