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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치약에 발암의심 물질 발견" - 박용덕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24 09:34  | 조회 : 5320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어린이 치약에 발암의심 물질 발견" - 박용덕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앵커:
<투데이 이슈점검> 시간입니다. 최근, 파라벤이 든 치약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단 문제가 제기되면서 많은 분들이 '이젠 이 닦기도 겁난다'는 말, 많이 하셨는데요. 이번엔 타르색소란 게 문제가 됐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박용덕 교수, 전화로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용덕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이하 박용덕):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치약에 타르색소가 들어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박용덕:
지난번 파라벤과 마찬가지로요. 유해성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그런 물질이, 식품에서는 금지되고 있는 물질이 관습적으로 치약에 추가되고 있는 것, 특히 어린이 치약에도 쓰이고 있다는 것을 국회의원 분이 지적해주신 것 같습니다.

앵커:
적색2호 타르색소를 사용한 어린이 치약도 43개나 발견됐다면서요?

박용덕:
네, 그렇습니다.

앵커:
타르 색소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타르 색소와 적색 2호 타르 색소와는 차이가 있나요?

박용덕:
이게 만드는 과정에서 석유나 석탄에서 분리되는 화학물질인데요. 단일분자의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분리전개되는 과정에서 적색이나 황색, 녹색, 청색 등으로 색깔별로 분류가 되는데요. 거기에다가 숫자를 붙이는 것은 산업분야에서 편리하게 사용하려고 이름 붙인 것이고요. 숫자가 크다고 해서 유해정도가 크다거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천식이나 아이들의 과잉행동장애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유해성이 논란이 되고 있는 물질이죠.

앵커:
논란이 되는 타르색소란 건 치약에 왜 넣은 건가요?

박용덕:
일반적으로 치약을 사용하다보면 색깔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 측면을 예방하는 것이 되겠고요. 또 하나는 아이들의 호기심이나, 적극적인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 치약에 색소를 집어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색이 변하지 않도록 하고, 여러 색깔도 넣기 위해서인 것이네요?

박용덕: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그런 타로 색소가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나요?

박용덕:
다양한 보고서들이 있습니다. 유해하다, 무해하다는 보고들이 있는데요. 유해하다는 측면을 보시게 되면, 천식이나 DNA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과잉행동장애 등을 유발한다는 논란이 있고요. 또 무해하다는 입장에서는 국가마다 관습이나 규정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정도 허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앵커:
치약을 사용할 때, 물로 행궈내면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맞는 이야기인가요?

박용덕: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치약에는 보통 20가지 가까이의 여러 화학물질이 들어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충분히, 8차례 이상 행궈내면 다 빠져나가게 됩니다. 다만 어린아이 같은 경우에는 조금 더 주의와 관리가 요구되는 것이죠.

앵커:
타르 색소를 대신할 만한 성분이 없나요? 천연 색소라든지...

박용덕:
지금까지는 타르 색소는 대량생산 체제에 있기 때문에요. 천연 색소를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이런 것들은 대량생산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천연색소는) 열과 빛에 의해서 쉽게 변형이 되기 때문에 차라리 넣지 않는 것이 좋겠죠.

앵커:
적색2호 타르색소의 경우는 미국에서는 발암의심물질로 분류됐다는데, 우리 식약처 입장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박용덕:
그렇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규정이 전체적인 있긴 하지만, 각 나라마다 조금씩 특징이 있고요. 미국에서도 주마다 다르듯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고요. 미국에서 암을 발생시키는 유해성이 있는 물질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에서는 유해성이 완벽하게 입증된 게 아니라는 게 기본입장고요. 물론 참고는 할 겁니다만, 타르는 오히려 파라벤보다도 안전한 물질로 규정하는 WHO의 규정도 있고 그렇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교수님 의견은 어떻습니까?

박용덕:
학자로서 접근해볼 때, 비록 발암물질은 아니더라도, 유해성 논란이 있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물질을 규제하는 것은 당연히 옳다고 봅니다.

앵커:
소비자들 타르색소가 들어 있는지 확인하려면 포장을 확인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표기는 잘 돼 있습니까?

박용덕:
파라벤과 마찬가지로 표시 의무가 없는 물질입니다. 하지만 쉽게 구분할 수 는 있습니다. 치약을 짜가지고 흰색 천 같은 것에 발라보면, 천연물질 같은 경우에는 바로 백색으로, 색깔은 다 날라가 버리는데요. 이런 색소 같은 경우는 합성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치약을 짜 놓고, 어떤 색깔이 있었는데 그 색이 사라지고 흰 색으로 변하면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이고, 색깔이 안 변하면 타르색소가 들어가 있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이시죠?

박용덕: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 치약은 피해야 겠네요?

박용덕:
그렇게 말씀드려도 될까요?

앵커:
그렇다면 식약처에서 안전성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해도, 기준을 강화할 필요는 없을까요?

박용덕: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지난번 파라벤 논란 이후에, 주무부처에서는 일괄적으로 치약 성분 고지 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논란이 다소 있지만, 식약처에서는 이런 부분을 본격적으로 규제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식약처에서 조만간 그런 부분이 발표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치약을 사용한 뒤 깨끗하게 행구는 것이 중요하겠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경희대학교 치의학전문대학원 박용덕 교수였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용덕: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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