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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진압, 초동대처가 가장 중요합니다. - 김남진 과천소방서 중앙119센터 소방위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24 08:28  | 조회 : 4209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2 : 김남진 과천소방서 중앙119센터 소방위



앵커:
이번엔 오랜만에 훈훈한 소식 하나 전해드릴까 합니다. 지난 20일 저녁, 경기도 안양시의 한 대형 횟집 주방에서 화재가 발생했는데요. 식당에 손님 100여 명이 모여 있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뻔 했지만 현장에 있던 한 손님의 침착한 대처로 10분 만에 불씨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침착하게 화재를 진압한 주인공은 바로 과천소방서 중앙119센터에 근무하는 김남진 소방위인데요. 지금 전화 연결해 당시 상황에 대해 보다 자세히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남진 과천소방서 중앙119센터 소방위 (이하 김남진):
네, 안녕하세요.

앵커:
제가 소방 공무원 직급을 잘 모르는데요. 소방위이시면 현장에서 직접 불을 끄고 하십니까?

김남진:
네, 소방위는 계급을 말하는 것이고요. 현재도 화재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당일 현장에는 어떻게 가시게 되셨나요?

김남진:
집사람 친구 가족이랑 같이 저녁 식사를 하러 갔던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개인적인 시간에 간 것인데, 우연히 그렇게 되었네요. 아이들도 같이 가셨어요?

김남진:
네, 그렇습니다.

앵커:
제가 이거 보면서 앞으로 그 식당하시는 분은 소방 공무원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 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식당 사장님도 운이 좋으셨고, 또 아빠가 손님들 다 내보내면서 화재 현장에 뛰어 드는 것, 아이들이 보았을 때도 우리 아빠 굉장히 멋있다고 생각할 거에요. 아이들이 뭐라고 하던가요?

김남진:
밖에 나가보니까, 딸은 울고 있었고요. 집사람하고 일행들은 걱정하고 있었죠.

앵커:
그렇군요. 일단은 거기 있는 손님들을 먼저 내보내신 거죠?

김남진:
네.

앵커:
그때 당시에 혼자 끄실 수 있다고 생각을 하셨어요?

김남진:
일단 초기 화재이다 보니까요. 혼자서는 대응이 빨리 안 되더라도, 연소 확대는 막기 위해서 초기 진압을 시도 한 것이죠.

앵커:
맨 처음에 불이 났다는 사실은 어떻게 인지하게 되신 거에요?

김남진:
제가 주방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주방 쪽에서 갑자기 불이 확 치솟더라고요. 치솟고 나서 바로 껴졌어요. 주방 가스렌지 위에서는요. 그래서 다들 아무 일 없이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러다가 제가 주방 쪽으로 고개를 살짝 돌려 봤더니, 천정 위에서 불이 나오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주방 쪽에서 확인하니까 환기구 위쪽에서 불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손님들을 빨리 대피시키라고 했고요. (식당 사장이) 빨리 손님들 나가시라고 하고, 바로 소화기 가져다 주셔서 그걸 뿌렸던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그게 환풍기 구멍으로 불이 번졌던 모양이죠?

김남진:
네, 환풍기가 있고, 또 영업장 보면 텍트라고, 그 천장 있지 않습니까? 그 안에서 불이 연소 확대되고 있던 것이죠.

앵커:
그런 불은 원인이 무엇인가요?

김남진:
집에서도 주방에서 가스렌지를 쓰다보면, 가끔 불이 확 올라오지 않습니까? 그게 닥트 쪽에 있던 다른 연소물에 붙었던 것이죠.

앵커:
그런데 언론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식당 위층에 정형외과 병원이 있고, 학원도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불이 번졌을 때는 식당 손님들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 있는 분들도 굉장히 위험해 질 뻔 했어요.

김남진:
그 위가 병원인 것은 저도 몰랐었는데요. 소방대가 도착하고 거기 인계 해주고 밖에 나와서 보니까 환자복을 입은 분들이 몇 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보니까 2층이 정형외과이고, 3층이 학원이더라고요.

