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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빌게이츠 극찬한 모뉴엘, 법정관리에 밝혀지는 미스터리! 조작정황 남기고 사라진 경영진, 어디갔나“-한국경제 남윤선 기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23 18:34  | 조회 : 5861 
<경제 핫이슈> "빌게이츠 극찬한 모뉴엘, 법정관리에 밝혀지는 미스터리! 조작정황 남기고 사라진 경영진, 어디갔나“-한국경제 산업부 남윤선 기자

앵커:
고속성장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을 하면서 중견기업의 성공신화로 꼽히던 가전업체 모뉴엘, 갑자기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빌게이츠가 극찬한 기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요. 처음에는 자금난 때문이다, 이렇게 알려져 있었는데 이게 까보면 까볼수록 양파껍질 같습니다. 매출 실적을 부풀려서 수천억대의 대출을 받은 정황이 밝혀져서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얘기까지 알려지고 있습니다. 의심스러운 정황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지금 이게 수출 금융 시스템 전반에도 치명적인 허점까지 드러내는 그런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심층보도를 하고 있는 한국경제신문의 남윤선 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남 기자님, 안녕하십니까?

한국경제 산업부 남윤선 기자(이하 남윤선):
네, 안녕하세요?

앵커:
남윤선 기자 특종인가요?

남윤선:
예, 처음에 제보를 받아서 그렇게 되었습니다.

앵커: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받게 되었다, 라는 소식부터 전하게 되신 건가요?

남윤선:
예, 그렇습니다.

앵커:
이게 모뉴엘이라는 업체를 모르시는 분도 있어서요. 업체 설명부터 부탁드릴게요.

남윤선:
예, 모뉴엘은 2004년에 아하닉스라는 이름으로 창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회사였다가 2008년에 삼성전자 출신의 박홍석 사장을 영입하면서 빠르게 성장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이 1조원을 넘었고요. 주로 스피커 기능을 강화한 홈시어터 PC라든지 로봇 청소기, 제빵기 등을 판매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앵커:
어떻게 빌게이츠가 칭찬을 한 기업이 되었을까요?

남윤선:
2007년에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라는 전시회가 있는데요. 빌게이츠가 거기서 기조연설을 했는데, 모뉴엘의 홈시어터 PC를 지목하면서 홈시어터 PC가 PC를 업무용 뿐 만 아니라 여가를 즐기는 목적까지 확장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창의적인 생각을 했다, 이런 식으로 칭찬을 했습니다. 이 외에도 물걸레 기능을 합친 로봇 청소기라든지, 식물이 건조해지면 자동으로 물을 주라고 신호를 주는 그런 기계라든지, 창의적인 제품을 많이 내놔서 CES 같은 데서 상도 많이 받고 많은 인정을 받았습니다.

앵커:
그러면 남 기자님 보시기에도 이 업체 제품들은 괜찮았던 거에요?

남윤선:
글쎄, 제가 객관적으로 판단하긴 어렵습니다만 CES 같은 경우는 굉장히 권위 있는 전시회고요. 거기에서 상을 주고 했다는 것은 분명히 창의적인 부분이나 뛰어난 부분이 있었다고 판단될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리고 가전업계, 사실 지금 삼성, LG 같은 경우에도 되게 어려워 하잖아요. 그런데 이 작은 업체가 이렇게 컸다는 점도 상당히 주목되는 점이에요.

남윤선:
네, 말씀하신 대로 삼성과 LG도 가전 분야에서는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뉴엘의 경우는 작년에 매출 1조 2천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 정도 되니까 거의 10%가 되는데요. 그 정도를 달성했다는 건 가전업계에선 상당히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돈 잘 버는 기업이었잖아요? 영업이익률이 10%나 되면요. 그런데 법정관리를 신청한 내막은 뭔가요?

남윤선:
사실 이게 굉장히 갑작스러웠던 이유도 지표상으로만 보면 돈을 굉장히 잘 벌고 있어서 시장이나 돈을 대출해 준 은행에서도 자금난 같은 것은 예상하지 못했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매출이나 영업 이익이 조작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의심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장부 조작?

남윤선:
네, 장부 수출 서류 조작이 현재까지 수사기관에서 혐의를 갖고 있는 부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금융당국이 수출채권 부풀리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다, 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럼 이게 수출채권을 담보로 해서 대출을 받은 그런 의혹이 되는 건가요?

