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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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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봉> 강응천 문사철 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21 10:00  | 조회 : 322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세대와 시대의 봉우리를 넘어(세시봉) : 강응천 문사철 대표앵커:매주 화요일마다 함께 하던 코너이죠. "세대와 시대의 봉우리를 넘어, 세시봉' 오늘이 마지막 시간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6개월의 코너를 마무리 하는 시간으로 함께하겠습니다. 오늘도 문사철의 강응천 대표 나와계십니다. 어서오세요.

강응천 문사철 대표(이하 강응천):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6개월간 "세대와 시대의 봉우리를 넘어, 세시봉" 코너를 함께 하셨는데 어떠셨어요?

강응천:
저는 이게 6개월 되었다는 원고를 받아들고 깜짝 놀랐는데요. 처음부터 PD와 3개월 정도 같이 해보자고 이야기 했었는데, ‘그 정도 되었나’ 싶었는데 벌써 6개월이네요.

앵커:
다행이네요. 시간이 금방 갔다는게요.

강응천:
그런데 사실 6개월을 맞이하는 기분이 그냥 가볍지만은 않은 것이요. 저희가 이것을 시작한 게, 세월호 사고를 가지고, 과거에는 이런 사고가 없었는 지, 대책은 어떻게 세웠었는지,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6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대책이 안 나오고, 아직도 물 속에서 나오지 못한 분이 있고, 세월호 특별법도 아직 제정되지 못한 상황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6개월이 개인적으로는 금방 갔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조금 미안하고요. 아직 우리 사회에 해결 되어야 할 문제들이 많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역사를 돌아봐야 하는 구나, 이런 생각을 가지면서, 우선 이 방송을 시작할 때, 세월호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그것이 올바로 다뤄져서 많은 사람들이 안도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역사라는 것이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라는 말도 있듯이, 역사라는 것은 살아있는 것과 연관이 될 수 밖에 없잖아요. 과거에 사람들이 집단을 이루고 사는 과정에서 역사도 나오는 것이고요. 지금도 인간의 본성이 변하지 않는 한, 집단을 이루고 나타날 수 있는 사건은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정말 역사와 지금이 꼭 맞고 있는 것 같다. 여러 분야에서 그런 것을 느끼실 텐데, 특히 어떤 부분에서 그런 것을 느끼셨어요?

강응천:
저희가 다루는 과정에서, ‘사람 사는 게 똑같네’라고 저희도 느끼고, 청취자분들도 그렇게 느끼셨을 주제 중에 하나가, 교육감 선거 때 고승덕씨 따님이 미국에서 SNS로 메시지를 남기는 바람에, 그게 영향을 미쳐서 그 분이 탈락하기도 하고, 정치인들의 가족 문제가 대두된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례를 돌아보다 보니까, 과거에도 부모-자식 때문에 그렇게 곤욕을 치른 정치인이나, 사회 지도자들이 많았다는, 그래서 과거나 지금이나 이런 문제가 남아있구나 싶고요. 그때 제가 그런 이야기를 한 기억이 납니다. 파피루스에도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다”는 문장이 적혀 있다고 하는데요. 어쨌든 세대 간의 갈등의 문제일 수도 있고, 부모, 자식 간에 서로 누를 끼치는 것일 수 도 있는데, 이런 것들은 사실 벗어나야 할 문제라고 말씀 드렸던 것 같아요. 지금은 가문이나 혈연에 종속되어 있는 시대는 아니고, 적어도 그 자녀가 성인이라면 그 자녀는 자기의 인생이 있고, 자기 갈 길이 있는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 부모는 독립된 개인으로서, 다른 길을 갈 수 있는 것이고요. 그런 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좀 더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앵커:
우리가 조선시대 이야기를 제일 많이 했어요. 그런데 고려시대든 삼국시대든 다 그렇지 않았을까요?

강응천:
아마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조선시대를 많이 다룬 이유는, 역사라는 것이 지금의 역사, 대한민국의 역사도 역사이지만, 이 코너에서는 조금 더 오래된 옛날 이야기를 통해서, 그게 지금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렇다면 아무래도 고려시대보다는 조선시대가 자료도 풍부하고, 왕조실록도 잘 남아있고, 우리에게 교훈이 되는 부분도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주로 이야기하다보니까 조선시대를 다루게 되었는데요. 제가 전에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요. 저는 조선시대의 신분체제 하에서, 왕이 주권자로서 다른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리고, 지금 봐서는 비합리적이고 전제적인, 그런 체제는 저희가 빨리 버리고, 벗어나야 하고,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가를 연구하는 것이 역사라고 생각하는데요. 희한하게도 이 자리에서는 “옛날에는 이랬다”고 이야기하다보면, “요즘에 어떤 것들은 조선시대만도 못해”,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다보니까, 조선시대의 옹호자가 되는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요. 사실 우리가 여기서 깨닫아야 할 것은, 왕조시대라고 해서 우리가 우숩게 여겨야 할 것은 아니고, 그때는 적어도 인구의 몇 %를 차지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양반 계층이 사회를 책임지고 나아가면서, 스스로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뼈를깎는 노력을 하면서, 제도를 충실히 하고, 그것을 지키려고하고, 그래서 언론과 검찰 부분에서도 말씀드린 것 같은데, 당시의 언론은 적어도 체제를 수호하는 데에 있어서는 지금의 언론보다 오히려 더 철저한 측면이 있었고, 왕이라고 해서 함부로 단속하지 못하는 요소들이 있었던 점을 볼 때,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반성을 해야죠. 그때의 그런 철저했던 체제, 그걸 이 민주주의 시대에 맞게, 과거에는 왕을 받들면서 그렇게 했다면, 지금은 국민을 받들어야 하는 것이죠. 왕이라는 것은 인격적 개인이고, 화도 낼 수 있고, 눈 앞에서 버럭 소리를 지를 수 있으니까 왕을 섬기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일인데, 국민은 어떻게 보면 무정형의 대중일 수 있으니까, 때로는 어떻게 섬겨야 될지도 모르고, 오히려 그렇게 우습게 보고, 일부에선 자기들 뜻대로 가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왕과 국민을 뒤집어서 생각해본다면, 조선시대로부터 배울 점도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강응천 대표께서, 이것은 조금 더 하고싶다는 주제는 없었나요?

