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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경제 핫이슈> “엔씨소프트-넥슨 경영권다툼 아니다! 제휴 끝, 이제는 각자의 길”-임상훈 디스이즈게임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5-01-28 19:44  | 조회 : 6934 

앵커:
국내 대표 게임업체죠. 넥슨과 엔씨소프트, 지금 경영권 분쟁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넥슨이 원래 엔씨소프트 지분 한 14% 정도 사고, 추가로 보유할 때까지도 전략적 투자, 라고 얘기를 했었는데요. 이걸 경영참여다, 라고 투자의 목적을 밝혔습니다. 그렇게 되면 경영권에도 손을 대겠다는 그런 얘기기 때문에 게임업계의 양대 산맥이 분쟁을 벌이게 되면 온라인 게임업계 자체가 들썩이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될지, 게임 전문 웹진이죠. 디스이즈게임의 임상훈 대표 전화 연결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임상훈 디스이즈게임 대표(이하 임상훈):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넥슨의 엔씨소프트에 대한 경영참여공시, 이걸 어떻게 봐야 될까요?

임상훈:
저는 말 걸기의 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이게 좀 역사가 있는 건이어서요. 역사를 길게 설명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간단하게 설명을 드리면, 2012년에 두 회사가 같이 미국에 있는 EA에 투자하기로 했었는데요. 그런데 그게 무산이 되었었죠. 그 이후에 사실 원래 두 회사가 꿈꿨던 것은 EA를 같이 최대주주가 되는 거였는데 이게 무산된 이후에 처리가 안 됐던 상황이었거든요. 넥슨의 돈이 엔씨에 들어가 있는데 그 원래 목적은 해외에 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거였는데 그게 무산이 되었고, 그 상태로 2년 이상 유지가 된 상황이고요. 이걸 어떻게든 정리가 되어야 할 상황이 온 거고, 그걸 넥슨이 공식적으로 액션을 취했다,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래서 원래 2012년에 들어올 때는 14점 몇%를 샀다가요. 최근에 3개월 전에 0.4%정도 지분을 더 보유해서 15%가 넘어가게 되었잖아요? 그 추가 매입한 부분을 진짜로 경영권을 갖기 위한 작업이다, 이렇게 해석하기도 하던데, 그렇게 보시나요?

임상훈: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당시에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너무 떨어져 있는 상태였습니다. 원래 2년 전에 샀을 때는 25만원이 넘었었는데 그 당시에는 10만원 초반대였기 때문에 투자자로서 넥슨 입장에서는 주가를 부양해야 될 이슈가 있었고요. 추가 투자를 함으로써 시장에 시그널을 줬고, 그에 따라서 주가는 더 올라가는 추세였고요. 그렇기 때문에 그걸 경영 참여를 직접적으로 하겠다는 시그널로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앵커:
지금 임 대표님이 보시기에는 그러면 이건 경영권 분쟁은 아니라고 보시는 건가요?

임상훈: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이렇게 불거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임상훈:
이를테면 넥슨 재팬으로부터 엔씨에 들어간 돈이 약 8천억 정도 되잖아요? 이걸 다시 회수를 하거나 아니면 어떻게든 해야 돼요. 넥슨 입장에서는 돈이 그 쪽에 묶여 있는데 그걸 활용을 못 하는 상황입니다. 왜냐면 시장에서 판다고 하면 엔씨의 주가는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 되겠죠? 그러면 넥슨 입장에서 손해가 나잖아요.

앵커:
그럼 투자자의 입장에서 볼 때 어쨌든 투자했던 돈을 회수하는 과정이다, 라고 보시는 거군요?

임상훈:
생각해 볼 수 있는 카드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카드는 엔씨 측이나 김택준 사장에서 이 지분을 다 사주는 경우가 있을 거고요. 그래서 깔끔하게 정리되는 경우가 있을 거고, 두 번째는 넥슨이 추가 매수를 하는 가능성도 있죠. 이를테면 김택준 사장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더 사는 경우가 있을 거고요. 세 번째 경우는 실제로 이사회나 이런 데 참여하면서 경영을 공동으로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한 2번과 3번의 가능성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모든 언론에는 2번과 3번 가능성이 나오는 거 같은데요?

임상훈:
네, 그렇죠. 그런데 그건 엔씨와 넥슨의 회사 분위기라든가 그간의 사정에 대한 것들을 약간 간과한 것 같은데요. 이를테면 3번을 생각해보면 이사회에 넥슨의 멤버가 들어갔다고 쳤을 때 이 회사가 잘 굴러갈 것인가, 게임업계에 있는 분들은 그렇게 잘 굴러가지 않을 거라고 보거든요.

앵커:
두 회사가 분위기가 많이 달라서 그런가요?

