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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의 명예를 훼손하다니… ” 배설장군 후손들 영화 ‘명량’ 고소 - 경주 배씨 소설ㆍ영화(명량) 관련 비상대책위원장 배한동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16 09:23  | 조회 : 574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작심인터뷰 3 : 배한동 경주 배씨 소설ㆍ영화(명량) 관련 비상대책위원장



앵커:
1700만 관객을 돌파한 올해 최고의 영화는 단연 명량일텐데요. 그런데 명량 제작진 측이 배설 장군 후손 경주 배씨 일가로부터 고발을 당했다고 합니다. 배설 장군이 역사적 기록과 다르게 묘사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김한민 감독 등을 고발한건데요. 제작진측은 영화를 창작물로 봐달라고 입장을 밝혔지만, 아무래도 법정까지 가게 될 전망입니다. 경주 배씨 소설, 영화 명량 관련 비상대책위원장이신 경북대 명예교수이신 배한동 교수 연결해 입장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배 교수님 나와계시죠?

배한동 경주 배씨 소설ㆍ영화 관련 비상대책위원장(이하 배한동):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교수님께서더 영화 보셨죠?

배한동:
네, 저도 영화를 봤습니다.

앵커:
일단 제가 궁금한 것이 영화 속의 어떤 측면이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배한동:
저희들이 직접 영화를 본 결과, 역사 속에 등장하는 배설 장군에 대해서 저희 후손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너무 역사적 사실과 왜곡되게, 아주 경상우수사 배설 장군을 아주 비겁자, 도망자로 그리고 있는 겁니다.

앵커:
영화 속에서 배 타고 가다가 화살에 맞아 돌아가신 분을 말씀하시는 거죠?

배한동:
네, 그렇습니다.

앵커:
거북선을 불태우고 그런 장면도 나오고요. 그것이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그러면, 실제 역사적 기록에는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배한동:
네, 역사적 기록은 선조실록도 있고, 난중일기에도 배설 장군님이 자주 등장을 하고 있는데요. 사실은 명량해전에는 참전하지 못했습니다. 명량해전이 있기 전에 수질, 즉 물에서 오래있다가보니까 생긴 병으로 요양 중이었는데요. (영화 속에선) 거기에 등장해 가지고, 이순신을 암살하는 주범으로 등장한다든지, 또는 도망을 친다든지, 아주 악의 캐릭터로 부각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아주 분노 했던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교수님 말씀을 종합해보면, 명량해전 당시에는 전혀 그 근처에도 있지 않았던 분을 거기에 있었던 것처럼 묘사하고, 더군다나 아주 나쁜 사람으로 묘사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이 말씀이시죠.

배한동:
네, 이순신 장군을 영화화 하는 것은 좋지요. 저도 이순신 장군을 존경하는 입장인데요. 배설 장군을 악의 캐릭터로, 명량해전에 사용될 이순신 장군의 배 12척을 구해서 제공해주신 분을 이렇게 폄하시키고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아, 배를 구해주기까지 하셨군요?

배한동:
네, 칠천량 해전에서 12척을 구했다고 하는 것은 선조실록에도 다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 영화가 나오기 전에는 배설 장군이 그런 식으로 묘사되는 것을 모르셨나요?

배한동:
전혀 몰랐습니다. 이 영화 관객이 천 만이 넘고 나서 저도 영화를 보았거든요.

앵커:
그렇다면 그 영화를 보셨을 때, 엄청 놀라셨겠어요.

배한동:
네, 우리 후손들 중에는 아주 분노하고, 참아서는 안 된다는 그런 여론이 아주 비등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법적 조치에 들어가기 전에 제작사 측에 그런 입장을 전달하신 적이 있으십니까?

배한동:
저희들이 영화를 보면서,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는 자막처리라도 했다면 참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벌써 관객이 천 만이 넘었기 때문에, 사실은 제작사 측에 대해서 일부 후손들이 연락을 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국가권익위원회에다가 민원으로 제출했던 것입니다.

앵커:
네, 그러니까 고발하시기 전에는 접촉을 못하셨네요?

배한동:
네, 직접적인 접촉은 못했고, 언론과 국가권익위원회에서는 접촉을 했는데, 저쪽에서는 ‘영화로만 봐달라’는 답변만 하고, 아무런 대응이 없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창작물로만 봐달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배한동:
저도 잘은 모르지만, 영화나 예술 작품, 창작물에 대해서 상상력이나 이것이 동원될 수 있죠. 그런데 그것은 배경설정이나 가공인물에 한해야지, 엄연히 실존인물로서 역사에서 상당한 역할을 하고 업적을 남긴 분을 이렇게 폄하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생각해서 고발하게 된 것입니다.

앵커:
지금 명예훼손으로 고발을 하셨죠? 형사, 민사 다 들어가신건가요? 아니면 형사만 들어간 건가요?

배한동:
형사만 들어갔습니다. 저희들이 금전적이라든지, 다른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명예회복이 초점이 되니까요.

앵커:
그렇죠. 그런데 지금 명예회복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실제적으로 이 영화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배설 장군의 후손으로서 고통스러운 점 없었나요?

배한동:
네, 많이 있었죠. 이 영화 초반부터 배설 장군이 악의 캐릭터로 등장해가지고, 영화의 재미를 위해서 이순신 장군을 영웅화시키기 위해서 아주 이상한 모습으로 나오니까, 이렇게 영화가 방영되고 나니까 저희 후손들이 봐서는, 사실은 낯을 들고 밖에 나갈 수가 없을 정도로 고통을 받고, 심지어 우리 조카라든지 어린 아이들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했다는 그런 소리까지 들으니까 정말 가슴이 아프죠.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이십니까?

배한동:
저희들은 우선, 법이 만능이 아니니까요. 처음에는 저희들이 민원 형식으로 신문고에 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요. 그래서 형사고발 절차를 밟았고, 법의 판단을 기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앵커:
예를 들면, 영화사 측에서 어떤 중재안이 들어오더라도 지금은 늦었다는 말씀이십니까?

배한동:
적절한 선에서 영화사나 제작사 측에서 협상을 원하면 저희들도 적극 협상에는 임할 작정입니다. 저희들이 억울한 저희들의 명예만 회복되면 그 선에서 해결할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방송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까, 제가 볼 때는 명예회복 부분은 앞으로 상당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한동:
네, 감사합니다.

앵커:
별말씀을요.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배한동: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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