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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고발합니다> 영화 ‘카트’의 의미 있는 선전, 비정규직 문제 도마위로 -이경옥(영화 카트 실제 주인공)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1-27 10:14  | 조회 : 555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대한민국을 고발합니다 - 이경옥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영화 카트 실제 주인공),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앵커:
여러분 영화 <카트> 보셨습니까? 우리나라 상업영화 역사상 최초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애환을 다룬 작품인데요. 이 영화 <카트>가 <인터스텔라> 열풍 속에서 잘 버티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영화로는 박스오피스 1위를 벌이고 있고, 이에 감동한 네티즌들은 단체관람 운동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이 영화의 주인공이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경옥씨, 그리고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 두 분과 함께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들어보겠습니다. 어서오세요.

이경옥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이하 이경옥):
안녕하세요.

안진걸 참여연대처장(이하 안진걸):
네, 안녕하세요.

앵커:
카트 보셨죠?

안진걸:
네, 일단 YTN과 이 영화가 굉장히 큰 인연이 있는데요. 이 YTN 신사옥 주변에 홈플러스 월드컵 점이 있는데요. 그게 예전에 홈에버 월드컵 점이었는데, 바로 그 공간이 영화의 실제 무대이고요. 그 다음 영화에 보면 마트 노동자들의 투쟁을 전달하는 뉴스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 뉴스를 리포트 하는게 YTN의 유명한 기자인 나연수 기자가 직접 나와요. 그래서 YTN 로고도 나오고요. 실제로 이경옥 처장님 말씀을 들어봐도 YTN이 보도를 잘 해주셨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경옥 씨는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이신데, 이 영화 보셨어요?

이경옥:
네, 많이 봤어요. 개봉하기 전에 시사회도 많이 보았고요. 또 개봉하고서는 지난 일요일이죠. 23일에 마트가 의무휴업으로 쉬는 날이에요. 그래서 제가 근무하던 중개CGV에 가서 조조로, 거기는 조조 밖에 상영을 안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시간에 가서 영화를 보았죠. 한 8번째였나, 그럴 거에요.

안진걸:
지금 인터스텔라 열풍에도 불구하고 70만 관객을 동원하고, 현재 한국영화 1위인데요. 아무래도 대작영화들이 계속 나오다보니까, 상영관이 계속 줄고 있어요. 영화에 대한 호평은 많이 나오고 있고, 인터넷에도 네티즌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 영화관이 잘 안 잡히니까,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께서도 영화관 좀 잡아달라고 호소를 하시더라고요.

앵커:
이 영화 촬영감독을 하신 분이 대한민국 최고의 촬영감독이십니다. 제가 영화를 참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여러 가지 미적 차원이 아주 훌륭한 영화라는 이야기가 많던데요. 사실 <인터스텔라> 저도 보았는데, 그게 굉장히 어려운 영화이거든요. 그런데 <카트>는 우리 이야기라서 쉽잖아요. 어려운 영화 대 쉬운 영화, 이 구도인거 같은데요. 이경옥 선생님은 이 영화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이경옥:
이런 영화가 나올 거라고, 저희들의 영화가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고요. 그래서 영화사에 너무 감사를 드리고요. 사실 그 영화 내용은 지금도 마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정규직들의 문제들이 그대로 있고, 또 그 안에서 감정노동 하고 있는 일하는 분들의 이야기, 고객들과의 관계, 이런 것들이 녹아져 있고요. 또 마트 안에는 외주화 된 부서에 일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청소하시는 분들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 현실과 너무 같다. 너무 표현을 세세하게 잘 해주셨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그리고 이 영화의 특징은, 사실 상업영화는 이런 영화를 잘 안 찍잖아요. 제가 항상 말하는 것이 있는데, 영화든 강연이든 방송이든 재미가 없으면 소용이 없잖아요.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면에서 아주 훌륭한 영화라고 봅니다.

안진걸:
아주 재밌습니다. 연예인들도 아는 분들이 아주 다양하게 나오고, 또 소녀들이 좋아하는 엑소라는 아주 유명한 그룹 멤버도 나오고요. 또 저도 한 번 봤는데, 많이들 우세요. 재밌으면서도 몰입을 하는데, 어떤 한 영화평론가는 그래서 ‘우주 보다는 사람에게 더 관심을 갖자’,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인터스텔라>의 세계도 너무 황홀하고 대단하잖아요. 그런데 <카트>의 세계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니까요. 그래서 <인터스텔라>를 보고 우는 분도 있지만, <카트>를 보고 우는 분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앵커:
이경옥 처장님께서는 그 영화의 맨 처음처럼, 실제로 노동운동과 전혀 무관한 삶을 사셨어요?

