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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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 전 의장 성추행 혐의.. 고위층의‘갑’의식이 문제 만든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15 20:25  | 조회 : 6658 
정면 인터뷰3.
“박희태 전 의장 성추행 혐의.. 고위층의‘갑’의식이 문제 만든다”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09/15 (월)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경찰이 박기태 전 국회의장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골프장에서 말이죠. 여성 경기진행요원을 성추행했다고 하는 의혹 때문이죠. 박 전 의장은 반박에 나서면서 진실게임 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잊을 만하면 불거져 나오는 이야기들이 이런 이야기입니다. 고위 공직자들의 성추문, 이거 왜 이럴까요? 그 이면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의 황상민 교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이하 황상민):
예, 안녕하세요?

강지원:
박희태 전 국회의장 성추문 의혹 들으셨죠? 본인은 손녀 같아서 귀엽다고 가슴을 한 번 툭 쳤답니다. 귀여우면 가슴을 한 번 툭 칩니까?

황상민:
그 분이 지금 나름대로 해명이라고 하셨는데요. 어쩌면 이번 성추문 사태에 대해서 거의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분은 어쩌면 왜 문제가 될 게 아닌데 문제가 되었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심리는 아닐까 싶습니다.

강지원:
문제가 될 게 아닌데 이렇게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황상민:
사실 참 이 분이 해명을 하시는 것 자체도 본인이 지금 하신 행동이나 이 문제 자체가 상대방에게 어떤 충격을 줬거나 어떤 아픔을 줬는가, 그런 것에 대한 인식이나 공감이 전혀 없는 마음의 표현이거든요.

강지원: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황상민:
이런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냐, 그거는 그 분도 이전에 법조인 출신이시니까 법적인 처벌을 본인이 받아야 한다는 거를 알게 만들어야 하겠죠. 제가 어떻게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네요.

강지원:
그리고 잘못한 게 있으면 빨리 빨리 잘못했다고 하고요.

황상민:
그렇죠.

강지원:
그런데 정치권에서는 심심하면 이런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왜 그런 겁니까? 정치권에 문제가 있습니까, 다른 것에 문제가 있습니까?

황상민:
사실 인간이 권력을 스스로 가졌다고 생각을 할 때는 주위에 있는 사람, 특히 본인의 기본적인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하는 행동이 꼭 우리나라 뿐 만 아니라 조금씩 나타나거든요. 그래서 일부 이런 걸 가지고 도덕적 불감증이냐, 개인의 일탈이냐, 이러는데 사실은 현재 한국 사회에서의 고위층, 특히 박희태 전 국회의장 연배의 분들이 가진 성 의식이나 통념적인 도덕 수준이 이 정도 수준이 아닌가, 라고 보여집니다.

강지원:
동년배에 계신 다른 분들이 들으시면 기분 나빠하실지도 모르겠는데요?

황상민:
그렇죠. 그런데 그 분은 아마 기분 나쁘신 분은 그렇게 고위층에 계신 분이 아닐 가능성이 있습니다.

강지원:
조금 전에 권력과 성에 관한 관련을 말씀하셨는데, 권력과 성의 문제가 관련이 있습니까?

황상민:
심리적으로 그건 아주 뚜렷이 있습니다. 대부분 외국의 연구 결과에서도 인간의 욕망 중추라고 있는데 대개는 우리가 식욕이나 성욕, 이런 것이 본능적인 욕망이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람들이 권력을 자신들이 가졌다, 라고 인식을 할 때 욕망 중추가 흥분을 하거나 뚜렷이 활성화되는 그런 부분들이 나타나는데, 식욕 같은 경우에는 자기가 충족이 되면 활성화가 계속되기가 힘들지 않습니까? 그렇지만 성욕 같은 경우에는 이것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면 상당히 이상한 성 행동들이 심지어는 동물의 경우에도 쉽게 나타나고 인간의 경우에도 그와 비슷한 행동이 보이거든요.

강지원:
성적 성향 중에 말이죠. 권력적 욕구가 강한 사람에게서 그런 권력적 욕구의 표현이 성적으로 나타날 때 그런 성향을 보인다, 라는 주장도 있지 않습니까?

황상민:
사실 권력 욕구라는 것 자체가 그것을 직접 본인이 체험을 하는 과정에서는 마치 우리가 성적인 욕구와 유사한 그런 쾌감을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본능적 욕구라고 할 때는 물리적인 욕망을 충족시킨다, 라고 할 때 가장 일차적으로는 사람들이 식욕을 이야기하는데 성욕도 물리적인 부분에서보다는 훨씬 더 강력하게 인간이나 동물에게 있어서 힘을 발휘를 하죠. 권력이라는 건 진짜 포유동물 이상에서 일어나는 아주 뚜렷한 욕망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강지원:
특권 의식, 이런 것들이 더 가중해서 나타날 수가 있겠죠?

