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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종교연합 사랑의 大 바자회" - 박겸수 강북구청장, 수암 화계사 주지스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30 10:25  | 조회 : 2883 
YTN라디오(FM 94.5) [수도권 투데이]


"제14회 종교연합 사랑의 大 바자회" - 박겸수 강북구청장, 수암 화계사 주지스님



앵커:
<만나고 싶었습니다> 시간입니다. 강북구에 아주 뜻 깊은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바로 불교, 천주교, 개신교, 이 세 개의 종교가 함께하는 사랑의 바자회가 열리는데요. 종교 간 화합을 통해 어린 생명을 살린다고 하니, 참 의미있는 일이 아닌가 싶은데요. 자세한 내용, 박겸수 강북구청장, 화계사 주지 수암 스님, 스튜디오에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박겸수 강북구청장(이하 박겸수), 수암 화계사 주지스님(이하 수암):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자리하신 김에요. 청취자 분들께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암:
깊어가는 가을날, 즐거운 나날들 되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화계사 주지 수압입니다.

앵커:
박겸수 구청장께선 엄홍길 대장과 함께 출연하신 적이 있으시잖아요. 희망원정대 캠프는 무사히 다녀오셨습니까?

박겸수:
네, 강원도 12사단에 엄홍길 대장과 함께, 강북구 중학생 60여명과 함께 2박 3일동안 병영캠프 잘 하고 왔습니다. 아마 학생들이 많은 것을 느끼고 왔을 것입니다.

앵커:
두 분이 어떤 연유로 같이 나오셨나,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바자회를 여신다고요?

박겸수:
네, 그렇습니다. 우리 강북구에서 일 년에 한 번씩, 난치병 어린이를 위해서, 천주교, 개신교, 불교, 3개 종교가 다 모여서 바자회를 열면서, 거기서 모금활동을 해서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한신대학교 대학원 운동장에서 개최합니다.

앵커:
역사가 제법 오래됐죠?

박겸수:
네, 금년에 15번째 바자회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 행사가 특별한 점이요. 천주교, 불교, 개신교, 세 종교가 힘을 합친단 점입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고 봐야겠죠?

수암:
당연하죠. 예수님의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가, 온전히 하나 된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떻게 이 세 종교가 함께 하게 된 거예요?


수암:
보통 혈연관계를 친인척이라고 하고, 삶을 함께하는 관계를 이웃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불교의 이웃은 천주교와 기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88년에 육군 1군 사령부에서 전 화계사 주지였던 성광스님과 수유1동 성당 이종남 신부가 함께 근무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퇴역하신 이후에도 관계를 지속해오다가, 2000년에 송암교회 박승회 목사님을 끌어들여서 함께 사랑을 나누는 행사를 기획하셨고, 그것이 바자회의 기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죠.

앵커:
그러면, 강북구는 또 어떻게 함께 하게 된 거죠?


박겸수:
바자회는 2000년부터 시작되었지만, 그 전 해인 1999년 우리 강북구에 백혈병을 앓는 소녀가 있었어요. 그 소녀를 위해서 한마음 콘서트를 기획 했는데, 단순히 그렇게 할 게 아니라, 종교의 힘을 빌리면 더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 2000년부터 이 바자회를 시작했고요. 우리 강북구는 이 바자회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당시에는 구청장이 아니셨네요?

박겸수:
네, 그때는 시의원으로 있을 때였습니다.

앵커:
세 종교가 함께 모여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요. 혹시 불편하신 점은 없으신가요?

수암:
역시 종교의 성역화된 틀을 무너트리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관이 있는데, 그것을 내려놓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고자 하는 그 모임을 결성하는 데에 어려운 점이 많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앵커:
모임을 결성한 이후에는 어려운 점이 없으셨나요?

수암:
시작을 하고 나서는 물리적으로 관성의 법칙이라고 있죠? 시작하기가 어렵지, 시작하고 나니, 신부님, 목사님, 그리고 신도님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되어서 아름다운 축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바자회 참석하시는 분들 중에도 여러 종교의 신도들이 있으실 텐데요. 신도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수암:
너무도 좋아합니다. 며칠 전에 구청장님 모시고 목사님, 신부님과 함께 오찬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여러 이웃들이 함께 모여서 뜻을 모으려고, 그 자리에서도 가족이 모인 것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 했습니다.

앵커:
함께 하는 성당과 교회, 절이 모두 강북구에 있나요?

수암:
네, 그렇습니다.

앵커:
신도 수는 어떻게 되나요?

수암:
같다고 이야기 해야죠.

앵커:
네, 알겠습니다.

