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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회담 개최는 부수적, 다른 메시지 있었을것"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06 07:58  | 조회 : 253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1 :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앵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최고위급 대표단이 4일 전격적으로 인천을 방문해 우리 측 관계자들과 대화를 가졌는데요. 북 대표단 구성 면면부터 방남 과정 등이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파격적이어서 방남 배경과 목적에 있어 여러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대북관계에 정통하신 의원이시죠.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연결해 전격적으로 이뤄진 북 고위급 인사들의 방한 배경과 의미, 나아가 향후 남북관계를 전망해 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박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하 박지원):
네,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앵커:
박 의원님께서도 놀라셨죠? 이렇게 갑자기, 세 사람이 한꺼번에 온 경우가 없지 않습니까?

박지원:
글쎄요. 아주 이례적인 일이고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 획기적인 기회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박지원 의원께서는 최근에 북한에 다녀오셨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일에 맞춰서 북한 측의 조문을 받기 위해서 다녀오셨는데요. 그때 북측 관계자에게서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지는 않으셨나요?

박지원:
그때 김양건 비서와 많은 대화를 나눴고요. 이명박 대통령이 무너트린 남북관계를 새로 출발하기 위해서 지도자께서 결단을 내려주셔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서 상당히 우호적인 평가를 하면서, 남북 교류협력의 개시를 간절히 바라는, 그런 대화를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방남이 사전조율 없이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박지원:
사전조율은.... 잘은 모르지만 조금은 있었겠죠.

앵커:
아무래도 이런 경우에는 사전조율이 있겠죠. 그런데 친서를 가지고 오지 않았습니다. 이 부분도 예외적인 것 아닌가요?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도 친서를 가져왔고, 대부분 친서를 가지고 오는데,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나요?

박지원:
김대중 전 대통령 조문 사절단은 친서를 가져오지 않았고요. 조문을 위해서 이희호 여사님께 조문서를 보낸 것이고요. 대부분 메시지를 가져오지, 친서를 가져오지는 않더라고요.

앵커:
그렇군요. 이번에도 메시지는 가져왔다는 것이 정부 측의 이야기인데요.

박지원:
글쎄요. 메시지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대게 대통령을 만나면, 그 분들 중의 대표가 종이를 꺼내서 읽어요. 거기에 김정은 위원장의 인사말도 들어있고, 하고 싶은 말들을 넣더라고요. 그런 메시지는 많이 가져오지만, 친서를 딱 가져오는 경우는 지극히 드문 것 같습니다.

앵커:
네, 더군다나 북한 최고 실세 3명이 한꺼번에 왔으면, 대통령을 만나야 정상 아닌가요?

박지원:
사실 북한의 통치구조가 군이 먼저입니다. 선군정치를 말하잖아요. 그 다음에 당, 그 다음이 정부, 즉 북한의 통치구조는 군, 당, 정부 순서인데요. 군을 대표해서 황병서 총 정치국장이 오고, 당을 대표해서 최룡해 당 비서, 정부를 대표해서 대남담당 비서인 김양건 비서, 이렇게 세 분이 내려왔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고, 건국 이래 최초의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어떠한 정치적 의미보다도, 북한에서 그만큼 간절히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해서 의지를 보였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고요. 대통령을 만나지 않은 것은, 저도 대통령을 반드시 만나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5년 전 김대중 대통령 국장 때, 조문 사전 오신 분들과 제가 저녁식사를 하면서, ‘반드시 정부에 요구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고 가셔야 한다’고 해서, 그날 밤에 통일부 장관에게도 전달을 했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대표단이 회담을 해서 일정을 연기해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거든요. 이번에도 직접 내려왔기 때문에, 북측에서 요구를 하든지 우리 정부에서 요구를 하든지 해서 우리 대통령을 만나야 된다고 요구를 했는데요. 무엇보다도 우리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가라고 먼저 제의 한 것은 참 잘한 일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앵커:
그런데 왜 안 만나고 갔을까요?

