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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좋다 37회] 속살 튜닝! 고성능 차 만들기,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가다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1-31 12:05  | 조회 : 1939 
앵커:
급격히 커지는 튜닝시장, 정부도 본격적으로 키우겠다고 나섰는데,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죠. 아직 현실과 법은 멀기만 한 튜닝, 제대로 짚어 보고자 만든 코너, 내가 제일 잘 나가, 튜닝 마니아. 오늘도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의 회장을 맡고 계신 대림대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님 모시고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대림대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이하 김필수):
안녕하십니까?

앵커:
롱 타임 노 씨였어요. 안 본 새에 젊어지셨어요?

김필수:
흰 머리가 늘어났습니다. 앞에만 살짝 염색을 했는데... 하하하하.

앵커:
오늘 토픽, 어떤 주제입니까?

김필수:
다양합니다. 사실은 퍼포먼스 튜닝을 많이 얘기를 하거든요.

앵커:
우리가 해석을 해 줘야 돼요. 성능 튜닝.

김필수:
눈에 보이지 않는 속살의 기능을 올리는 겁니다. 우리가 지금까지 겉살...

앵커:
매번 속살을 강조하시네요.

김필수:
속살이 가장 중요합니다. 사실 겉모습을 아름답게 하고, 미려하게 하고, 공기역학적인 것을 고려하는 드레스업 튜닝 말고요. 양대 축 중의 하나가 퍼포먼스 튜닝, 일각에서는 메커니즘 튜닝이라는 용어도 많이 씁니다. 안에 있는 엔진 자체의 성능을 올린다든지, 각종 안의 보이지 않는 장치의 성능을 올려서 좀 더 차를 고성능으로 만들어 주는, 어떻게 보면 튜닝의 3대 목적인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이 목적에 충실한 것이 퍼포먼스 튜닝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김 교수님은 나름대로 튜닝을 하시잖아요?

김필수:
그렇죠. 사람도 튜닝을 하죠.

앵커:
제가 보기에는 외모는 튜닝을 안 하셨어요. 안 하고 심성이 좋으신 분이에요. 속살을 튜닝하셨어요.

김필수:
분명히 이렇게 얘기하면 뒤가 좀 걱정이 돼요. 앞에 얘기를 이렇게 하시면...

앵커:
그런데 염색을 하셨으니까 나름 드레스업 튜닝을 하신 거에요. 티가 안 나. 하하하하. 그렇다면 퍼포먼스 튜닝, 구체적으로 뭘 말합니까?

김필수:
가장 많이 하는 게 우리가 엔진 튜닝이라고 해서요. 엔진의 성능을 고토크로 만드는 거 있죠. 토크를 높여 주는 거죠.

앵커:
토크 여기서 갑자기 설명 들어가 줘야 합니다. 토크는 보통 회전력을 말합니다.

김필수:
우리가 보통 직선에서 미는 힘이 아니라 회전력이라는 것, 그것을 토크라고 합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착각하시는 게 정지 상태에서 얼마나 빨리 시속 100km까지 올리느냐는 사실은 토크가 세야 당겨지는 거지 마력이 센 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김필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오늘 엔진 튜닝 쪽, 구체적으로 흡기 튜닝, 배기 튜닝, 그리고 예를 들어서 엔진의 성능을 고성능화 하기 위해서 이슈 맵핑을 한다고 하거든요? 소프트웨어를 바꿔주는 거죠. 이렇게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사실 구체적으로 나가면 수십 가지가 해당이 됩니다.

앵커:
예를 들어서 좀 설명을 해 주세요.

김필수:
예를 들어서 우리가 사람으로 따지면요. 밥을 잘 먹어야 되는데요. 먹는 것도 잘 먹어야 되지만 배출도 잘 시켜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먹는 건 잘 먹는데 배출이 제대로 안 되게 되면 분명히 속에 문제가 생기거든요. 자동차도 똑같습니다. 엔진의 성능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나오는 배기가스 자체를 얼마나 잘 빼 주느냐도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위에서 소화를 잘 시키는데 대장에서 배설물을 빼 주지 못하면 결국은 문제가 생기는 것처럼, 자동차도 엔진에서 연소가 잘 되는데 그걸 바깥으로 제대로 빼 주지 못하면, 그건 뭐라고 얘기하죠? 배기염? 하하하하. 사람은 대장염, 이렇게 얘기하니까...

