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서울시 안전한 곳 없어, 100% 위험하다고 보면 될 것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
"신촌 싱크홀 상수도관 공사 불량으로 생긴 것“
"신촌 삼성동에서 싱크홀 잇따르는데 책임지는 이 없어“
"싱크홀 노후하수관이 문제? 지하철 등 지하구간 공사가 근본 원인“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3/30 (월)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주말에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도로가 꺼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을 했습니다. 바로 어제죠. 신촌역 인근, 그리고 강남 삼성동 사거리 부근 도로가 내려 앉았는데요. 여태까지 싱크홀이 발생한 지역과는 또 다른 지역이어서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래가지고서야 어떻게 마음 놓고 걸어다닐 수 있겠습니까? 전문가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 연결합니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이수곤 교수(이하 이수곤): 네 안녕하십니까?
◆강지원: 현장에 좀 가 보셨습니까?
◇이수곤: 네, 가봤습니다.
◆강지원: 어디 신촌 가보시고요?
◇이수곤: 네 신촌 가봤습니다.
◆강지원: 삼성동은요?
◇이수곤: 네, 거기는 지도만 봤습니다.
◆강지원: 신촌은 왜 그런 거 같습니까?
◇이수곤: 신촌이나 삼성동이나 제가 상황은 알고있는데요. 전부 다 토목공사. 둘 다 취약한 지질인데요. 예전에 하천 지역이에요. 그런 취약한 지질에 맞는 토목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사전에 이런 동공에 싱크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시공자도 모르고, 서울시 감독처도 모르고, 감리자도 모르고, 아무도 몰랐어요. 이런 것들이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얘기입니다.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예방할 수 있는 관리 시스템이 부실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강지원: 여기가 옛날에 하천 지역이었다고요. 그런데 토목공사를 잘못했다구요? 뭘 어떻게 잘못했는데요?
◇이수곤: 예를 들면요. 신촌 지역 보시면요. 거기는 옛날에 침수 지역이에요. 그래서 이번에 하수도관을 2.3m관을 이번에 새로 만드는데. 만들려다 보니 인근에 상수도관이 부딪히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상수도관을 이쪽으로 이관하면서 상수도관을 한 30cm 정도 되는 것을 땅을 깊이 파서 매립하고 흙을 넣으면서 아스팔트를 그 위에 매웠는데, 상수도관을 만들면 그 주변에 흙을 집어넣지 않습니까? 다짐할 때 처음부터 조금씩 다지면서 올라와야 하는데 흙을 시간이 없으니까 한꺼번에 하니까 위는 단단한데 밑이 느슨하게 되어 있어요. 그렇게 해 놓고 아스팔트를 메워놓고요, 그 다음에 또 하수도를 저 다른 쪽에 두더지처럼 뚫고 들어오는 겁니다. 두더지처럼 들어오는 게 뭐가 좋냐 하면은, 개척하게 되면 교통을 막지 않습니까? 교통을 막지 않고 하는 게 쉴드 공법입니다. 그게 바로 작년에 석촌동에서 동공이 7개 발견된 바로 그 공법이거든요. 두더지처럼 파고 들어오는데, 들어오다 공교롭게도 아까 상수도관을 느슨하게 만든 하부 지역을 건드리니까 쉴드 그 쪽으로, 관 속으로 흙이 쏠려 들어가서 위가 뻥 비어서 무너진 거거든요. 작년에 석촌동에 있는 터널 공사하다 싱크홀 난 것과 똑같은 문제가 난겁니다.
◆강지원: 그럼 누가 잘못했다는 겁니까? 전에 하수도관 이관할 때 흙을 대충 메꾸고 한 그 사람들 잘못입니까?
◇이수곤: 하수도관은 없었습니다. 새로 만드는 건데요. 상수도관 만들면서 잘못한 거죠. 밑을 느슨하게 만들어 놨는데, 그런 것을 모르고 건드리니까, 밑을 두더지처럼 파니까 느슨한 게 다 터널 안쪽으로 쓸려 들어온 겁니다. 하수관 안 쪽으로.
◆강지원: 그러면 과거에 상수도관 매립했던 때.
◇이수곤: 이번에 한 겁니다. 최근에 한 겁니다.
◆강지원: 이번에 상수도관 매립한 것, 그 사람들이 책임져야 합니까, 아니면 이번에 두더지 공법으로 하수도관... 어느 쪽이 책임져야 하는 겁니까?
