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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우산 시위 확산,당국은 강경진압 오늘이 고비.. -김진호 단국대정치학과교수 (홍콩사 전공)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10-01 08:47  | 조회 : 457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2 : 김진호 단국대학교 교수



앵커:
우리가 국내 소식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보니까, 해외소식에는 무감각 한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경제규모나 영향력을 생각하면 우리도 이제 국제 소식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데요. 홍콩에서 일어나고 있는 민주화 시위도 그 중에 하나일텐데요. 이른바 우산 혁명이라고 불려지고 있습니다. 홍콩 경찰이 최루 가스를 뿌리며 강경 대응에 나서자 몸을 숨길 수 있는 우산이 시민들에게 필수 시위도구가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선거 방식에 반대하는 움직임으로 시위가 시작된 것으로, 민주항쟁으로 수준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단국대학교 김진호 교수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진호 단국대학교 교수(이하 김진호):
네, 안녕하세요.

앵커:
교수님이 홍콩에서 공부하셨죠?

김진호:
네, 예전에 거기서 홍콩사를 공부했습니다.

앵커:
지금 시위를 보면 기분이 어떠세요?

김진호:
홍콩에는 과거에도 이런 시위가 있었습니다. 1967년에도 노동자 시위가 있었고요. 그 다음에 천안문 사건 때에는 100만 명이 빅토리아 광장에서 시위 한 적도 있고, 반환 7년 후에도 약 50만 명이 가두시위를 한 적이 있는데요. 지금 문제는 반환된 다음의 일이기 때문에, 홍콩에서 중국을 보는 것과 중국 전체에서 홍콩을 보는 것을 비교해보면, 중국입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그래서 많은 젊은이들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이게 유혈사태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에는 중국적 입장이 관철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시위의 근본적이 원인이 무엇인가요?

김진호:
홍콩에 근본적인 문제는, 영국이 식민통치를 하면서 홍콩에 정확한 서방민주제도를 확립시키지 못합니다. 이 상황에서 급하게 중국에 반환협정을 하면서 중국으로 돌아간 다음에 많은 홍콩 사람들이 외국으로 이민을 가고, 젊은 사람들과 기층 사람들이 남아있는데요. 이들이 홍콩에서 계속 생활하면서 느끼는 것이, 97년 이후에 중국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고, 경제가 종속되면서, 젊은이들의 미래가 없어지는 거예요. 직장을 갖거나 집을 구매하는 것이 계속 어려운 상태에서, 이런 것을 바꿀 수 있는 ‘고도자치’를 왜 지키지 않느냐 하는거죠. 이것은 홍콩 사람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민주화가 필요하다는, 젊은 층과 기층 세력의 요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직접적인 이유는 홍콩 장관, 홍콩을 하나의 국가라고 본다면 총리에 해당하는 역할인데요. 이것을 어떻게 뽑느냐? 직선제 방식에 대한 문제 아닌가요?

김진호:
네, 직선제 방식의 문제인데요. 과거에 홍콩의 총독은 영국에서 직접 임명했습니다. 97년 이후에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는 둥젠화, 쩡인첸 둘이 5년씩 연임을 했는데요. 이것의 문제가 중국에 반환된 이후로 홍콩에서 친 중국세력이 형성되었어요. 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중국과의 관계를 잘 하기 위해서 친 중국세력이 되었고요. 또 하나는 일부 정치세력 중에서, 중국과의 관계를 유지해서 자신들의 여향력을 확보하려는 세력들이 기본적으로 홍콩을 중국에 편입되는 쪽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많습니다. 과거의 그리스 정치에서도 상업세력들이 권력자등과 결탁한 문제처럼, 홍콩의 일반사람들이 서민에 대한 정치가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해서 반발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선거 방식을, 많은 요구를 통해서 직선제로 바꿔놓았지만, 직선제 안에서도 1,200명 중에서 약 50% 이상의 지지를 받는 2~3명을 후보로 내세운다는 중국 정부 인민대표대 상무위원회 결정에 대해서, ‘그것은 민주가 아니다. 가식적인 민주가 아니냐’, 결국 그런 사람들이 집권하게 되면 홍콩의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할 수 없다는 불만으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누구든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1,200명 되는 사람 중에 2~3명을 뽑아준다는 것인가요?

