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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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만수르 열풍, 과연 만수르도 좋아할까?” -권태균 전 주아랍에미리트 대사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02 20:32  | 조회 : 4786 
정면 인터뷰3.
“대한민국의 만수르 열풍, 과연 만수르도 좋아할까?”
-권태균 전 주아랍에미리트 대사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09/02 (화)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만수르 신드롬,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국 왕자인 만수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만수르를 패러디한 개그코너가 높은 인기를 기록하고요. 그의 SNS에는 한국어 댓글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부의 상징으로 통하는 만수르, 아랍에서의 실제 모습은 어떨까요? 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지내신 분입니다. 권태균 전 대사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권태균 전 주아랍에미리트 대사(이하 권태균):
예, 안녕하십니까?

강지원:
아랍에미리트 대사를 지내셨다면서요? 얼마나 오래 계셨나요? 언제 계셨나요?

권태균:
우리나라 원전 수주가 2009년 12월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직후인 2010년부터 작년 6월까지 만 3년 동안 대사로 근무했습니다.

강지원:
거기가 어떻습니까? 지내기 괜찮으신 데입니까?

권태균:
환경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중동에서 가장 인프라가 잘 깔려 있는 나라기 때문에, 교육이라든지, 주거라든지, 그래서 상당히 살기 좋은 나라입니다.

강지원:
부자나라입니까?

권태균:
네, 부자고요. 치안도 좋고 우리나라 교민이 1만명 정도 살고 있습니다. 교민이 많이 사는 나라입니다.

강지원:
만수르라는 이가 왕자라면서요? 만수르, 발음이 맞습니까?

권태균:
예, 만수르 맞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부자겠죠? 왕자니까. 그런데 아랍에미리트 내에서는 어떤 인물인가요?

권태균:
사실은 여러 가지 공직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로 보면 대통령실의 비서실장이고요. 또 부총리가 2명 있는데요. 사회부총리, 경제부총리, 이 분은 경제부총리를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공식적인 직책을 가지고 있고요. 지난 5월 달 대통령이 가서 국제행사를 할 때 대통령을 쭉 수행하셨던 분이 셰이크 만수르입니다. 이분은 셰이크 만수르라고 부르고요. 그 밖에도 5개, 6개 정도 여러 중책을 두루 맡고 있습니다.

강지원:
그러면 이 만수르 왕자가 여러 공직도 맡고 있는데요. 그런데 평가는 어떻습니까?

권태균:
이분은 19명의 왕자가 있는데요, 아부다비에. 왕자로서, 또 공직자로서 국민들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차기 왕세자감으로도 외교가에서 거론되고 있고요. 상당히 영향력이 높은 사람입니다.

강지원: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느닷없이 만수르 왕자가 유명해졌어요. 그렇죠? 맨체스터 시티, 영국 축구 구단이죠. 이거 인수하면서부터 굉장히 알려지기 시작한 것 같거든요? 이거 축구 구단 운영, 인수해서 잘 운영하고 있나요?

권태균:
물론이죠. 그전에 맨체스터 시티가 그렇게 잘 못했거든요? 그런데 이 분이 인수해서 여러 가지 투자를 많이 했고요. 2008년에 인수했으니까 세월이 좀 흘렀습니다. 그 사이 투자한 성과가 작년에도 나타나고요. 그래서 더욱 더 인기가 있게 된 거죠.

강지원:
둘째 부인의 외모가 또 인기가 있어요. 누구입니까, 둘째 부인이?

권태균:
두바이에 별도로 왕이 있습니다. 룰라라고 부르는데, 창조적 국가 경영, 이런 걸로 유명한 모하메드 총리가 있습니다. 이분의 딸이죠. 셰이크 만수르의 둘째 부인입니다.

강지원: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이 만수르에 대해서 상당히 친근감을 느끼고 있어요. 개그 소재가 되고 말이죠. 어떻게 보셨어요?

권태균:
저는 외교관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스럽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좋게 보면 좋은 것이지만, 문제는 상대방인 만수르 왕자가 이걸 어떻게 생각하냐는 거거든요? 더군다나 아부다비는 왕정 국가이기 때문에 왕가에 대한 모독으로 생각한다든지, 개인에 대해서 나쁜 모습으로 생각한다면 사실은 우리나라에 도움이 안 되는 거죠.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이 200개 정도 나가 있고, 그 동네에서 우리나라 교민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이거든요? 그런 부분을 생각한다면 이걸 우리는 좋은 뜻으로 하지만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는 조금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습니다.

