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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 등치는 불법 관행" - 이가현 前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2-22 11:29  | 조회 : 5224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 등치는 불법 관행" - 이가현 前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


앵커:
<투데이 이슈점검> 시간입니다.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업체인 맥도날드에서 불법적인 관행들로 아르바이트생들이 고통을 겪고 있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대학생 이가현 양,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가현 前 맥도날드 아르바이트생(이하 이가현):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몇 학년인가요?

이가현:
지금 3학년입니다.

앵커:
맥도날드에서 언제 아르바이트를 했나요?

이가현: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데요. 그 근처 맥도날드에서 작년 9월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앵커: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노동위원회에 신고했다면서요?

이가현:
네, 이번 달 12일에 신고 접수를 했어요.

앵커:
어떤 이유에서 부당해고라 생각하는 건가?

이가현:
제가 해고 당한 이유가, 점장님이 갑자기 전화로 연락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매장으로 나와줄 수 있냐고 해서, 제가 그때는 원래 집에 가 있던 상황이어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이게 전화로 할 이야기는 아니고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겠다고 해서 매장에 나갔더니, ‘주변 동료들이 너를 노동조합 활동을 해서 불편해한다. 그러니까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앵커:
맥도날드에 노동조합이 있습니까?

이가현:
아니요. 그런 것은 아니고, 제가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이라는 곳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에서의 활동이라는 것은 어떤 내용입니까?

이가현:
5월에 미국 패스트푸드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한국에서도 그에 맞춰서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등 여러 단체에서 기자회견을 준비했어요. 거기서 발언을 해 줄수 있냐고 물으셨고, 그래서 저도 거기 참여해서 제가 맥도날드에서 일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 이후에 점장이 한 번 저를 불렀어요. 그래서 ‘본사에서 연락이 왔는데, 여기 사진에 있는 것이 너 맞냐?’, ‘왜 했냐?’ 이런 것을 계속 물으시더라고요.

앵커:
그렇군요. 맥도날드 측에선 근로계약서가 만료됐고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부당해고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던데요. 어떤가요?

이가현:
무엇보다 주변에 보면 다들 자연스럽게 재계약이 갱신되는 상황이고, 저 같은 경우도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는 말을 듣기 이틀 전에 스케쥴 담당 매니져와 일 할 시간을 더 늘이겠다고 합의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제 입장에서는 계약을 갱신하겠다는 기대가 있던 상황이었기도 하고, 그리고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그 (해고의) 이유가 노동조합 활동이라는 탐탁치 않은 이유이기 때문에, 부당해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노동위원회에 신고 한 상태인데요. 노동위원회에선 연락이 왔나요?

이가현:
네, 사건이 접수되었고 처리까지 약 2개월 가량 걸릴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앵커:
2개월 정도, 접수 한 때가 언제라고 하셨죠?

이가현:
12월 12일에 접수했습니다.

앵커:
그럼 한 2월 12일 정도 되어야 결과가 나오겠군요.

이가현:
네.

앵커:
최근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불법 관행을 저지르고 있단 이야기가 나왔는데, 어떤 불법 관행들을 저질러 왔다는 건지 설명해 줄 수 있나요?

이가현: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에서 제 사건 이후에 맥도날드 알바들의 근로 실태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했었는데요. 1625명 정도의 전,현직 알바들이 답변 해 주었어요. 그랬더니 약 52% 정도는 근로계약서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답변을 받았고요. 그리고 ‘꺾기’라는 관행에 대해서도 65%가 접했다고 답을 했고요. 월급을 제대로 받았다는 응답에 대해서는 36%만 그 질문에 응답 하더라고요. 그리고 맥도날드에서 부당한 일이 발생할 시 어떻게 대처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냥 참았다는 응답의 비율이 가장 높았고요. 심지어 본사에 문제제기했는데 외면받았다는 응답도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내용 중에 꺾기라는 말이 있었는데요. 꺾기라는게 뭔지 설명 해 줄 수 있나요?

이가현:
원래 저희가 일을 하기로 정해진 시간이 있잖아요. 그런데 손님이 없다는 이유로 늦게 출근시키거나 일찍 퇴근하라고 하는 건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출근 한 시간 전에 손님이 없다고, 오늘은 쉬라고 통보받은 적도 있었고요. 맥도날드 입장에서는 이렇게 하면 알바들에게 줄 임금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많이 하는 관행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렇게 갑자기 출근하지 말라고 연락받는 경우가 다른 친구들도 많이 있었습니까?

