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장발장은행 개시 하루만에 극빈층 4명에 650만원 지원, 소중한 성금 귀하게 쓰겠습니다! -장발장은행 홍세화 은행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3-03 20:52  | 조회 : 4564 
정면 인터뷰2.
장발장은행 개시 하루만에 극빈층 4명에 650만원 지원, 소중한 성금 귀하게 쓰겠습니다!
-장발장은행 홍세화 은행장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3/03 (화)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장발장은행, 벌금 낼 돈이 없어서 교도소 들어갈 위기에 처한 현대판 장발장들에게 벌금을 대출해주는 은행이 생겼다고 합니다. 어제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시민들의 관심도 큽니다. 장발장은행의 은행장을 맡으신 분이죠. 홍세화 은행장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장발장은행 홍세화 은행장(이하 홍세화):
안녕하세요?

강지원:
장발장은행의 은행장을 맡으셨다고요? 정당활동은 어떻게 하시고요?

홍세화:
그것은 제가 물러났죠. 물러난지 꽤 됐습니다.

강지원:
그러면 이 장발장은행이 도대체 무슨 은행인지, 어떤 은행인지 직접 설명 좀 해 주시겠습니까?

홍세화:
지금 말씀하신 대로 벌금형을 받았는데 돈이 없어서 몸빵으로 대신하시는 분이 있잖아요? 그래서 교도소에 들어가시는 분들이 실제 가난한 것도 불평등인데 벌금을 아주 쉽게 내는 분들에 비해서 돈을 못 내서 이른바 환형유치, 그래서 교도소에 들어가는 불평등이 너무 심하고 모순이다, 이래서 무이자로 담보 없이 대출을 해 주는 이런 은행입니다.

강지원:
어제 대출 시작하셨습니까?

홍세화:
2월 25일 날 첫 발족을 했거든요? 6일이 지난 오늘 3천만원이 넘는 돈이 모였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벌써 네 분에게 대출을 했습니다.

강지원:
3천만원이 모였다고 얘기를 하셨는데, 이 얘기는 무슨 얘기입니까? 시민들이 참여해서 기부를 받으셨다는 건가요?

홍세화:
성금을 내 주신 거죠. 그렇습니다.

강지원:
또 앞으로도 더 많이 모여야 되겠네요?

홍세화:
네, 그렇죠. 시민사회 뿐 만 아니라 기업이라든지 종교단체라든지 많은 관심을 갖고 있어서 앞으로 많은 성금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네 분에게 벌써 대출을 해 주셨다고 하는데요. 네 분은 어떤 분들이던가요?

홍세화:
남자분이 세 분이고 여자분이 한 분입니다. 남자분은 60세 되신 분이 압력 딱지를 떼어 냈다는 이유로 벌금 150만원을 받으신 분인데, 기초생활수급자이고 치매, 뇌종양, 뇌졸중으로 투병하고 있으신 분인데, 게다가 자녀 두 분을 부양하고 있고요. 그래서 이 분에게 150만원을 지금 대출을 해 드렸고요. 그 다음에 28살 된 남자분인데요. 가벼운 다툼으로 벌금 200만원을 받으셨는데 이 분은 부인과 이혼해서 초등생 자녀를 혼자 키우면서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분입니다. 이 분에게 200만원을 대출해 드렸고요. 그 다음에 41살 되신 여성인데요. 고용보험업 위반으로 벌금 350만원을 받으셨는데 생활이 어려워서 우선 200만원을 대출해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분에게도 대출을 해 드렸고요. 그 다음에 51살 되신 남자분인데 신호위반으로 벌금 100만원을 받으셨는데요. 그런데 직업이 지금 없으시고 그래서 아내하고 자녀 세 분하고 같이 사시는데 생활이 어려워서 100만원을 대출해 드렸습니다.

강지원:
이 분들이 벌금을 못 내면 교도소에 들어가서 환형유치라고 해서...

홍세화:
하루에 5만원씩 쳐서 노역을 하게끔 되어 있죠.

강지원:
100만원이라고 하면 하루에 5만원이라고 하면 예를 들어 20일 동안.

홍세화:
말하자면 20일의 자유를 구하게끔 되어 있는 그런 셈입니다.

강지원:
경제가 어려워서 돈을 못 내는 건데 그 20일 동안은 더군다나 경제활동도 못 하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을 해 보시겠다고 갑자기 생각하셨습니까?

홍세화:
원래 인권연대를 비롯하여 법조계에 있는 법학자 분들, 뜻 있는 분들이 벌금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2년 전부터 43199 캠페인을 벌렸습니다. 4만 3199명이 2009년도에 벌금을 못 내서 환형유치된 사람들의 숫자입니다. 한 해에 4만 명 가량이 벌금이 없어서 교도소에 들어가고 있는, 그래서 자유를 빼앗기고 있는 이런 현실이어서 이건 너무 불평등이 심하고, 그리고 너무 사회가 징벌적이다, 라는 이런 데서 그래도 시민사회에서 좀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야 되지 않겠느냐, 이렇게 되었고 그와 동시에 법 제도가 정비되어야 되겠다, 바뀌어야겠다, 이런 의지도 표명하고 있는 셈이죠.