남윤선: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없어서 모뉴엘 측에서도 공식적인 입장을 내 놓지 않고 있어서 조심스럽습니다만 일단 드러난 정황만 가지고 보자면요. 선적하지 않은 물건인데도 선적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서, 이걸 무역보험공사 같은 데 제출을 해서, 거기서 보증서를 받고요. 그 보증서를 기반으로 은행에 제출해서 대출을 받았다, 이런 혐의들이 제기는 되고 있습니다.

앵커:
선적한 사실을 조작을 해서...

남윤선:
예, 선적을 아예 안 한 것을 했다고 하거나, 아니면 소량만 했는데도 금액을 부풀렸다든지, 그럴 수 있겠다, 라는 혐의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아직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그런 혐의가 있고요.

남윤선:
예, 공식적인 건 아직까지는 아닙니다.

앵커:
그러면 만약 조작을 했다면 조작을 한 모뉴엘에 문제가 있을 것이고, 또 이걸 조작한지를 모르고 보증을 서 준 무보에도 책임이 있지 않을까 싶고요.

남윤선:
그런데 모뉴엘이라는 기업이 국내에서 제조해서 해외에 파는 것보다는 대부분을 해외에서 제조해서 해외에 팝니다. 예를 들면 대만 같은 데서 제조를 해서 미국에 파는 형식입니다. 그래서 사실 서류가 완벽했다면, 그게 조작됐는지 안 조작됐는지 여부는 실사를 통해서 판단할 수 있는데, 그런 게 현실적으로 무역보험공사나 은행의 인력이나 이런 구조를 볼 때 쉽지는 않았다, 라고 각자가 해명은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나라의 돈을 쓰고 예금자들의 돈을 쓰는 입장에서 책임을 분명히 확인하지 못했다는 결과론적인 책임만큼은 피할 수 없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은행권 물린 돈도 많겠어요.

남윤선:
일단 알려진 것이 은행권에 5천억원 정도 얘기가 나오고 있고요. 이게 그런 보증이라든지 혹은 자금을 대출해 준 비용 만을 말합니다. 이거 외에 매출채권을 가지고 은행에서 매출채권을 담보로 빌린 돈도 1조원 정도 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정확한 규모라는 것은 또 앞으로 점점 드러나는 규모가 커져서 좀 더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예전에 KT ENS 있을 때보다 규모도 더 커지고 일파만파 커지는 게 아닌가 걱정도 되네요. 그리고 모뉴엘이라는 업체, 갑자기 법정관리가 되었는데 워낙 주목을 많이 받았던 업체기 때문에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 같아요.

남윤선: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제조업으로 성공한 중소기업이 아주 많지는 않은데요. 특히 모뉴엘처럼 세계적으로 인정받던 사례는 많지 않고요. 이런 기업이 갑자기 이렇게 안 좋은 소문과 함께 무너져 버리니까 중소기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무역보험공사의 보증 절차가 더 까다로워진다든지,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심사가 더 타이트해진다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우려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지금 은행권, 업계, 다들 지금 파장이 있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데, 가전제품들을 샀던 소비자들 피해는 없을까요?

남윤선:
일단 국내에서 제품을 샀던 소비자들 같은 경우는 앞으로 A/S나 서비스를 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고요. 또 소비자들을 떠나서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는 일반 근로자들 같은 경우도 경영진들은 나타나지 않고 있고, 일단 회사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출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분들조차도 언론 보도를 보고 회사 상황을 알았다고 할 정도로 내부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그 분들의 앞으로의 처지 같은 것도 문제가 될 수 있고요. 또 국내외의 모뉴엘 제품을 OEM으로 생산하던 업체들도 예를 들어 대금이 밀렸다든지,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의 고용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제주로 또 본사를 이전했더라고요. 경영진들은 다 어디 간 거에요?

남윤선:
현재까지로는 회사에 전화를 했을 때 회사에서 전화를 받으시는 직원들은 본인들도 어디 갔는지 모른다고 말씀을 하셨고요. 저희들도 알고 있는 연락처로 연락을 몇 번 시도를 해 봤지만 현재까지는 받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언제부터 경영진들이 모습을 안 드러낸 건가요? 혹시 파악하셨어요?

