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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리아 내 IS 공습 개시' 중동정책 변화 분수령 될까? - 서정민 한국외대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24 08:10  | 조회 : 4257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1 : 서정민 한국외대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



앵커:
어제부터 미국이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 즉 IS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는데요. IS를 상대로 한 미군의 공습 작전 범위가 이라크와 시리아 2개국으로 확대되면서 미국이 또다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새로운 중동전의 수렁으로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중동전문가인 서정민 한국외대 교수 연결해 미국의 시리아 공습 배경과 향후 미국의 중동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서 교수님 안녕하세요?

서정민 한국외대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이하 서정민):
네, 안녕하세요.

앵커:
오바마 대통령은 여태까지 중동에서 되도록 발을 빼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결국 공습을 하기로 결정하고, 공습을 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서정민:
언급하신바와 같이 오바마 대통령의 대 중동 전략은 영어로 말하면 “Pivot to Asia”입니다. 그러니까 중동과 유럽에서 병력을 빼서 아시아로 재배치시킨다는 것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군사작전을 단행하게 된 것은, 이중전략입니다. 첫 번째는 중동에서 군사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언급을 했습니다만, 오바마 정부는 중동에서 테러와의 전쟁은 계속 해 왔습니다. 파키스탄, 아프간, 이라크, 예멘, 북부 아프리카 등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 해 왔고요. 이번에 시리아로 전선을 확대한 것도 일종의 테러와의 전쟁의 한 연계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즉 IS라는 테러단체의 근거 자체가 시리아의 라카 지역이라는 곳에 있습니다. 따라서 이 테러 세력의 근거지를 소탕해야 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군사작전을 시행한 것이고요. 또 하나는 이번에 미국이 단독으로 군사작전을 한 부분이 있습니다. 시리아에 있는 호라산 그룹이란 곳인데요. 이 호라산 그룹은 알카에다의 분파로 최근에 미국과 유럽에 대한 테러 위협을 보내고 있는 단체이기 때문에, IS와 호라산 그룹을 공격하게 된 것이고요. 또 하나는 미국 국내 정치 문제인데요. 여태까지 오바마가 너무 소극적인 개입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계속 거세져 왔고요. 특히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결단력이 있는 리더쉽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번 공격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미국의 입장은 지상군은 투입하지 않고, 공군을 통해 소탕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이래가지고는 소탕이 안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서정민:
그렇습니다. 22일 영국의 캐머런 총리도 공습가지고는 IS를 와해시킬 수 없다고 이야기 했었고요. 미국이 지상군 투입을 하지는 않겠지만, 지상전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라크 중앙정부군, 그리고 쿠르드군, 또 시리아 내 온건반군을 지원해서, 미국이 공습을 담당하고, 지상군은 인근의 반 IS 전선을 이용해서 지상 작전도 펼치겠다는 것이 미국의 복안이고요. 이를 위해서 일본도 그렇고 유럽의 몇 개 국가들이 지상군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작전에 이미 돌입한 상태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습가지고 결정가지고 결정적인 타격을 줄 수 없다는 이야기 하는 것 중에 하나는, 일단 IS가 미국의 공습을 미리 예상하고 있었고요. 이 때문에 물자와 인력을 이미 여러 곳으로 분산 해 놓았다고 하고요. 또 하나의 문제는 지금 IS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 지금 물리적인 힘으로만 장악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즉 IS가 장악하고 있는 곳은, 시리아 중앙정부나 이라크의 시아파 중앙정부에 반감을 가지고 있는 수니파 정부입니다. 즉 주민들의 나름대로의 지지를 가지고 이들 지역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군사거점을 일부 파괴 한다고 하더라도 IS가 완전히 사라지기는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테러조직을 소탕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IS도 알카에다의 분파 조적이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서정민:
네, 알카에다의 분파 조직이었습니다만, 현재 알카에다의 주류하고는 별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자꾸 새끼를 치는 것 같아요. 큰 틀의 조직이 있고, 거기서 뭐가 나오고, 뭐가 나오고 하니까 근절이 어려운 것 아니겠어요?

서정민:
그렇습니다. 알카에다는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서 주로 활동을 해 왔는데요. IS는 알카에다 4.0 버전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국가를 먼저 설립하고 여기서 활동을 한다는, 알카에다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고요. 또 앞서 말씀드린데로 특정한 지지 기반 없이 활동하는 것이 아니고요. 그 장악 지역 주민의 지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알카에다 보다 더욱 무섭고 세력이 강한 조직입니다.

앵커:
일부에서는 IS가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는 설도 있는데요. 일단 미국은 핵무기는 안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더라고요?

