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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고발합니다> 영화관 독점문제 -안진걸 참여연대사무처장, 성춘일 변호사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1-29 09:49  | 조회 : 483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대한민국을 고발합니다 - 안진걸 참여연대처장, 성춘일 변호사



앵커:
영국의 미디어 리서치 업체, 스크린다이제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국민이 영화를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도 가까와 오고, 극장 찾는 분이 많으실텐데요. 그런데 영화관에 가면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외부 음식도 반입이 안 되고, 광고는 한 10분 합니다. 그리고 음식값도 비싸죠. 이런 부분을 <대한민국을 고발합니다>에서 들춰보려 합니다. 지금 이자리에 안진걸 참여연대 처장, 그리고 성춘일 변호사, 두 분 나와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안진걸 참여연대처장(이하 안진걸):
네, 안녕하세요.

성춘일 변호사(이하 성춘일):
안녕하세요.

앵커:
저는 사실 원래 그런가보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개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모양이죠?

성춘일:
네, 맞습니다. 저희가 멀티플렉스라는 극장 체제에 익숙해지고, 이전의 극장보다 편리하잖아요. 한 곳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으니까 그런 부분에 익숙해 있었는데요. 사실 이 문제가 지난해부터 이슈가 되어 왔던 것 같아요.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마음대로 못 본다. 지난해에 <또 하나의 약속>부터 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실태에 대한 비판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잖아요. 그러면서부터 불만사항이 모아지고, 어제 참여연대에서 영화 불만사항에 대해서 게시판을 개설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폭발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게시판에 사람들이 많이 들어왔던가요?

안진걸:
네, 오늘 이 방송 들으시고도 많은 의견을 주실 것 같은데요. 포탈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영화관에 불만있는 사람 다 모여라, 민변의 변호사들과 참여연대, 청년유니온이 공동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벌써 100건 가까운 글이 올라와있는데요. 청취자들께서 들으시면 너무 공감하실거에요. 팝콘, 500원도 안 되는 원가라고 하는데, 5000원 정도에 파는데요. 모든 영화관이 똑같이 5000원 입니다. 생수, 분명히 마트에서 550원에 샀는데, 1500원에 팝니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니까 사람들이 열받아 있는데요. 또 영화관에 촉박해서 가면 맨 앞자리만 남잖아요. 그런데 외국은 맨 앞자리를 할인해주더라고요. 우리는 똑같이 주말에 만원받습니다. 맨 앞이나 맨 옆은 어지럽잖아요. 그리고 시네마 포인트 열심히 쌓았는데, 주말에는 사용을 못하게 한다. 그러니가 영화관에 대한 다양한 불만들, 방금 성춘일 변호사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대기업들이 장악해서, 보고싶은 영화를 안 틀어준다. 이것에 민감한 분들도 있는가하면, 팝콘 때문에 열받는다. 밖에서 사서 커피를 들고 왔는데 못가지고 들어가게 하더라. 이런 것 때문에 분노하는 분도 계시고요. 굉장히 많은 사연이 올라와 있습니다.

앵커:
6401님, "저도 <개를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 너무 보고 싶었는데, 개봉관이 없어서 못봤어요." 그런 케이스들이 많이 있는 거죠?

성춘일:
네, 지난해에도 있었는데, 지금 <개를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이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배급사 대표께서 박근혜 대통령 앞으로 직접 서한까지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저만해도 지난 주말에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려고 예매를 하는데요. 제가 원하는 영화가 아침 조조 영화랑 야간에 자정 시간 대 밖에 없어요. 그럼 영화를 보지 말라는 이야기랑 똑같잖아요. 그렇다면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소비자들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일단 영화 제작자 입장에서는 자기가 만든 영화가 소비자에게 도달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고요. 소비자는 극장에서 일방적으로 정한 영화만 봐야되는,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이죠.

앵커:
그렇죠. 그건 사실 어떤 면에 있어서 영화의 다양성을 대자본이 독점한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안진걸:
네, 모든 사람의 얼굴이 다르잖아요. 생명체도 그렇고요. 영화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유명한 종 다양성 이론에 의하면, 다양한 것이 많이 나올수록 산업도 발전하잖아요. 아마 청취자분들도 비슷한 경험 있으실 것 같아요. 내가 보고싶은 영화를 안 튼다. 이게 크게 문제가 되었던 것은 작년에 삼성 전자의 백혈병 문제를 다뤘던 <또 하나의 약속>, 영화를 안 틀었어요. 그래서 성춘일 변호사님이 직접 공정위에 신고를 하셨거든요. 공정위에서도 그게 문제라고 적발까지 했습니다. 최근에 <개를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이빙 벨>, 이런 영화를 영화관에서는 볼 수가 없어요. 저는 교수님께 또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것이, 교수님이 영화관에 가시면 가장 화나는게 뭔지 여쭤보고 싶어요.

앵커:
저는 사실 앞뒤 좌석의 간격, 제가 키가 좀 크잖아요. 요즘엔 많이 넓어졌지만, 그게 극장에 따라서 통일이 안 되어 있어서, 어떤 극장에 가면 좁고, 어떤 극장은 넓고, 우리나라 극장이 규격화도 제대로 안 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성춘일:
네, 그렇죠.

안진걸:
규격화도 안 되면서 돈은 똑같이 10000원 받거든요. 저는 영화시간 맞추려고 부랴부랴 달려가잖아요. 그런데 광고를 10분 틀고, 심지어 아이랑 같이 갔는데 대부업 광고도 틀어주는 거에요. 이건 아니잖아요. 돈을 빌려주는 광고를 틀어주는 것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성춘일 변호사님이 그것도 공정위에 신고하실 계획이라고 하십니다.