박지원:
글쎄요. 제가 볼 때는, 우선 저하고 8월 17일에 개성에서 김양건 비서를 만났을 때, 이상한 이야기 같지만, 박근혜 정부나 이명박 전 정부에 대해 가장 신랄하게 비난했던 박지원의 입을 통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제가 잘 설명했습니다. 그렇게 야당으로부터도 그런 진실성 있는 이야기를 듣고, 또 이번에 이렇게 세 거물이 내려오셔서, 김관진 안보실장이나 유길재 통일부 장관과 대화를 통해서 충분하게 우리의 진정성을 파악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요. 만약 청와대를 방문했다면 분명히 세계적인 뉴스가 제공될 것이고, 그랬을 때 박근혜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의 인권 문제나 북한의 핵 문제를 반드시 거론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 북한의 입장에서는 괜히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장을 만들 필요가 없지 않을까, 그렇게 세계적 뉴스로 북한의 인권과 북한의 핵 문제를 또 한번 부각 시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했을 수 있고요. 또, 분명한 것은 유길재 장관이나 김관진 안보실장을 통해서도 그렇게 간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그런 절차를 피했지 않을까, 그렇게 추측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홍원 총리를 통해서 충분한 메시지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볼 수 도 있겠네요.

박지원:
그것은 정부 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제 의견을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그런 것들을 서로 주고 받았지 않았을까, 이런 추측은 합니다.

앵커:
또, 북한 측에서는 ‘파격적인 사건이 있어야 남북이 조금 더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한 것 같은데요. 이 파격적인 사건이라는 것은, 어떤 것을 생각할 수 있을까요?

박지원:
글쎄요. 어제 세 사람이 평양으로 돌아간 다음에, 북측의 의견을 대변하는 조선신보에서 ‘이제 공은 한국으로 넘어갔다’이런 보도를 했거든요. 이 ‘공’, 그리고 ‘파격적 사건’, 그리고 김양건 비서가 제게 한 이야기를 듣더라도, 우리 정부에서 5.24 해제 조치를 요구하는 것 같고, 또 금강산 관광 재개를 요구하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해서 조금 더 가까워지자, 이런 말을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파격적 조치라는 건 5.24 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의 재개일 가능성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박지원:
공을 넘겼다는 것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파격적 조치라고 하면 흔히 우리 쪽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아직까지, 남북정상회담을 할 정도로 신뢰가 회복되지는 않았다고 보기 때문에, 먼저 박근혜 대통령께서 개성공단이 재개되었고, 5.24 문제나 금강산 관광문제를 해결 해 주면, 비로소 북측으로부터 어느 정도 신뢰회복이 될 것입니다. 여기에 상응해서 김정은 위원장도 불필요한 인신공격이나, 이런 것을 하지 않을 때, 양 정상 간에 신뢰가 어느 정도 회복되고요. 그 때 특사교환이나 대화를 통해서... 정상회담은 빠르면 빠를수록,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나 동북아 평화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이루어질 남북고위급 회담 개최를 위한 협상과정에서 5.24 조치나 금강산 관광이 주된 의제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박지원:
네, 거기에다가 이산가족까지 문제가 되겠죠. 이 세 가지 문제는 이야기가 될 것인데요. 이미 남북고위급회담을 우리 정부가 북측에 제안하면서, 이러한 것도 논의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반드시 의제로 채택되어가지고, 세 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남북관계 개선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렇게 발전시켜가지고, 남북 정상이 회담을 해가지고, 서로 진실성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이야기만 잘 되면, 내년 정도에는 남북정상회담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느낌도 드네요.

박지원:
사실 남북정상회담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북한은 과정이 필요 없는 나라이거든요. 오직 최고지도자인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만 필요하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귀를 붙들고, 세계 정세와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충분히 설득을 하고, 북한 핵 문제나 인권문제에 대해서도 개선방향에 대해 논의를 한다면, 일거에 변화를 기대하는 것 보다는, 점진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이, 정상회담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고요. 사실 북한 핵 문제는 미국이나 중국이나, 6자회담 틀에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북측의 6자 회담의 복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 세 분의 최고 실세가 왔는데, ‘남북고위급회담 2차 협상 재개’라는 메시지만 가져오진 않았을 가능성이 높죠?

박지원:
그건 부수적이죠. 그 정도 이야기를 하지만, 김관진 실장이나 유길재 통일부 장관, 정홍원 총리로부터 서로 의미있는 대화를 나눴지 않겠습니까?

앵커:
폐막식 이후에 비공개 대화 한 부분이 저도 참 궁급하더라고요.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지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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