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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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장관 EBS 연계율 재검토? 수능 사교육 시장 다시 활개치라고?-이범 교육평론가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1-30 19:58  | 조회 : 7207 
정면 인터뷰2.
황우여 장관 EBS 연계율 재검토? 수능 사교육 시장 다시 활개치라고?
-이범 교육평론가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5/01/30 (금)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2018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과목이 절대평가로 전환된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수학도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수능 절대평가 전환이 수능 판도와 사교육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오늘 정면 인터뷰, 이범 교육평론가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범 교육평론가(이하 이범):
예, 안녕하십니까?

강지원:
오랜만입니다. 수능영어를 절대평가로 전환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십니까?

이범:
평가는 원래 절대평가인 게 맞는 거고요. 선진국은 대학 입시나 내신이나 모두 다 절대평가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조금 다른 것은 선진국의 절대평가는 다 점수제거든요. 우리는 등급제인 거죠. 그래서 교육의 원리에 비춰봤을 때 절대평가가 맞는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거기에 더해서 사교육을 좀 줄이고 학생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서 절대평가를 등급제로 도입을 하려고 하는 겁니다.

강지원:
등급제를 도입하는 것으로 바꾼다고요?

이범:
그렇죠. 그러니까 여태까지 수능 등급은 상위 4% 내에 들면 1등급, 11% 내에 들면 2등급, 이렇게 줄을 세워서 일정 비율 안에 들면 몇 등급이 되는지를 정하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정부가 정확한 안을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만, 예를 들어서 90점 이상이면 다 1등급, 이런 식으로 일정한 성취도 이상에 들면 다 1등급을 주는, 이런 방식으로 바꾸려고 하는 것이죠.

강지원:
그러니까 이건 절대평가죠. 상대평가적인 의미도 있지 않나요, 그렇게 되면?

이범:
절대평가가 점수제로 하게 되면 예를 들면 우리가 토플이나 토익 시험 같은 건 친숙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이 절대평가인데 점수를 주는 겁니다. 우리나라 여건에서 절대평가인데 점수를 계속 유지하는 식으로 되면 부담감을 줄이는 취지가 그렇게 살아나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절대평가를 하되 등급만 주는 쪽으로 일단 영어부터 도입하는 거죠.

강지원:
그렇게 바꾸는 이유가 뭐랍니까?

이범:
일단은 상대평가를 하게 되면 다양한 과목을 학생들이 선택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예를 들어서 국사라든지 물리 과목의 선택자가 굉장히 줄었는데요. 그건 서울대 지원하는 학생들은 국사를 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상위권 학생들이 국사를 선택하니까, 그 상위권 학생들 줄 세워서 1등급, 2등급 주게 되면 그러면 중상위권 학생들은 아무리 국사에 흥미가 있어도 부담스러워서 택할 수가 없는 거죠. 물리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다양한 과목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절대평가로 가는 것이 맞는 거고요. 또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절대평가를 점수제가 아닌 특히 등급제로 가게 되면 학생들의 부담감이 일정 부분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강지원:
아주 찬성하시네요?

이범:
네, 그렇습니다.

강지원:
그래서 더 나아가서 수학도 그렇게 절대평가로 갔으면 좋겠다, 하는 얘기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범:
그럼 내친 김에 전 영역을 절대평가로 하면 되지 않느냐, 이런 말씀 하시는 분도 있는데요. 미국 같은 경우는 그래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왜냐면 미국은 우리나라 수능 비슷한 SAT 시험 성적만 반영되는 게 아니라 SAT 시험에 내신 성적에 교과 외 활동, 다양한 것들을 다 합산해서 학생을 선발하거든요. 그러니까 수능에서 변별력이 좀 떨어져도 별 문제가 없는 거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수시에서는 수능이 등급으로만 반영이 됩니다만 정시에서는 거의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거든요. 그러니까 전과목을 모두 절대평가 등급제로 해 버리면, 특히 상위권 학생 가운데 변별력이 문제가 됩니다. 그래도 영어에 이어서 수학하고 두 과목이 우리나라 사교육에 가장 중요한 과목 아닙니까? 그래서 영어하고 수학까지는 절대평가를 해 볼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가 정부에서도 나오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야당에서도 수학까지는 절대평가를 도입하자는 성명을 낸 바가 있고요. 일부 교육 시민사회단체에서도 수학까지는 절대평가를 같이 추진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무슨 대학 입시에서 학생들을 뽑는 데 말이죠. 국어하고 영어하고 수학만 이렇게 중요시해서 뽑아야 할 이유가 도대체가 있는 겁니까? 영어 잘 하는 친구들은 대학을 가고 영어 좀 잘 못하는 친구들은 대학 못 가야 하고, 그런 거에요?

