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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지금 커피공화국,커피 수입량 사상최대.. -이동진 국내 1호 바리스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22 08:50  | 조회 : 7272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3 : 이동진 바리스타



앵커:
올해 한국의 커피 수입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수년 사이 밥 먹는 것처럼 커피 먹는 문화가 일상화 되었는데요. 밥 값보다 커피 값이 더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죠. 저만 하더라도 하루에 2~3잔 먹는 건 기본이거든요. 어딜가나 커피 전문점이 즐비해 있는 것도 커피 소비량에 한 몫 하는 것 같습니다. 명실상부 커피공화국이 되었는데요. 국내 최초 커피바리스타이자, 드라마 커피프린스에서 배우 공유 씨 커피선생님으로 이름을 날린 이동진 바리스타와 커피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동진 바리스타(이하 이동진):
네, 안녕하세요.

앵커:
지금 커피 전문점 ‘고종의 뜰’ 대표라고 하시던에요?

이동진:
네. 맞습니다.

앵커:
고종황제가 커피를 좋아하셔서 그렇게 지으셨나요?

이동진:
일단은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릉이 남양주에 있기도 하고요. 제가 남양주와 천마산 근처에 우리 문화로서의 커피를 소개하고 싶어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커피 테마파크처럼 만들어 놓은 곳이 고종의 뜰이라는 곳입니다.

앵커:
테마파크라면, 커피만 마시는 곳이 아니라, 커피와 놀 수 있는 곳인가요?

이동진:
그렇죠. 커피와 놀 수 있는 것이라면, 커피를 마시고, 직접 내려보고, 이런 일들을 하고 있어요.

앵커:
국내 1호 바리스타이죠?

이동진: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럼 언제 자격을 따신 건가요?

이동진:
바리스타 자격을 따서 1호라는 것보다는요. 우리나라에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정식적으로 직업편람에 등재된 것이 불과 7년 밖에 되지 않았어요. 2008년 봄으로 기억하는데요. 그 당시는 노동부 산하의 한국직업고용정보원이라고 해서, 우리나라의 모든 직업들을 계속해서 업데이트하고, 편람으로 등재시키고 책으로 발간하는 부서가 있었는데요. 거기서 <커피 프린스 1호점>이라는 드라마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도대체 저 직업이 무엇이냐?’라는 궁금증이 생겼죠. 거기서 바리스타라는 것이 직업으로 불려졌고, 찾아보니 이태리어이긴 한데, 그 전까지는 커피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명칭이 없었던 거에요. 커피 주방장이라고 하기도 힘들고요. 일본말인데 한국에 들어온 ‘레지’라는 말을 쓰기도 그렇고요. 이건 레이디를 발음 한 것인데요. 그래서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정의는 뭐고, 현재 상황은 어떻고, 미래에 어떤 가치가 있겠으며, 이런 것을 함께 개진하면서 등재시키게 되는 일련의 작업을 함께 하게 되었죠.

앵커:
어디서 배우셨어요?

이동진:
저는 일본에서 7년간 유학생활을 하면서 커피를 배우게 되었고요. 그리고 아버지가 브라질에서 사업을 하셔서, 브라질의 커피문화를 배울 수 있었고요.

앵커:
그렇다면 브라질에서 생두를 직접 수입하실 수도 있겠네요.

이동진:
그렇죠.

앵커:
볶기 전의 상태가 생두고, 볶은 것이 원두이죠?

이동진:
네, 쌀이 밥이 되는 과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생두는 다 수입하는 것이죠?

이동진:
100% 수입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한국은 커피가 작황될 조건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아니죠.

앵커:
그런데 어느 나라에서 주로 수입하나요?

이동진:
1위는 아마 베트남일 것입니다. 인스턴트 커피의 재료로 많이 쓰이고 있고요. 그 다음에 아라비카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쌀로 따지면 일반미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여주 이천쌀 처럼 품질이 좋은 것인데요. 그런 것들은 브라질이나 콜롬비아 등에서 들여옵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나라 커피소비량이 굉장히 많다던데요. 왜 이렇게 많아졌다고 보세요?

