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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보신문화, 치명적 질병으로 이어질수 있어..." - 김문호 한의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5-22 09:04  | 조회 : 6383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5월 22일(금요일)
□ 출연자 : 김문호 한의사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어제였죠? 길고양이 600마리를 산 채로 뜨거운 물에 담가 도살한 뒤 건강원에 팔아넘긴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는 충격적인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잘못된 보신문화에서 비롯된 사태가 아닌가 싶은데요. 이 문제 관련해 김문호 한의사와 얘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김문호 한의사(이하 김문호): 네, 안녕하세요.

◇ 신율: 이거 보고 정말 끔찍하더라고요. 고양이를 산 채로 끓이는 솥, 여기에는 고양이들이 발버둥친 발톱흔적까지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고양이를 산 채로 끓이는 것, 이런 문화가 우리나라에 쭉 있었나요?

◆ 김문호: 아주 옛날에 있던 습관이고요. 아주 옛날에 못 먹고 살 때, 서민들이 한약을 먹기에는 너무 비쌌죠. 그래서 서민들은 꿈도 못 꾸던 시대에, 중국에는 이런 문화가 많습니다. 대륙이 크고 여러 재료가 많다보니까 이런 문화가 많았는데, 그런 것이 한국에서도 자생된 문화이기도 했는데요. 사실 모든 동물들이 고통없이 죽을 권리라는 게 있거든요. 어쩔 수 없이, 개체수 감량을 위해서 중성화 시설을 한다든지, 포획과 관련된 법을 정해서 제외를 둔다든지, 이런 것들이 있는데, 또 다른 고양이들이 옆에서 보고 있었지 않습니까? 보고 있는 상태에서 산 채로 넣어서, 또 그 앞에서 털을 뽑아서 내장까지 정리하고, 납품했다는 것은 상상을 할 수 없는 일이죠.

◇ 신율: 그런데요. 이걸 약으로 드시는 분들이 있는 모양이에요. 관절염, 류마티스에 좋다. 그런데 이게 한의학적으로 말이에요. 고양이가 관절염, 류마티스에 좋습니까?

◆ 김문호: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기본적으로 한약재들은 형상의학이라고해서, 대표적인 것이 우술이라는 약재가 있습니다. 소 무릎이라고 해서 우술이라고 하는데요. 그런 약재같은 경우에는 이름과 뜻과 효용이 똑같기 때문에 약재로 쓰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동물성으로 봤을 때, 머리 아프면 소 머리 고아 먹고, 관절 아프면 잘 뛰어다니는 고양이를 고아 먹어라, 이런 속설들이 있는데, 이런 것은 전혀 그런 현상의학과 관계가 없는 것이고요. 실험을 통해서도 나왔지만, 사실 동의보감에 각이라고 해서 고양이가 기록되어 있는데, 거기에도 고양이를 먹으면 관절염이 낫는다는 근거가 전혀 없고요. 2004년인가에 류마티스 학회에서 양의학과 한의학이 고양이를 약용으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이건 잘못된 것이다. 이렇게 발표한 적도 있고요. 또 동물성 재료들을 잘못 끓여먹을 경우에는 기생충이나, 오만 감염이 다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야생에는 가열해도 죽지 않는 균들도 많아요. 그런 것들을 잘못 먹었을 때는 몸 조직 구석구석에 다 스며들면서 근육을 퇴화시킨다든지, 뇌를 갉아먹는다든지, 가벼운 간질, 심한 뇌 경련, 편측 마비, 또 예전에 어르신들 웃음병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항상 웃는 병이 온다든지, 이렇게 뇌에 감염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고요. 과거에는 녹혈 생으로 먹었다가 뇌에 기생충이 올라가서 감염된 예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 신율: 그 사슴 피 말씀하시는 거죠?

◆ 김문호: 네, 지금도 그런 분들이 있어요. 그건 잘못된 것니다. 그러다가 진짜 재수가 없으면, 많은 균들이 위산에 의해서 죽기는 하지만, 저항성이 약한 분들이나 배가 냉한 분들이나, 비만이 심한 분들은, 그런 기생충들이 뇌로 올라가면, 동물 목을 따서 바로 먹는 것도 참 무식한 일이지만, 그게 내 몸에 들어가서 큰 사소가 날 것을... 또 개구리 같은 것이 정력에 좋다는 소문 때문에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었죠. 또 알을 생 걸로 먹었다가 속에서 부화하는 바람에 사망한 예도 있었고요. 대표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아이들이 뱀이죠. 뱀이 땅에서 기어다니면서 좋은 기운도 많이 얻고 힘도 좋은 아이기도 하지만, 사실 기생충이 많거든요. 그걸 산채로 먹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주 나쁜 선례들이고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못 먹고 살던 배고픈 시절의 유전자가 그대로 있다보니까, 아직도 이런 식의 보신문화가 있는 분들은 대부분 60대 이상 어르신들이죠. 과거에 못 먹고 살 때의 습관 때문에, 이런 잘못된 습관이 어르신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으니까 조심하셔야 합니다.

◇ 신율: 그러면 한의사님께서 정상적인, 증명이 된 보신음식, 보양음식, 여름도 다가오는데 한 번 추천해주시면 어떤 걸 추천해주시겠어요?

◆ 김문호: 제가 요 계절에 꼭 챙겨 먹는 것, 일주일에 2번씩 직접 끓여먹는 요리가 있습니다.

◇ 신율: 뭔가요?

◆ 김문호: 메기 매운탕, 고담백 저지방에 DHA, EPA가 많아서 뇌 기능 활성화에 좋고요. 어르신들 잠자는 뇌를 확 깨게 만들고요. 우리 몸에 있는 근육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아미노산 성분들을 활성화시켜서 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도 좋게 해주죠. 여기에다가 밀가루 수제비 넣지 않습니까? 저는 쌀가루 수제비를 만들어서 하루 숙성시킵니다. 쌀이 따뜻한 성질이 있어서 기운을 돋우는데 아주 좋습니다.

◇ 신율: 네, 갑자기 메기 매운탕이 먹고 싶네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한의학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조금 다를 수 있네요.

◆ 김문호: 그렇습니다. 특히나 현대 과학으로 검증이 된 부분들로 가급적 드시는 게 좋고요. 현대의 과학이 다 증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 과학으로 다 증명이 안 되더라도, 한의학적으로 구체적인 근거가 있다면 저희들이 권할텐데, 살아있는 동물을 그렇게 함부로 다루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못 되죠. 예를 들어서 외계인이 침공해서 사람을 그렇게 끓여먹는다고 생각해보십시오. 말이 됩니까?

◇ 신율: 네, 오늘 진짜 도움이 되는 말씀 감사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문호: 네, 감사합니다.

◇ 신율: 지금까지 김문호 한의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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