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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인 뉴스> "늦어도11월에는."가을과 어울리는 영화제 준비하고 있어요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24 09:39  | 조회 : 468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앵커:
신율의 출발 새아침 4부 순서 시작합니다. 오늘도 영화 평론가의 대부이시죠. 오동진 평론가 나와계십니다. 어서오십시오.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세요.

앵커:
가을에 영화 시장이 잘 되지 않나요?

오동진:
약간 비수기입니다.

앵커:
왜 그렇죠?

오동진:
중간고사도 있고요. 또 다 단풍보러가시잖아요. 극장으로는 덜 몰리는 기간이고요. 이때는 오히려 지적인 영화가 넘쳐나죠. 지금 극장가에는 한 때 유명세를 떨쳤던 감독들의 영화가 넘쳐나죠.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라하면, 비포 시리즈, <비포 선셋>, <비포 선라이즈>, 이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이 감독의 새 영화 <보이 후드>가 상영을 시작했고요. <황금시대>라는 작품은 1930년대 중국의 유명한 여류 작가였던 샤오 홍에 대한 작품인데요. 여러분들이 좋아하시는 탕 웨이, 탕 새댁이 나오고요. 허안화 감독이 중국의 대표적인 여성 감독인데요. 허안화 감독이 탕 웨이를 캐스팅해서 만든 영화입니다. 영국의 좌파감독 켄 로치 감독의 <지미스 홀>이란 작품이 상영 중이고요. <사막에서 연어낚시>는 이완 맥그리거가 나오는 영화, 요즘은 잊혀진 이름이기도 한데요. 라세 할스트롬이라는 감독이 만든 영화입니다. 이 역시 감독의 이름값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이고요. 다음으로 장예모 감독이 공리와 다시 손을 잡고 만든 <5일의 마중>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문화대혁명 때의 이야기를 그린, 정치적 색깔, 역사적인 문제의식이 강한 작품이죠. 이런 작품을 포함해서, 또 존 크로키다스 감독의 <킬 유어 달링>, 잭 캐로왁이라는 미국의 대표적인 비트 작가, 그 시대를 그린 작품인데요. 이때 이들의 소설이나 시에 영향을 주었던 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씀드린 것 처럼 지성미 넘치는 영화들이 나오고 있고요. <타임 투 러브>같은, 사랑해야 할 시간, 이것은 완전한 멜로 영화이죠. 여러분이 잘 아시는 크리스 에반스가 주연이고요. 미셸 모나한이란 여배우와 공동주연을 맡은 작품입니다.

앵커:
지금 사랑이야기 나왔는데요. 오동진 평론가도 기획전 준비하고 계시지 않으신가요?

오동진:
네, 이렇게 깊어 가는 가을에 한 쪽에서는 대북전단 살포로 갈등도 많고, 한쪽에서는 개헌을 하느니 마느니, 그런 일들이 있는데요. 바깥 풍경은 그것과는 별개로 펼쳐지잖아요. 그래서 이럴 때는 사랑이 명약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러브스토리를 담고있는 영화들을 모아서 “늦어도 11월에는” 이라는 이름으로, 깊은 가을에 상영해보자. 요즘 영화들 뿐만 아니고, 클래식 영화들을 찾았는데요. 너무 멀리가지는 않고, 1980년대와 90년대 초반에 나온 영화중에 좋은 영화들이 많습니다. 그 시대 여배우들 중에도 기억해야 할 여배우들이 굉장히 많고요. 소피 마르소, 피비 케이츠, 다이안 레인도 있고요.

앵커:
참 오래간만에 듣는 이름들이네요.

오동진:
참고로 제가 다 책받침에 넣고 다녔던 배우들이고요.

앵커:
80년대에 책받침을 가지고 다니시진 않았을 텐데요. 모르는 분이 들으면 그때 ‘초등학생이셨나?’ 하고 착각하시겠어요.

오동진:
제가 많이 가지고 다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뭐 믿어야죠. 어쨌든 그런 영화가 많이 나오는 기획전이군요?

