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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인뉴스> 테러를 그린 영화 -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3-06 09:55  | 조회 : 6502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앵커:
매주 금요일마다 여러분을 찾아가는 코너이죠. <시네마 인 뉴스> 시간입니다. 오늘도 영화평론가의 대부, 오동진 평론가 나와 계십니다. 어서오세요.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영화제 잘 치르셨어요?

오동진:
네, 수요일 밤에 끝났습니다. 몇 개월 동안 나름대로 전력질주를 했는데요. 행사가 끝나고 나니 나름대로 허탈하고 그렇네요.

앵커:
뭐든지 행사가 끝나면 허탈해지죠.

오동진:
이번 영화 개막작인 버드맨을 많이 보신 것 같고요. 개봉도 했죠. 그리고 올해 7월 쯤 개봉할 호주 영화 <스트레인져 랜드>가 폐막작이었습니다. 나중에 꼭 상세하게 소개하고 싶은 작품인데요. 한 가정에서 실종한 15살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데요. 우리사회에도 시사한 바가 큰 사건이어서, 나중에 꼭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말씀 드렸습니다만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 이 이야기를 좀 할까 하는데요. 이런 주제로 영화를 찍은 것도 많죠?

오동진:
포괄적으로 보면 테러행위니까요. 헐리우드 영화든 유럽 영화든 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는 굉장히 많죠. 영화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실제생활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부로 와닿는 문제라는 것을 뜻하는 것이고요. 요즘 워낙 영화적 테크놀로지가 발달해서 이런 테러 사건을 다루는 작품들이 실제의 사건만큼이나 굉장히 리얼하게 재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예를 들면 어떤 영화들이 있을까요?

오동진:
제가 생각나는 영화는 후반부에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단 <언싱커블>이라는 영화가 최근 작품인 것 같고요.

앵커:
<언싱커블>은 테러범을 잡아서 고문시키는 영화 아니에요?

오동진:
그렇습니다. 워낙 그 장면이 잔인해서, 아침방송에서 말하긴 그렇지만, 전기고문, 물 고문, 그리고 가족살해 위협도 하고요. 손톱도 빼고요. 과거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일제치하에서의 고문이라든가, 7~80년대의 고문, 이런 것들이 미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런 것들을 볼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요. 어쨌든 그 <언싱커블>은 전형적인 백인 중산층이 무슬림으로 전향한 이후에 미국의 중동정책에 반감을 갖고 폭탄테러를 자행하는 이야기이죠. 이것 역시 조직의 음모보다는 개인의 테러를 다뤘다는 점에서 저는 <언싱커블>이 굉장히 많이 생각났고요. 사실 여러 작품이 있습니다. <사선에서>라는 작품이 기억 나고요.

앵커:
그건 대통령 경호 이야기이죠?

오동진:
그렇죠. 그리고 <인터내셔널> 같은 작품, 역시 클라이브 오웬 주연의 작품이었는데, 첩보 스릴러이죠. 역시 유럽의 정치인을 암살하려는 범인과 범죄조직을 쫒는 이야기이고요. 탐 크루즈 주연의 두 작품, <잭 리처>라든지 <콜렉트롤>같은 작품도 기억나고요. <더 파크랜드>는 캐네디 대통령 암살사건을 다룬 작품이고요. 이런 굉장히 여러 영화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앵커:
<더 파크랜드>는 조금 지루하더라고요.

오동진:
저는 조금 독특하게 봤어요. 취향의 문제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더 파크랜드>는 올리버스톤의 처럼 드라마틱 하지 않은데, 오히려 <더 파크랜드>라는 이름의 종합병원, 그러니까 케네디도 시신이 그쪽으로 왔었고요. 오스왈드의 시신도 거기로 왔잖아요. 그래서 그 병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쳤기 때문에, 간호사의 시선, 의사의 시선, 그리고 거기에 몰렸던 병원의 시선, 그러니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정제계의 VIP의 시선이 아니라 검사, 국회의원, 이런 사람이 아니라 일반 국민들의 시선으로 그 사건을 다루었다는 측면에서 흥미로웠습니다.

앵커:
저는 <더 파크랜드>라고 해서 옷 이야기인가, 그랬어요.

오동진:
그래서 원래 제목은 파크랜드인데요. 그것때문에 한국 제목은 <더 파크랜드>로 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은 테러가 일어나는 경우는 종교적인 이유로 많이 일어나지 않나요?