김필수:
그렇죠. 대장암이죠. 예전에 경유차 같은 게 노후화된 차를 배기가스를 개선하기 위해서 배기 후 처리 장치 있죠? 매연 여과장치인데, 우리가 DPF라는 약자를 쓰죠. 이 매연 여과장치를 쓰면 배출할 때 걸러주기 때문에 쫙 빼 주지는 못하고 중간에 걸리는 거죠. 그래서 일각에서는 운전자들이 상당히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트럭을 운전하는데 언덕에서 상당히 힘도 약해지고 그렇게 급속도로 가속력이 좋았다가 떨어진다, 이런 얘기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앵커:
이거 한 번 빼 가지고 청소를 해 주거나 해 줘야 해요.

김필수:
또 불법으로 아예 빼 놓는 사람 있죠. 그러면 안 되죠.

앵커:
같이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건데...

김필수:
혼자만 잘 살면 안 되죠.

앵커:
우리가 그런 얘기도 있지 않습니까? 여보게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민겨. 이런 책 제목도 있지 않습니까? 독서 좀 하세요. 하하하하. 그러면 뭘 하는 게 가장 좋을까요?

김필수:
제일 많이 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필터를 조금 바꾸는 부분도 있어요. 앞에 보면 우리가 튜닝 모터쇼, 이런 데 가 보게 되면요. 엔진 보닛을 열어 놓은 차 중에서 앞의 필터 자체를 큰 걸로 껴 주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 공기가 좀 더 빨려 들어갈 때 많이 들어가거든요. 그런데 필터의 기능이 상당히 중요하거든요. 잘 걸러주지만 공기도 잘 빨아들일 수 있게끔 만들어 주는 거... 물론 터보 차저나 슈퍼 차저를 끼워서 좀 더 많은 공기를 엔진 속에다가 강제로 밀어 넣는 방법도 있어요.

앵커:
여기서 터보 차저나 수퍼 차저를 이해를 돕기 위해서 공기를 훨씬 더 많이 넣어 주는 거죠.

김필수:
압축을 시켜서 많이 넣어 주면 공기분자들이 마주치기 때문에 열이 많이 생기거든요. 온도가 보통 많이 올라가면 100도씨 이상 상승할 수가 있어요.

앵커:
그러니까 엔진 자체의 내구성이 좋아야 합니다.

김필수:
더구나 압축시켜준 공기 자체를 식혀줘야 하기 때문에, 그 때 식혀주는 장치가 바로 인터쿨러입니다. 이런 여러 가지가 같이 버무려져서 제대로 되어야지만 제대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가 엔진을 손대기는 좀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출력을 높이거나 토크를 높일 수 있는 튜닝, 뭐가 있나요?

김필수:
다양하게 나올 수가 있을 거 같아요. 아까 말씀드린 오픈 필터 같은 경우는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고 불법도 아니고요. 합법적으로 그냥 껴 주면 됩니다. 그리고 들어가는 공기 흐름의 라인 있죠? 흡기 매니폴드라는 게 있거든요. 그런데 일반 주물 같은 거 쓰게 되면 안에 공기 들어가는 벽 자체가 껄끄럽기 때문에 공기가 매끄럽게 통과를 못 합니다.

앵커:
그래서 흡기 매니폴드, 배기 매니폴드, 이런 쪽에 우리가 스뎅... 하하하하. 스테인리스.

김필수:
그런 걸 좀 고가를 쓰게 되면 시스템 자체가 1~200만원 넘는 경우도 많고요.

앵커:
표면이 매끄러우니까 흐름이 아무래도 마찰이 줄어들어서...

김필수:
공기나 물이나 똑같거든요. 물 같은 경우도 물이 흐를 때...

앵커:
그래서 공기도 마시고 물도 마신다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까?