임상훈:
매우 다르죠. 그리고 일단 그렇게 된 순간 서로 자존심 싸움 같은 걸 하게 되는 거거든요, 회사 내에서. 이사회 멤버로 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회사 내 주요 멤버들은 기존의 엔씨에서 함께 일했던 분들인데 잘 오퍼레이션이 될 가능성은 없다, 라고 보는 거고요.

앵커:
그러면 넥슨은 정말 8천억 투자했던 것을 어떻게든 해소를 하고 싶어할 텐데, 그걸 그러면 김택진 사장이 다시 돈을 토해내야 하는 건가요?

임상훈:
토해낸다는 표현보다는 되사는 것이 가능할 수 있는데, 되사는 주체가 주식시장에서 팔기는 어려울 거 같고요. 크게 빅딜을 해야 하는데, 그 경우에 이를테면 제3의 투자자가 나올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사실 현실적으로 제3의 투자자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제3의 투자자가 나오더라도 김택진 사장이랑 엔씨소프트에서 환영할 만한 사람이 있어야 되는데요. 지금 시장에서 그럴 만한 플레이어는 없다, 라고 보고 있고요.

앵커:
그렇죠. 이만한 돈을 갖고 있고, 또 게임에 대한 비전을 갖고 있고 해야 될 테니까요.

임상훈:
이를테면 미국의 블리자드가 참여하겠다, 그건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의 텐센트가 진짜로 관심이 있고, 그게 더 회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어떤 기사 제목은 그래요. 넥슨의 김정주 회장하고 엔씨의 김택진 사장하고 썸을 타다가 결국은 깨졌다, 이런 식의 표현도 쓰기도 하고 그러는데 둘이 EA라는 업체를 인수하기 위한 뜻은 모아졌다가 결렬이 된 건 맞는데요. 둘의 사이가 틀어졌다든가, 아니면 내가 경영권을 갖겠다든가, 그런 건 아닐까요?

임상훈:
저는 그런 건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확신을 하시네요? 두 분의 스타일은 많이 달라요. 회사도 다르고요. 어떻게 다른지 설명 좀 부탁드릴게요.

임상훈:
이를테면 김택진 대표 같은 경우는 거의 초창기부터 회사의 대표를 쭉 하고 있고요. 대형 타이틀을 중심으로 개발에 직접 관여하는 분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래서 약간 미래를 보면서 미래에 어떤 걸 해야 되나, 이런 거에 훨씬 더 개발 이슈에서 관심이 있는 분이고요. 반면 김정주 NXN회장께서는 대표를 계속 바꿔가면서 뒤에서 활동을 많이 하십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열심히 찾아가는 데 훨씬 더 특화되어 있고, 그렇기 때문에 회사 내의 정서도 작은 캐주얼 게임이라든지 새로운 작은 게임들을 많이 만들고 다양한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는 경우고요. 엔씨 같은 경우는 굉장히 대형, 보통 업계에서는 트리플A라고 하는 큰 게임 단위를 크게 밀고 나가는 타입입니다.

앵커:
분위기는 많이 달라요. 그런데 두 업체가 EA라는 미국 업체를 인수하려고 했던 거 말고도요. 마비노기2라는 게임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가 잘 안 됐던 경험도 있어서 불편해지지 않았나, 이런 추측도 하기는 하는데요.

임상훈:
일단 큰 꿈이 무너지는 순간부터 약간 애매해진 상황이 된 거죠. 왜냐면 그걸 위해서 의기투합을 했는데 그게 날아가 버렸으니까, 어찌됐던 최대주주니까 양사가 시너지를 날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자, 그게 원래 목표는 아니었지만 일단 그런 과정을 해봤는데, 실질적으로 그게 잘 작동이 안 되었죠. 왜냐면 두 회사의 분위기나 업무 방식, DNA, 너무 다르니까 잘 굴러갈 리가 없었던 거죠. 그러니까 그게 잘 안 되니까 이거 어떻게든 회수를 하고 싶은 게 넥슨의 생각이겠죠.

앵커:
어쨌든 22일 날인가 공시를 하려고 했는데, 그 때 엔씨가 공시를 막았다고 하더라고요. 얘기를 해보자, 그래서 경영참여라는 공시를 안 했다가 23일 날 윤송이 부사장을 엔씨에서 사장으로 승진시켰잖아요? 이게 넥슨의 심기를 결정적으로 건드렸다, 이런 보도도 나오던데 그건 어떻게 보시나요?

임상훈:
저는 넥슨의 많은 분들이랑 이야기를 했는데요. 전혀 그런 거 없다고 합니다.

앵커:
이게 임원 인사를 어떻게 내가 모를 수가 있느냐, 라고 김정주 회장이 그랬다고 하던데?

