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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타 평전> 판매왕인가 공공의 적인가 BMW 코리아 김효준 사장 편-조용탁 이코노미스트 기자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8-28 18:57  | 조회 : 3410 
앵커:
세계를 제패한 자동차 CEO의 뒷이야기 들려드리는 카 스타 평전입니다. 조용탁 이코노미스트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용탁 이코노미스트 기자(이하 조용탁):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가 지난 시간에 첫 번째, 르노닛산 카를로스 곤 회장, 우리 대박 났습니다. 정말 대박 났어요. 방송 나간 이후에 수많은 사람들이 재밌다, 몰랐던 부분도 속속들이 알 수 있었다, 당시 곤 회장의 반응도 우리가 요청을 했었죠? 그 분 비서까지 연결이 안 됐어요.

조용탁:
하하하... 프로그램 시작하시죠.

앵커:
두 번째 시간, 너무 기대됩니다. 누구입니까?

조용탁:
오늘은 바로 이 분입니다!

*오늘의 카 스타 평전, 주인공은 바로 김효준 BMW 대표입니다.
1957년에 태어난 김효준 대표는 직장을 다니면서 방송통신대를 졸업한 '고졸 신화'로 유명한데요. 2003년 아시아인 최초로 BMW그룹 본사 임원에 오른 데 이어 지난해 본사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BMW그룹 회장은 “‘김효준 사장에 대해 ”항상 경쟁자들보다 앞서 달려가는 CEO”라는 얘기를 하는데요. 하지만, 평가는 언제나 명암이 있죠.
카 스타 평전, 김효준 BMW 대표이사편, 지금, 시작합니다.

앵커:
유명하신 분이죠? BMW 코리아 김효준 대표, 그런데 앞서 나온 성우분의 목소리가 정말 감미롭습니다. 먼저 BMW 코리아 김효준 대표에 대해서 간단학 설명을 해 주시죠.

조용탁:
수입차 업계의 판매왕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장에 취임한 2000년 당시 BMW가 매년 한 1650대 정도 팔았습니다. 근데 지난 해 BMW 브랜드가 모두 3만 4천 대 넘게 팔았거든요. 취임 당시에 비해 20배로 늘린 거죠. BMW 코리아의 약진은 한국 수입차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고요. 시장 성장에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2000년에 BMW 코리아 대표가 되었는데요. BMW 그룹에서 현지인을 사장으로 채용한 첫 번째 사례입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벤츠를 제친 것에 본사에서 큰 인상을 받았는데요. 세계에서 BMW가 벤츠를 앞선 시장이 그 때 거의 없었습니다. 2003년 아시아인 최초로 BMW 본사 임원, 지난해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사실 포인트는 이 분이 고졸 신화의 주인공이라는 거죠.

앵커:
저도 개인적으로 강의를 들어 본 적도 있습니다.

조용탁:
평소에 더 친하게 지내신다고...

앵커:
가깝게 지내고 있습니다만 지극히 사적인 관계로만 가깝게 지내고 있어서... 여기는 공적인 자리니까 저희가 명암을 짚어 봐야죠.

조용탁:
김 사장이 대단하신 비즈니스맨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단하니까 뭔가 대단한 비즈니스 성공 비결, 있을까요?

조용탁:
이 분 쭉 보면, 인생을 건 배팅이 한 번 있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인데요. 이 때 BMW도 한국 시장 철수 방침을 세웠습니다. 나라가 망해 가는데 수입차가 안 팔리잖아요. 당시 김효준 사장이 마케팅 담당 전무였습니다. 있는 사람들은 다 팔자, 짐 싸자, 그러고 있는데 이 때 승부수를 던진 거죠. 지금 투자하면 대박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었어요. 정확히 97년 12월 24일부터 98년 1월 3일, 30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만들어서 독일 본사에 보낸 겁니다. 내용을 볼게요. 한국 시장은 자신 없으면 철수해도 된다, 그런데 나중에 시장이 살았을 때 다시 들어오면 정말 고생 많이 한다, 비용도 많이 든다, 그런데 지금 투자 계속하면 1위 차지할 수 있다, 이런 내용이었죠. 독일 본사도 왜 고민을 안 했겠어요. 이게 될까, 하다가 넘어간 거에요.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배팅만 한 게 아니에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웠습니다. 당시 수입차 사면 세무조사를 받았어요. 수입차 못 타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 사람들을 끌어 들이기 위해서 본인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은 리스 제도를 활용했습니다. 렌터카 회사랑 제휴해서요. 호텔 등 기업용 차량 수요를 만들어서 시장을 만든 거에요. 차를 담보로 한 대출 시장까지 만들었습니다. 대단하죠? 사람도 끌어들였습니다. 수입차 업체들 다 하니까 유능한 딜러들이 갈 곳을 잃었잖아요? 이 사람들을 데려왔어요. 한국은 인맥, 네트워크 아닙니까? 선수들을 이 때 BMW로 쫙 끌고 왔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그거에요. 아무리 어려워도 수입차 타는 사람은 항상 있어요. 전략이 맞았어요. 그래서 이게 97년에 이랬는데 98년에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했고요. 99년에 1위, 2000년부터는 아예 독보적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벤츠를 넘어서게 됩니다. 이래서 사장 된 거에요.