김필수:
둘이 유체기 때문에 특성이 똑같습니다.

앵커:
코너링을 위한 튜닝도 있죠?

김필수:
맞습니다. 코너링 같은 경우에는 어떤 차는 그렇죠. 바깥으로 쏠리는데, 쏠리는 만큼 들리는 차도 있습니다. 몸무게로 눌러서 밖에 뜨지 않게끔 해야 한다, 만화영화 같은 데서 많이 보지 않습니까? 들리는 쪽으로 서너 명이, 야 저쪽으로 이동해! 막 눌러 가지고...

앵커:
본인이 바이크 타는 줄 아나봐요.

김필수:
맞습니다. 더 피부로 느끼는 거죠. 그런데 그러면 위험합니다. 차가 들린다는 것은 그만큼 전복될 가능성도 있고요. 제어가 안 된다는 거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한데, 이렇게 코너링을 잘 해 준다는 것은 서스펜션이나 이런 것들이요. 제대로 가라앉게 해서 차가 뜨지 않게끔, 아까 말씀드렸죠. 튜닝의 3대 목적은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거, 잘 도는 겁니다, 지금.

앵커:
감쇄력이라고 하잖아요? 감쇄력을 줄여 놓는 거죠? 그러니까 승차감은 더 나빠지잖아요.

김필수:
나빠지죠. 그래서 하드 타입이라고 해서 바닥에서 올라오는 여러 가지 진동을 몸으로 다 느끼죠. 그래서 차 중에서도 일반 세단, 스포츠카 형태로 만든 스포츠형 세단 같은 경우에는 단단하고 좌석도 버킷 타입으로 해 있는데 바닥에서 가깝지만 너무 진동이 올라오다보니까 이거 장거리 운전 못합니다. 힘들어서요. 한 두 시간 하면 완전 파김치가 되어서 기어갑니다.

앵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요. 머리 아파요.

김필수:
저 이 차 가지고 전국일주 했다가 죽는 줄 알았어요. 하하하하.

앵커:
여기서 잠깐, 현직에서 튜닝을 열심히 하고 있는 마니아를 한 분 연결했습니다. 잠깐 연결해서 생생한 얘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여보세요?

튜닝 마니아 정진구씨(이하 정진구):
여보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진구:
15년 째 튜닝을 열심히 굴리고 있는 튜닝 마니아 정진구라고 합니다.

앵커:
네, 정진구 선생님. 본인이 본인 입으로 튜닝 마니아라고 하셨어요.

정진구:
네, 워낙에 좋아해서요.

앵커:
그것도 15년 동안. 그렇다면 15년 동안 들인 돈이 만만치 않겠네요?

정진구:
예, 젊은 시절에는 돈이 별로 없으니까 그렇게 큰돈이 들어가는 튜닝을 안 했고, 취업을 하고 나서 어느 정도 수입이 생기면서 조금 돈이 들어가는 튜닝을 하고 있죠.

앵커:
김 교수님 잘 아시죠?

정진구:
예, 성함도 많이 듣고 언론에 나온 것도 많이 봤습니다.

김필수:
반갑습니다.

앵커:
TV에서도 가끔 보시고. 그러면 튜닝은 언제 시작하셨어요?

정진구:
제 첫 차가 1999년도에 산 마티즈인데 그 때부터 튜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경차로 하셨는데, 주로 어떤 튜닝을 많이 하셨어요?

정진구:
처음에는 제일 쉽게 접할 수 있는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흡기 필터 부분의 튜닝을 먼저 했고요. 그 다음에 소리를 즐겨야 하니까 배기 매니폴드까지는 돈이 없어서 못 바꾸고 엔드 머플러만 바꾸는 그런 튜닝을 했죠.

앵커:
제대로 안 하고 마지막에 멋만 냈군요. 하하하.

정진구:
예, 그렇죠. 맞습니다.

김필수:
가장 비용이 저렴한 상태에서 하신 거에요.

앵커:
겉의 소매만 튜닝했어요. 하하하하. 기록을 높인다, 엔진 같은 출력을 높이는 튜닝을 했을 것 같은데, 그 쪽은 안 하시나요?

