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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인 뉴스> 미국과 쿠바 국교 정상화, 쿠바와 관련된 영화는?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2-19 09:41  | 조회 : 5655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앵커:
이 음악 나오면 항상 제가 하는 말이 있죠. 주말입니다. 오늘도 영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 나와계십니다. 어서오세요.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특별한 이야기를 해보려고하는데요. 쿠파, 참 특색있는 나라에요. 쿠바하면 아마 체 게바라를 떠올리실 거고요.

오동진:
네, 피델 카스트로보다는 체 게바라 생각하실거에요.

앵커:
당연하죠. 체 게바라 티셔츠는 아직도 유럽에서 잘 팔리고 있는데요.

오동진:
머그컵도 있고요. 일본에 가면 체라는 이름의 카페가 있는데요. 국내에도 있고요. 사실 피델 카스트로보다는 체 게바라가 훨씬 유명하고, 쿠바 혁명을 게바라가 한 것 처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죠.

앵커:
그게 피델 카스트로는 거기서 정권을 잡은 거고, 체 게바라는 거기서 장관을 하다가 6개월만에 뿌리치고 다시 남미에 혁명을 하려고 정글로 들어갔다가, 결국 볼리비아에서 시체로 발견되지 않았습니까?

오동진:
그러니까 레닌에게 트로츠키가 있었다면 카스트로에게는 체 게바라가 있던 것이죠. 그런데 체 게바라가 마치 제임스 딘 처럼 문화적 아이콘인 인물이 되면서 부정적이었던 것은, 많은 젊은이들이 체 게바라는 아는데, 체 게바라가 뭘 했는지, 쿠바에서 무슨일이 있었는지, 이건 잘 모르는 것이죠.

앵커:
미국과 쿠바가 53년만에 국교정상화를 했는데요. 체 게바라를 다룬 영화로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같은 영화가 있었죠.

오동진: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가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고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는 브라질의 세계적인 감독인 월터 살레스가 만들었고요. 멕시코의 스타 배우인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가 주연을 맡은 영화였고요. 이 영화도 한 때 쿠바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였죠.

앵커:
그리고 쿠바 영화로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이거 유명하죠.

오동진:
네, 이게 독일의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이 많은 다큐멘터리이고요. 쿠바가 특별한 나라이지만, 쿠바하면 떠오르는 것이 여러 가지 있죠.

앵커:
헤밍웨이도 있고요.

오동진:
일단 시가가 있죠. 시가의 품질이 쿠바 산이 가장 좋다고 하죠. 그래서 쿠바 산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가격대도 굉장히 다른데요. 또 유명한 것이 재즈이죠. 쿠바 재즈가 워낙 뛰어난 음감과 남미 특유의 정열과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고요. 빔 벤더스가 그런 면에서 쿠바의 음악적 뿌리를 찾아가자, 그런 관점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요. 라이 쿠더라는 아주 전설적인 음악가가 쿠바의 숨겨진 재즈 음악가들을 찾아서, 그들을 만나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밴드를 만들어서 다시 활동한다는 이야기인데요. 이 영화 때문에 쿠바의 재즈 음악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죠. 그래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이름들도 많아요. 라이 쿠더도 있고, 콤파이 세군도, 이런 이름 기억하실 겁니다. 또 루벤 곤잘레스 등, 아마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때문에 쿠바 여행을 실제로 다녀오신 분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쿠바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특히 쿠바의 도시인 아바나가 아주 매력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고요. 쿠바 사람들이 중남미 특유의 낙천적인 기질도 가지고 있어서 매력적인 공간으로 알려져 있는데,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거기에 큰 자극이 된 영화이죠. 또 애니매이션 중에, 제가 2012년 제천영화제 위원장으로 있을 때 개막작으로 선정했던 <치코와 리타>라는 애니매이션도 있습니다. 이것도 어떻게 보면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애니매이션 화 시킨 작품이라고 볼 수 있고요. 아주 따뜻한 2D 애니매이션이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적 뿌리를 깊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고요. 이런 작품들이 새로운 뮤지션들을 발굴하는데에 큰 역할을 하기도 하는데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도 그렇고, <치코와 리타>도 그렇고요. 또 <서칭 포 슈가맨> 같은 작품도, 시스터 로드리게스라는 음악가를 발굴하는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영화와 음악의 깊은 연관관계를 보여주는 작품 중에 하나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었습니다.

