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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시간 : [월~금] 07:15~09:00
- PD: 서지훈, 이시은 / 작가: 현이, 김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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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인터뷰 2 : 이광재 MAKE A WISH재단 사무국장
앵커:
Make a Wish. 소원을 빌다. 이런 뜻인데요.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재단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지난 8월 삼성라이온즈와 SK와이번즈의 경기에서 생후 8개월 때 망막모세포종이라는 난치병으로 한쪽 눈을 잃고, 지금은 모든 시력을 잃은 민서 군이 시구를 했는데요. 민서 군이 이승엽 선수를 를 만나고 싶다는 소원을 메이크어위시에 전달해 이루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힘들게 병마와 싸우고 있는 난치병 아이들에겐 산타할아버지나 알라딘 램프의 지니와 같은 존재일 것 같은데요. 이광재 메이크어위시재단 사무국장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무국장님 안녕하세요?
이광재 한국메이크어위시재단 사무국장(이하 이광재):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먼저, 메이크어위시라는 단체는 어떤 계기로 생겼습니까?
이광재:
1980년대 미국에, 크리스라는 백혈병을 앓고 있던 아이가 있었어요. 그 아이가 당시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가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당시 이웃과 경찰들의 도움으로 하루 동안 경찰이 되는 선서도 하고, 경찰차를 타고 범인도 잡고, 헬기도 타고 하는 체험을 했다고 해요. 그리고 나서 4일 후에 하늘나라로 갔는데, 마지막 유언이 ‘엄마 내가 경찰관이 되었으니 슬퍼하지 마세요. 내가 하늘나라에서 엄마를 지켜줄게요.’라는 마지막 유언을 남겼다고 해요. 그 이야기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고, 그때부터 아픈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운동을 시작한 것이 메이크어위시의 시작이었습니다. 지금은 전 세계 38개국에서 34만 명의 아이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소원성취전문기관이 되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메이크어위시가 들어오게 된 것은 언제입니까?
이광재:
2002년 11월에 저희 창립 발기인 대회를 가졌고요. 당시 광주에 사는 아이가 미국에 가는 소원을 이루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앵커:
그럼 꽤 오래 되었네요. 그러면 메이크어위시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이 되나요?
이광재:
네, 메이크어위시의 재원은 전부 다 후원으로 이루어지고 있고요. 또 후원을 받는 아이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난치병을 앓고 있는 만 3세에서 18세 이하의 아이들만 대상이 되는데요. 아이들이 소원을 접수하면, 재단에서 활동하는 1,000명 이상의 봉사자들이, 팀을 이뤄서 아이를 만나는 일부터 시작해요. 그래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친구가 되어서 그 아이의 마음 속 간절한 소망을 한 가지 찾아서 이뤄지고 있는데요. 저희가 가지고 있는 가치는, 장기가 투병생활을 하다보면 아이들이 지칠 수 있잖아요. 그래서 소원성취를 통해서, 희망을 회복하고, 병과 싸워서 이겨내는 기적을 만드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약 1,000명의 자원봉사자분이, 소원을 말한 난치병에게 가서 면담을 하고, 그 소원이 이루어지도록 연결하고 노력하는 것이군요.
이광재:
네, 맞습니다. 자원봉사자 분들이 전국에 흩어져서 활동하고 있고, 약 5~6명씩 팀으로 활동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한 팀에 한 명씩 배정을 해서 계속해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앵커:
그런데 들어주고 싶어도 못 들어주는 소원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아이들이니까, ‘달나라에 가고 싶다’거나 이런 소원을 말할 수도 있으니까요. 100% 이루어주는 것은 아니겠죠?
이광재:
사실 저희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감동을 주기 위해서, 아이들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 이루어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도 있는데요. 특히 누군가를 만나고 싶다는 소원은 만나고자 하는 분이 허락해 주시지 않으면 만날 수가 없거든요. 그리고 아이들의 의료적 상태가 달라서 소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래 기다려야 하는데, 그게 힘들 수 도 있고요. 또 면역력이 안 좋거나 건강상태가 안 좋아서 불가능한 소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소원을 이루는 데는 많은 비용도 들기 때문에, 재원도 많이 필요하고요.
앵커:
재원은 기부에 의해서 확보하시는 것이죠?
이광재:
네, 맞습니다.
앵커:
기부들 많이 하십니까?
이광재:
예전에는 난치병 아이들에게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 일반적인 반응들이 ‘아이들에게 치료비가 중요하지, 그런 정서적 지원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많이들 이야기하셨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굉장히 많이 공감하시고, 실제로 소원으로 이루고 건강을 회복한 아이들을 많이 만나게 되면서, 점차 확대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후원하고 싶으신 분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광재:
재단 전화번호가 02-3452-**** 번이거든요.
앵커:
여기로 전화하면 이야기 할 수 있는 거군요. 아이들은 주로 어떤 소원을 말합니까?
이광재:
아이들의 소원은 정말 아이들 수 만큼 다양하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 비교적 인기가 많은 소원은, 아이들이 치료 때문에 장기간 병원에서 홀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요. 그러다보니 노트북이나 전자제품을 가지고 싶어 하는 아이도 많고요. 또 병실에서만 몇 년씩 보내다보니까, 병실 밖을 나가서 비행기를 타고,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소원만 있는 것은 아니고요. 그 외에도 많은 소원들이 있는데, 저희가 만났던 아이들 중에는 외교관이 꿈이었던 아이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님을 만났던 아이도 있고요. 또 과학고등학교에 다니던 친구가 자신보다 작고 어린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잘 하는 과학으로 어떻게 아이들을 도울지 고민하다가, 빌 게이츠를 만났던 적도 있습니다. 또한 만화속의 주인공이 되어 보고 싶거나, 공주가 되어 무도회를 열어보고 싶다는, 정말 어린이다운 소원도 많이 있습니다.
앵커: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나게 하거나, 빌 게이츠를 만나게 한다는 것은 참 섭외가 힘들텐데요. 어떻게 하세요.
이광재:
저희가 38개국이 있기 때문에 서로 협업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도 저희가 아이들에게 진정성이 있고, 그 아이들이 포기하지 않으면, 저희들도 그 소원을 이루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이 진정성이 전달이 되고,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시고 계십니다.
앵커:
가장 기억에 남는 소원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이광재:
하루에 한 명 이상 소원을 이루어주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아이들이 생각나는데요. 지금 얼핏 2,800명 이상의 아이들 소원을 들어주었고요.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소원을 고르라면, 보통 소원을 자신을 위해서 사용하게 되는데,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소원을 빌었던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 중에 한 아이를 소개해 드리면, 암을 앓고 있는 14살짜리 여자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아이는 자신을 위해서 소원을 빈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에서 식수가 없어서 고통 받는 어린 친구들에게 깨끗한 물을 선물해주라는 것이 그 아이의 소원이었어요. 그래서 그 아이와 어떤 나라에 어떠한 방식으로 깨끗한 물을 선물할 지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당시 결정한 것이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 아이 이름을 딴 희망의 우물을 선물했거든요. 그래서 그 지역의 약 500명의 식수 문제를 해결해 준 적이 있습니다. 이 아이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마음 때문에, 유달리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제가 볼 때는 지금 하시는 일이,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어마어마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는 인간의 존엄성과 인간의 삶에 대해서 가장 큰 일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기 바라겠고요. 다시 한번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메이크어위시, 난치병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단체이고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02-3452-****로 전화하시면 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광재: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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