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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경제 핫이슈> "루블화 폭락, 98디폴트 재연되나? 08금융위기보다 심각. 신년 연휴 이후 지켜봐야"-김동묘 코트라무역관장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2-17 18:50  | 조회 : 5598 
<경제 핫이슈> "루블화 폭락, 98년 디폴트 재연되나?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 신년 연휴 이후 상황 지켜봐야.."-김동묘 코트라 러시아 무역관장

앵커:
러시아 경제, 이른바 짜르 경제가 굉장한 위기에 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루블화 가치가요. 기준금리를 정말 이례적으로 많이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이 떨어졌습니다. 이런 건 정말 이례적인 일인데요. 루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해서 50% 가까이 올해 들어서 떨어졌다고 합니다. 이렇게 되니까 사람들은 은행에서 돈 다 찾아가는 그런 뱅크런 현상도 우려가 되고요. 물가가 급등하니까 사재기 현상에 나서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지금 사 둬야지 나중에는 괜찮을 수 있으니까요. 이런 상황을 보면 1998년이었죠. 러시아가 디폴트를 맞았던 때의 위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좀 불안하긴 합니다. 그래서 현지 상황을 좀 들어보려고 합니다. 우리 현지 기업들의 상황을 잘 알고 계실 것 같은데요. 코트라 러시아 노시비르스크 무역관에 계신 김동묘 관장님을 저희가 전화로 연결해봤습니다. 관장님, 안녕하십니까?

김동묘 코트라 러시아 노시비르스크 무역관장(이하 김동묘):
안녕하십니까?

앵커:
올 겨울 한국도 굉장히 추운데요. 러시아도 많이 춥죠?

김동묘:
예, 추운 편입니다.

앵커:
몇 도 정도 되나요?

김동묘:
오늘은 평소보다 날씨가 따뜻한 편인데요. 현재 눈이 내리고 있습니다만 온도는 영하 8도 정도 내려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경기를 생각하고 그러면 굉장히 러시아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는 낮지 않을까, 라는 걱정도 되네요. 지금 러시아가 현지 시간으로 몇시인가요?

김동묘:
지금 여기 노시비르스크는 현재 1시 20분을 기록하고 있고요. 모스크바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약 10시 20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낮이군요. 오늘 루블화는 어땠는지 또 궁금한데, 달러 대비 루블화 가치는 오늘은 어땠나요?

김동묘:
네, 보통 러시아 외환시장은 모스크바 시간 기준으로 12시, 즉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6시 경에 장이 열리는데요. 러시아 중앙은행에 의하면 금일 현재 달러 대 루블 환율은 1달러 당 61.15달러, 유로 대 루블 환율은 1유로당 76.15유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루블화의 달러 대비 환율은 연초 대비 48% 이상 저하되었고요. 유로화에 대한 루블화의 가치는 43% 정도 폭락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초 달러 대비 루블 환율을 약 달러당 80루블 선까지도 바라보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러시아 중앙은행이 저는 깜짝 놀랐어요. 기존금리를 6.5%p를 한꺼번에 올려 버리더라고요. 그런데도 루블화 가치가 엄청나게 떨어졌는데, 방어가 안 되더라고요?

김동묘:
예,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초부터 이어진 서방의 경제제재로 인한 러시아 경제가 전체적으로 침체되었고요. 연내 불확실성이 심화되었고, 무엇보다 올해 6월 고점 대비 약 45%가 하락한 유가하락으로 인해 환율이 지속적으로 급락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게 정치 경제적 불안 상태가 자본 유출을 불렀고, 이것이 또 다시 환율 급감으로 이어지는 그런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세계 경제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그리고 OPEC의 감산 실패가 맞물려 유가는 최대 배럴당 40달러 선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요. 이는 그대로 루블화 폭락을 주도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러시아 경제학자들에 의하면 에너지 산업은 러시아 전체 GDP의 30%, 수출의 약 70%, 그리고 재정 수입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가가 약 10% 떨어질 때마다 러시아 GDP는 약 1%가 하락한다고 합니다.

앵커:
올해 들어서 국제유가가 반토막이 되었으니까 러시아 경제가 입은 피해는 상당하겠네요. 그런데 루블화 가치가 너무 떨어지니까 정말 돈이 휴지조각 될까봐 걱정하시는 분들도 많아서 이걸 금으로 바꾸시는 분들도 꽤 많다고 들었거든요?

