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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금메달, 감격스럽습니다. - 설민경 氏/황재균 선수 어머니, 전 테니스 국가대표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30 09:23  | 조회 : 4292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3 : 설민경 전 테니스 국가대표, 황재균 선수 어머니



앵커: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야구대표팀의 선전 소식, 어제 자세히 전해드렸었는데요. 8회 초에 승리를 결정짓는 2타점 안타를 친 황재균 선수 기억나시죠? 정말 속 시원한 안타였는데요. 황재균 선수, 부모님을 닮아 운동을 잘하나 봅니다. 황재균 선수의 어머니 설민경 씨는 지난 뉴델리 아시안게임 테니스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던 메달리스트구요. 아버님 역시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셨다네요. 화제의 주인공이시죠? 황재균 선수의 어머니인 설민경 씨 지금 전화 연결해 한국 최초로 모자 금메달리스트가 된 소감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설민경 전 테니스 국가대표(이하 설민경):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일단 축하드립니다.

설민경:
네, 감사합니다.

앵커:
어제 실시간 검색어에 설민경씨의 이름이 계속 올라와 있더라고요. 이렇게 좋은 일로 올라와 있기가 상당히 어려운데요. 기분이 어떠세요?

설민경:
굉장히 좋죠. 다른 일도 아니고 아들이 금메달을 따가지고 관심을 받으니까 너무 좋습니다.

앵커:
본인이 금메달 땄을 때하고, 아드님이 금메달 땄을 때하고 어느때가 더 좋으세요?

설민경:
당연히 아들이 금메달 땄을 때가 더 기쁩니다. 많이 기뻐요.

앵커:
어머님이 운동을 하셨으니까, 8회에 황재균 선수가 타석에 들어설 때 어떤 마음이 들지 잘 이해하실 것 같아요.

설민경:
네, 제가 재균이 경기를 보지 못 하는 엄마여서요. 그 시간에 경기를 보지 못하고 다른 일을 하고 보내느라고 굉장히 힘들었거든요.

앵커:
왜 안 보셨어요?

설민경:
제가 보면 너무 기절을 해서 기절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재균이보다 제가 더 긴장하는 것 같아요.

앵커:
차마 못보시는 군요. 황재균 선수가 경기를 자주 하는데, 그럴때마다 경기를 많이 안 보세요?

설민경:
제가 거의 안 봐요. 제가 볼때마다 시합을 지고 이래서요. 제 마음에 징크스가 있는 것 같아서 보지 않습니다.

앵커:
그런 징크스 다 미신일테니까, 앞으로는 보세요.

설민경:
네, 앞으로는 보도록 할게요.

앵커:
본인도 테니스를 하실 때, 타이트한 접전이 될 때는 마음이 어떠신가요? 침착해지시나요? 아니면 초조해지시나요?

설민경:
제가 할 때는 많이 침착해지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아들 경기는 또 안그렇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아드님도 어머님을 닮아서 또 그런 상황에 가나면 침착해지는 것 아닌가요?

설민경: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황재균 선수가 끝나고 나서 어머님께 전화 했나요?

설민경:
네.

앵커:
뭐라고 하던가요?

설민경:
전화를 해서, 제가 먼저 ‘고생했다. 축하한다’고 이야기 했고요. 그러고 나서 재균이가 감사하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감사하다. 무엇이 고마울까요? 낳아 준 것이 고마울까요? 잘 키워주셔서 고마울까요?

설민경:
둘 다이지 않을까요.

앵커:
운동을 하셨으니까, 아드님 운동하실 때 그 뒷바라지는, 잘 이해를 하면서 뒷바라지 해 주셨을 것 같은데, 어떠셨나요?

설민경:
저보다는 아이 아빠가 뒷바라지를 굉장히 잘 했어요. 그래서 거의 재균이는 아이 아빠가 키웠다고 봐야 될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아버님도 테니스를 하셨죠? 어떻게 뒷바라지를 잘 하신 거예요?

설민경:
잘 먹이기도 하고, 그때그때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요. 또 다른 길로 빠지 못하도록... 음악을 잠깐 했었거든요.