강지원:
외교관 출신이시니까 그렇게 생각을 하실 만도 하네요.

권태균:
그리고 일반적인 민주국가가 아니고 왕정 국가이기 때문에 특히 입헌군주국이 아니라 순수한 왕정 국가거든요? 그 나라 국민들이 생각하는 높이가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생각한다면 우리끼리 할 수 있는 얘기도 달리 받아들일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강지원:
지금 이렇게 달리 받아들이거나 반감을 사거나 그런 상태는 아닙니까?

권태균:
제가 아직 그런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 저희가 다행히 개그 소재에서 이름도 바꾸고, 다소 보안적인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많이 그런 문제는 없어졌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만수르 왕자가 SNS를 열심히 한다면서요?

권태균:
예, 저도 그렇게 듣고 있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거기다가 한국 사람들이 댓글도 많이 붙이고, 그런대요. 그런 얘기도 들으셨어요?

권태균:
예, 그런 얘기 들었습니다.

강지원:
그래서 아주 만수르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나왔답니다. SNS상에서는 말이죠. 만수르의 사진을 공유하면 돈이 들어온다는 미신도 왔다갔다한대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권태균:
이것은 SNS상의 젊은 사람들의 일반적인 현상으로 이해를 할 수 있겠죠. 그런 부분까지도 뭐라고 얘기를 하지는 않을 텐데요. 우리나라 사람들끼리의 얘기니까 그런 것까지는 크게 걱정이 되고 있지는 않습니다.

강지원:
한국인들이 한글 댓글로 말이죠. SNS에다가 돈을 구걸하는 그런 글들도 쓰고 그랬대요. 이건 좀 우습지 않습니까?

권태균:
글쎄, 그게 말이죠. 저희는 SNS 댓글 다시는 분들이 대부분 한글로 쓰시고 있거든요? 영어로 일부 쓰시는 분도 제가 봤습니다만 대부분 다 한글로 쓰고 계세요. 사실 그 나라에서는 한국의 주요 뉴스 같은 것은 대부분 한글로 번역해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양국 관계가 굉장히 긴밀하기 때문에요. 우리나라 뉴스를 실시간으로 받아서 주요 뉴스는 다 현지어로 번역을 해서 그걸 다 공유를 하고 계세요, decision maker들이. 그러니까 만약에 우리가 한국말로 쓰니까 그냥 상대방은 모를 것이다, 무슨 모욕적인 얘기를 쓴다든지, 돈을 구걸하는 내용을 쓴다든지, 사실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그 사람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보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은 우리가 조금 조심해야 될 부분이 있어요. 상대방이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걸 어떻게 생각하느냐, 또한 우리나라 국익이 많이 걸려 있거든요? 양국 관계가 좋고, 원전도 하고 유전도 하고 여러 가지 사업들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 좀 조심해야 될 부분이 있습니다.

강지원:
그렇다고 해서 모욕을 하거나 그런 얘기는 별로 없는 것 같고요. 그렇지 않습니까?

권태균:
그런 부분이 아니라면 사실은 상관은 없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아랍에미리트 쪽에서도 한류 같은 게 있나요?

권태균:
예, 한류가 대단하죠. 중동에서도 한류가 대단하고요. 특히 여대생들 같은 경우는 우리나라 여대생하고 똑같습니다. 한국 노래 좋아하고, 따라 부르고, 춤추고, 그리고 한국어를 직접 배우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한국 노래를 부르기 위해서... 그러다보면 아리랑 클럽, 코리안 클럽, 해서 대학마다 한류 클럽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강지원:
좋은 현상으로 봐도 되겠습니까?

권태균:
아까 말씀드렸듯이 일반적으로는 이것이 우리의 친밀감의 표현이고, 좋은 양국 관계에 있으니까 이것이 우리의 애정 표현이다, 이렇게 승화될 수 있으면 좋겠고요. 종교적으로나 민족적으로나 모욕할 수 있는 부분은 우리가 스스로 삼가 주는 것이 하나의 예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강지원:
특별히 그 나라에 대해서나 왕자에 대해서 악감정을 가질 이유는 없지 않습니까?

권태균:
그렇죠. 현재는 그렇습니다. 다만 조심스럽게, 민감한 부분이 있으니까, 이름을 바꾸듯이 그렇게 처리한 것은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지원:
만수르가 억수르, 이렇게 바뀌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 점은 우리가 신경을 쓰는 부분이로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권태균:
네, 고맙습니다.

강지원:
지금까지 권태균 전 주아랍에미리트 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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