김동묘:
예, 현지 전문가들은 내년 신년 연휴 이후에 물가가 약 15% 정도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고, 이후에도 상황에 따라 물가가 더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는 의견이 지배적인데요. 이에 현지인들은 현재 각 유통지점에서 재고 정리를 위해 연말 세일을 하고 있는데다가 내년에 물가가 오르기 전에 물건을 미리 사자고 하는 일종의 사재기 심리가 발동해 각종 물건의 구매를 서두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국한된 경우인 것 같아 보편화시킬 수는 없지만, 일부에서는 말씀하셨듯이 금이나 귀중품, 자동차 등을 구입해 사 두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왜냐면 불안하면 그런 것이 나중에 돈이 될 수 있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서요. 관장님도 다 가족들이 노시비르스크에 거주하고 있지 않으신가요?

김동묘:
예, 맞습니다.

앵커:
물가가 이렇게 많이 오르고 루블화 이렇게 많이 떨어지고 그러면 당장 체감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김동묘:
아무래도 말씀드렸듯이 계속 수입 물가가 오르기 때문에 러시아 전체 수입 제품이 전체 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수입 물가가 오르다보니까 전체적으로 물가가 식료품에 따른 일반 소비재품들도 올라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장 볼 때 그런 게 피부로 느껴지세요? 얼마 정도가 더 든다, 라든지요.

김동묘:
정확히는 딱 이렇게 계산해 본 적은 없는데, 연초에 비해서 20% 정도 이상은 오른 것 같습니다, 가격이.

앵커:
그러면 많이 올랐네요. 먹을거리 같은 것들이 또 수입이 많이 된다고 한다면 그럴 것 같은데, 그런데 루블화가 폭락을 하면 금도 그렇지만 다른 돈으로 사려는 사람도 있을 것 같고, 가까우니까 유로화 사재기, 이런 사람들도 더 있지 않을까 싶어요.

김동묘:
예, 맞습니다. 몇몇 전문가들은 루블화를 달러화나 유로화로 사들이는 환투기꾼들이 더욱 더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요. 이럴 경우에 더욱 더 일종의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가 하여튼 지금 여러 가지로 어려울 것 같은데, 경제 상황,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의 성장률이라든지요. 물가 상승률이 어느 정도 되고, 이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봐 주세요.

김동묘:
어제였죠. 16일에 전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러시아가 연초에 크림반도 병합 이후에 지난 3월에 자본 유출 방지를 위해서 1.5%p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에 이번이 6번째 조치입니다. 연초 대비 기준금리는 약 12.5%가 상승하였고요.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3분기 민간자본 순유출액이 약 85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93% 정도가 증가한 수치입니다. 이번 달 11일에 라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2014년 민간자본 순유출금액을 기존 1000억 달러에서 1200억 달러로 상향조정 하였고요. 이것은 러시아 경상수지 전체 흑자 금액인 약 550억 달러의 2배 달하는 규모입니다. 한 편 러시아의 외환보유고는 연초 5100억 달러에서 12월 1일 기준 4190억 달러로 연초 대비 약 17.8% 정도가 감소했고요. 라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에는 2015년도 러시아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4.5% 내외로 전망하고 있고, 배럴당 유가가 90달러 선으로 갈 경우에는 0%대 성장을 전망한 바 있습니다.

앵커:
큰일났네요. 배럴당 90달러일 때 제로성장인데요. 지금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내려왔으니까요.

김동묘:
네, 최악은 40달러 선까지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40달러 정도가 되면 지금 배럴당 60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에 내년 성장률이 마이너스 4.5%인데, 이렇게 되면 좀 큰일 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긴 하는데요. 일단 정치적으로도 우크라이나 사태도 있었고 상당히 불안하기는 했는데 저유가 때문에만 이럴까, 라는 생각도 들긴 하고요. 지금의 이 경제 불안, 금융시장 불안, 근본적으로 어떤 것들이 문제라고 보시나요?

김동묘:
전체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것은 러시아 경제가 기본적으로 에너지 자원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국제유가가 요동을 칠 때 러시아 경제도 크게 영향을 받는데요. 게다가 올해 같은 경우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연초에 크림반도 사태로 인해 서방의 경제제재까지 받게 되면서 올해 러시아 경제가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러시아, 그러면 저는 1998년에 채무불이행, 디폴트를 선언했을 때의 악몽이 떠오르거든요. 그게 주변 국가로도 많이 전파가 됐었고요. 혹시나 또 다시 그런 위기가 오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데 현지에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요?