남윤선:
아니요. 제가 취재를 시작한 건 지난주부터여서요. 처음에 제보를 받은 이후로는 계속 저희가 가능한 선에서는 연락을 취해서 혹시나 억울하신 부분이 있는지 입장을 들어 보려고 했지만 연락은 계속 받지 않았습니다.

앵커:
지금 삼성전자 출신의 사장이 오시기 전에 창업자가 있었잖아요? 그 분도 또 최근에 회사를 그만두시고, 이런 안 좋은 정황도 있었다고 하던데?

남윤선:
예, 그 분 같은 경우는 디자인 같은 것을 담당을 하시고 박홍석 대표는 해외영업 쪽을 담당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알려진 바로는 최근에 두 분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서 퇴사하셨다고는 되어 있는데, 그 역시도 그 두 분과 제가 직접 통화를 하거나 한 적은 없어서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한 상태입니다.

앵커:
또 하나 걱정되는 건요. 최근에 스타트업, 벤처 열기도 상당히 크게 불고 있잖아요? 그래서 정말 강소기업, 중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좋은 사례였는데 이렇게 무너지고, 비리도 드러나고, 이러니까 이것이 또 산업계에 미칠 영향이 부정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남윤선:
사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무역보험공사 같은 경우는 국가에서 운영하는 거니까 사실 리스크가 조금 있더라도 미래성이 있는 중소기업 같은 경우는 키워주기 위해서 보증도 서 주고 해야 하는 역할 자체는 맞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런 마인드가 위축이 되어서 중소기업들에 대한 보증이나 대출 심사가 더 타이트해진다면 말씀하신 대로 정말 성장할 수 있는 중소기업인데 자금이 없어서 크지 못하는 그런 사례가 발생할 수도 있거든요. 특히 모뉴엘 같은 경우는 수출입은행에 히든챔피언으로 선정이 된다든지, 여러 가지 국가에서 많은 혜택을 받았던 기업이어서요. 더더욱 국가가 제대로 하지 않은 거 아니냐, 이런 비판 여론이 고조될 경우에 뜻하지 않게 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볼 수도 있어서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수출입은행에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되면 혜택 많이 받나요?

남윤선:
예. 여신으로 쓸 수 있는 자금 같은 것들을 받아서, 사실상 대출을 받아서 돈을 융통한다든지 그런 게 있고요. 또 히든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으면 대외신인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는 것도 좀 더 용이해진다든지, 이런 점도 있고요. 명예도 있고요. 국가가 인정한 중소기업이 되는 거니까요.

앵커:
지금 남 기자님 외에도 많이들 취재를 하고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떤 부분들 조금 더 드러날 걸로 예상하고 취재를 하고 계신가요?

남윤선:
실제로 수출 서류를 조작했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 같고요. 또 조작을 했더라도 이게 박홍석 대표께서 본인의 이득을 취하기 위한 고의적인 사기였는지, 혹은 모뉴엘 자체도 피해자여서 부득이 조작을 하게 된 건지, 그런 부분들도 계속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보나 은행들의 심사 체계가 실제로 부실한 건지, 아니면 현재 체계에서는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제도를 보완해야 되는 것인지, 몇십 조가 넘는다는 수출 금융 시장이 지금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건데요. 전반적인 체계에 문제점이 없는지 등도 잘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수출 금융 체계의 문제점이라고 하면 이게 제대로 아직 시스템화가 안 되었다는 그런 얘기가 될까요?

남윤선:
현재까지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을 하면 그 서류에 근거해서 심사를 하고 보증을 서 준다든지 대출을 해 준다든지 그렇게 합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서류만 보고는 믿을 수 있는 경우가 있다는 게 드러났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선적건에 대해서 예를 들어 무역공사 직원이 항구에 가 본다든지, 공항에 가 본다든지, 이런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고요. 그렇다면 이걸 어느 선에서 심사도 잘 하면서 커 나가는 중소기업들도 지원해 줄 수 있는지, 그런 검토가 또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내용 잘 들어봤고요. 앞으로도 좋은 취재해서 얘기들이 많이 밝혀지면 좋겠네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남윤선:
네, 감사합니다.

앵커:
한국경제신문의 남윤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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