황상민:
그건 사실 대한민국의 기득권층, 특히 돈과 권력을 가진 특권층이 뚜렷이 보입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의 기득권층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것 이회에 다른 사회적인 부채나 책임의식, 이런 걸 느끼지 않으려는 분들이 훨씬 많거든요. 겉으로는 점잖은 척, 번듯하게 보이려고 하지만 정작 권력이라는 것은 본인이 잘나서 그것을 획득했다고 생각을 하지, 사회가 본인의 역할을 제대로 하라고 부여된 것이라고 인식을 잘 안 하려고 하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의 기득권층이나 특권층이 가진 가장 큰 심리적인 문제라고 할 수가 있죠.

강지원:
사실은 그런 권력적인 자리라든가 사회적인 지위라는 것은 봉사하라고 하는 건데, 그렇죠?

황상민:
그렇죠. 그 봉사라는 이야기, 참 대한민국에서만큼 이상하게 사용되는 게 없죠. 우리가 그렇게 보면 아주 큰 대형교회 목사님이나 이런 분들도 봉사 이야기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위해서 봉사하기 위해서 나왔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하고 거의 같은 의미로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습니까? 그것이 대한민국의 특권층이 실제로 본인의 역할이나 책임 의식이 없는 상황에서 겉으로 번지르르하게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잘 보여주는 현상입니다.

강지원:
특히 남성들이 여성을 상대로 하는 성희롱, 성추행, 합쳐서 성폭력,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는데, 남성들이 갑과 을이라고 한다면 갑의 위치에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죠?

황상민:
그렇죠. 전통적으로 많았는데요. 예전에는 사실 일반 조직에서는요. 그 반대로 여성 상사가 남성 부하직원들한테 성적인 부분에서 추태를 부리는 그런 부분들이 사실 많이 보고가 되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지금 한국 사회에서 일반적인 고위층이나 특권층에 올라 있는 여성 지도자들은 그렇게 뚜렷하게 많지 않으니까 표면에 많이 나오지 않을 뿐이지, 실제론 그게 꼭 남성이다, 여성이다, 의 이슈가 아니라 누가 갑의 위치에 있고 누가 을의 위치에 있느냐, 이것에 따라서 상당히부당하게 자신의 이익이나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하는 행동이 한국 사회에서 상당히 뻔뻔하게 보이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라는 측면에서 봐야 합니다.

강지원:
문제는 갑이 문제로군요?

황상민:
갑도 제대로 하면 갑순이 갑돌이도 될 수 있는데요. 갑이 아주 이상하게 갑갑해졌습니다.

강지원:
이런 이상한 갑들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 다 모아 놓고 성교육을 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고 말이죠.

황상민:
교육 받아서 해결될 문제면 대개 그런 행동을 하시는 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교육을 받으신 분들인데 그게 특별히 해결이 되겠습니까? 그것보다는 실제로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 때 그 분들이 더 이상 사회적인 활동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인간 말종이다, 라는 것을 그냥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야 되는데 대개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나올 수 있는 것, 그런 것들이 더 큰 문제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지원:
사회적인 제재가 강력하면 학습효과가 생길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로군요?

황상민:
아니요, 그 사회적인 제재라는 게 법률적인, 제도적인,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이런 분들이 또 내 주위에 나타나서 내가 뭐 그런 문제를 일으켰다고, 그러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그러게 말입니다, 이러면서 봐준다는 거죠. 그러니까 그것이 결국에는 진짜 그 사람의 인간성의 기본적인 문제로 봐야 하는데 그냥 돈과 권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넘어간다는 부분에서 우리 사회 전체에서 그런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이나 또 특정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인간적인 배려, 이런 것들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다는 거죠.

강지원:
사회적으로 지나치게 관대하게 대하는 것이 문제라는 말씀이시네요?

황상민:
그걸 관대하다, 라고 표현하면 제가 좀 설명을 제대로 못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우리 사회에서 사실 성폭력에 대해서는 대한민국에서는 상당히 예민해졌습니다. 그렇지만 그 결과가 스스로 창피하게 느끼거나 스스로 그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보다는 그것이 언제든지 누구한테나 일어날 수 있는데 본인만이 재수 없어서 걸렸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까 그게 별로 바뀌어 지지 않고, 특히 여성 자체를 항상 성적인 대상으로밖에 생각을 하지 않는 인식, 이런 것들이 특히 연배가 있으신 분들, 박희태 전 국회의장 연배의 분들은 거의 세월이나 시대의 변화를 못 따라오시지 않는가, 라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강지원:
요즘 젊은 층은 좀 낫습니까?

황상민:
젊은 층은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실은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을 합니다. 아마 지금 경기 보조원 같은 경우도 10년 전, 20년 전 같으면 이번과 같이 직접 항의를 하고 그러지 않았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20대 중반 수준이 되는 젊은이들은 그런 부당한 일에 대해서 명확하게 언급을 하고 있다, 라는 측면에서 본인이 원하지 않는 성적인 추행에 대해서 정확하게 자기 의사를 표현한다는 거죠. 그런데 정작 그런 행위를 하신 분들은 가슴 한 번 툭 찔렀다, 이게 무슨 할 말입니까? 참 창피한 일입니다.

강지원: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황상민:
네, 수고하세요.

강지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의 황상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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