김동묘:
일부 외신들에서는 이번 사태가 98년 디폴트를 선언했던 위기가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견이 있는데요. 긍정적인 의견으로는 러시아 정부가 어쨌든 지속적으로 정책적인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고, 또 러시아가 98년 디폴트를 선언했을 당시에는 외환보유고가 150억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는 현재는 12월 기준으로 외환보유고가 4190억 달러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외환보유고가 견실한 상황이고요. 그 다음에 러시아 원유 생산 단가가 약 배럴당 14~18달러라고 하는데요. 이것은 타 원유국 생산국에 비해 낮은 점을 들면서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수준이 되더라도 어느 정도는 버틸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면에 부정적인 시각으로는 지금 현재 이런 상황이 어느 정도는 맞아 떨어져 가는 상황도 있습니다만, 환율이 급등하면서 물가가 폭등하고, 이것이 정치 불안 및 자본유출을 이끌어 내고, 또 다시 환율 급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고,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게 되면서 기업들이 자금난을 겪게 되고 신용경색이 급증하고 외화차익이 늘어나면서 부도기업이 늘어날 수 있고, 저유가가 계속 지속되면서 재정난이 심화되고 6천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외환 채권이 지속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면서 외환보유고가 감소하게 되고 이것이 대외 지불능력이 줄어들어 디폴트가 온다는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현지에서는 이러한 것은 어디까지나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관장님은 러시아에 오래 계셨다고 들었는데, 몇 년 정도 계셨어요?

김동묘:
저는 전체적으로는 7년 정도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7년 동안 느껴온 것들이 있으실 것 같은데 지금의 상황 같은 때는 없었죠?

김동묘:
예, 제가 있는 7년 동안은 지금 같은 경우는, 2009년도, 8년도에도 물론 경제위기가 있었습니다만 오히려 지금이 더 어렵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대외적으로 보면 러시아 정부가 외환보유고도 많이 있으니까 이것도 투입을 하고, 금리도 전격적으로 인상을 하고,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같은데 어떤 면에서 보면 이게 역부족이 아닐까, 라는 우려는 되긴 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하고 있는 게 최선일까, 이런 생각은 드는데 어떻게 보시나요?

김동묘:
러시아 정부가 일단 금년도에 실시한 금융시장 조치로는 지난달에 실시한 더블 바스켓제도 폐지하고 외환시장 개입 폭 제한, 기준금리 인상, 이런 것들이 있겠는데요. 이러한 조치를 하게 된 배경으로는 역시 재정수입의 50%를 차지하는 국제 에너지가격 하락 및 외환보유고의 소진에 따른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1월 외환시장의 2가지 요소인 더블 바스켓 제도의 폐지하고 정책적인 시장 개입 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는 당초 2015년 1월에 예정되었던 완전자율변동환율제도의 조기 도입에 해당됩니다. 직전까지 러시아 중앙은행은 달러와 유로와 연동하여 최대변동폭을 제한하고 일정한 변동이 있을 때마다 시장개입을 하여 환율을 방어하는 정책을 택해 왔는데요. 11월에 외환시장 개입 폭을 하루에 3.5억 달러로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이전에 개입 규모는 무제한이었고요. 하루에 최대 25억 달러를 투입한 바도 있습니다. 외부에서는 이러한 러시아 정부의 노력이 효과를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것으로 보고 있고요. 향후 러시아 정부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 또는 다른 제한조치를 내 놓을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추가로 금리를 올린다면 너무 많이 올릴 것 같고요. 걱정되는 게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인데요. 지금 러시아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 어떤 식으로들 대처를 하고 준비를 하고 있나요?

김동묘:
러시아 전체에 현재 우리 기업들은 120여개 이상의 대중소기업들이 진출해 있고요.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도시인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가까운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근무해 있는 이곳에는 약 4개 사가 진출해 있고요. 현재 우리 기업들은 루블화 가치 하락으로 상당수의 기업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고요. 일부 기업들은 조직 축소 내지 거점을 폐쇄한다든가 이런 걸 조심스럽게 고려하고 있으면서 향후 상황 및 러시아 정부의 정책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당장 지금 일이 터지지는 않겠죠? 조금 더 기다려봐도 괜찮을까요, 우리 기업들?

김동묘:
일단은 조금 더 내년 초까지, 현재 조금 있으면 연말연시도 오고 또 러시아가 1월 1일부터 11일까지 신년연휴가 11일 동안 공식적으로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그 이후에 사태를 좀 더 지켜봐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동묘:
예, 감사합니다.

앵커:
코트라 러시아 노시비르스크 무역관에 계시는 김동묘 관장님과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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