서정민:
네, 그렇습니다. 시리아 지역의 상당부분을 장악하면서, 시리아가 한때 핵 개발을 했었다는 주장이 있고, 이 것 때문에 이스라엘이 시리아의 핵 시설을 공습한 적도 있고요. 또 시리아 정부가 과거에 많은 화학 무기를 비축해 놓았었기 때문에, 이들 지역을 장악하게 되었을 때, IS가 핵무기와 화학무기를 가지게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요. 사실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핵무기를 운반할 시설, 대륙간 탄도탄이라든가 이런 것이 없기 때문에 유럽이나 서방에 위협이 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미국의 이런 군사작전에 대해 러시아는 반대하고 있죠?

서정민: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공식적인 입장은, 시리아 정부가 동의하지 않은 공습은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복안은 이렇습니다. 그동안 시리아 문제에 대해서 러시아는 UN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해 왔고요. 시리아내부에 타로투스라는 항구가 있습니다. 러시아가 가지고 있는 지중해 내의 유일한 군사목적의 항구라고 볼 수 있고요. 이 때문에 시리아는 러시아에게 상당히 중요한 전략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불어 러시아가 이것에 반대하는 것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연계시키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즉, 미국이 주권국인 시리아의 승인 없이 시리아 영토에 대한 공습을 감행하고 있는데, 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는 러시아를 적극적으로 비판하느냐? 이것을 연계시킴으로써, 향후에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그런 복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영국하고 독일은 또 참여를 안 했어요?

서정민:
네, 완전히 참여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고요. 군사적 지원만 하겠다. 물자만 보내겠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요. 영국은 두 가지입니다. 일단 영국 국민 한 명이 이미 참수를 당했고요. 지금 IS가 또 다른 참수 대상으로 지목한 사람이 영국인이고요. 즉 IS를 자극하지 않겠다는 단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고요. 또 하나는 2003년부터 이라크 전쟁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중동지역 군사개입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 또 여론의 반발, 이런 것들이 영국을 많이 움직이고 있다고 볼 수 있고요. 독일은 전통적으로 중동지역 내에서 군사적 개입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쪽이고, 특히 이번 시리아 공습의 경우, UN 안보리의 결의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연합군의 공격이기 때문에, 미국이 주도하는 군사작전에 메르켈 총리가 순순히 따라 가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의 딜레마는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미국하고의 관계가 그렇게 썩 좋지 않았지 않습니까?

서정민:
네, 악의 축 국가 중에 하나였죠.

앵커:
그런데, 공습이 시작되면서, 그렇게 싫어하던 사람하고 서로 입장이 비슷해지는 것 아닌가요?

서정민:
그렇습니다.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적 공습을 주저했던 이유도 그런데 있었습니다. IS라는 단체가 현재 국제사회에 위협이 되고, 이라크 중앙정부에도 위협이 되고 있지만, IS는 사실 시리아의 알 아사드 정부에 맞서던 반군의 일부였습니다. 즉 시리아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서 3년간 이어진 내전에서 세력을 규합하고 키워서, 현재는 자신들의 이슬람 국가를 선언하고 테러를 감행하는 조직으로 변모한 것인데요. 사실 시리아 사태가 3년 반 이상 지속되면서 민간인이 20만 명 이상 사망했고요. 지금 알 아사드 정권이 엄청난 민간인 학살을 해 왔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도 이를 방관 할 수 는 없는 상황인데요. 그렇다고 IS를 그냥 두기에는, 또 미국이나 유럽인에 대한 테러가 지속되고, 중동 전체 정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으로서는 일단은 IS를 먼저 해결하고, 단기적으로는 시리아 정권이 유리해 지겠습니다만, 궁극적으로는 시리아의 정권 교체를 위해 외교력이나 이런 부분을 동원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 IS는 보복하겠다고 하는데요. 미국 돕는 나라까지요. 실제로 보복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서정민:
그럼요. 일단은 인질로 잡고 있는 서방 시민들이 있고요. 이미 영국인에 대한 참수가 진행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볼 수 있고요. 또한 IS와 동맹세력이 있습니다. 북아프리카의 무장단체 준드 알 칼리파라는 조직인데요. 이 조직은 지금 22일 알제리에서 프랑스 남성을 납치해가지고요. 공습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 남성을 살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즉 IS라는 단체가 알 카에다 중에서도 아주 극단적인 세력이긴 합니다만, 나름대로 국제 테러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지금 시리아에서만 IS가 국제 테러 위협을 가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름대로 국제 테러 연계세력이 곳곳에서 국제 테러를 감행할 확률이 상당히 높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앵커:
21세기인데도 종교적 가치를 내세워 테러를 한다는 것이, 참 그래요. 빨리 끝나야 할텐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서정민: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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