강지원:
그런데 대출해 준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어디까지나 무이자로 대출이니까 나중에 갚아라, 라고 하는 것인데요. 상환조건 같은 게 없나요?

홍세화:
일단은 많이 대출해 줄 수는 없고 300만원이 한도이고, 기본은 6개월 동안은 거치하고 그 다음에 1년간에 걸쳐서 분납해 주십사, 라는 것이 저희의 요청인데요. 지금 네 분을 대출해 드리면서 그랬는데, 대출 받으신 분에 따라서는 바로 다음 달부터 조금이라도 갚아 나가겠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계시거든요?

강지원:
그런데요. 참 고약한 질문인지 모르겠는데, 만일 그러다가 못 갚으면 어떡합니까?

홍세화:
물론 갚아서 그 돈이 또 벌금으로 환형유치 되는 분들에게 자유를 드리고, 이렇게 되어야 하는 것을 바로 그 분들에게 인식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겠죠. 그런데 그래도 혹시 못 갚으시는 분이 계실 수 있는데, 그것은 몇 분이 그럴지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게 열심히 내시는 분도 계실 거고, 어쨌든 이 혜택을 통하여 삶의 자세 자체에 변화를 가져온다면 이건 좀 상징적인 얘기겠습니다만 장발장 이름을 붙인 것에 미리엘 주교가 은촛대를 마저 주는 그런 장면이 레미제라블에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어서 설령 못 받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거기에 너무 지나치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 저희 생각입니다.

강지원:
설마 그거 갚으라고 소송을 걸지는 않으시겠죠. 하하.

홍세화:
물론입니다.

강지원:
하여튼 갚으려고 노력하는 의지가...

홍세화:
무엇보다도 그 분들이 갚아야 다른 똑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에게 혜택이 갈 수 있다는 사실이 움직여졌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강지원:
이 혜택을, 좀 도움을 받고 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홍세화:
장발장은행의 사이트에 들어오셔서, 인터넷의 누리집이죠. 그래서 신청서를 내리받아서 그래서 거기에 기재할 거 적으셔서, 그 내용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습니다. 주소, 성명, 전화, 연락, 왜 벌금을 받으셨는지, 벌금액은 얼마인지, 상환은 어떻게 계획하시는지, 이런 내용을 담아서 팩스나 메일이나 보내주시면 됩니다.

강지원:
앞에 2009년도에 4만 3199명이 실제로 환형유치 처분을 받아서 교도소에서 노역을 한 사람들의 숫자죠?

홍세화:
네, 그렇습니다.

강지원:
그럼 금년에 들어서도 많을 거라는 이야기인데...

홍세화:
네, 그렇습니다. 이미 신청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 네 분에게 심사를 해서 대출을 한 건데요. 그런데 사실 이게 생각보다 너무 많은 신청이 들어오고 있는 현실이어서 참 안타까운 그런 생각이 있죠. 그래서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를 해 주시기를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죄송하지만 신청이 몇 분이나 지금 들어와있는지 대략이라도 말씀하실 수 있나요?

홍세화:
전화만 해도 어제 인권연대 장발장은행 쪽에 한 300통 가량, 400통, 오늘도 엄청나게 진행이 되고 있는 상태입니다.

강지원:
그렇다면 이 은행에 기금이 정말 필요할 거 같은데, 기금이 형편이 되어야 대출을 해 주죠. 그런데 이 기금을 충원해주시기 위해서 여러 가지 기금 홍보도 하시고 모금도 하실 텐데요. 잘 모일 거 같습니까?

홍세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많이 알려져 있고요. 그래도 5일 사이에 3천만원이 모였다는 것에 대해서 시민사회가 많이 움직이고 있고, 그만큼 이 사안에 대해서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강지원:
그러면 이 기금 모금에 호응을 해서 나도 좀 도움을 드리고 싶다, 라는 분들은 어떻게 하시면 됩니까?

홍세화:
그냥 계좌를 불러드려도 될까요? 장발장은행 이름으로 계좌가 개설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이 돈 들어오는 것을 송금 수수료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단 한푼도 벌금 이외에 쓰지 않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관리비나 이런 거 전혀 안 쓰기로 했거든요? 계좌번호가 하나은행이고요. 388-910009-23604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릴게요. 하나은행 388-910009-23604, 계좌 이름은 장발장은행입니다.

강지원:
알겠습니다. 1년에 그렇게 많은 이들이 환형유치를 받고 있다, 참 놀라운 사실인데 그 분들을 위해서 더 좋은 일을 많이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홍세화:
네, 고맙습니다.

강지원:
지금까지 장발장은행의 홍세화 은행장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