오동진:
두 가지 이유 인 것 같아요. 종교적 문제, 특히 이슬람과 기독교 간의 종교적인 뿌리깊은 반목, 이런 것들이 테러의 원인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또 하나는 극단적인 사회 소수자들이라든가 사회불만 분자들, 사실은 어제 있었던 그 사건이 우리사회에 대한 자신의 다른 생각과 다른 의견과 그리고 평소에 가지고 있었던 사회경제적 좌절과 불만, 이런 것들을 해소하지 못한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계속 침잠되고 내재되기 때문에, 그런 불만적 요소들이 이념적인 측면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극단적인 행동으로 표출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은 테러라고 하는 것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라는 영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사실은 이념과 사회적인 외피를 가지고 있는 척 하지만, 한편에서 보면 자신의 사회적 욕망을 제때, 올바로 해소하지 못한 차원에서 벌어진 일 일 수도 있다.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이게 그래서 그런 것을 다룬 영화 중에, <엘리펀트> 이런 것이 있죠.

오동진: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엘리펀트>가 생각이 많이 났는데요. 이게 1993년에 미국 덴버 시 인근에 있는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벌어졌던, 2명의 고등학생이 벌인 총기난사 사건이 있었죠. 마이클 무어가 <볼링 포 컬럼바인>이라는 다큐멘터리로 만들기로 했고요. 그걸 극화시켜서 영화로 만든 작품이 <엘리펀트>입니다. 1970년대에 이 사건이 벌어졌을 때 전 세계적인 충격이었잖아요. 10대 청소년들이 뭐에 심취해서 이런일을 벌였을까? 데스 메탈에 심취했다. 혹은 소통이 안 되는 집안 사정이었다. 여러가지 이유가 나왔습니다만, 결국 사회와 개인이 소통하지 못하는, 뭔가 개인의 일탈되거나 다른 생각들을 사회가 수용하지 못하거나, 사회의 시스템이라는 것에 개인이 계속해서적응하지 못하는, 그런 일들이 반복해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게 꼭 미국의 작은 도시에서 벌어진 총기난사사건, 특정 유형의 사건이라기 보다는,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개인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일이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큰 충격을 준 사건이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어제의 일도 그렇고요. 그 전에 신은미 토크 콘서트에서 벌어진 고등학교 학생의 수제폭탄 테러도 그렇고요. 그 학생은 나중에 풀려나서 자신의 SNS를 통해서 다시 자기 의사를 표현한 것 같은데요. 어쨌든 그런 모습들이 내용과 여러가지 방향은 다를지 모르지만, 유형별로는 과거에 있었던 콜럼바인 총기난사 사건과 같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은 테러같은 경우가 지금 말씀하신대로 우리 사회와 뗄레야 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데요.

오동진:
지금 이런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데요. 엽총으로 가족을 살해한다든가, 사회부적응자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우리 사회 시스템이 올바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존의 규범, 관습적인 규율들, 이런 것들이 다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고, 개인의 욕망을 그 사회가 올바르게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것을 보여주는 것이고요. 그러니까 일탈행위가 아니라 사회가 계속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그리고요. 요새 <킹스맨>이 그렇게 인기라면서요?

오동진:
네, 저도 그래서 사실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이 영화가 지금 400만 가까운 관객을 기록하고 있고요. 전 세계 시장에서 흥행한 속도가 가장 빠르고, 흥행 순위에서 한국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 영화가 과거의 모든 액션영화들을 다 포괄하고 있는, 영화광의 다이어리 같은 작품입니다. 그래서 <마이 페어 레이디>나 <프리티 우먼> 같은 작품까지도 심지어 생각이 나고요. 그리고 <제임스 본드>에서 제이슨 본, 그리고 미드 <24시>의 젝 바우어, 이런 영화와 미드까지 포함하는 영화고, 심지어 쿠엔틴 타란티노나 박찬우 감독의 <올드보이>도 다 차용하고 있어서, 그러니까 영화광들이 보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영화들을 한 영화속에 넣고 재창조 했는가, 이 메튜 본이라는 감독이 영국출신이고요. <엑스 맨> 같은 작품도 만들었었고, <다니엘 크레이그의 레이어 케이크>라는 작품도 만들었었는데요. 아주 상상력이 기발하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영화를 본 감독이라는 것을 이번 킹스맨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 영화도 항상 새로운 세대를 반기거든요. 이 영화는 새로운 세대의 영화인데, 영화관객들이 계속해서 영화계에 요구하는 것은 시대를 앞서가는 새로운 징표들을 만들어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 그런 측면에서 킹스맨 같은 작품이 단순한 액션 영화, 단순한 첩보영화가 아니라, 영화 관객들이 요구하는 지점들을 정확하게 포착해냈다는 점에서, 400만 관객까지 모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새 20세기 폭스사 영화가 계속해서 히트를 치는데요. <버드맨>도 폭스 영화입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동진: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오동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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