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인터뷰전문보기

<시네마인 뉴스> 다음카카오 감청 논란, 영화 속 도청이야기는? -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17 10:02  | 조회 : 5681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 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앵커:
신율의 출발 새아침 4부 순서 시작합니다. 오늘도 영화 평론가의 대부이시죠. 오동진 평론가 나와계십니다. 어서오십시오.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요새, 국감에서도 시끄러운 것이 다음카카오, 네이버 등 실시간 모니터링, 검열, 감청 등이 아주 시끄러운데요. 이런 논란은 영화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하죠?

오동진:
그러니까 도청, 감청을 참 많이들 하는 것이죠. 지금 뿐만이 아니라 예전에도요.

앵커:
예전에도 했죠. 그리고 미국이나 영국은 전 세계를 도청한다고도 하고요.

오동진:
그래서 수 십년 전부터 이런 문제를 다룬 영화들이 많았고요. 주된 소재가 되기도 하고, 부분적인 소재로도 많이 차용되었던 작품들이 많습니다. 워낙 인간에게는 피핑탐(peeping tom : 엿보려는 욕망)이 있잖아요. 사실은 그런 욕망이 긍정적인 에너지로 쓰이면 좋죠. 레이디 고디바 이야기에서 나온 것이 피핑탐인데요. 엿보기와 엿듣기가 사회적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요. 그게 우리 사회의 건강 지수가 그렇게 높지 않음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죠. 가장 대표적인 영화로 어떤 것이 있을까요?

오동진:
이게 정치적인 영화가 아닌 척 하는데요. 사실은 1974년에 <대부> 시리즈로 유명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만든 <컨버세이션>이란 영화입니다. 직접적인 도청을 다룬 작품이고요. 진 해크만이 과거의 첩보 요원이었고요. 도청기술자이죠. CIA나 여러 가지 정보요원 들에게는 주특기가 있잖아요. 우리한테는 고문기술자도 있잖아요. 여기서는 진 해크만이 뛰어난 도청기술자인데요. 은퇴를 하고 사회활동을 하는데, 주특기가 워낙 강하다보니까 기업이나 개인적으로 의뢰하는 사건들이 있는 것이죠. 특정사건에 도청 기술을 사용하다가, 크나큰 기업음모, 기업가의 비리와 내부의 음모를 다룬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여러 가지 사건을 격게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치적 사건이 아닌 척 하지만, 1974년에 만들어졌다는 것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데요. 이 전에 워터게이트 사건이 있었고, 워터게이트빌딩 내에 미국 정보요원들이 민주당 선거본부대책위원회에 도청장치를 설치하려고 들어왔다가 좀도둑으로 몰렸고, 그것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비화되었고, 결국 닉슨의 사임까지 몰고갔기 때문에, 이런 문제 전반을 가지고 프란스시 포드 코폴라 감독이 도청문제라는 것이 결국은, 도청문제라는 것이 정치적일 뿐 아니라 인간의 근원적인 심성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런 것을 지적하는 영화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직접적으로 정치적인 도, 감청을 다룬 영화도 있죠.

오동진:
워터게이트 사건을 다룬 영화가 제가 지난주에 말씀드린 <대통령의 사람들> 같은 작품이, 워터게이트 사건을 직접 다룬 작품이었죠. 사실 1970년대의 이 사건이야말로 미국 사회를 근본부터 흔들었고, 역설적으로는 이탈하고 있는 미국사회를 다시한번 궤도 안으로 집어넣게 되는, 역설적으로 미국사회의 저력이 보여진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기간이 오래 걸렸었죠. 그래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도청, 감청 문제가 논쟁이 되고 있는데요. 이 문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5년 후, 10년 후의 한국사회 건강 지표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이것도 광범위한 도, 감청을 이야기 한 것이죠?

오동진:
그렇죠.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1990년대 말에 발표된 영화인데요. 이 때 처음으로 대중들이 그런 체감을 했어요. 도망 갈 곳이 없구나, 지금도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물론 자기 자신이 범죄 행위에 연루되지 않거나, 노출되지 않으면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만, CCTV, 인공위성 등으로 인간의 모든 행동이 감시되거나 통제되고 있다는 것이 1998년에 이 영화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인지는 하고 있었습니다만, ‘저 정도까지일 줄이야.’라고 생각하게 했던 것이죠. 이 영화의 특징은 아까 말씀드렸던 <컨버세이션>에서 도청기술자로 나왔던 진 해크만이 여기서 주인공인 윌 스미스를 돕는 또 다른 도청 기술자로 나오는 것이죠. 그래서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는 <컨버세이션>이란 영화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를 갖추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았을 때, 살짝 치를 떨었어요. 이렇게 가는 것이 맞는가? 너무 오픈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도 <감시자들>이란 영화가 있었죠?