이경옥:
네, 저는 전업주부로 살다가, 개인적인 문제로 마트에 입사지원서를 내고, 다행히 저를 채용해주더라고요. 정규직으로요. 그래서 마트에 채용이 되었죠. 그래서 진짜 아무것도 몰랐던 사람이어서 더 주목을 받는 것 같아요.

앵커:
그럼 캐셔로 일하셨나요?

이경옥:
그 당시에는 제가 아이들 키우면서, 어느 정도 키우면 일을 해야 되겠다는 마음의 준비를 계속 해서, 제가 한식 조리사 자격증이랑, 양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 놓은 것이 있어서, 제가 음식 코너에서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샐러드랑 샌드위치를 만드는 부서에서 일을 했어요.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는 2년 후에 정규직으로 바꿔주겠다. 그런데 이 약속을 안 지킨 것이죠? 이것도 사실인가요?

이경옥:
그 당시에 비정규직법이 만들어지면서, 정부에선 비정규직 보호법이라고 했죠. 그런데 그 법이 2년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들에 대해서, 정규직으로 전환해주는 아주 좋은 법이라고 했었는데, 실제로 저희가 일하는 곳에서는 본인들이 일하고 싶으면 계약서를 몇 번이고 반복 갱신해서 쓰지만, 그 이후에도 일할 수 있었고, 또 노동조합이 있다 보니까 단체협약에서 18개월 이상만 근무하면, 비정규직들이 고용을 보장받는 조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해고를 시킨 거에요. 우리 조합원들을 해고시켜서 그 때 홈 에버에서 해고된 저희 조합원이 350명에서 400명 정도가 해고 되었죠.

앵커:
400명이요?

안진걸:
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이 대형마트가 했갈리잖아요. 까르푸가 왔다가 이랜드그룹이 인수해서 홈에버가 되고, 또 나중에 홈에버를 테스코 그룹이 인수해서 홈플러스가 되고, 그리고 이제는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가 마트 빅 3인데요. 이 영화는 홈에버와 홈플러스의 노동자들의 이야기인데요. 갑자기 대량 해고를 당하시니까, 정말 맞벌이를 할 수 밖에 없는 열악한 상황에 있던 분들이 갑자기 해고를 당하거나, 아니면 영원이 비정규직으로 살아야 되거나 하니까, 노조를 만들고, 그런 과정이 영화에 담긴거죠. 그래서 더 감동을 주었던 것 같아요. 노동운동가의 삶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서 일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니까요.

앵커:
맞습니다. 사실 노동운동가의 삶의 이야기라고 하면 주제가 심각하고 무겁게 되는데, 우리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가 되니까, 잘 먹히는 것이죠. 그런데 영화를 찍기 전에 이경옥 선생님한테 부지영 감독이 오셔서, 그 과정을 다 여쭤보고 갔나요?

이경옥:
부지영 감독님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 감독님이 저희 집행부를 만나시지 않으셨고요. 일반 조합원들을 만나셨어요. 그래서 저는 그것부터가 되게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어쨌든 집행부보다는 실제로 같이 싸웠던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 하셨던 것 같고요. 제작사가 이야기 했을 때 저희가 전달받았던 것은, 그 때 투쟁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우리 조합원들 이야기를 ‘우리의 소중한 꿈을 응원해줘’라는 책으로 만들었었거든요. 그 책을 보고 영감을 받으셨다고 하셔서 만들게 되었다고 하시고요. 부지영 감독님은 오히려 영화를 만들고 나서, 아니면 영화 현장에서 뵀죠.

안진걸:
일반 조합원 이야기, 조금 더 단련된 분들 이야기보다, 정말 돈 벌려고 왔다가 해고 당하게 생겼고, 비정규직이 되니까 노조를 만드신 분들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던 것이죠.

앵커:
그때 당시의 투쟁 과정, 영화 속에서는 그 부분까지 나오지는 않지만, 그 과정을 다시 한번 요약해서 설명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이경옥:
영화가 저희 투쟁에서 약간 모티프를 받으셨지만, 실제로 100% 같다고는 말씀은 못드리고요. 어쨌든 저희는 해고 되어서, 노동 조합은 사실 그 이전에 만들어졌고요. 그 다음에 저희 노동조합은 비정규직, 정규직이 함께하는 노동조합이었어요. 그런데 비정규직들이 해고되면서 정규직이 함께 싸웠고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되는 2007년 7월 1일, 이 날이 오히려 비정규직이 해고되는 날이라고 해서, 저희는 이 법이 시행되기 하루 전날인 6월 30일, 이날부터 매장에 들어가서 점거농성을 1박 2일만 하고 나오겠다. 7월 1일에 이 법의 문제점을 알리고, 그 전부터 오래 일했던 분들도 해고를 당했고, 이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알리자고 저희 이랜드 일반노조가 들어가서 점거 농성을 했던 것이, 사실 회사는 노동조합을 없애겠다는 마음을 먹어서, 저희와 교섭도 하지 않고, 또 그때 해고된 분에 대해 복직명령도 내렸어요. 영화에서 처럼 복직명령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복직을 시키지 않아서 그걸 또 알리고, 그랬는데 실제로 교섭도 안 되고 하니까, 우리 조합원들 스스로가 여기서 회사가 복직을 해주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으면 우린 절대 못나간다고 해서, 20일간의 점거농성이 된 거에요. 그리고 그게 510일까지 가는 파업이 된 것이고요.

