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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인뉴스"이념에 따른 운동권을 그린 영화"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1-28 09:49  | 조회 : 4930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앵커:
벌써 주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영화 속에 나타난 시사 문제 살펴 보겠습니다. 오늘도 우리나라 영화평론가의 역사를 열었다, 그래서 대부라고 불리는 오동진 영화 평론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요새는 아침에 나오면 야근하는 기분이에요. 어두우니까요.

오동진:
그렇죠.

앵커:
오동진 선생님도 80년대 초반에 학교를 다녔죠?

오동진:
그렇죠.

앵커:
이때는 대학생이면 다 운동권 적 성향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전두환의 혹독한 폭정 시대 아니었습니까?

오동진:
그렇죠. 광주 민중항쟁이 있었고, 참 불온하고, 엄혹한 시대였죠.

앵커:
맞습니다. 그때 운동 좀 하셨나요?

오동진:
자고로 20대 때 혁명을 꿈꾸지 않는 자 없다고 하고, 4~50대 때 혁명을 꿈꾸는 어리석다고 하죠. 저도 20대 때 한창 우리 사회가 들끓었으니까요.

앵커:
맞아요. 그럴때였죠. NL이었어요? PD였어요?

오동진:
저희 때는 제헌의회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가 있었죠.

앵커:
맞아요. 민병두 의원이 그쪽이셨죠.

오동진:
아마 성균관대 쪽이 본산이었죠. 그런데 어쨌든, 아직도 2014년이 되었는데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이념의 과잉이 있는 것 같고요. 이념의 과잉이 이데올로기에 대한 오독을 만들어 내는 것 같고요.

앵커:
맞습니다.

오동진:
사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거든요. 제가 80년대 우리 사회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했으면, 지금 나이가 한참 먹어서도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들의 생각은 변하지 않는데, 사람이 살아가는 경우의 수가 많아지는 것이죠. 세상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딸도 키워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선택적이 되는 것이고, 그 과정을 어떤 사람들은 변절한 것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어떤 사람은 철이 들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죠. 삶의 양면성과 다면성을 살아가면서 점점 체득하게 되는 것 같고요. 젊었을 때는 오히려 그렇게 너무 체득하는 것이 옳지 않은 것 같아요. 약간 맹동주의적인 사고를 하는 것이 오히려 젊음의 권리가 아닐까 싶어요.

앵커:
그게 단계이죠. 그래서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을 변절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힘든데요. 변절에 대해서 다룬 영화가 꽤 많죠?

오동진:
작년에 만들어서 올해 소개된 영화가 있는데요. 로버트 레드포드가 대단히 지성적인 감독입니다. 로버트 레드포드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이죠. <컴퍼니 유 킵>이란 작품이고요. 이 작품에 나온 배우들이 로버트 레드포드의 명성에 걸맞게 정말 전설적이고, 기사성 같은 배우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닥터 지바고의 줄리 크리스티, 수잔 서랜든, 닉 놀테, 브렌든 글린슨, 최근 절은 배우로 유명세를 떨치는 샤이아 라보프가 기자로 나오고요. 굉장히 유명한 스타가 총동원된 영화인데, 매우 이념적 성향이 강한 작품이어서,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떤 내용인가요?

오동진:
이 영화를 이해하려면 6~70년대를 이해해야하는데요. 베트남전, 69혁명, 미국 민주학생연합이 있었고, 그때 켄트대학 학살사건이 있었고요. 그런 와중에 미국 내에 이른바 가장 극단적 학생운동 세력인 웨더 언더그라운드가 있었던 거죠. 이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팀 리더가 영화속의 로버트 레드포드입니다. 과거에 이들이 조직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은행을 습격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6~70년대 그런 사건이 종종 있었죠. 유럽에도 있었고, 비행기를 납치하거나, 자본주의의 첨병이라는 은행들을 점거하고, 이런 일들이 많았었는데요. 웨더 언더그라운드가 은행을 습격하는 과정에서 경비원을 죽였어요. 이들이 추구하는 이념과는 반대로 굉장히 폭력적인 사태가 빚어진 거고, 죽을 때 까지 FBI의 지명수배를 받게 되죠. 그래서 조직원들 전부가 미국 전역에 은둔하게 되는 것이고요. 실제로 미국 내에 이런 분들이 아직도 꽤 많습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배우 리버 피닉스, 이 배우의 아버지, 어머니가 히피였는데, 그 분들도 이런 운동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 웨더 언더그라운드의 팀 리더가 윌리엄 아이리스인데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윌리엄 아이리스가 정신적 멘토였다고 말해서, 공화당에서 들고 일어났었죠. 오바마의 이념적 스펙이 어디냐, 이런 비판도 있었는데요. 어쨌든 웨더 언더그라운드가 한 때 미국의 굉장히 논란의 중심에 있던 그룹이고요. 이 그룹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인데, 그 시점은 현재입니다. 은둔 생활을 하고 30년이 지나서, 어떤 사람들은 주부가 되었고, 그런데 극 중의 수잔 서랜든이 아이들을 다 키우고 나서 자수를 하죠. 왜냐면 아이들이 성장하기 전까지는 숨어살았는데, 이제 자기에게 자유로움을 주기 위해 그런 것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태도 때문에 그렇게 자수를 하는데요. 수잔 서랜든이 자수하면서 조직원들이 파악되기 시작하는 겁니다. 현재 시점에서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영화가 <컴퍼니 유 킵>입니다.