강응천:
더 나누고 싶다기보다는요. 어쨌든 이게 그때그때의 시사를 따라가는 형식이었지 않습니까? 그래서 조금 더 가다보면, 지금 박근혜 정부가 출마할 무렵부터 탕평 이야기가 나왔었죠? 정치권이 너무 분열되어 있고, 국민들도 분열되어 있으니까, 이걸 하나로 모으는 대 타협, 단합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나왔지만, 지금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 것처럼, 그런 정치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게 여러 국민들도 아직은 하나로 뜻을 모은다고 할 수도 없고, 정치권도 적어도 제가 이걸 진행하는 동안에는 의견이 갈리는 그런 세월을 보내 왔는데요. 탕평이라는 것은 유교문화에서 나온 것이고, 탕평은 임금의 정치인데, 붕당이 혼란에 빠지고, 어떤 문제가 해결이 안 될 때, 그것을 조정하고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하는 것이 탕평이라면, 조선시대의 그러한 탕평의 모습에서 역지사지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영, 정조 시대에 실시된 탕평은, 제가 여기서도 언뜻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가령 영조가 집권했을 때, 그를 지지한 세력은 노론이었는데요. 그렇다면 영조는 노론과 손을 잡고, 소론을 배제하는 쪽으로 나아가는 것이 예상되는 경로인데, 그렇지 않고 오히려 소론과 손을 잡고, 굳이 비교하자면, 박근혜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과 손을 잡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과 같은, 파격적인 정책을 통해 서서히 끌어들였는데요. 그건 아마도 굉장히 힘들었던 일입니다. 그것이 손자인 정조 때까지 가서, 정조 말년에는 사실상 그 당시의 지배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대부의 주류, 비주류를 하나로 모아서 수원 화성에 가서 어머니의 환갑잔치를 펴면서 대 화합의 축제를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런 상황들을 현재 정치권에 뜻이 있는 분들이 한번 참고 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도 들고요.

앵커:
그런데 사실 저는 정치에서 화합은 없다고 봅니다. 왜냐면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싸우다가 어울리는 것은 진심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 그게 정치적 과정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인데요. 어쨌든 그런 제스쳐는 중요합니다.

강응천:
그러니까 탕평이라는 것이 무조건 타협하고 서로 뜻이 다른데 누가 하란다고 하나로 가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진짜 서로 옳다고 하면, 옛날 말에도 구동존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같은 것을 우선 취하고, 다른 것은 남겨두는 방식으로, 결국 인간들이 하는 거니까, 서로가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 분명히 공통분모는 있을 거라는 이야기이죠.

앵커:
세시봉, 저희 코너 이름이 세시봉인데요. 원래 세시봉은 명동에 있던 라이브 카페 이름이었습니다. 세시봉 출신들이 지금 세시봉 콘서트도 많이 하죠. 송창식 씨, 윤형주 씨, 이장희 씨, 이런 분들이 세시봉 출신인데요. 그래서 세시봉이라는 이름을 들으면 복합적인 생각이 듭니다. 마무리하면서, 세대와 시대를 넘는 그런 시대의 봉우리를 넘어서 미래 지향적으로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강응천:
우리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세시봉의 모토가 과거와 지금이 계속 돌고 도는 모습을 보는데, 단지 돌고 돈다. 옛날과 지금이 같다. 이런 것만 보려고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역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도 있고 다운도 있지만, 그런 과정에서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가는 과정이 역사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조선왕조가 어떤 면에서는 지금보다 조금 나은 것이 있다. 그래서 배워야 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죠. 조선시대는 역사 속으로 흘러보낼 수 있을 만큼, 당당하게 그때와 다른 민주주의 사회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그러니까 역사로부터 배우되, 그것으로부터 탈출하는, 웃으면서 옛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사회로 나아가는데 세시봉이 조금이라도 밑거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앵커:
그럼요. 6625님, “시대는 달라도 세월은 같습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라고 보내주셨고요. 1223님, “조선시대와 똑같은 것은 바로 정치입니다.” 0324님 “아침에 역사와 이 시대와의 만남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9566님 “다음주부터는 뭐하나요?” 이 분은 굉장히 냉정하신 분이네요. 그럼 말씀드릴까요? 다음주부터는 백기종 전 수서 경찰서 강력팀장과 함께하는 <사건의 재구성>이라는 코너로 함께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강응천 대표님, 6개월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강응천:
저도 많이 배웠고요. 즐거웠습니다.

앵커:
정말 6개월 동안 수고 많으셨고요. 다른 방송에서 청취자여러분과 만나실 수 있으실 겁니다.

강응천:
네, 저는 본업은 책 만드는 것이니까요. 책 열심히 만들겠습니다.

앵커:
그럼요. 수고하셨습니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강응천:
네, 감사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문사철의 강응천 대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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