오동진:
네, <감시자들>도 100% 가깝게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죠. CCTV, 위성 시스템 등으로 추적이 가능하다는 것이고요. 어쨌든 <감시자들>은 특정 범죄집단을 쫒는데 이런 기술이 사용된다는 내용이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은 그것을 넘어서서 정치적 음모나 특정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니까요. 사실은 경계에 있는 문제 아니겠습니까? 올바른 목적으로 감시통제 기구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어떤 주체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경계를 왔다갔다 하는 문제이니까요. 이부분에 대해선 가치 판단을 하는게 쉽지 않죠. 마침 얼마전에 <제보자>에서 나온 대사, “선배는 진실을 원해? 국익을 원해?” 이게 사실은 쉬운 답안이 있을 것 같지만 쉽지 않죠.

앵커:
그런데 독일 영화중에도 이런 것이 있죠?

오동진:
네, 이 영화도 대단한 작품이죠. <타인의 삶>이라는 작품이었고요. 기억하시는 분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 영화, 독일 배우가 익숙하지는 않습니다만, 독일의 슈타지 시절의 이야기였고요. 독일의 비밀경찰이죠. 이 당시에는 도청기술이 지금처럼 첨단으로 발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회 체제 분위기 자체가 완벽하게 인간을 통제하는 상황이었던 것이죠. 그래서 한 저명한 예술가를 감시하고 통제하고, 그를 옭아메는 비밀경찰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감독 이름을 외워두시면 좋은데요.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입니다. 폰이 들어간 것 보니까, 귀족 가문이라는 것이죠. 독일의 통독과정과 동독의 민주화 과정, 그리고 합리적 민주주의를 구축하는 과정, 이런 것이 지난한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보여주고요. 이것은 반면교사를 할 수 있는 내용이죠. 우리도 지금 분단 상황에서 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체제 역시 통제되고 있는 분위기가 있고요. 분단이라는 이유로 저희 체제에서도 여러 가지 통제이데올로기가 합리화 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는지, 이게 중요한 부분이고, 타인의 삶이라는 것이 반면교사가 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엔딩 장면 같은 경우, 결국은 인간의 실존을 갉아먹는다. 인간의 영혼을 무너트린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특정 기득권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 체제를 무너트리는 정도가 아니고요. 인간관계를 무너트리고 인간의 영혼을 파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앵커:
갑자기 생각나는 것이, 독일은 과거 청산을, “과거 극복”이란 단어를 썼거든요. 청산과 극복은 다르거든요.

오동진:
그래서 이 영화에서도 보면, 그 기록을 다 남겨요. 청산과정에서 과거에 있었던 여러 가지 기록을 완벽하게 남겨서, 아까 말씀드린 마지막 장면 같은 경우에, 주인공이 도서관에 가서 기록을 뒤지면서 과거의 여러 가지 잘못된 일들을 하나하나 파해치는 장면도 나옵니다. 과거 청산이라는 것이, 잊자는 것이 아니고, 계속 마음속에 새겨두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것이죠.

앵커:
어쨌든 이런 암울한 상황을 그린 영화들이 많지 않습니까?

오동진:
문학에서는 너무 많았고요.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조지 오웰의 <1984>, 계속 명저로 남는 이유가, 지금 30년이 지났지만, 1984를 그린 조지 오웰의 그런 문제의식이 극복되었느냐? 여전히 조지 오웰의 경고는 계속되고 있다. 그런 것을 보여주고 있고요.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도, 제목은 멋진 신세계입니다만, 내용은 멋진 이야기가 아니구나, 사람은 규격화 되고, 통제되고 있구나, 그런 지배적인 삶을 살 수밖에 없구나, 이런 좌절을 느끼게 하는 디스토피아적 소설이었고요. 테리 길리엄 감독의 <브라질>이란 작품도 워낙 유명한 작품입니다. 미래세계라는 것이 행복한 삶을 계획할 수 있는 세계가 아니라는 것을 약간 비관적으로 보여준 작품이었고요. 대중적으로 인기있었던 작품은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이클리브리엄>, 액션영화였죠. 과장되긴 했지만, 배우가 눈 하나 깜짝 안하고 황당한 액션을 잘 하죠. 내용은 역시 통제되고 지배되는 미래세계에 대한 것이죠. 크리스찬 베일이 워낙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이죠. 아주 다양한 성격의 연기를 하는 배우입니다.

앵커:
오늘도 음악하나 추천해 주시죠.

오동진:
네, 귓속에서 속삭일 때 조심하라고요. 조지 마이클의 가져왔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