앵커:
우리가 오늘 쿠바관련 영화를 이야기하는 이유가, 미국과 쿠바가 53년만에 국교를 정상화했기 때문인데요. 참 여러 가지 곡절도 많았어요.

오동진:
1961년에 쿠바 미사일 사태가 가장 큰 이슈였고, 그것이 서로의 문을 빗장을 걸게 한 직접적인 일이었죠. 그리고 그걸 떠나서 1959년에 카스트로가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트리고 혁명에 성공했을 때부터 문제가 된 것이죠. 왜냐면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습니다만, 쿠바가 미국 바로 밑이거든요. 그 밑에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선다는 것은 미국으로서 굉장히 용납할 수 없었던, 그리고 당시 냉전 시기였기 때문에 그 밑으로 소련의 사주를 받은 공산정권이 들어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런 거였고요. 그런데 쿠바의 사회주의 체제, 쿠바의 정부형태는 조금 다르죠.

앵커:
북한하고는 완전히 다르죠.

오동진:
완전히 다른데, 또 북한하고 가까웠죠.

앵커:
그렇지만 근본부터가 완전히 달랐으니까요.

오동진:
네, 그래서 우리한테 쿠바는 오랫동안 친북정부나 친북국가로 분류되어서 위험한 나라로 간주되었는데요. 어쨌든 쿠바 혁명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 사회주의 혁명과정하고 조금 다르고요. 사실 카스트로라는 걸출한 인물이 아주 소규모의 부대를 이끌고 성공시킨 것 아닙니까? 카스트로가 대단했던 인물이기도 하지만, 아직 살아있습니다. 88세이고요. 한편으로 보면 쿠파정부가 얼마나 당시에 부패했었던가, 그리고 국민적으로 변화의 열망이 얼마나 강했는가, 이런 것들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쿠바와 소련 간에 체제적 상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굉장히 그걸 두려워했었죠. 결국 쿠바 미사일 사태로 서로가 미사일을 겨누게 되는 정권의 싸움들이 벌어졌고요. 그런 이야기를 다룬 것이 미국의 로저 도널드슨 감독이 만든 이란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미사일이 발사되느냐 마느냐를 놓고, 13일 전부터의 긴박했던 상황을 그리고 있는 정치 드라마이죠. 로저 도널드슨 감독은 쉽게 생각하시면 한국의 강우석 감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공공의 적>이 생각나네요.

오동진:
캐빈 코스트너가 나왔던 <노 웨이 아웃>, 이 영화는 로저 도널드슨 감독은 아닌데요. 어쨌든 그런 비슷한 류의 정치 드라마나 또는 굉장히 흥행성 있는 영화들을 많이 만들었고요.

앵커:
<노 웨이 아웃>도 참 재밌었는데요.


오동진:
네, 캐빈 코스트너가 아주 멋있었죠. 어쨌든 그런 드라마를 많이 만들어서 흥행감독으로 성공한, 그런 연출가가 로저 도날드슨입니다. 도 굉장히 긴박했던 미국의 정가, 그리고 백악관의 숨가쁜 정국 드라마가 펼쳐지죠.

앵커:
사실 쿠바에서 조금 아쉬운 것이 피델 카스트로의 동생 라울 카스트로가 정권을 잡았는데, 그것도 사실 그렇게 하면 안 되죠.

오동진:
그런데 라울 카스트로는 북한하고는 다른 것 같아요. 물론 동생이긴 합니다만, 4살 정도 차이나는데요. 굉장히 실용주의적인 인물이고요. 친중적 성격을 강하게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번에 국교정상화를 하는데에 있어서 라울카스트로의 역할이 굉장히 컸습니다.

앵커:
제가 카스트로 이야기를 한 이유가, 올리버 스톤이 카스트로랑 가까웠다면서요? 올리버 스톤 감독이라면 <플래툰> 이라든지요.

오동진:
올리버 스톤 감독은 세계적인 감독이고요. 이 사람은 지금 쿠바와 한국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죠. 부인은 한국분이시고요.

