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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이 떨어지면 내년 상반기부터 수출 큰 타격 입을 듯.. - 신세돈 숙명여자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02 08:07  | 조회 : 4414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1 :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환율전문가)



앵커:
요즘 원-엔 환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8월 초에는 100엔당 1,000원 선을 지키고 있었지만 지난달 9월 들어서는 950원에서 960원 수준에 머물렀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100엔당 800원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합니다. 엔저가 장기화될 경우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데요. 환율전문가이신,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연결해 엔화가치 하락 원인과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나아가 관련 대책은 없는 지 점검해 보겠습니다. 신 교수님 안녕하세요.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이하 신세돈):
네, 안녕하세요.

앵커:
환율은 복잡해서 예측하기도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신세돈:
네.

앵커:
복잡한 만큼 더 쉽게 좀 말씀해주세요. 어려운 전문 용어를 들으면 좌절감만 더 느끼더라고요. 원-엔 환율의 하락,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상승이죠. 엔저, 이게 어느 정도로 심각합니까?

신세돈:
우선, 엔저가 시작된 지 한 3년 되었어요. 36개월째인데요. 36개월간 지속된 것은 지난 40년 중에서 최 장기간 지속되는 것이라는 점이 첫 째고요. 두 번째로는 최근에 떨어진 960원이 1500원에서부터 떨어진 것이거든요. 약 60%정도 되죠. 이렇게 60%가 떨어진 적이 과거에는 없었어요. 그게 두 번째고요. 세 번째로는 지금 수준이 960원이라고하면, 이건 2008년 4월 수준이거든요. 그러니까 거의 5년 4개월 이내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런 차원에서, 최근에 진행되는 원행이 여기서 그치면 몰라도, 만약 여기서 더 내려간다고 하면, 그동안의 모든 신기록을 다 갱신하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요. 일단 이렇게 떨어지게 되는 원인은 아베노믹스, 즉 일본이 돈을 막 찍어냈기 때문인가요?

신세돈:
61% 떨어진 것을 제가 분석해보니까, 3분의 2정도, 40%정도는 아베노믹스에 의한 엔저 환율이고요. 약 20%는 한국의 원화환율이 1,100원 정도 하던 것이 1,000원 대로 떨어진 것이 한 3분의 1 정도를 차지했다고 할 수 있죠.

앵커:
그러니까 엔화 환율하고 원-달러 환율이 연동되어 있는 거군요.

신세돈:
연동이라기 보다는, 원-엔 환율은 원-달러 환율 나누기 엔-달러 환율이거든요. 분모는 엔-달러 환율이고, 분자는 원-달러 환율이니까요. 나누어서 하는 것이 되는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엔-원 환율이 960인데,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십니까?

신세돈:
엔-달러 환율이 지금 109엔, 110엔 정도인데요. 이게 만약에 그 위로 올라가서 만약에 120엔, 130엔 까지 간다고 하면, 충분히 더 떨어질 수가 있죠.

앵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칩니까?

신세돈:
일단 엔화 환율이 그렇게 올라가면, 일본의 자동차, 반도체, 전자부품 회사들이, 자기네 수출 가격을 달러를 기준으로 떨어트리죠. 그러니까 일본 맥주, 일본 자동차, 일본 타이어, 일본 전자부품 등이 전부 국제시장에서 가격이 20~30% 싸지니까, 우리나라 제품보다도 일본 것이 더 싸지는 현상이 생기면서, 우리나라에서 사가던 사람들이 일본으로 구매선을 옮기면서 우리나라 수출에 타격을 입는 것이죠.

앵커:
그렇게 된다는 것을 우리 정부도 잘 알고 있을텐데요. 사실 환율에 개입해서 올리거나 떨어트린다는 것이 상당히 힘든 것 같더라구요. 정부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신세돈:
원칙적으로는 그런데요. 일본도 아베 수상이 의도적으로 엔화를 약세시키기로 작심을 했거든요. 따라서 정책의 입장이 어떤가에 따라서 환율은 정책적으로 얼마든지 올리고, 내리고 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이상하게 환율은 100%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이 참 많아요.

앵커:
저도 그런줄 알았어요.

신세돈: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부가 생각하는 목표에 따라서,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조절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럼 엔화를 매입하거나 이런 방식인가요? 우리도 돈을 더 찍어 낼 수는 없잖아요. 인플레이션이 일어날테니까요. 예를 들면 어떤 방법이 있습니까?

신세돈: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금리를 내려버리면, 예를 들어 아베가 자기네 금리를 내려버리듯이 우리도 금리를 내려버리면, 우리나라 돈이 매력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거 재미가 없다. 돌아가겠다’해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원화를 엔화로 바꾸면서 빠져나가면서, 우리 원화 환율이 올라가게 하는 방법이 있고요. 또하나는 우리가 의도적으로, 사실 우리가 빛이 많거든요. 정부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대외적으로 빌려 온 돈이 많기 때문에, 그 돈을 우리가 조기에 상환한다. 이렇게 해서 우리가 달러를 사면 환율이 올라가니까요. 의도적으로 환율과 조정하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죠.