이동진:
글쎄요. 일단은 먹고 사는 문제보다, 이제는 좋은 것을 찾고, 맛있는 것을 찾는, 그러니까 소득수준과 문화수준이 그 만큼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또 커피 쪽에서는 상당히 기형적으로 원두커피 시장이 커졌어요. 그 부분은 기존에 인스턴트 커피를 많이 먹던 습관에서, 이걸 좀 더 좋은 걸 마셔보자는 분위기로 전향되고 있어서, 지금 생두는 우리나라가 7위 수입국이 된거죠. 이 상태라면 4~5년 지나면, 4~5위 정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런데 커피 값은 왜 이렇게 비쌀까요?

이동진:
커피 값이 비싼 곳도 있고 저렴한 곳도 있겠지만..

앵커:
그런데 브랜드 있는 체인점에서는 굉장히 비싸잖아요?

이동진:
그렇죠.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나라 중에 하나이죠.

앵커:
왜 그런가요?

이동진:
단적으로 꼭 집어서 설명하기는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데요. 일단 우리나라는 부동산 쪽에서, 점포를 인수하는데 있어서 여러 변수들이 있더라고요. 비싼 권리금, 또 임대료도 상당히 높은 편이고요. 이런 것을 감안할 때, 커피를 그냥 원재료가 싸기 때문에 저렴하게 판다면, 상당히 리스크가 배가 되는, 그런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우리 소비자들이 궁금한 것이, 지금 우리나라에 외국 브랜드 체인점이 많잖아요? 토종 브랜드 커피와 외국 브랜드가, 우리나라에서 생두를 들여와서 볶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요? 뭐가 달라요?

이동진:
일단 토종 브랜드라고 하면, 1998년 정도에 한국에 들어와서 개점했던 스타벅스의 아류 처럼, 토종브랜드가 탄생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계속 벤치마킹을 하면서 외국의 브랜드가 우리화 되는 현상들인 거죠. 가격 면에서는 전 세계에서 1~2위를 다툴 정도가 되고 있는 형편입니다.

앵커:
그게 좀 싸졌으면 좋겠는데요. 그런데 라오스 같은 곳에 가보면 다람쥐커피라는 것이 있던데요.

이동진:
베트남에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다람쥐가 커피 열매를 먹고 나온 배설물로 커피를 만드는 것 맞습니까?

이동진:
맞습니다. 실제로 이 동물들이 잘 익은 열매들을 먹어요. 그래서 인도네시아 같은 곳에서는 사향 고양이가 먹고요, 예맨 같은 곳에서는 원숭이가 먹은 배설물을 가지고 커피를 만들기도 하거든요.

앵커:
그렇군요. 청취자 여러분의 질문도 하나 드릴게요. 6012님이 이런 질문 하셨네요. “우리가 자주 마시는 인스턴트 커피는 커피가 아니라 커피맛 나는 음료라고 하는데, 맞나요?”

이동진:
일단 커피의 범주에 넣을 수는 있고요. 외국에서는 커피라고 하면, 물에 녺는 솔로블 커피, 즉 인스턴트 커피와 우리가 알고 있는 원두커피, 즉 레귤러 커피를 명확하게 구분짖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머릿 속에는 커피라고 하면 인스턴트인지, 원두커피인지, 원두커피는 인스턴트 커피와 뭐가 다른지,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원두커피를 갈아놓은 것이 인스턴트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요새는 그게 햇갈릴 수 있도록 인스턴트 커피에 원두커피를 5% 정도 갈아 넣은 다음, 이게 마치 원두커피인 것처럼 대기업들이 선전을 하기도 하죠.

앵커:
잘 알겠습니다. 조금 있다가 저도 커피 한 잔 마셔야 겠네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동진: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이동진 바리스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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