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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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기자를 둘러싼 중동의 인질극, 기로에 선 오바마-김영미 분쟁지역전문 PD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8-28 21:57  | 조회 : 3543 
세상을 바꾸는 정면승부.
미국기자를 둘러싼 중동의 인질극, 기로에 선 오바마
-김영미 분쟁지역전문 PD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08/28 (목)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세상을 바꾸는 정면승부, 오늘은 국제 문제에서 어떤 소식을 이야기해 볼까요? 이라크로 가 보겠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공식적으로 휴전을 선언한 상태인데요. 이라크 내전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 것 같습니다. 분쟁지역전문 PD이시죠? 김영미 PD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영미 분쟁지역전문 PD(이하 김영미):
네, 안녕하세요?

강지원:
이라크 내전, 지금도 한창이죠?

김영미:
네, 지금도 미군의 공습이 계속되고 있고요. 미군의 공습에 힘입어서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이 그 동안 IS한테 빼앗겼던 댐이며 정부 시설이며 이런 걸 다 되찾고 있는 중입니다.

강지원:
많이 되찾았나요? 미국의 힘이 역시 세네요?

김영미:
미국의 힘이 아니었으면, 그 공습이 아니었으면 계속 밀렸겠죠.

강지원:
미국이 현재 어느 정도까지 개입하고 있는 거에요?

김영미:
지금 현재는 제한적 공습이라는 명목 하에 하루에 30여 차례 IS의 본거지나 아니면 이라크 정부군이나 쿠르드군이 전투 작전을 할 때 그 작전하기 전에 먼저 가서 공습을 때려 주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사실 내전 상황이라고 봐야 할 텐데요. 그런데 이럴 때는 힘이 좀 약하면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잖아요. 그런데 어떻습니까? 지금 이라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까?

김영미:
이라크도 마찬가지죠. 이라크 정부 같은 경우는 미국의 전투력이 없으면 이라크 전체를 통치하기가 힘들고요. 그리고 시리아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미국이라는 전력이 워낙 강하다보니까 누구든지 미국과 전력을 같이 하면 이기는 거죠. 그 화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그러니까 정치적으로도 미국과 함께 해서라도 전략적으로 같이 한 노선을 가기를 바라는 거죠. 그러나 IS라는 변수가 등장한 이후에 판이 흐트러지게 된 거죠. 그래서 미국은 가능하면 이라크나 시리아 쪽에 개입을 안 하려고 하고요. 그런데 이라크 정부나 쿠르드 같은 경우는 반드시 미국의 힘이 필요한 거였고, 그러다보니까 다시 화학 무기를 IS가 가져갔네, 탈취해갔네, 이런 식의 그런 뉴스들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쨌든 제노사이드, 대량 인종 학살을 막기 위해서 미국이 개입을 하게 된 거고요. 이번에 IS의 반격이 시작된 거죠.

강지원:
이거 얼마나 갈 것 같습니까?

김영미:
아무래도 한참 갈 거죠. 왜냐하면 지금 현재 미국 기자가 참수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요. 이게 미국의 공습에 대한 IS의 반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미국 기자를 살해한 건 어디까지나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굉장히 범죄인데요. 어쨌든 미국 정부가 그걸로 인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 건 사실입니다. 자국민 보호를 목적으로 지금 현재 이라크 공습도 하고 있는 와중에서 자국민이 참수되는 그런 참혹한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에 미국 안에 있는 자국민들한테 자국민 보호라는 명목상의 액션을 할 필요가 있고요. 그리고 공화당이나 민주당, 서로 정치적인 갈등이 바로 이 전쟁과, 그리고 어디까지 미국이 전쟁에 개입을 해야 되나, 이걸 계속 줄다리기 하는 상황이었지만 자국민이 참수된 상황에서는 오바마 정부도 그냥 이 상태로 갈 수밖에 없는 거죠.

강지원:
방금 말씀하신 미국 기자가 참수된 장면, 그 참수 동영상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굉장히 많이 돌아다녔잖아요?