앵커:
그럼, 왜 정부는 가만히 있을까요?

신세돈:
가만히 있지는 않겠죠. 말은 못해서 그렇겠죠.

앵커:
주시는 한다고 하는데, 주시하면 행동을 해야 할 거 아니에요.

신세돈:
정책 당국이 되면, 말하는 것 하고, 생각하는 것이 꼭 일치 할 수 없을 때가 많아요. 속으로는 ‘이게 참 문제다’라고 생각은 하지만, 저 같이 나서서 ‘이거 큰 문제입니다’라고 말하기는 곤란한 부분이 있죠.

앵커:
그렇군요. 또 하나는요. 일본 측에서 아베노믹스를 거둬들이면서, 미국처럼 양적완화를 축소한다거나 하는 방향으로 나갈 가능성은 없습니다.

신세돈:
없습니다. 문제는 지금 엔화가 그동안 아베 수상 이후로 약세가 계속 되었는데요. 그런데도 일본 경제가 별로 안 살아났잖아요? 그런데 안 살아난 것이 아니에요. 환율의 변화는 약 2년 정도 지나야 경기를 살리는 효과가 나타나거든요. 따라서 엔저가 약 2년 정도 지속되었으니까, 앞으로 일본의 수출이 굉장히 살아나면서, 아베노믹스가 특히 환율에 있어서는 크게 성공했다는 평가를 조만간 받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럼 더 지속되겠네요?

신세돈:
그럴수도 있죠.

앵커:
그런데 제가 이해가 안 되는 것은요. 결국은 돈을 찍어내는 것이잖아요. 그럼 인플레이션 때문에 나중에 역풍을 맞는 것 아닙니까?

신세돈:
이럴수가 있죠. 중앙은행이 돈을 풀잖아요. 그런데 사람들이 은행에 그 돈을 자기가 가지고 있으면 그게 풀린 게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위에서 돈을 계속해서 부어도, 그 부은 돈을 ‘금리도 낮고, 주가도 안 오르고, 부동산도 대책이 없으니까, 나는 그냥 현금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낫겠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 돈을 전부 금고 안에 넣어 놓으면, 아무리 풀어도 물가가 올라가거나 하지 않거든요. 그것을 사재기, 호딩(hoarding)이라고 하는데요. 지금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중앙은행이 적극적으로 통화를 풀어도 그것이 금고에 잠겨있는 현상이 굉장히 농후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돈이 언젠가 풀리긴 풀릴 것 아니에요?

신세돈:
그것은 주가가 올라간다든지, 땅 값이 올라간다든지, 경기가 좋아진다든지, 그런 예상이 생기면 그때부터 가지고 있던 돈이 나와서 투자가 될 텐데, 지금까지는 그런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일본을 보더라도 인플레이션은 그리 심하지 않다고 볼 수 있는 것이네요.

신세돈:
일본은 지금 거의 10년째 디플레이션이고요. 물가가 떨어지고 있고요. 우리는 지금 앞으로 물가 상승률이 1%대로 떨어지니까, 저는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데, 한쪽에서는 ‘우리도 일본처럼 물가가 마이너스로 되는 것 아닌가’라고 우려하면서 ‘우리도 돈을 조금 더 풀자’고 하는데, 저는 일본을 봐도, 돈을 풀어도 물가가 안 오르잖아요. 그래서 물가가 떨어지니까, 돈을 풀어서 물가를 올린다는 공식은 이미 사망한지 30년 되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원-엔 환율은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십니까?

신세돈:
우선 우리가 5년 뒤, 6년 뒤는 알 수가 없고요. 지금 환율을 움직이는 뒷 힘 중에 하나가 정치적인 합의이거든요. 다시 말해서, 미국과 일본 간에 잠재적인 합의가 없으면, 엔화 환율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죠. 따라서 앞으로 2년 정도 오바마 정부가 지속된다고 전제하면, 엔화는 120엔 까지 갈 수 있다고 보고요. 그렇다면 엔-원 환율은 900원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여기서 아무것도 안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이고, 만약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하면 만약 960원 그 아래로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 않겠는가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부의 의지에 따라서 960원 대를 유지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말씀이시군요.

신세돈:
그렇죠. 현상유지니까요.

앵커:
960원 대가 되더라도 타격 받는 수출기업은 많을 것 같은데요.

신세돈:
그럼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960원 선도 약 30~40% 이상 떨어진 것이니까요. 이것만 해도 앞으로 일본과의 경쟁에서 상당히 밀린다고 보고요. 그동안 아시아 게임에서는 우리가 일본을 압도적으로 이겼지만, 이렇게 엔 환율에서 밀리면 수출에서는 상당히 불리해 질 수 있고, 따라서 선제적으로 환율 정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부가 과연 어떤 조치를 취할지 주목이 되는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신세돈: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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