앵커:
이번 바자회의 정신이 이런 거다, 말씀을 해주신다면?

박겸수: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이웃 간의 사랑, 그리고 이웃 간의 화합이라고 생각합니다. 난치병을 앓는 어린이들은 우선 몸도 불편하지만, 주위로부터 따뜻한 사랑이 그리운 입장입니다. 그래서 이런 바자회를 통해서 이웃들이 깨우치고, 난치병 아이들을 돕자는 정신을 갖고요. 부처님, 예수님, 그리고 모든 신도들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서 십시일반으로 모금활동을 하고 모든 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이런 화합과 사랑이 기본 정신이고, 또 그것을 실천하고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앵커:
올해로 벌써 15회째를 맞았다고 하셨는데, 지난 14년 동안 바자회를 해오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나요?

수암:
제가 참여한 것은 8년 전 부터인데요. 아무래도 혜택을 받는 어린이들의 눈망울, 어떤 감동도 그 맑은 눈망울을 들여다 볼 때 받았던 감동과 비교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해마다 많은 어린이들이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만, 저는 그 어린이들보다도 더 큰 감동과 사랑을 받고 있는 최대 수혜자가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특히 어린이들이 그 병마를 극복했을 때는 그 감동이 더 하겠어요.

수암:
그럼요.

앵커:
바자회라고 하면 이런저런 물건도 팔고, 먹거리도 파는 그런 모습이 그려지는데요. 어떤 걸 판매하나요?

박겸수:
아주 좋은 물건입니다. 우선 각 종교계에서 준비한 물건, 그리고 기업에서 협찬한 물건 등 여러 가지인데요. 해를 거듭 할수록 물건이 좋습니다. 의류, 식료품, 생활용품, 지역 특산품, 운동장을 가득 매울 만큼 많이 나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그래서 좋은 물건을 아주 저렴하게 구입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요. 또 바자회는 먹을 거리가 있어야죠. 먹거리에 대해서도 푸짐하게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오시면 눈도 즐겁고 입도 즐거운 그런 바자회가 될 것입니다.

앵커: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 분들 중에 물품을 기증하고 싶다, 도움을 주고 싶다, 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박겸수:
네, 우선 지금 방송 나갑니다만, 화계사, 송암교회, 수유1동 성당, 이 3개 종교단체에 물품을 기증하시거나, 당일에 오셔서 물품을 제출하시거나, 혹은 그날 성금을 준비하셔도 좋습니다. 그래서 한신대학교 운동장에 오시면, 강북구민만의 축제가 아니라 서울시민의 축제, 또 이웃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축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다양한 문화공연도 마련된다고 들었는데요. 자세히 소개 좀 해주세요.

박겸수:
문화공연이 핵심적인 내용입니다. 오전 9시 40분부터 식전공연, 길거리 풍물공연으로 시작을 해서, 판소리, 성악, 첼로연주 등 다양한 문화공연, 또 유명한 가수들이 나와서 초정공연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날 오시면 하루 종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바자회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전액 희귀난치병 어린이들에게 돌아간다, 들었는데요. 특별히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치료비를 전달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수암:
어린이는 우리의 미래이고 나라의 보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어린이들이 채 피어나기도 전에 병마와 씨름하느라고 절망에 휩싸여서 어린이의 최대 가치인 꿈조차 가져보지 못한 어린이들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직자들이 작으나마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하는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작은 소망에서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경제적인 사정이 좋지 않은 가정의 어린이들에게 혜택을 주시겠군요?

수암:
그렇죠. 특히 강북은 경제적으로 소외받은 계층이 너무 많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총 몇 명의 아이들이 혜택을 받았나요?

박겸수:
우선 전체적으로 262명의 난치병 어린이를 도왔습니다. 2000년도에는 7명의 아이들을 지원했고요. 그 이후에 이게 좋은 일이라는 게 알려지면서 매년 꾸준히 늘었습니다. 그래서 262명의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아직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더 많이 남아 있죠?

수암:
현 박근혜 정부가 복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 고분군투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이웃들이 너무 많습니다. 국가에서도 파악을 하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종교인들이나 이웃들이 나서서 나라에서 보듬어주지 못하는 어린 희망들을 꽃피워 줘야 하지 않겠나 생각을 하고요. 앞으로 발굴해서 하나씩 하나씩 보듬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앵커:
성금이 모이게되면 어떤 식으로, 어떻게 전달하고 있습니까?

