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플러스
  • 방송시간 : [월~금] 15:00~16:00
  • 진행 : 김우성 / PD: 김우성 / 작가: 이혜민

인터뷰 전문

“유해 물티슈 논란, 처방없이 살균제, 소독약 아이에게 먹이는 꼴. 입,눈,엉덩이 사용 절대 안돼”-서강대 이덕환 교수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9-01 17:59  | 조회 : 6925 
<경제 핫이슈> “유해 물티슈 논란, 처방없이 살균제, 소독약 아이에게 먹이는 꼴. 입,눈,엉덩이 사용 절대 안돼”-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

앵커:
물티슈, 밥 먹기 전에도 쓰고 또 청소할 때도 쓰고, 정말 생활 속의 필수품이 됐는데요. 물티슈가 안전하냐, 아니냐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모 제품에 들어있는, 이름도 어려운데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를 비롯해서 물티슈 성분이 또 다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습니다. 안심하고 써도 되는 걸까요? 저도 많이 쓰고 있는데,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 전화로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이하 이덕환):
네, 안녕하세요?

앵커:
물티슈에서 검출된 성분이 논란인데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 이게 어떤 물질인가요?

이덕환:
굉장히 낯설죠? 원래 우리나라 이름인 브로민화 세트리모늄, 이렇게 불러야 되는 건데요. 소독약 성분입니다. 1970년부터 널리 사용하던 사브론이나 셉타비온이라는 이름으로 쓰이던 소독약의 주 성분입니다.

앵커:
소독약의 주성분이요? 이게 일부 언론에 보니까요. 중추신경계에 환각과 발작 같은 것을 일으키는 작용을 할 수도 있고, 호흡 근육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는데요?

이덕환:
이런 살균제, 또는 살충제, 소독약, 이런 것들을 독성을 얘기하면 무시무시하죠. 그런 것들을 잘 알고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가 관계된 말로는 가습기 살균제로도 문제가 되었던 살균제라는 게 있고요. 그 다음에 우리가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사용하는 소독제라는 게 있고요. 그 다음에 우리가 박테리아에 감염이 되었을 때 먹는 항생제라는 게 있습니다. 살균제, 소독제, 항생제는 전부 박테리아라고 하는 미생물을 죽이는 화학물질들입니다. 미생물을 죽인다는 점에서는 공통인데, 살균제는 사람하고 관계없는 곳에다가 쓰는 것이 원칙이고요. 그러니까 사람 몸으로 흡수될 수 있는 가능성이 전혀 없는 곳에요. 그리고 소독제는 피부를 통해서 소량, 극미량이 흡수될 가능성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피부 바깥에서 작용을 하고요. 항생제는 우리 몸 안에서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박테리아를 죽이는 성능 뿐 만 아니라 인체의 독성에 대한 검사도 다릅니다. 살균제의 경우에는 우리 몸에 안 들어갈 거기 때문에 인체 독성에 대해서 검사를 전혀 하지 않고요. 소독제는 아주 기본적인 검사만 하고, 항생제는 굉장히 심각하게 인체 독성 검사를 합니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씀드리면 살균제는 절대로 우리 몸 안에 들어가는 방법으로는 쓰면 안 되는 거고요. 소독제는 가능하면 들어가지 않게 써야 합니다. 항생제도 안전하다고 하지만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써야 하는 거죠. 그런데 이 세 가지는 다 과량의 흡수가 되었을 적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위험한 물질들입니다.

앵커:
그러면 다시 또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로 돌아와서요. 이게 지금 살균제, 소독제, 항생제의 차이점을 말씀해 주셨는데 소독제라고 말씀을 해 주셨어요. 이거는 그러니까 피부에 극미량이 흡수가 되면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라고 말씀하셨는데요. 어느 정도나 접촉이 되면 유해한가요?

이덕환:
그걸 말씀드리기는 굉장히 어렵고요. 우리 상식으로 생각을 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아니면 입이나 눈을 통해서 우리 몸속으로 흡수될 수 있는 방법으로 물티슈를 쓰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거죠.

앵커:
아주 극미량이 있다고 하더라도요?

이덕환:
그렇죠. 가능하면 건강한 피부, 상처가 없는 손을 닦는 데는 가끔 가다 쓰는 건 괜찮은데, 하루에 몇 차례씩 쓴다든가 이런 건 전혀 바람직할 수가 없는 거죠.

앵커:
저도 아이 키우면서 굉장히 물티슈를 많이 썼거든요. 지금 문자로도 7082님이 아이 키우는 엄마라고 문자를 주셨는데요. “문제가 되는 물티슈를 써 왔는데, 안전하다고 하니까 밥 먹이고 손도 닦고 입도 닦고 다 닦았는데 너무 걱정이 됩니다” 라고 하셨어요.