앵커:
아 그런가요? 몰랐네요.

오동진:
네, 여수 출신이라는 것 같았는데요. 그래서 일 년에 한 두 번씩 꾸준히 한국에 들어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한쪽에서는 자기가 굉장히 친한 친구가 피델 카스트로라고 하죠. 물론 친구는 아니고 한창 연상입니다만, 카스트로하고 같이 연단에 나란히 앉아서 시가를 피는 장면도 많이 사진으로 찍히기도 했습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아예 카스트로 다큐멘터리도 만들어서, <피델 카스트로를 찾아서>라는 다큐도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올리버 스톤 감독이 쿠바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있고, 실제로 정치적으로도 조금 관여를 했고요. 올리버 스톤 감독이 참여형 영화인입니다. 본인 스스로도 베트남 전에 직접 참전했었고, 참여형 지식인이기 때문에 국제적인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실질적으로 여려 형태로 참여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 저명한 좌파 지식인들과의 대담을 10부작 다큐멘터리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단순한 할리우드 감독이 아닙니다.

앵커:
그 분 영화가요. 보면 꼭 논문 읽는 기분이에요. 예를 들어서 같은 것 보면 그 앞에 설명이 쫙 나와요. 그 다음에 영화가 시작되는데, 이분 영화가 대부분 설명부터 시작되는 영화가 많잖아요.

오동진:
그 영화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의 군산복합체의 권력적 이득 때문에, 권력적 이권의 향방 때문에 살해 된 것이라는 점을 보다 정교한 근거로 제시한 영화였죠. 그래서 케네디 대통령의 문제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킨 작품이 되었고요. <월 스트리트> 같은 경제적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감독입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피델 카스트로를 찾아서>, 한 시간짜리 다큐멘터리인데요. 이걸 보시면 쿠바가 이런 정치적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구나, 이런 것을 알 수 있으실 겁니다.

앵커:
그리고 <대부2>도 쿠바와 관련 있나요?

오동진:
<대부2>도 하바나가 나오죠. 그리고 그 때 정권이 몰락하기 전에 돈을 막 쏟아붇는듯한 느낌이 들잖아요. <대부2>를 보면, 하바나 카바레의 클럽 쇼도 나오고요. 이 정권이 말기로 가고 있다는 느낌들이 <대부2>에서 나오고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사실 멜로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이고, 레나 올린이란 배우가 나왔습니다. <프라하의 봄>이라는 작품에서 주연 여배우를 맡았던 레나 올린, 최근에는 나이를 먹어서 활동을 안 합니다만, <하바나>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로버트 레드포드가 갬블러죠. 부패한 정권이 망가지기 전에 가장 발달하는 것 중에 하나가 카지노이죠. 그러니까 많은 미국의 도박사들이 그쪽으로 넘어가서 돈을 벌려고, 일확천금의 꿈을 가졌었는데요. 로버트 레드포드도 역시 하바나에 갔다가 도박을 벌이고, 사실 단순한 도박이 아니라 인생을 건 것이죠. 그런데 한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 여인이 쿠바혁명과 관련이 있고, 그 과정에서 혁명이냐, 사랑이냐, 이런 이야기이죠.

앵커:
쿠바혁명 때문에 영화가 많이 만들어진거군요.

오동진:
아까도 말씀드린 것 처럼 정치적으로 한 편에 서는 굉장히 위협적인 국가로 분류되었고요. 또 한편에서는 위험은 곧 매혹을 동반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매혹적인 나라로 인식되었었고요. 그리고 쿠바혁명 자체가 어떻게 보면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그래서 지식인들이 보기에 쿠바혁명이라는 것이 지식인들이 사회에 참여해서 뭔가를 이루어내는 데에 있어서 롤모델 같은 역할을 했었죠.

앵커:
그렇죠. 체 게바라도 의사였고, 카스트로도 의사였죠.

오동진:
그들이 혁명을 이끄는데에 있어서 지식인적 순결성, 순혈적 투사 이미지, 이런 것이 강했기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마지막으로는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주제곡이죠.

오동진:
네, 굉장히 많은데요. 아마 여러분들 좋아하시는 음악 중 하나가 ‘찬찬’, 이걸 듣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동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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