앵커:
엄청나게 잘 했네요.

조용탁:
촉이 있던 거죠, 촉. 감.

앵커:
아주 잘 한 거죠. 제가 대학 교수라면 성적 줄 때 A+ 줍니다.

조용탁:
네, 본사에서 그렇게 받았죠.

앵커:
조용탁 기자는?

조용탁:
수입차 시장에서요. 이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앵커:
공공의 적이에요. 왜냐면 공부 잘 하면 은근히 시기와 질투가 가기 마련이죠.

조용탁:
좀 안 좋은 뒷담화도 있습니다. 하나, 한국 수입시장의 물을 흐렸다, 이런 비판이 있는데요. 그냥 흘려듣기가 힘들어요. 조금 아까 설명 했었죠? 리스 제도 활용하고, 렌터카와 제휴하고, 대출 상품 만들고, 쭉쭉 했는데 선진 판매 기법 뿐 만 아니라 밀어내기, 끼워 팔기, 가격 후려치기, 리스 제도 악용 등 지금 수입차 판매 시장 문제점으로 꼽히는 판매 방식이 대부분 B모사에서 개발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앵커:
그러니까 장사를 잘 하긴 잘 했는데 한편으로는...

조용탁:
물을 좀 흐린 건 맞아요. 정도도 있고 해야 하는데 너무 확 나갔다, 이거죠.

앵커:
그런 것들이 실제로 실적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나요?

조용탁:
예, 실제로 많이 미쳤다고 봅니다. 지난 연말에 들어서 국감 청문회도 다녀오시고 하셨거든요. 아이러니한 거 하나 말씀 드릴게요. 몇 년 전에 독일 브랜드 사장을 한 번 만났는데,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이 분이 BMW에 막 ‘열폭’을 하세요. 미스터 킴 절대 젠틀맨 아니다, 이런 얘기를 안 되는 영어지만 제가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보는데 그 분이 똑같은 방식으로 영업하시고 계시더라고요. 밀어내기, 끼워 팔기, 그런 게 있었어요. 연초에 요즘에도 그런 밀어내기가 있냐, 모 딜러 회사 임원을 만났습니다. 그랬더니 목표 대수를 정해 준다, 할당 대수를 못 팔면 딜러권을 박탈하겠다, 이런 압박이 들어온다.

앵커:
약간 어두운 면이 있었군요.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해서 이 분도 나름대로 변명을 하지 않을까요?

조용탁:
그럼요. 이 분은 똑똑한 양반인데... 2008년에 본사에 갔을 때 내 평가 항목에 딜러 수익을 넣어 달라는 얘기를 했대요. 그거 가지고 나를 평가해 달라.

앵커:
이거 중요한 얘기에요. 뭐냐면 수입사가 판매사를 압박만 하는 게 아니라 결국은 판매사도 돈을 벌게 만들어 주는 게 나의 역할인데 나는 그렇게 했을 뿐이다.

조용탁:
네, 공식적으로 점검받고 싶다, 본사에서, 좋죠.

앵커:
자신감이네요.

조용탁:
석달 후 이게 결정이 났어요. 하자, 그런데 김효준 사장 뿐 만 아니라 전 세계 BMW 지사 사장들 인사 평가에 이게 추가가 되었어요. 난리가 났어요. 그래서 전 세계 BMW 지사 사장들이 김효준 사장 욕했어요.

앵커:
딜러 수익을 가장 철저하게 보장하는 회사가 사실 도요타거든요. 이걸 BMW도 도입을 해서 한국 사장에 의해서 도입이 되어서 전 세계로 퍼졌다, 대단한 사실이네요.

조용탁:
그래서 전 세계 BMW 지사장들에게 인기가 없습니다. 또 하나는 한국에 독일의 BMW 자동차 차종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그 중에 좀 안 팔리는 차종이 있으면 김효준 사장이 한국에서 팔겠다고 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여기 회장님, 경영진들이 잘 못 파는 나라 지사장한테 너 차 좀 많이 팔고, 막 구박을 해요. 안 팔리는데 어쩌란 말이냐, 그 때 김효준 사장이 제가 팔겠습니다, 하고 나선다는 거에요. 역시 미스터 킴밖에 없어, 그 차 좀 팔아 주십시오, 한 다음에 그 차 마케팅 비용을 저 나라에서 한국에 달라고 해요. 차도 못 파는데 마케팅 비용을 왜 줘, 한국 줘, 하면 그 차를 가져와서 한국 고객들이 그 차를 더 싸게 살 수 있어요.

앵커:
재밌네요.

조용탁:
그래서 심지어 BMW 본사 지사장들 사이에서도 이 분이 공공의 적으로 꼽힙니다.

앵커:
BMW 코리아 김효준 사장에 대해서 우리 조용탁 기자님이 재밌게 잘 파헤쳐 주셨습니다. 마무리 소감 한 마디 해 주시죠.

조용탁:
김효준 사장 참 대단한 분이시고, 못다한 말이 많이 있는데요.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다음 시간도, 조용탁 기자, 안녕~

조용탁:
예, 수고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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