이덕환:
저는 화학을 전공한 사람으로 좀 안타깝게 생각을 합니다. 물티슈, 그러니까 물에 젖어있는 티슈를 이렇게 대량으로 포장해서 판매를 하지 않습니까? 그럼 장기간에 걸쳐서 우리가 사용하게 되죠. 그러면 대부분의 그냥 순수하게 물만 적셔 놓은 티슈는 부패가 일어나게 됩니다. 쉽게 말해서 썩습니다. 안 썩는 물티슈에는 반드시 어떤 소독약이나 살균제가 들어가 있다고 보셔야 되고요.

앵커:
방부제, 이런 것도 들어가나요?

이덕환:
방부제가 소독약이나 살균제의 다른 말입니다. 다른 게 아니고요. 우리가 쓰는 용어가 조금 다르다 뿐인데, 그러니까 물티슈가 썩지 않는다, 이렇게 대량 포장을 해 놨는데 장기간 개봉을 해 놔도 썩지 않는다는 뜻은 소독제나 살균제가 들어가 있다는 뜻이고요. 그거를 어린아이의 피부에 쓰는 거는 절대로 바람직하지는 않겠죠.

앵커:
그런데 소비자들은 어쨌든 모르고 써 왔고, 7082님 같은 경우도 지금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그럼 앞으로 시간이 흐른 뒤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건가요?

이덕환:
아니요. 그런 걱정은 하실 필요가 없고요. 위험하다고 저희가 말을 하더라도 당장 정말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생긴다는 뜻은 아니고요. 바람직하지 않다고 저는 말씀드리겠습니다. 가능하면 그냥 마른 티슈, 우리가 주변에 흔히 사용하지 않습니까? 그런 티슈를 요새 생수 많이 가지고 다니시는데, 생수에다가 즉석에서 적셔서 아이를 닦아 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래도 그럴 겨를이 많이 없어서 엄마들이 이걸 많이 쓰죠.

이덕환:
그럴 경우에는 이 티슈에 소독약이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쓰셔야 합니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 아이의 입을 닦아주거나 눈을 닦아주는 거는 상식이 아니죠. 그러니까 그 정도 주의를 기울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량 포장이 된 물티슈는 굉장히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된다, 이렇게 상식으로 알고 계셨으면 좋겠어요.

앵커:
어떤 물티슈든지 대량 포장 된 것은 다 마찬가지라는 말씀이시네요?

이덕환:
똑같죠. 거기 안에 들어있는 소독제의 성분이 안전하냐, 안 하냐의 논란은 무의미합니다. 심지어 안전성이 확인되었다고 하는 항생제를 거기다가 넣었다고 하더라도 그렇다면 가격이 너무 비싸서 소비자들이 사용을 못 합니다. 그런데 항생제를 넣었다하더라도 그 항생제를 의사의 처방 없이 어린아이의 입이나 눈을 통해서 인체로 들어가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죠. 그러니까 어떤 성분이든지 대량포장 된 물티슈들은 성인들이 상처가 없는 손을 닦거나 이런 용도로는 사용이 가능한데, 어린아이, 또는 입을 닦거나 눈을 닦는 데, 그러니까 그 안에 있는 방부제, 소독약, 살균제 성분이 우리 몸 안으로 흡수가 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정리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교수님이 만약에 아이 엄마에게 충고를 하신다고 하면, 일단 시판되는 대량 포장의 물티슈는 쓰지 마라, 라고 말씀하시겠어요?

이덕환:
저는 그렇게 권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조금 불편하시겠지만 가제나, 거즈라고 하죠. 거즈나 또는 마른 티슈를 그렇게 많이 불편하지 않으실 겁니다. 그걸 생수에다 적셔서 닦아주시는 게 어린아이를 위해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앵커:
교수님, 이 업체에서는 지금 일단 공식 입장을 내 놨어요. 논란이 되고 있는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라는 성분이 미국 화장품협회에서 발간된 국제 화장품 원료 규격 사전에 등록되어 있는 정식 화장품 원료다, 라고 해명을 했어요.

이덕환:
맞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상처를 소독하는 소독약 성분으로도 40년 가까이 써 왔던 물질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그걸 무차별적으로 우리 피부에다 바르고, 그리고 어린아이의 입을 닦아주는 데도 써도 된다는 뜻은 절대로 아니죠.

앵커:
화장품, 이라는 단어 때문에 더 의문이 드는데요. 어떻게 미국 화장품협회에서는 이걸 정식 화장품 원료라고 했을까요?

이덕환:
그걸 어떤 자료를 어떻게 해석했는가의 차이인데요. 제가 확인해 본 바로는 의료용 소독제의 소독약의 성분입니다. 저희 연고류들 많지 않습니까? 그런 소독약의 주성분이고요. 그걸 화장품에도 쓸 수는 있겠죠. 그런데 아마 그런 거는 기능성 화장품일 테고요.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쓰는 특수한 화장품일 테고, 일반적으로 어른들이 쓰는 화장품에는 마찬가지로 화장품도 부패가 일어납니다. 박테리아에 의해서, 그런 것을 막기 위해서 극미량을 집어넣는 거죠. 그런데 그 화장품을 어린아이의 입에다가 넣어 줄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원칙은 이렇습니다. 젖은 물티슈를 장기간 공기 중에 개봉을 해 놓으면 부패가 진행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부패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안의 살균제나 소독약 성분이 독성이 약하다고 하더라도 들어 있다는 뜻이고, 살균제나 소독약은 인체 흡수를 전제로 하지 않은 겁니다. 외용이라고 하죠. 몸 바깥에서 쓰는 거거든요. 그 정도 상식을 가지고 쓰시면 충분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티슈가 나쁜 제품은 아니고요. 건강한 사람이 건강한 손의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 성분을 넣지 않으면 그런 대용량 포장의 물티슈를 유통을 시킬 수가 없고요.