김진호:
그렇죠. 중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홍콩이 민주화를 하고 있다고 보여질텐데요. 이런 사전 추천제에 의해, 밖으로 나타나는 것은 공평한 선거 같지만 그렇지 않은 상태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홍콩이 직접 민주주의를 선택해서 시민들이 원하는 사람을 선택할 때, 중앙 정부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요. 이것이 중국에 있는 많은 소수민족 문제,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데 아주 불편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죠. 그래서 중앙정부의 입장에서는 홍콩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결국 자기들의 뜻을 관철하다는 의도로 이렇게 결정한 것인데요. 그것은 젊은이들이 생각하기에, 진정한 홍콩을 위한 민주제도가 아니라고 해서, 여기에서 발단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민주세력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주로 젊은이들이고, 홍콩에서 돈이 많은 사람은 아니네요?

김진호:
홍콩은 자본주의 도시이니까, 돈이 많은 사람도 민주의식을 가진 사람이 있어요.

앵커:
물론 그렇겠죠.

김진호:
그래도 다수를 이야기 할 때는 일반 평민들이라고 할 수 있죠.

앵커:
그래서 저는 이 사태가 간단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 일단 홍콩 내에서 자본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 친 중국적 성향을 보인다면, 이 문제는 중국한테만 무얼 요구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래서 문제가 복잡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진호:
네, 이 문제가 풀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홍콩에서는 최루탄 정도만 써도 아주 강한 진압이라고 하는데요. 홍콩의 부모들도 자식 교육에 관심이 무척 많아요. 학생들에 대한 무력진압에 의해서 만약 큰 사고가 날 경우, 부모들까지 다 일어날 수 있어서 문제가 심각해져요. 1989년 등소평이 사임하고 뒤에서 정치를 하게 되는 경우를 보면, 시진핑 정부에서도 홍콩에 강압 진압을 통해서 시진핑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봐요. 만약 강압진압을 한다고 하더라도, 책임지는 사람이 따로 나온 상태에서 진행 할 수 있죠.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일단 중국정부로서는 이 문제가 더 이상 번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지금 말씀하셨듯 학부모들까지 동참하게 된다면 문제가 더 커질 것 아닙니까? 그런데 그것을 조금 효율적으로 달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김진호:
오늘이 중국의 국경일이지 않습니까? 중국은 역사적으로 국경일이나 이런 날에는 불길한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축제 분위기로 가야하기 때문에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데요. 중국은 기본적으로 어떤 지역에 소요사건이 날 때는 통신을 단절시키죠. 그리고 중국 안에서 언론 내령들이 삭제되어있고, 이 상태에서 2단계는 아마 홍콩의 대표들을 불러서 그들이 설득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게 할 것 같고요. 아마 이것을 중앙정부의 힘으로 풀기는 힘들 것같아요. 그런 경우에는 중앙정부가 책임져야하기 때문에, 홍콩 자체가 특별행정자치라는 정치체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홍콩의 지도자인 렁춘잉이 책임지고 풀게 하고, 만약 그것을 못 푸는 경우에 렁춘잉을 바꿔야하는 거겠죠. 그래서 이이제이식으로, 아마 직접 손을 대지 않고 간접적인 방법으로 풀 것이고요. 또 하나는 어제 미국에 간 중국 외교부 장관이 미국과의 이야기 속에서, 중국은 항상 인권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나오기 때문에, 많은 해결방법이 미국과 해결해야 할 내용이 많아요. 영국에서도 여러 가지 강한 불만을 냈는데, 홍콩에 이야기 해도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 할거에요. 영국의 언론을 보더라도 초기에 비해 홍콩에 대한 보도가 많이 수그러 든 상태입니다. 그리고 중국 안의 언론보도는 잠시 삭제된 상태였다가, 이제는 중국 정부 입장에 대한 언론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언론 보도가 일단 통제가 되고, 다음으로 홍콩에 있는 책임자들이 해결하는 방식으로, 약간의 무력을 쓰더라도 그들이 해결하는 방식으로 나갈 것이고, 중앙은 일단 어느정도 입장 표명은 한 상태이니까, 거기서 더 강한 표현은 안 할 겁니다. 그리고 홍콩은 이미 중국의 특정행정구역이니까, 이 지역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는 외교적 입장으로 접근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홍콩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통치방식을 벗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방법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약간의 무력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요. 과거에는 최루탄이 굉장히 강도 높은 진압수단이라는 말씀도 하셨고요. 그렇다면 더 강도 높은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겠죠?