임상훈:
제가 확인한 바로는 그건 그 집안 사정이다, 정도로 얘기했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언론의 추측보도가 많이 되고 있는 측면이 있는 거네요?

임상훈: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넥슨과 엔씨는 어떤 시나리오로 가게 될지, 아까 세 가지 시나리오를 얘기해주셨는데 그 중에 그러면 경영에도 넥슨이 참여하지 않을 걸로 보신다고 하셨고요. 그 다음에 엔씨와의 공동의 길은 안 걸을 걸로 보신다고 하셨는데, 방법은 그러면 뭐가 있을까요?

임상훈:
현실적으로는 김택진 사장이 넥슨이 사 갔던 주식을 다시 사는 게 가장 현실적인 거죠. 전부를 사거나 아니면 일부를 사더라도 그런 식으로 해소를 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답인 거 같고요. 이게 문제가 어떤 거냐면 그 당시에 한 주당 25만원에 사 갔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사실은 주가가 그에 맞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 때 일본 환율이 이를테면 50% 정도 떨어진 상태에요. 일본 환율을 기준으로 생각하면 넥슨이 오늘 상한가를 쳤으니까 30% 정도 이익을 본 상태에요. 하지만 한국 원화를 기준으로 하면 여전히 한 주당 4만원 정도 손해를 본 상태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프리미엄이 1%만 붙더라도 실질적으로는 굉장히 큰 액수가 움직이는 거잖아요? 지금 8천억 규모의 계약이었다고 치고, 10%의 프리미엄이 붙더라도 800억 수준으로 돈이 왔다 갔다 하는 건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외부에서 어느 수준으로 가격을 정하는 걸 함부로 이야기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결국 김택진 사장과 김정주 회장이 핵심 스탭들 사이에서 만나서 사전의 조율을 통해서 결정할 수밖에 없는 건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둘이 어쨌든 막후에서 만나서 다시 한 번 대화를 하고 지분해소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지, 지금 항간에서 얘기가 되고 있는 넥슨의 엔씨소프트 적대적 M&A, 경영권 분쟁, 이건 아닐까요, 정말?

임상훈:
저는 가능성 없다고 봅니다.

앵커:
두 분의 사이는 괜찮아요? 넥슨 회장님하고 김택진 사장님하고는 자주 보고 얘기를 하는 사이인가요?

임상훈:
네.

앵커: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갈등이 없어 보이는데요?

임상훈:
갈등은 있겠죠, 당연히. 왜냐하면 1%, 10%에 따라서 굉장히 큰 액수가 차이가 나는 건이니까 그걸 그냥 턱턱 받기는 어려운 건인 거 같고요. 그 전에 양사가 협력할 수 있는 건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얘기를 했는데 그게 잘 작동이 안 됐고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야 될 상황인데 사실 두 사람이 만나서 몇% 하자, 이런 얘기 하는 분들은 아니거든요. 핵심 스탭들이 만나서 얘기를 해야 될 부분인 것 같아요.

앵커:
사실 게임업계의 두 고래가 이렇게 싸움을 만약에 하게 된다고 생각하게 되면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할 정도로 게임업계도 그렇게 쉽지는 않은 상황이잖아요?

임상훈:
일단 게임업계는 놀란 상황이고요. 이게 만약에 정말 경영참여건으로 진행이 된다, 그럼 모르겠어요. 10년 후, 20년 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당장 4~5년 간은 굉장히 큰 문제가 발생할 거라고 봅니다.

앵커: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임상훈: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 엔씨나 넥슨은 시장에서 상징적인 비중도 크고 실질적인 비중도 굉장히 크거든요. 그런데 이사회에 넥슨 멤버가 참여하고 실제 경영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는 순간 내부에서 분쟁이 일어날 확률이 높거든요. 그러면 대형 게임들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그게 잡음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면 실제로 게임이 제대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게 됩니다.

앵커:
이게 지금으로선 알 수가 없겠지만 어쨌든 넥슨과 엔씨 간의 줄다리기, 혹은 약간의 갈등, 이건 누구에게 더 이득이 된다, 이렇게 볼 수 있을까요?

임상훈:
지금 현실적으로 보면 오늘 상한가를 쳤잖아요? 그러면 넥슨이 주식을 되팔 때 가격이 올라간 거잖아요? 일단 오늘 상한가를 친 건 넥슨한테 유리한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경영권 분쟁의 문제는 아닐 수 있다, 라고 말씀을 하셔서 굉장히 다른 의견을 들어봤고요. 두 업체 간의 갈등이 업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임상훈:
네, 고맙습니다.

앵커:
디스이즈게임의 임상훈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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