앵커:
광고문제도 원래 10분을 늦게 시작해도 좋아요. 그러면 차라리 예고편을 틀든지, 그런데 광고기 10분이나 나가더라고요.

성춘일:
광고 부분에서 문제가 심각한 것이, 일반인들이 광고시간을 영화시작시간과 동일하게 오해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홈페이지를 보면 대부분이 광고 시작시간을 영화 상영시간으로 표시하고 있거든요. 영화 표에도 그렇고요. 사람들이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그 시간에 맞춰 가거든요. 그럼 마치 죄 지은 것 처럼 들어가가지고 광고를 다 봐야 되잖아요. 그 부분도 있고, 또 방금 안 처장님이 지적하신 것 처럼 가족영화 같은 것에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 자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광고가 나온다면, 사실 내 돈 내고 가가지고 그런 광고를 보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죠.

앵커:
그렇죠. 내 돈 내고 들어가서 보는 것이런 점에서 tv와는 성격이 다르죠.

성춘일:
네, tv같은 경우에는 보기 싫으면 다른 채널을 선택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영화 같은 경우는 일단 좌석에 앉으면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습니까?

안진걸:
저도 tv 보다가 이상한 장면이 나오면 바로 끄거나 돌리거든요. 아이가 이건 안 봤으면 하는 것이 있어요. 특히 어린이집 폭행장면 나올 때는, 차마 아이가 봐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많은 분들이 바로 채널을 돌리거나 끄는데요. 영화관에서는 성인영화 광고가 나온다든지, 대부업 광고라든지, 이런 것이 있어요. 그리고 광고를 보았으면 그 영화관의 수익으로 잡히거든요. 그러면 그걸 봐주는 관객 때문에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할인을 해주든지, 그것도 안 해주잖아요. 그리고 또 열받는 것이, 주말에 시네마포인트 사용 못하게 하는 것, 보통 영화는 주말에 보는데, 차곡차곡 쌓아놓은 포인트를 사용 못하게하는 것도 화가 나더라고요.

앵커:
3681님 "요즘에는 멀티플렉스 영화관만 남아 있어서 예전에 영화관 가던 느낌이 없어요. 이렇게 작은 영화관들이 자꾸 없어지는 이유가 있나요?" 이유가 있죠.

성춘일:
이유가 있죠. 일단 중소상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대기업의 커다란 시스템 있잖아요. 이거는 소비자분들도 생각을 약간 바꾸실 필요가 있으신 것 같아요. 크고 깔끔한 환경이 좋다는 생각이 있으시다보니까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멀티플렉스가 더 선호도가 높아서 확장되는 측면이 있거든요. 제가 대학다니던 시절에도 조그만 영화관이 많았거든요. 그럼 각자 극장에서 영화를 선택해서 틀다보니까 보고 싶은 영화를 가서 골라 볼 수 있는데, 지금은 그렇게 안 되는 것이죠.

안진걸:
멀티플렉스가 영화관의 90%를 장악했습니다. 예전에 화양극장, 명화극장, 대지극장, 이런 크기는 작지만 재밌는 극장들이 곳곳에 있어서 방금 성춘일 변호사 말씀처럼, 자기가 보고 싶은 영화는 버스타고 가서 보는 것이었는데, 요즘은 어딜가든 똑같은 것을 틀고, CJ나 롯데가 자기들이 투자한 영화만 틀어줘요. 이게 문제입니다.

앵커:
하지만 M모 극장은 이미 중국 자본으로 넘어갔잖아요. 그러니까 반드시 대자본의 문제라기보다는, 중국이 문화시장에 진출한다는 의미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거든요.

성춘일:
중국이 메가박스를 왜 인수했는지를 보면, 결국 중국영화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안정적인 배급이나 이런 면에서 차별받는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볼수도 있죠. 그러니까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춰서 다양한 영화를 틀었다면 굳이 그렇게 시도하지 않았겠지만, 결국에는 영화라는 것은 극장에 상영되는 것이 최종적으로 가장 큰 수익으로 이어지는 부분인데요. 그러면 중국입장에서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화를 많이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안정적인 유통을 확보하려면 극장을 인수하는 방법 밖에 없었던 것이죠.

앵커:
네, 참고적으로 지금 메가박스가 넘어간 것이 아니고 중국계 투자회사인 오리엔트 스타 캐피탈이 5150억을 제시해서, 우선매수권 행사, 혹은 동반매도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9944님 "초등학생 딸과 영화보러 갔는데 피임약 광고가 나오더라고요." 1742님 "우리나라 영화 관람비가 비싼 편인가요?"

안진걸:
주말에는 만원 인데요. 아마 국민들 입장에서는 그게 아주 비싸다기 보다는, 변두리 영화관은 건물이나 임대료가 쌀텐데, 거기서도 만원을 받고, 또 맨 왼쪽, 오른쪽 자리도 만원을 받고, 또 3D영화를 보았는데, 9천원에서 만원 정도 더 비싸게 받잖아요. 이런 것들, 또 앞서말씀드린 팝콘하고 생수값, 이런 것도 있죠.

앵커:
네,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시면 하시죠.

성춘일:
이번에 다음 아고라에 게시판을 열었는데요. 소비자들의 불만사항이 많이 모여서, 그 부분에 대해 함께 문제제기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대한민국을 고발합니다. 오늘은 영화관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 그리고 성춘일 변호사, 두 분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안진걸, 성춘일: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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