앵커:
그렇군요. 제가 말씀을 들어보니까, 결국은 초동대처가 제일 중요하네요.

김남진:
네, 초기 진화가 항상 중요한 것입니다.

앵커:
그런데 김남진 소방위께서는 불을 딱 보면 ‘이거는 내가 진압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십니까? 그 당시에 그런 생각이 드셨어요?

김남진:
사실 제가 완전히 진압을 하는 것은 힘들고요. 초기 대응이라도 하기 위해서 했던 것이죠.

앵커:
초기 대응이라는 것하고, 완전히 진압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는거죠?

김남진:
완전진압이라는 것은 불씨가 하나도 없이, 완전히 진압을 하는 거고요. 초기 대응은 화재가 막 시작했을 때, 불을 끄려고 하는 시도를 말하는 것이죠.

앵커:
화재진압을 하다가, 위험한 순간에도 많이 노출되실 것 같은데요. 가장 위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은 어떤 순간이셨습니까?

김남진:
저희들이 인원이 조금 부족해서, 1인 2역이나, 1인 3역을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각종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죠.

앵커:
1인 3역이라는 것은 예를 들면 어떤 일들을 하시는 건가요?

김남진:
보통 화재 진압을 하기 위해서 물을 뿌리면서, 인명 구조도 해야 하고, 또 필요한 장비를 옮겨와야 하고요. 그런 점이 가장 힘들어지는 것이죠.

앵커:
그렇군요. 사실 소방공무원 만큼 위험한 곳에서 일하는 분이 드물죠. 제가 들은 바로는 소방공무원의 평균 수명이 일반 평균 수명보다 엄청 짧더라고요. 그래서 여쭤 본 것이거든요.

김남진:
저희도 평상시에 화재도 중요하지만, 연기 흡입, 이런 것이 상당히 안 좋죠.

앵커:
연기 흡입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사고도 많이 나잖아요. 동료 분들 중에서 그런 모습을 실제로 보신 적도 있으세요?

김남진:
제가 직접적으로 겪어보진 않았고요. 그래도 전에 같이 근무했던 분이 사고로 순직하고 하는 것은 많이 겪었죠.

앵커:
요새 가을이 오고 있는데요. 이때가 제일 불이 많이 날 때 아닙니까?

김남진:
네, 지금이 가장 많이 날 때죠.

앵커:
그러면, 만약 불이 났을 때, 일반 국민들은 어떻게 초동 대처를 해야 합니까?

김남진:
일반 가정집이나 식당, 공장 등에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데요. 대부분 부주의에 의해서 화재가 많이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화재가 났을 때는 소화기를 배치해놓고, 소화기에 의한 초기 진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소화기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불의 종류에 따라서 끄는 방법이 다르지 않나요?

김남진:
네, 기름 화재 같은 경우에는 이불이나 천 등에 물을 뭍여서 덥어야 되는 거고요. 일반적인 목재 화재 같은 경우에는 물을 뿌려도 되고요. 그리고 전기 화재 같은 경우는 만질수가 없고요. 소방관을 기다려야 하는 거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현장에 계신 분으로써, 소방공무원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시는지, 저희가 잘 알고 있습니다. 심지어 장비도 자비로 사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던데요. 빨리 개선되었으면 하시는 사항 있으면 말씀해 주시죠.

김남진: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장비, 인력, 그리고 국가직 전환 같은 것은 지금 모든 분들이 다 알고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요. 그래서 저희 소방공무원들이 현재 주어진 자기 임무에 최선을 다 하고 있으면 많은 국민들께서, 없어서는 안 될 이웃이라고 생각하실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많이 도와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알겠습니다. 정말 훌륭한 일 하셨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남진:
네.

앵커:
지금까지 과천소방서 중앙119센터에서 근무하시는 김남진 소방위였습니다. 오늘 이야기 어떻게 들으셨나요. 소모적인 이야기만 하고, 자신들의 권위만 내세우는 정치인들 보다도, 우리사회가 왜, 어떻게, 지금 이렇게 버티고 돌아가는지를 아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런 분들, 우리의 작은 영웅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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