정진구:
예, 가급적 엔진을 건드리는 튜닝은 지양을 하고 있는데, 주변에서 엔진들 많이 건드리시는데 참 고생들 많이 하시더라고요. 안 그런 경우도 있지만 너무 고생하는 분들이 많으셔서 저는 엔진 출력을 높이는 튜닝은 마지막까지 지켜보다가 꼭 필요할 때 하려고 아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아니, 나름대로 트랙을 도시면서 기록을 단축하신다고 하셨잖아요. 그럼 튜닝하실 때 평균 내셨을 거 아니에요. 내가 1년에 돈 얼마를 쓰면 1초가 단축되더라... 하하하하.

정진구:
그게 부품마다 좀 달라서, 예를 들면 타이어 같은 데는 정말 돈 쓰는 만큼 기록 단축이 확실하게 나오는 것 같고요. 그 밖에 머플러 같은 부분은 소리를 즐기기 위해 하는 거지, 머플러 바꿨다고 해서 트랙의 랩타임 단축에 크게 도움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부품에 따라서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주로 서킷 어디 자주 가세요?

정진구:
작년에는 인제 서킷을 자주 갔습니다.

앵커:
인제 가면 언제 와요? 하하하하. 갔다가 서킷 돌고 돌아 오셔야죠.

정진구:
예, 그렇죠. 아침에 가서 하루 종일 타고 저녁 때 돌아오는 그런 코스로 잡고 있습니다.

앵커:
인제 가서 저녁에 오시는군요. 그러면 주로 인제하고, 그 전엔 또 어디 주로?

정진구:
그 전에 안산 트랙도 종종 가고, 그런데 지금 정상 영업이 안 되고 있고, 재학생 때는 태백도 많이 가고...

앵커:
주로 어떤 튜닝을 했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습니까?

정진구:
제가 트랙에 자주 가다 보니까 랩타임을 확실히 향상시킬 수 있는 튜닝이 마음에 들었는데, 휠하고 타이어 바꾸는 게 더 넓은 폭의 타이어를 쓸 수 있어서 그 쪽 튜닝이 만족도가 높았고요. 그 밖에 버킷 시트로 바꾸게 되면 운전할 때 되게 편하고 차의 거동을 더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어서 그 두 가지 튜닝이 제일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앵커:
부품 어디서 구하세요?

정진구:
부품은 주로 해외에서 직구를 많이 이용하고 있고요.

앵커:
그럼 지금도 경차를 갖고 계신 건 아니죠?

정진구:
지금은 닛산의 370Z라고 그 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옛날에 레이디 이름이 좀 붙었던... 아주 멋있는 차에요. 직구로 하면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어요. 어떤 장단점이 있어요?

정진구: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라는 거고요. 단점은 제품이 잘못 오거나 하자가 생겼을 때 손쉽게 수리를 하거나 교환할 수 있지 않다 보니까 그런 부분이 단점으로 작용하죠.

앵커:
튜닝사업자들에게 이런 얘기를 좀 해 주고 싶다, 이런 것들을 더 해주면 좋겠다, 이런 당부의 말씀을 좀 한 말씀해 주세요. 왜냐면 저희 코너에 튜닝 마니아 뿐 만이 아니라 튜닝사업자 560만명이 동시에 듣고 있어요.

정진구:
글쎄요. 일단 저는 내구성이 확보된 튜닝을 많이 추천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요. 주변에 하도 트러블로 고생하는 분들을 많이 봐서, 그 말씀을 드리고 싶고, 그 밖에 튜닝이라는 게 그렇잖아요. 사용자의 의지가 가장 잘 반영된 차를 만들고자 그런 걸 하는 건데, 고객의 원하는 성향을 확실하게 파악을 한 다음에 거기에 맞는 맞춤형 제안을 드리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우리 정진구 선생님, 좋은 차 많이 타고 다니시면서 스트리트 레이서는 절대 하시면 안 돼요.

정진구:
네, 알겠습니다. 저도 그런 쪽은 지양하고 있습니다.