이범: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4년제 대학 학과가 국영수가 모두 필수인 것처럼 그렇게 되어 있는데요.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오랜 관습인데요. 그야말로 관습입니다. 이건 사실 제도적으로 잘 준비하면 단번에 깰 수 있어요.

강지원:
그것도 뜯어 고쳐야 되겠네요.

이범:
실제로 선진국의 대입시험을 보면 공통필수과목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아예 한 과목도 없거나 있다 할지라도 각국의 국어 정도, 한 과목 정도, 영국이나 독일이나 미국의 대학 입시를 보면 공통필수과목은 없거나 최소한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국영수를 모두 요구하는 거죠.

강지원:
아예 수능시험 자체를 자격시험으로 가자고 하는 이야기도 있죠? 전에도 비슷한 얘기가 있진 있지 않았나요?

이범:
그런 주장들이 우리나라에서 간간히 나오는데요. 사실 세계적으로 보면 대입시험이 자격고사로 치러지는 나라는 프랑스밖에 없습니다. 프랑스는 대학이 평준화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입시험, 바깔로레아라고 하는 논술 형태의 시험을 보는데 여기서 일정 점수 이상만 받으면 자기 집 근처의 아무데나 대학에 갈 수 있거든요. 그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대학이 평준화되어 있다는 전제 하에 대입시험을 자격고사로 만들 수 있는데, 다른 모든 나라들은 자격고사인 경우는 없습니다. 나름대로 점수나 성적을 주고 지원 단위에서 성적순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곳이 대부분이죠.

강지원:
수학,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었을 경우에 입시 전략이 달라질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이렇게 나눠서 팁을 주신다면 어떻게 말씀하시겠습니까?

이범:
일단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는 것은 지금 중3, 즉 올해 3월에 고1로 올라가는 학생들부터입니다. 그리고 수학 절대평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고요. 논의를 시작한 단계이기 때문에 빨라도 올해 중3 올라가는 학생부터 적용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고등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한테는 이 얘기는 아무 의미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봤을 때 절대평가화가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는 별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고등학생, 그것도 상위권 학생들에게 어차피 일정 수준만 도달하면 1등급이 나오는 거니까 사교육이라든지 부담감을 좀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있겠죠.

강지원:
그리고 오히려 대학 선발을 그 학과라든가 말이죠. 그 전공에 따라서 그 전공과 관련 있는 과목을 잘 하는 학생, 이렇게 뽑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범:
백번 동감합니다. 저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대부분의 선진국이 그러한 입시 제도를 가지고 있는데요. 우리만 유독 뭘 전공할지 상관없이 똑같은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이런 특이한 제도를 가지고 있죠.

강지원:
그 다음에 황우여 교육부총리가 수능과 EBS 연계율 70%를 재조정하겠다고 했다는데요. 이건 어떻게 보시나요?

이범:
사실 이게 전 좀 위험한 발언이라고 보는데요. 왜냐면 EBS 70% 연계 때문에 우리나라 전체 사교육이 줄진 않았지만 수능 사교육은 분명히 일부 줄었거든요. 그런데 이것을 연계율을 조정한다, 그럼 아마 낮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그러면 사실 사교육 업계에선 굉장히 좋아할만한 일이죠. 그런데 부분적으로 개선해야 될 부분은 있습니다. 특히 가장 심각한 부분은 영어 지문인데요. 영어 지문이 EBS에 나왔던 지문이 그대로 출제가 되게 되면 학생들이 영어를 읽고 해석하는 게 아니라 그걸 한글로 번역해 놓은 걸 그냥 외워 버립니다. 이게 최근에 많이 지적되었는데, 이거는 분명히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만 연계율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아무리 장관이시지만 그렇게 함부로 금방 바꿀 것처럼 말씀하시는 것은, 아직 확정도 하기 전에, 좀 문제가 있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강지원: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질문할 게 있었는데요. 시간이 다 되어서 오늘 여기서 마쳐야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범:
네, 고맙습니다.

강지원:
지금까지 교육평론가이시죠. 이범씨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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