오동진:
네, ‘늦어도 11월에는‘ 으로 제목을 설정한 것은 예전부터 제가 이 제목을 꼭 한번 쓰고 싶었어요. 비교적 젊은 시절에 읽은 작품인데요. 독일작가 한스 에리히 노삭가 쓴 <늦어도 11월에는>이란 소설이 있습니다. 이 소설 자체가 지독한 러브 스토리를 담고 있습니다. 독일의 한 재벌가의 며느리가 퇴락한 젊은 작가와 사랑에 빠지고,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젊은 작가와 밀회를 떠난다는 이야기인데요. 사실 줄거리만 가지고는 신파적인 멜로 드라마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작품 자체는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읽어 나가기가 쉽지 않은데요. 사색하는 가을에 맞는 멜로드라마였고요. 저는 이 소설을 너무 좋아해서 그런 이름으로 했고요. 이 소설의 분위기에 맞는, 그리고 깊은 밤, 늦가을, 초겨울, 이 분위기에 맞는 영화들로 기획전을 준비 해 보았습니다.

앵커:
프랑스 영화도 있고 그러죠?

오동진:
그렇죠. 프랑스 영화 중에는 <금지된 사랑>, 다니엘 오떼이유가 나오는 작품이 있고요. 이 <늦어도 11월에는> 이란 소설은 1955년 작품이고요. 국내에는 80년대에 소개가 되었죠, 그래서 그 시기에 나온 영화들로, 기억하실만한 작품으로는 <남과 여>, 1966년 작품인데요. 카레이서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죠. 둘 다 아이가 있고, 노르망디 해변에서 남자와 여자,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이 뛰어노는 장면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남과 여>가 1960년대 작품이지만, 딱 20년 후에 끌로드 룰루슈 감독이 <남과 여 20년 후>라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 작품은 국내 관객들에게 그렇게 많이 알려진 영화는 아닌데요. 이런 영화들을 모아서 소개해드리고 싶고요.

앵커:
이런 영화들이 예전에 프랑스문화원 가면 공짜로 볼 수 있고 그랬는데요.

오동진:
여전히 프랑스문화원이 그런 역할들을 해주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도 해주고 있나요?

오동진:
네, 영화를 모으고 국내에 소개하는데에 프랑스문화원이 많은 지원과 협조가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역시 이런 측면에서 프랑스는 문화적 강국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앵커:
그렇죠. 독일문화원도 가끔가다가 독일 영화 해줍니다.

오동진:
독일문화원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오랫동안 한 직책을 유지하고 계시면서 한국과 독일의 문화적 교류를 위해서 애쓰고 계시죠.

앵커:
제가 대학교 다닐 때 독일문화원에 다녔는데, 그때 계셨던 분들이 지금도 계세요. 건물도 똑같고요.

오동진:
한번 잠깐 남대문으로 왔다가 다시 갔죠.

앵커:
잘 아시네요.

오동진:
<남과 여>에 대해서 한 말씀만 더 드리자면, 여자와 남자가 해어지는데, 여자가 기차를 타고 떠나고, 남자가 이 여자를 지금 못 잡으면 영원히 못 잡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해서, 카레이서잖아요. 기차를 쫒아 가죠. 그래서 여자기 기차에서 내릴 때, 남자가 자동차를 몰고 와서 기차역에서 기다리고 있죠. 그 장면이 저는 남녀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사랑의 이야기가 영화 속에서 이미 중년인데, 사랑의 느낌은 20대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사람의 마음 속에 영원히 담겨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남과 여는 잊을 수 없는 영화입니다. 그래서 저는 프랑스에 갔을 때 노르망디 해변을 실제로 가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작품들, <금지된 사랑>, <남과 여>, 또 <화양연화>, 그리고 <하얀 궁전>, <뉴욕의 가을> 이런 영화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년의 사랑, 재 속에 묻혀있는 다이아몬드를 꺼내는 것과 비슷하겠죠. 전 아직 재가 많아가지고요. 그럼 마지막으로 오늘 어떤 곳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오동진:
이런 러브스토리 영화에 맞는 노래가요 제가 좋아하는 가수 로드 스튜어트, 로드 스튜어트가 80년대 발표한 명곡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 중에서 <유 아 인 마이 하트>골랐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듣죠. 감사합니다.

오동진: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오동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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