김영미:
예, 좀 끔찍하기도 하고, 참수된 제임스 폴리 기자는 2년 전에 납치가 되었어요. 납치 초기에는 시리아 정부군에 납치된 걸로 알려졌거든요. 그런데 어떤 경위로 해서 IS의 손으로 갔는지 이게 굉장히 의문이었고요. 그래서 시리아 반군 쪽에서 나오는 얘기는 시리아 정부군이 기자를 잡아서 보호하고 있는 시설을 시리아 반군이 급습을 해서 그 시설을 점령하게 되어서 그 기자가 반군 쪽으로 넘어갔고, 그 다음에 반군 쪽에서 어떠한 경로인지는 모르지만 IS의 손으로 갔다, 라는 이게 지금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인질을 두고 이런 유통과정을 겪는 자체가 참 비인간적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어쨌든 지금 현재 그렇게 해서 잡힌 미국 기자가 20여 명으로 추측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인 기자 뿐 만이 아니라 구호요원이라든지, 아니면 인도적인 차원에서 NGO 직원이라든지, 이 정도가 있고요. 그리고 IS에만 붙들려 있는 게 아니라, 알 누스라 전선이라고 알카에다 계열의 또 무장 단체가 있어요, 시리아 안에. 그래서 이쪽에도 미국 인질이 있는 걸로, 그래서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지만 어쨌든 미국인의 생명이 걸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라크가 더 이상 이것 때문에 주춤할 수 없는 상황이죠.

강지원:
조금 전에 말씀하셨던 참수 당한 미국 기자, 그 기자를 참수한 IS 요원, 그 요원이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면서요?

김영미:
예, 초창기부터 동영상에 나오는 영어 악센트가 영국 악센트가 아니냐, 해서 영상이 나오자마자 영국 정부가 발칵 뒤집혔거든요. 당시 휴가를 가 있던 영국 총리가 돌아와서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해서 진상 조사를 해 보자, 해서 밝혀진 게 영국 출신의 랩퍼라고 밝혀졌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되고 보니까 또 모양이 이상해진 거에요. 왜냐면 미국인을 죽인 사람은 영국인이 되어 버렸잖아요? 그래서 전에는 이슬람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슬람 전사를 하고, 그 다음에 지하드, 성전을 외치고, 이렇게 했는데 이제는 미국과 유럽, 서구 사회에서 전사들이, 그것도 파란 눈의 백인 전사까지도 지금 시리아 내전과 이라크 내전에 개입이 되어 있는 거죠. 그 중의 한 사람이 폴리 기자를 참수한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강지원:
영국 랩퍼 출신의 이 사람이 왜 IS까지 가서 그 요원이 되었을까요? 참 궁금한 일이네요. 그렇죠?

김영미:
영국인 중에 지금 500여 명의 젊은이들이 IS 요원으로 참전하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고요. 그리고 미국이나 벨기에, 프랑스, 호주, 인도네시아, 필리핀, 이렇게 해서 굉장히 많은 인원의 외국인 전사들이 IS와 결합이 되어 있고요. 지금 IS의 수장이라고 하는 칼리프라고 부르는 알 바그다디의 오른팔은 체첸 사람이에요. 오마르라고 하는 체첸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다국적 인종들이 모여서 지금 IS를 구성하고 있는데, 이건 선전적인 전략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보통 이슬람이라고 해서 이슬람 전사들만 모이는 게 아니라 서구 사회에서 너희들 같은 백인들이나 이런 사람들도 우리 뜻과 같이 하고 있다, 라는 선전전의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강지원:
IS가 주장하는 우리 뜻이라는 게 뭐에요? 자기들이 뭘 해 보겠다는 게 있겠죠. 그냥 이라크를 정복시키겠다는 거 외에 다른 뜻이 있나요?

김영미: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거죠. 시리아와 이라크를 걸친 그 안에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를 건설한다는 것이 이 사람들의 이념입니다. 그래서 그 이념 아래 모이게 되는데요. 처음에는 외국인 전사들을 모을 때 인터넷이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처음에는 아주 소프트한 어귀로 이 사람들을 꼬드기죠. 당신이 진짜 남자라면 진짜 전투를 참여할 수 있느냐? 이런 식으로, 그리고 그 호기심에 달려 온 젊은이들은 일단 시리아나 이라크 안으로 들어가 버리면 세뇌를 시키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이들도 지하드를 할 수 있는 이슬람 전사로 거듭나게 되는 거죠.

강지원: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했을까가 궁금한데요. IS에 억류되었던 미국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였나요?

김영미:
참수된 사람은 제임스 폴리였고요. 제임스 폴리 영상에 다음 타자라고 하면서 스티븐 소트로프를 보여줬어요. 그래서 만약에 지금 이라크에 있는 미군의 공습을 멈추지 않는다면 또 참수하겠다, 라고 예고한 상황이죠.

강지원:
그런데 그 소트로프의 어머니가 아들 석방을 호소하고 나서지 않았습니까?