이가현:
네, 실태조사에서 이 꺾기 관행을 접했다는 비율이 65%를 넘어가는 정도로 많이 나타났습니다.

앵커:
맥도날드의 시급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얼마정도입니까?

이가현:
대부분은 최저임금을 받고, 저 같은 경우도 1년 일을 했는데 5210원을 받고 일을 했어요.

앵커:
보통 다른 패스트푸드 업체도 그 정도인가요?

이가현:
패스트푸드는 대게 최저임금을 받는다고 알고 있어요.

앵커:
맥도날드의 경우 시급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꺾기 관행을 하는 이유는 비용을 줄이기 위한 걸 까요?

이가현:
5월에 제가 기자회견을 할 때도 한 번 다이어리에 적어본 적이 있는데요. 해 보니까 10번 중에 3~4번은 꺾기를 당하더라고요. 개인이 그 정도라고 하면, 전체 알바들을 생각하면 비용이 많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맥도날드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 적어도 임금을 못 받는 일은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임금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도 있습니까?

이가현:
저 같은 경우도 한 차례 정도, 제가 발견한 것이 한 차례였는데요. 저희가 출퇴근을 지문으로 찍어요. 그런데 이걸 매니져가 임의로 조작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 오늘 4시간 30분을 일 했는데, 그날 손님이 조금 많아서, 원래 4시간 일을 하면 30분은 휴식을 가야 하는 것이 노동법인데, 그것을 못 가고 일 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나중에 월급 나오고 월급이 적어서 보니까 제가 3시간 59분 일 했다고 표시가 되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그때는 제가 발견했지만 그냥 넘어가는 달도 많았을 것이고, 그런 사람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 것을 매니져가 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매니져는 어떤 직원인가요?

이가현:
스케줄을 담당하는, 점장 바로 밑에 있는 직급의 사람입니다.

앵커:
그럼 어떻게 하면 매니져가 될 수 있나요?

이가현:
보통 크루, 맨 처음 알바부터 시작해서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본사에서 채용되어서 내려오는 경우도 있어요.

앵커:
아르바이트 생과는 신분이 다르다고 볼 수 있군요.

이가현:
아무래도 저희에게 일을 시키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르다고 느껴집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것 처럼 부당해고, 꺾기, 임금체불, 이런 문제제기에 대해서 맥도날드 측에서 반응이 좀 있습니까?

이가현:
저한테 연락오거나 이런 것은, 점장이 ‘아직 알바 안 구했으면 다시 해 볼래?’ 이 정도의 연락 밖에 없었고요. 제가 항의 방문하고 기자회견을 해도 공식적으로 저한테 따로 말이 없더라고요.

앵커:
오히려 국제사회에서 반응이 좀 있다면서요?

이가현:
네, 제 사건을 접하시고 1만 명 정도가 맥도날드 한국 지부장에게 항의 서한을 보냈더라고요. 그런 일도 있었고요. 며칠 전에는 제네바에서 연대하고 지지한다는 사진을 보내주시기도 하고요. 그래서 놀랐습니다.

앵커:
일단은 노동위원회의 결과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까요?

이가현:
하면서 계속 저하고 비슷한 사례들이 많았잖아요. 그런 사람들도 만나고 해야 될 것 같아요.

앵커:
지금까지 맥도날드의 상황을 이야기해주셨는데, 맥도날드 외에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나 아르바이트 생들이 많을텐데요. 그쪽 상황은 어떤지 들은 이야기가 있나요?

이가현:
예를 들어서 롯데리아에서는 지난 5월에 기자회견 했을 때, 거기서도 임금체불이나 수당을 안 주는 경우들이 있더라고요. 스케줄을 조절해서요. 그런 경우도 있고, 최저 임금을 받는 것은 다 똑같은 관행이다보니까 그런 문제도 해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끝으로 맥도날드 측에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면 하시죠?

이가현:
네, 그때 점장이 연락을 하셔서 제가 말씀드리기는 했는데요. 먼저 저는 이 사건은 제가 사과를 받아야 하는 일 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점장이든 맥도날드이든 공식적인 사과각 있어야 할 것 같고요. 두 번째로 저에게 신규채용을 지원해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거는 제가 다시 그 시스템에 맞춰서 지원할 것이 아니라, 뽑힐지 안 뽑힐지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근로계약서를 재작성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 두 가지를 요구하고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했던 이가현 양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가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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