앵커:
다른 길로 빠지지 못하도록 한다. 힘들 때에는 다른 곳을 빠질 가능성도 있죠. 그런데 황재균 선수가 처음 야구를 한 것이, 본인이 하겠다고 한 건가요? 아니면 부모님들이 시키신 건가요?

설민경:
본인이 하겠다고 한 것 같아요. 너무 오래되어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요. 어느날 갑자기 운동복이랑 다 받아서 집에 와서는 운동하겠다고 한 것 같아요.

앵커:
5794님이 이런 글을 올려주셨네요. “테니스와 야구가 비슷한가요? 테니스 선수이신 어머님의 어떤 면을 물려받아서 이렇게 야구를 잘 하게 되었을 까요?” 일단 둘 다 공을 치니까 비슷한가요? 어떤 면에서 이렇게 야구를 잘하게 되었을 거라고 보십니까?

설민경:
글쎄요. 체질적으로 운동을 잘 할 수 있는 것을 타고 난 것 같기도 해요. 감각이라든가 이런 게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거든요.

앵커:
어떤 언론에서는 “강한 유전자의 힘”라고 제목을 뽑았더라고요. 어머님은 뉴델리 아시안게임 여자 테니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셨는데요. 그때 어느 팀 과 결승전을 하셨나요?

설민경:
중국이랑 했는데요. 하도 오래되어서 특별히 시합에 대해서는 자세히 기억은 안 나고요. 결과도 잘 생각이 안 나요. 그래도 아무튼 중국이랑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어제 테니스에서 28년만에 금메달 나온 것 아시죠?

설민경:
네.

앵커:
그러니까 설민경 씨가 메달 딴 이후로 처음으로 나온 것이네요? 1986년에 따셨죠?

설민경:
82년에요.

앵커:
아, 그럼 한국이 86년에 한 번 더 땄네요.

설민경:
네, 그런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지금 아드님 때문에 정신이 없으셔서 아드님 소식을 잘 못들으셨군요.

설민경:
네, 어제 복식 금메달 땄다는 소식은 들었고요. 축하한다고 메시지는 보냈습니다. 저희 채팅 방이 있거든요. 거기서 이야기는 했어요.

앵커:
그렇군요. 지금도 테니스를 치시나요?

설민경:
가끔 아이 아빠랑 했었는데요. 3~4년 전부터 어깨가 조금 아파서 요즘은 못하고 있어요.

앵커:
실례지만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설민경:
56입니다.

앵커:
그러시군요. 목소리는 굉장히 젊어보이시는데요.

설민경: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앵커:
누나라고 불러야 하겠네요. 마지막으로 황재균 선수에게 한 마디 해주시죠.

설민경:
금메달은 이제 받았으니까, 올해 남은 잔여경기, 한 10게임 있다고 들었는데 그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라고 말하고 싶고요. 올해 마무리 잘 하고, 내년에도 부상 없이 더욱 빛나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앵커:
황재균 선수가 첫째인가요?

설민경:
네, 첫째예요.

앵커:
그럼 둘째도 있으세요?

설민경:
둘째는 딸이 있습니다.

앵커:
따님은 운동 안 하세요?

설민경:
운동 안하고,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앵커:
황재균 선수가 돈도 많이 벌어다 주고 하나요?

설민경:
많이 벌어도, 아직까지는 특별한 건 없고요. 용돈을 조금씩 주더라고요.

앵커:
황재균 선수가 지금 27살이니까 조금 있으면 결혼도 해야죠?

설민경:
그래야죠. 좋은 사람 있으면 시켜야죠.

앵커:
같이 운동하는 사람이 며느리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시나요?

설민경:
그런 생각은 안 해봤고요. 운동하는 사람보다는 착하고 내조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거든요. 그래서 특별히 운동하는 사람을 바라지는 않아요.

앵커:
운동하는 며느리는 조금 불편하실까요?

설민경:
그렇지는 않습니다.

앵커:
네, 내조 잘하는 것, 모든 어머님들이 바라시는 거겠죠. 시어머니 노릇만 많이 안하시면 그런 여자가 올 겁니다. 어쨌든 오늘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요. 우리나라 최초의 모자 금메달리스트, 제가 볼 때 이 기록이 당분간 깨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값진 것이죠.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설민경: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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