김영미:
예, 당초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시리아에 억류된 것을 알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재 화면에 자기 아들이 나왔고, 다음 참수될 사람으로 나와 있기 때문에 어머니라도 어떻게 감성적으로 호소해보고자, 굉장히 놀란 게 칼리프라는 표현을 써 가면서 이슬람도 굉장히 공부를 하셨더라고요, 어머님이. 그래서 자기 아들의 석방을 감정적으로 호소를 한 것인데요. 이게 얼마만큼 효과가 있을 것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인질 전략에 말리지 않고 앞으로도 이라크, 시리아 쪽에 강경 대응하겠다, 라는 입장이거든요. 그렇게 되면 시리아전에도 지금 미국이 개입하게 되는 거에요. 그 동안 시리아는 내전이 3년 동안 진행되는 동안 가능하면 미국이 직접적인 공습이나 개입을 안 하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썼어요. 작년에 화학무기를 통해서 1600명 가까이가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때도 미국은 전면전에 나서지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시리아 공습이 초읽기에 들어간 걸로 보입니다.

강지원:
시리아의 누구를 타겟으로 하는 건가요?

김영미:
일단 IS를 타겟으로 하는 것이 가장 정치적 부담이 적죠. 시리아 정부군 쪽이 있는 곳을 공습을 하게 되면 기존에 지금 인질 정국에 맞지 않으니까, 그래서 저희가 예상하는 것은 시리아 북부 쪽에 라카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라카 지역이 지금 IS가 완전히 점령한 상황이고, 거기가 말하자면 본거지 중에 하나인데요. 거기를 먼저 공습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요. 현재 미군의 정찰기가 그 쪽에서 정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지원:
미국 대통령은 무지 바빠야 되겠네요. 맨날 지도 꺼내놓고 봐야 되겠네요.

김영미:
이라크와 시리아, 두 전쟁을 동시에 해야 되는 돌발 상황이 온 거죠. 더군다나 2014년은 아프간 전쟁에서도 전부 정리를 하고 발을 빼는 해고, 올해 12월 말이 되면 아프간도 다 정리가 되거든요. 이라크가 이번에 이런 일이 안 일어났으면 중동 전체에서 미군의 전투력이 거의 다 빠지는 거였거든요. 그런 결정적인 순간에 다시 이라크와 시리아까지 두 전쟁을 안게 되는 부담을 지고 있는 거죠.

강지원:
앞에 말씀하셨지만 알 루스라 전선, 여기에 억류되었던 기자가 또 있다면서요?

김영미:
예, 거기에 알카에다와 IS는 다른 단체에요. 시리아 안에 있는 다른 단체거든요? 그런데 IS는 참수를 한 반면 알카에다는 미국 기자를 풀어 줬어요. 그래서 이거는 먼저 미국이 인질 정국에서 알카에다의 인질을 풀어내는 걸 보면서 IS에 우리는 언제든지 인질을 풀어줄 수 있는 협상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액션도 보여줄 수 있는 거고요. 알카에다 입장에서는 우리는 IS보다 덜 잔인하고 우리는 협상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라는 것을 보여주는, 서로 전략적인 측면에서 이 기자가 풀려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 알카에다가 데리고 있던 미국 기자 인질이 풀려난 거지, IS가 잡고 있는 다른 스티븐 같은 경우는 아직 풀려나지 않고 있는 상태거든요. 사실 오바마가 강경정책을 얘기한 것이 저번 주였는데요. 그 때 주말에 저희는 참수가 될 것이다, 라고 예상했는데 참수가 되지 않았거든요. 그건 뭐냐면 미국이 물 밑에서 지금 협상 작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라고 추측을 할 수 있는 대목이죠.

강지원:
카타르가 힘을 썼습니까?

김영미:
카타르 정부는 알카에다와의 커넥션이 있고요. IS는 전혀 카타르하고는 상관도 없고 IS와 관련해서 협상 라인을 틀 수 있는 그런 게 거의 없어요.

강지원:
알카에다 쪽에 손을 썼다는 게 카타르라는 말씀이시군요. 이라크 내전,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간단히 향후 전망을 해 주십시오.

김영미:
현재로서는 미군의 공습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동시에 진행이 될 것 같고요. 이런 정국이라면 앞으로 더 확대되어서 시리아, 이라크 전체적으로 전쟁에 휘말리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이렇게 되면 시리아 정부군도 위기를 맡게 되는 거죠. 그러면 더 큰 전쟁이 벌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가능하면 협상을 통해서 잘 정리가 되고 최소한 사람의 목숨을 참수하거나 이런 불행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고 바랍니다.

강지원:
예, 알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영미:
예, 감사합니다.

강지원:
지금까지 분쟁지역전문 PD죠. 김영미 PD와 함께한 세상을 바꾸는 정면승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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