안진걸:
1박 2일 하러 들어가셨다가요.

앵커:
그렇죠. 지금 그 말씀 들으니까 생각이 났는데, 대학도 그 법을 악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애들 대학 졸업하면 취업률 높인다고 졸업생들을 조교나 그런 직원으로 쓰면서, 2년 딱 되면 잘라버립니다. 대학도 이 모양이니까 다른 분야는 더 그렇겠죠.

이경옥:
그래서 그 법이, 일하는 사람들은 그 법에 대해서 알아요. 법을 그렇게 기간을 정해서 비정규직 쓰고, 2년 뒤에 정규직 주라고 하면, 어떤 사장이 2년 뒤에 정규직을 해 주냐, 2년 전에 해고 시켜 버리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고, 그런 걸 몸으로 투쟁했던 것이죠.

안진걸:
원래 노무현 정부에서도 비정규직은 사용사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처음에 접근을 했다가, 그러니까 왠만하면 정규직으로 하고, 나머지만 상시적으로, 자발적 파트타임이라든지, 정말 초단기로 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든지, 그랬는데 재계의 반발에 의해서 기간제한으로 바뀌다보니까 방금 말씀하신 그런 악효과가 발생했는데요. 영화에는 아르바이트 생들의 이야기도 나오잖아요. 아무튼 노동이라는 것이 참 소중하고, 먹고살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최소한의 임금도 안 주고, 인격적 처우도 안 해주는 것도 상세히 나오니까, 사람들에게 더 설득력을 가지는 것 같아요. 요즘 청년들을 보면, 회사에서 3개월에서 6개월씩 초단기계약을 해요. 사회초년생들이 가가지고, 그래서 정말 안타까운 일이 있었는데, 중소기업중앙회와 LG유플러스에서 쪼개기 계약을 하다가, 정규직 전환이 안 된다고 통보를 받은 거에요. 해줄 것 처럼 하다가요. 그래서 자살한 일이 벌어졌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그만큼 일자리 안정이라는 것은 스스로의 자존심, 자긍심,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어 있어서, 안정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호소를 하는 것이죠.

앵커:
지금 이경옥씨가 보실 때는 마트노동자들의 상황, 예전보다 더 나아졌습니까? 아니면 더 나빠졌습니까?

이경옥:
예전이랑 저희 투쟁했을 때랑 별로 나아진게 없고요. 오히려 지금은 8시간 근무를 했던 분들이 더 단시간으로 줄어들고요. 하물며 ‘쩜오계약’까지, 그러니까 근로기준법이 8시간을 일하면 1시간을 휴계 시간을 가져서 9시간 근무를 하잖아요. 그런데 지금 7.5시간을 주는 거에요. 6.5시간, 4.5시간, 그러면서 일은 8시간 일을 하는 것이죠. 임금은 7.5시간 분을 주는 것이고요. 30분씩을 떼어먹는 것이죠.

안진걸:
이게 홈플러스에서 이렇게 해서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어가지고, 야당에서도 지적을 하고요. 이건 정말 치사한 짓이다. 홈플러스의 모 기업이 영국의 테스코라고 유명한 다국적 기업인데, 테스코에 항의도 하고 그랬습니다. 지금도 항의 하고 있고요.

이경옥:
그 다음에 예전에는 마트 안에서 직영으로 근무했던 분들이, 보완이나 주차, 카트 관리, 그 다음에 청소하시는 분들, 시설팀이나 이런 것들이, 물론 일부 직영이 아닌 것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 외주화 되어서 용역화 되는 거에요. 그러다보니까 이 안에서 일하는 분들이 함께 마음을 모을 수 있는 공간이 안 되고 쪼개지고, 임금도 더 하락되고, 그 다음에 사실 그 안에는 협력업체 직원도 있고, 입점 업체 직원도 있고, 다양한 분들이 너무 많아서, 근로조건들이 다 다르거든요. 그리고 용역전환하신분들은 실제로는 직접고용 비정규직이었다가, 용역전환하면 임금이 2~30만원이 떨어지거든요. 그렇게 해서, 영화에 초기 도입부에도 보면, 백지 위임계약서를 써서, 그 동안 일했던 비정규직 계산원들이 용역으로 전환되는, 그냥 일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해서 위임계약서를 그냥 주고 나니까, 한 날 한 시에 다 맞춰서 용역으로 전환하는 일이 발생했었죠. 어쨌든 지금 더 좋아진 것은 없고요. 오히려 그런 상황이 더 벌어지고 있죠.