박겸수:
우선 종교계로부터 추천을 받기도 하고요. 또 우리 강북구청에서 실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실태 파악을 한 어린이들 중에서 시급성과 필요성과 인정되는 어린이들을 추천해서 한 어린이 당 300만원씩 11월에 세분의 종교 지도자분과 전달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바자회 성금을 통해 벽혈병이 완치된 경우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참 뿌듯하셨을 것 같아요. 어떠셨습니까?

수암:
네, 기적이지요. 성직자들의 작은 사랑을 어린이 스스로가 가장 아름답게 꽃피워서 우리에게 되돌려준, 그 몸짓이 사뭇 고맙고요. 또한 부처님의 가피와 하나님의 축복을 온전히 받아 준 그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앵커:
듣기로는 바자회가 열리기 전에 따로 모금활동을 한다, 들었거든요. 어떤 건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수암:
네, 티켓을 통한 작은 기부도 있고요. 또한 기도나 법회 때도 모금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화계사에서는 1년에 한번이지만, 밥값을 받는 때가 있습니다. 바자회를 즈음해서 신도님들께 3,000원이든 5,000원이든 밥값을 내 달라, 1년 동안 공짜 밥을 먹었으니까 이 때만은 사랑을 위해서 밥값을 걷고 있습니다. 그 밥값을 바자회에 기부하는 것이죠.

앵커:
그 모금활동이 성당이나 교회에서도 이루어지나요?

수암:
그럼요.

앵커:
올해 바자회를 통해 이 정도는 수익을 내고 싶다는 목표금액이 있을 것 같은데요. 말씀해 주시죠.

박겸수: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6,000만원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실제로 행사를 하면 종교인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하기 때문에, 아마 초과해서 모금을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6,000만원이라면 큰 돈인데요. 그동안의 실적은 어떻습니까?

박겸수:
어떤 때는 7,000만원도 넘고요. 이익금으로 7,000만원이니까 굉장한 돈입니다. 실제로 호응도가 갈수록 좋고요. 주민 대 축제입니다. 사실은 바자회라기 보다는 이미 강북구 구민들의 대 축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앵커:
장소와 시간을 다시 한번 소개시켜주시죠.

수암:
네, 화계사, 송암교회, 수유1동 성당의 중간지점에 한국 신학대학교 대학원이 있습니다. 그 신학대학교에서 운동장을 사용하도록 배려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 운동장에서 10월 4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합니다.

앵커: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까?

수암:
그렇죠. 준비는 성직자들이 하지만, 지역민과 모든 이웃이 함께 할 수 있는 축제의 장입니다.

앵커:
지역주민들 반응도 궁금한데요. 많이들 좋아 하시죠?

박겸수:
그렇습니다. 물이 한 방울 한 방울 모여서 강을 이루고 바다를 이루듯이, 이렇게 바자회를 통해 모인 돈이 8억 원을 넘겼습니다. 또 이런 것들이 홍보 되면서 그날은 바자회에 같이 참여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앵커:
수암 스님, 그리고 박겸수 구청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세 종교가 힘을 모은 이 행사처럼 우리 사회도 소통, 화합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데요. 이번 행사가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으실 것 같은데요? 먼저 수암 스님?

수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종교인들이 마음을 열고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웃들, 여야 정치인이나 보수, 개혁을 부르짖는 세력들, 그리고 기업가와 노동자 등등이 대화하고 소통해서 화합하는 그런 롤 모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앵커:
구청장님께선 어떤 변화가 있길 기대하십니까?

박겸수:
스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만, 난치병 돕기 바자회는 이미 종교 간의 벽을 허물고 뛰어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도 이와 같이 화합된 사회가 되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같이 신경 쓰는 그런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끝으로 이번 바자회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해주시죠.

수암:
이 시대는 개성을 존중하는 개성사회입니다만, 개성을 빙자한 이기적 갈등이 너무도 범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온 인류는 초유기체로, 공동운명체임에도 불구하고 이기적 갈등으로 고통을 양산해내고 있는 이 마당에, 다시 한번 사랑을 통해 공동운명체임을 자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앵커:
네, 구청장님께서도 한 말씀 해주시죠.

박겸수:
이번 10월 4일, 한신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리는 이웃사랑 사랑의 대 바자회에 모든 주민들, 서울 시민들이 함께 해 주셔서, 난치병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쏘고, 사랑의 마음을 전해서 그분들이 건강한 몸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강북구 주민이 아닌 서울 시민들이 쉽게 찾아가는 방법을 좀 소개해주시죠.

박겸수:
지하철 수유역에서 내려서 마을버스를 타면 금방 오실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화계사 주지 수암 스님, 그리고 박겸수 강북구청장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박겸수, 수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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