◇이수곤: 그 쪽도 문제가 되죠. 왜냐하면 그 쪽도 두더지처럼 하면서 그 전에 그걸 들어오는 것을 못 봤다는 것도 좀 문제가 되죠. 양 쪽 다 문제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 문제는 뭐가 있냐면, 이게 두더지처럼 동공이 있는데 그걸 모르고 지나가다가 감독청 서울시나 시공사 아무도 몰랐다는 게 문제가 됩니다.
◆강지원: 그럼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책임져야 할 사람이 많은데, 누가 책임진다고 나서는 사람이 있습니까?
◇이수곤: 그게 문제입니다. 책임은 안 지고요, 서울시는 인허가권이 있고 감독청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만한 막강한 권한이 있는데 실제로 그만한 책임을 지지 않아요. 용산도 그랬고 작년에 석촌동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막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사전에 여러 사람들이 크로스체크를 해서 막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 놔야 하는데, 지금은 문제가 생기면 다 책임 없다고 빠져나가고요. 그러면 힘 없는 시공자나 문제 생기고, 그러니까 제가 보기에는 작년에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 거고요. 삼성동도 똑같습니다. 삼성동도 무엇이냐면 무너지니 노후된 상하수도관로가 문제된다고 하는데, 상수도관이 36년 됐습니다. 그런데 상수도관이 새는 건 새지만, 그건 주변에서 지하철 공사 하면서 지금 석촌동에 9호선이 지나가는 겁니다. 그러면서 침투를 하니까 지하수가 내려가거든요, 흙 속에 박혀있던 거가. 그러니까 흙에 박혀 있었던 노후된 상수관이 같이 내려가서 금이 가서 그게 샌 거거든요. 왜 거기만 누수가 됐겠습니까? 다른 곳은 괜찮은데. 거긴 토목공사가 건드린 거거든요.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양쪽이 작년에 석촌동이나 잠실 롯데월드나 똑같이 됐든, 지하 공사하면서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강지원: 지금 알려지기로는 서울시에서는 이 원인을 노후 하수관 때문이라고 본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습니까?
◇이수곤: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작년에도 그래서 노후관로를 바꾼다고 하고 2500억이 올해 들어가고, 10년 동안은 2조원이 필요하니 중앙정부에 1조원을 달라고 합니다. 저는 주면 안 된다고 봅니다. 원인을 제대로 모르는데, 왜냐하면 용산도 7시간 만에 덮어 버렸거든요. 덮어버렸다는 것은 원인을 제대로 알 수가 없다는 것이거든요. 애꿎은 하수관을 해서 예산만, 필요하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2~30%, 3~40%만 역할이 되는 거지, 100% 그 쪽에 문제가 있다는 게, 이번에도 어저께 봤었던 게 두 개가 다 하수관로 때문 아니라고 저는 보거든요. 하수도관은 결과지 근본 원인은 아니에요.
◆강지원: 오히려 상수도관 매립할 때부터 문제가 있었다고 보시는 건가요?
◇이수곤: 네, 공사할 때 문제가 되는, 토목, 주로 지하철 공사하면서 그걸 제대로 공사 안 해 준 거고요. 저는 그런 게 문제가 된다는 것이지 지금 자꾸만 왜곡시키는 문제가 있고, 첫째는 원인을 제대로 밝히면 그 다음에 해결은 단순한데 그 때까지 돈을 정부에서 주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래야 제대로 된 돈을 쓰죠.
◆강지원: 원인을 제대로 밝혀야 된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간단히 한 가지만 또 여쭤보겠는데요 이런 데가 많습니까? 어디 가다 푹 빠지는 데가 있습니까?
◇이수곤: 네, 그렇습니다 작년에 무너진 거하고 작년에 몇 군데, 이번에도 코엑스도 지금 제가 지도를. 제가 98년도에 만든 서울시의 땅 속 지도를 찍어 보면, 작년 것과 올해 것 10개 찍어보면은, 100%가 전부 다 위험지도 안에 들어옵니다. 그럼 98년도에 만든 지도로도 예측이 가능하다는 얘기거든요. 현재는 이것은 국민안전처가 관여해야지, 서울시에 맡겨놓아야 할 것이 아닙니다.
◆강지원: 알겠습니다. 위험한 곳이 많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네, 고맙습니다.
◇이수곤: 네, 고맙습니다.
◆강지원: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의 이수곤 교수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LIVE]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img/main/ytn_live_thumb.jpg){kind=sm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