안진걸:
그래도 전국에 10만명이 넘는 마트 노동자들이 열악한 상황이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 최근 홈플러스에 노동조합도 생기고, 이마트에도 생기고, 이마트가 삼성계열이라서 노조를 절대 안 만들려다가, 결국은 시민들과 노동단체들이 잘 도와주어서 생겼는데, 이렇게 자기 권리를 외치는 분들이 생겨서, 그건 희망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을 도와주시는 이경옥 선생님, 서비스연맹이라고 취약계층 노동자를 도와주는 좋은 노조 연맹이 있어서 저희들이 응원을 보내고, 연대도 하고 있습니다.

이경옥:
사실 저희가 싸워오면서, 저희 투쟁을 2007년에 했던 것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그러면서 우리도 노동조합을 만들어야 되겠다는 마음이 싹텄다고 보고요. 지금은 대기업에 만들어졌지만, 중소 마트의 노동조합도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고, 그 곳에서 열악하게 일하시는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고 희망도 되고, 위로도 되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앵커:
그렇습니다.

안진걸:
교수님이 지난 주에 말씀하셨던 독일헌법 제 1조를 요즘 학교에서도 많이 불러줍니다. 독일헌법 제 1조, ‘인간의 존엄성은 불가침 불가양인의 것이다. 국가는 이것을 절대적을 보장한다.’ 너무 대단하더라고요.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일하는 인간, 노동자들에 대해서 그랬으면 좋겠어요.

앵커:
그럼요. 문자 소개해드리겠습니다. 3341님 이런 문자 보내주셨습니다. 어제 신현대아파트 경비원 분의 이야기를 들은 것을 말씀하시는 건데요. ”어제 경비원도 그렇고, 오늘 인터뷰도 그렇고 왜 한쪽만 들으시는지?“ 이런 문자 보내주셨는데요. 물론 원칙은 양쪽 다 인터뷰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한쪽만 인터뷰를 할 때는 반대 쪽의 입장을 듣는 것이 맞는데요. 이 원칙이 사실 안될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예를 들면 이런 생각을 한 번 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업이라든지, 사회적인 힘이 있는 분들은 여러 통로로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고, 실제로 보도 자료나 이런 것을 통해서 언론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기회가 실제적으로 많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라고 하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자신의 입장이나 목소리를 직접 언론이나 많은 분들에게 소개하는 기회 자체가 그렇게 흔한 것은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 큰 틀에서 보자면, 한쪽 이야기만 듣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크게 본다면 그것이 오히려 때로는 형평이 맞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판단은 청취자 여러분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실제로 보면 지금 최소한 이런 부분은 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고쳐줘야 되겠다. 이런 이야기 많이 들으시는데, 가장 요구하는 부분이 어떤 부분입니까?

이경옥:
사실 마트가 되게 전국에 보면 매장이 엄청나게 많잖아요. 그런데 거기서 일하는 분들이 연령대가 4~50대인 분들이고, 사실 영화에서도 외치고 있어요. 우리가 반찬 값 벌려고 나온 것 아니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진짜 반찬 값이나 벌려고 나온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진짜 맞고요. 사실은 저임금에 일하는 분들 덕분에 그렇게 전국에 마트가 많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희가 계속 요구하고 있는 것은 최소한의 생활임금은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 1년을 일하거나 10년을 일하거나 100만원이 안 되는 월급 받고 살수가 없다. 이렇게 요구했던 것이 마트 노동자들의 목소리거든요. 그래서 최소한의 먹고 살 만큼은 되어야 한다. 이게 제일 기본적인 요구이고요. 특히나 지금 저희가 투쟁을 하면서 이랜드 효과라는 것이 있었어요. 해고되었던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으로 전환했다고 하면서, 정규직 전환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사실 임금이나 복지 부분에서 정규직과 차이가 나거든요. 그래서 진짜 정규직을 해 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이 있습니다.

안진걸:
들으시는 분들 께서도, 10년을 일하고 월급 100만원을 받는다고 하면, 아마 납득을 못하실거에요. 그러니까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이 우리 YTN을 통해서라도 이런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게 전체적인 사회 균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목소리 잘 들어주셔서 YTN에 고맙습니다.

앵커:
별 말씀을요. 지금까지 참여연대 안진걸 사무처장, 그리고 영화 <카트>의 실제 주인공이시죠. 서비스연맹의 이경옥 사무처장, 두 분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경옥, 안진걸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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