앵커:
다른 영화도 많잖아요?

오동진:
여러분들이 전혀 안 보시는 영화들이에요. <컴퍼니 유 킵>도 개봉 당시 1000명 보셨을까요? 사실 이런 류의 영화가 IPTV나 이런 부가 판권 서비스에서도 많이들 찾아 보시는 영화갖지는 않고요. 독일 영화 중에 <바더 마인호프>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적군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적군파는 각각 이름이 다른데요. 독일은 바더 마인호프였고, 두 사람의 이름을 딴 것이죠. 안드레이아스 바더와 올리케 마인호프, 이 두 사람이 독일 적군파를 결성해서 독일의 적군파는 흔히 바더 마인호프라고 불리고요. 요즘 세대는 잘 모르시겠지만, 역사를 공부하신 분들은, 또 예전에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신 분들은 기억하실 겁니다. 1972년에 뮌헨 올림픽 때,

앵커:
블랙 셉텝버요.

오동진:
네, 납치를 하고 그랬죠. 그리고 여객기 납치하고요.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인데, 6~70년대에 이념적 행동주의가 굉장히 과격한 양상으로 나타났었고요. 그 과격한 양상의 대표가 독일의 바더 마인호프입니다. 이 곳 역시 그 이후에 체포 과정, 그리고 그 이후에 조직원들의 변화과정, 이런 것을 추적해가는,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영화가 <바더 마인호프>입니다.

앵커:
그런데 과격성만 이야기하면 일본 적군파도 만만치 않잖아요?

오동진:
1970년에 일본 아사마 산장에서 일본 적군파가 자기들끼리 고립해서, 방어벽을 치고, 경찰하고 대치를 하다가, 그 안에서 사상 투쟁이 벌어진 것이죠. 운동권에서 흔히들 이야기하는 사투, 논투인데요. 그 안에서 스스로가 살인극이 벌어져서 14명이 죽었죠. 일본 적군파가 와해되는 가장 전환점이 되는 그런 사건이었고요. 대중들이 완벽하게 멀어진 계기였고, 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회변혁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사람들도 이 사건으로 거의 100% 등을 돌렸다고 생각하면 되고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기노부 후사코라고 일본 적군파의 리더 였던 여성은 그 이후에도 레바논으로 가고, 네덜란드로 가고 해서, 세계적으로 암약을 하죠. 국제 테러리스트로 활동하다가 2000년에나 검거가 되었습니다.

앵커:
그걸 영화로 만든 것이 있죠?

오동진:
그것도 다큐멘터리로 만든 영화가 <그녀의 딸>인데요. 이건 정말 눈여겨 보실만한 작품인 것이, 딸의 시점으로 엄마를 본 것입니다. 사실 레바논에 가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조직원과 결혼해서, 거기서 딸을 낳는데요. 이 딸이 성장한 이후에 어머니에 대해서 플래쉬 백 형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앵커:
요새 극장가에는 뭐가 있나요?

오동진: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우리 사회가 지금 이념의 과잉 이니까, 오히려 이념적이지 않은 영화들이, 역설적으로 이념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인기를 끄는 것 같고요. 개봉된 영화들 중에서 예전에 황정민, 류승범이 나왔던 <사생결단>이란 영화가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후아유>라는 영화가 있었고요. 조승우가 나왔던 영화죠. 이 영화를 만들고 한참동안 휴지기에 들어갔던 최호 감독이 이정재 등 화려한 스타들을 캐스팅해서 <빅 매치>라는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앵커:
그건 오락영화인 것 같더라고요.

오동진:
100% 오락영화죠.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예전에 영화 학자 중에 루이스 자네티가 영화에 대해서 쓴 글 중에, ‘영화의 모든 액션은 사실 그 영화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그러니까 <빅 매치>가 처음부터 끝까지 롤러코스터로 쭉 가는 영화인데요. 저는 그 영화를 보면서 이 사람은 역설적으로 이 사회에 저항하고 있구나, ‘나는 정치 따위 이야기 안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동진: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오동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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