앵커:
가끔 그 차, 길거리 ‘갈 지’ 자로 운행하는 거 보면 제가 어, 저거 우리 출연했던 정진구 선생님 차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연결 너무나 감사하고, 저희 카좋다 애청자로 저희가 선정을 해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진구:
예, 고맙습니다.

앵커:
앞서 우리가 튜닝 마니아 정진구씨 얘기 들었잖아요. 출력을 높이면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 라고 했는데 이런 우려도 분명히 있는 거죠?

김필수:
이 분 정확히 보시는 거에요. 사실은 엔진 쪽은 함부로 손대지 말고요. 하나하나 다 따져가면서 손대지 않으면 상당히 심각하거든요. 우리 심장 수술을 함부로 하면 큰일나지 않습니까? 도리어 심장이 죽습니다.

앵커:
그런데 기껏 튜닝을 했는데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도 있잖아요.

김필수:
많죠. 상당히 많습니다. 생각만큼 비용은 차 값만큼 들어갔는데 나오는 건 하나도 없는 경우도 있거든요. 예를 들어 엔진 쪽, 어떤 마력이나 이런 걸 높였을 때 있죠? 이 때 가장 중요한 게 다른 시스템도 같이 올려줘야 되는 거거든요. 엔진의 힘은 커졌는데 하체가 취약한 거죠. 힘은 많은데 다리가 취약하면 달리지 못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곡선 거리를 돌 때 차체가 한 쪽으로 쏠려서 서스펜션 문제가 되든지, 그러면 스트레스가 나중에 계속 가면서 피로도가 쌓이면 순간적으로 부러진다든지요. 차 사고가 날 수 있어요.

앵커:
사람도 헬스클럽 다니는 분들 근육운동 하는데 한 부위만 집중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김필수:
맞습니다. 상체만 하고 하체는 하나도 안 해서요.

앵커:
팔도 왼쪽만 해서 왼쪽 알통만 나와요.

김필수:
하체만 하거나 상체만 하거나 이러면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같이 균형을 잡아야 하는데, 바로 그래서 엔진을 하게 되면 서스펜션이나 타이어라든지 이런 튜닝도 같이 곁들여져 해야지만 효과가 제대로 날 수 있다는 거, 그런 측면에서 쉬운 것부터 하는 게 제일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우리가 무엇보다 불법은 안 되니까, 그렇죠? 성능 튜닝을 하는 데 있어서 이것만은 주의해라, 조금 전에 말씀하신 균형 잡힌 식단, 균형 잡힌 몸매, 이런 것도 좋지만 그 중에서도 딱 한 가지, 이것만큼은 주의해라, 뭡니까?

김필수:
일단 소음에 대한 거 있죠? 제일 많은 불법 중의 한 가지가 소리에 대한 것들이, 차가 진동도 하면서 소리도 나면 그걸 상당히 마니아들이 즐기거든요. 그런데 본인 혼자만 즐기지 나머지 99명은 시끄러워서 죽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튜닝에 대한 것들도 합법적인 범위에서 해야지만 차 성능도 좋고요. 남들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 성능, 그러면서도 내가 멋을 내는 게 아니라 남들이 멋을 인정해주는 튜닝, 남들이 봤을 때 멋있다, 정말 잘 했다, 남들이 칭찬해주는 튜닝이 진짜 튜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제가 볼 때 교수님 멋있어요. 제대로 튜닝 됐어요. 하하하하. 지금 청취자 의견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필터 바꾸려고 하는데 시린지 필터, 스펀지 필터, 어떤 게 제일 좋을까요?

김필수:
둘 다 괜찮습니다. 문제는 이것에 대한 내용을 정확히 습득을 해서요. 필터라는 거 자체가 공기를 걸러주는 내용도 있지만, 예를 들어 습기에 대한 것들도 차에 영향을 많이 줄 수가 있어요. 이런 것에 따라서 어떤 것을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차에 맞는 특성의 필터가 뭔지를 미리 알고 확인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오늘도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계신 대림대 김필수 자동차학과 교수님과 함께 재미있는 튜닝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더 재미있는 튜닝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필수: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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