김진호:
네, 그렇게 까지는 안 되겠죠. 그런데 홍콩에 인민해방군이 주둔해 있는데요. 97년 반환 때부터 주둔하고 있고요. 지금은 치안경찰이 데모를 막고 있는 상태인데요. 이 상태에서 만약 홍콩에 있는 인민해방군이 진압하는 것으로 바뀐다거나, 혹은 경찰병력을 더 늘여서 강한 진압을 하다보면, 보이지 않는 충돌이 나올 수 있잖아요. 그런 문제 때문에, 군대에 의한 진압은 아직 생각을 안 하고, 적어도 병력을 조금 더 늘여서 진압하는 방식을 쓸 것 같은데요. 홍콩 사람들이 남방 이민자가 많고, 최근에 중국에서 온 이민자가 많아요. 그래서 그 안에는 중국을 지지하는 사람도 많단 말이죠. 이 상태에서 젊은이들을 어떻게 보호해야하는가? 그러면서 이 문제가 국제 문제로 번지지 않고 해결 할 수 있는 방식을 중국이 고심 할 것이고, 홍콩의 지도부 자체도 중국에 죄를 범하지 않으면서, 중국으로부터 신뢰를 상실하지 않으면서 자신들이 계속 재직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려고 하겠죠.

앵커:
종합해보면 홍콩이 영국의 통치하에 있다가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생기는 여러 가지 변화가 있지 않습니까? 시간이 흐르면 정치적 민주화에 대한 요구 등이 수그러들 가능성도 있다고 보십니까?

김진호:
과거의 홍콩 교육이 영국 위주로 되어 있었어요. 중국 역사보다는 서양사 위주로 공부를 하고, 영국의 발전관을 공부하면서 자랐고요. 홍콩에서는 장사도 자유롭게 할 수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많이 관여를 못하게 해 놓은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중국으로 반환된 이후부터는 과거 영국사회에 길들여졌던 많은 사람들이 적응하기 힘든 것이죠. 그리고 중국의 많은 돈있는 사람이 홍콩으로 나와서 상권도 장악하고 하니까, 이거에 대한 적응, 자신들이 과거에 누렸던, 홍콩의 황금기인 80년대, 그때는 경제 사정이 좋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홍콩의 대학생들이 졸업하고 받는 월급도 우리나라보다 적은 상태에요. 취업도 안 되고요. 이런 상태에서 전체를 중국 정부의 문제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죠. 중국은 교육도 개혁해서 중국식 교육으로 바꿨고, 언론도 통제해서 중국에 대한 사상 등을 많이 주입했지만, 젊은이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죠. 대학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런데 대학 졸업한 사람이 취업이 어려운 것이죠. 거기는 뉴욕이나 런던처럼 고도상업도시이기 때문에, 잘 사는 사람은 그런 것을 문제 삼지 않죠. 외국에 나가서 공부도 하고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홍콩에서 태어나서 홍콩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중국정부의 정책이 자신들의 복지나 자유를 충분히 누릴 수 없게 한다는 점에서 불만을 나타낸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진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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