앵커:
그런데 그러면 우리나라 감독하거나 규제하는 기관이 어딘가 궁금한데,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그렇고요. 대한화장품협회나 안전보건공단, 이런 곳들에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에 대해서 유해화학물질이다, 독극물질이다, 이렇게 분류한 곳이 없더라고요.

이덕환:
그건 그렇게 분류할 이유가 없는 거죠. 이건 소독약 성분으로, 의료용으로 40년 이상 써 왔던 성분입니다. 그러니까 전문가들은 이게 소독약이라도 다 알고 있고요. 그러니까 인체 흡수가 전제되지 않은 방식으로는 써도 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굳이 지금 독극물이라고 분류되는 거는 대부분 사람이 먹었을 적의 문제를 지적한 겁니다. 이건 먹을 가능성이 없는 물질이죠.

앵커:
그러면 물티슈에 그런 성분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 라고 생각해서 일단 그랬을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물티슈도 굉장히 많이 쓰이고 있으니까 이걸 관리, 감독할 기관이 필요한데 이걸 감독하는 기관이 있나요?

이덕환:
그 관리 감독은 아마 식약처가 관리하지 않을까, 가습기 살균제는 기술표준원이라는 데서 관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건 관리의 문제가 아니고요. 제가 외국을 돌아다녀 보면 우리처럼 물티슈를 많이 쓰는 나라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너무 편리한 거에만 집착을 해서 제품의 특성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을 안 하는 거죠. 그러니까 너무 물티슈라는 제품 자체가 나쁜 게 아니고, 그 제품을 활용하는 우리의 자세에 조금 개선할 점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대량포장한 물티슈에는 부패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살균제나 소독제가 들어갈 수밖에 없으니까, 그 살균제나 소독제가 들어 있어도 상관없는 방법으로 쓰시면 됩니다.

앵커:
그럼 미국 FDA도 있고요. 이런 당국에서는 물티슈에 들어가는 성분, 이런 것들에 대한 안전 기준이나 이런 게 마련이 되어 있나요?

이덕환:
아니요. 물티슈를 가지고 입을 닦는 목적으로 쓰는 데가 별로 없습니다. 그게 문제죠. 물티슈를 가지고 어린아이의 입을 닦거나 눈을 닦거나 항문을 닦는 그런 관행은 잘못된 겁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잘못된 방법으로 제품을 활용하는 것을 정부가 관리해 달라, 이거는 제 생각에는 그렇게 합리적인 것 같지 않아요.

앵커:
그러면 아예 소비자들의 사용 행태를 바꿔야 한다는 말씀이시네요?

이덕환:
그렇죠.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 대용량 물티슈는 부패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살균제나 소독제 성분이 반드시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독약이나 살균제는 인체 흡수를 전제로 하지 않는 물질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그 소독약 성분이 입이나 눈이나 항문을 통해서 몸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으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저는 그걸 제조사들이 자발적으로 포장에다가 크게 표시를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간단하게 모든 문제가 다 해결이 됩니다.

앵커:
그래야할 것 같아요. 혹시나 물티슈 말고도 이런 유해할 수 있는 성분이 들어가 있는데 우리가 습관적으로 쓰고 있어서 건강에 유해할 수 있는, 그런 예가 또 있을까요?

이덕환:
저희가 몇 년 전에 겪었던 가습기 살균제가 아주 대표적이죠. 살균제는 사람 몸에 절대로 들어가서는 안 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그걸 허가를 해 줬고, 소비자인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써서 아주 불행한 일이 생겼죠. 그러니까 우리가 살균제라는 말의 뜻을 정확하게 몰랐던 겁니다.

앵커:
그것이 그냥 우리에게 유해한 게 아니라 무해하게 들어오는 거라고 생각을 많이 했었죠.

이덕환:
그렇죠. 그런데 살균제라는 말 속에는 우리 몸에 들어오면 유해하다는 의미가 거기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앵커:
그걸 유념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덕환: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살균제의 의미를 알고 잘 사용하면 정부가 나서서 이건 되고, 이건 안 되고, 이렇게 규제할 이유가 없습니다. 정부의 규제라는 거는 좋은 의미로는 굉장히 좋지만요. 정부의 규제는 항상 비용이 들어가고요. 엄청난 세금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굉장히 불편해집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물티슈 얘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 들어봤는데요. 일단 살균제에 대한 각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강대 화학과 이덕환 교수님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덕환:
예, 감사합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