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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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동네 아저씨가 40일째 단식 중입니다” -이보라 시립동부병원 내과 과장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8-22 20:01  | 조회 : 4335 
정면 인터뷰1.
“평범한 동네 아저씨가 40일째 단식 중입니다”
-이보라 시립동부병원 내과 과장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08/22 (금)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단식 농성 중이던 김영오씨가 오늘 결국 병원으로 이송이 되었습니다. 몸 상태가 아주 안 좋다고 합니다. 유민이 아빠 김영오씨는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는 단식을 계속 하겠다, 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인데요. 목숨을 건 단식, 벌써 40일째입니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김영오씨 주치의를 담당하신 동부병원 내과 과장 이보라 선생님 연결해서 현재 상태 어떤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보라 시립동부병원 내과 과장(이하 이보라):
네, 안녕하세요?

강지원:
오늘 아침에 병원에 이송 막 된 순간의 상태는 어땠습니까?

이보라:
어젯밤 동안에 계속 잠을 못 주무실 정도로 가슴 답답함, 두통, 이런 증상이 지속되었다가 새벽에 체크해 봤을 때 혈압이 91, 60 정도로 매우 낮고 맥박도 빠르고 혈당이 56, 이렇게 체크가 되어서 아주 위험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동을 하자고 강력하게 권유를 드렸고 병원으로 이송하게 되었습니다.

강지원:
이렇게 갑자기 안 좋아진 겁니까? 아니면 이렇게 단식을 오래 하시면 나타날 수 있는 현상입니까?

이보라:
단식을 39일, 40일 이렇게 하시면서 당연히 서서히 몸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었는데 시간적으로는 8월 20일 날 오전에 박영선 의원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고 흥분하시고 그런 일이 있었고, 그리고 그 날 낮에는 대통령 면담 신청서를 접수하려고 청와대로 가다가 경찰이 막아서면서 그 앞에서 두 시간 가량을 대치하고 몸싸움하고 그런 일이 일어났는데, 그 사건 이후로 더 급속히 안 좋아지시긴 했습니다.

강지원:
그렇군요.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이보라:
지금은 아까 아침보다는 혈압이나 맥박, 이런 거는 많이 안정이 되셨는데 두통은 계속 지속적으로 호소를 하고 계시고 가슴 답답함, 호흡 곤란, 이런 건 조금 나아지셨습니다.

강지원:
그러니까 지금도 미음 같은 것을 드는 것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입니까?

이보라:
예, 병원에 오셨기 때문에 당연히 저는 수액 치료와 비타민, 전해질, 이런 거 공급하고 아침에 오셨기 때문에 점심부터 복식의 가장 첫 단계로 아주 묽은 미음부터 시작해서 제공을 했는데 안 드시겠다고 하셔서 지금 점심, 저녁 다 식사를 거부하고 계십니다.

강지원:
그러면 영양 보충은 어떤 걸로 하고 있습니까?

이보라:
수액만 들어가고 있습니다. 수액이랑 비타민이 섞인 수액들만 들어가고 있습니다.

강지원:
그래도 괜찮습니까?

이보라:
사실 혈관으로 들어가는 것은 농도에 제한이 있고 또 양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입으로 섭취하는 것보단 훨씬 비효율적이고 부작용도 있어서요. 하루 빨리 입으로 영양 공급을 하셔야 되는데, 식사를 섭취를 하셔야 하는데 그걸 거부하고 계셔서 저도 난감한 상황입니다.

강지원:
옆에는 누가 계시나요?

이보라:
지금 옆에는 유가족 대책위 분들이랑 변호사 분이랑 같이 계십니다.

강지원:
이 분들께서 계속 미음이라도 드실 것을 권고를 하고 있군요?

이보라:
예, 유가족 대책위에서는 드실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본인이 강하게 거부하고 계시고, 오전 내내 문재인 의원도 같이 오셔서 권유하셨고, 점심시간에는 박원순 시장님도 잠깐 다녀가셨고,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권유하고 있는데도 본인이...

강지원:
안 드세요?

이보라:
네, 그렇습니다.

강지원:
그러면 이런 상태가 지속이 되면 링거 가지고 계속 유지를 하셔도 괜찮은 겁니까?

이보라:
안 돼죠. 물론 광화문에 계실 때보다는 그래도 수액이라도 맞으니까 조금 낫긴 하지만, 이것도 부족하고 하루 빨리 식사를 시작을 하셔야 됩니다.

강지원:
계속 안 드시면 아주 위험해지는군요.

이보라:
지금도 근육이 많이 소진된 상태인데 그런 것들이 계속 서서히 진행을 할 거고, 몸 안의 여러 가지 대사 작용도 계속 느려지고, 그리고 생명이 위험해지는 그런 상황까지 올 수 있죠.

강지원:
영양 보충이 되지 않으면 근육이라든가 내장 지방 같은 것을 소모를 하게 된다면서요? 나중에 그게 바닥이 나는 상태까지 가게 되는 건가요?

이보라:
그렇죠. 외부에서 공급이 안 되면 생체 내에서는 에너지가 한계가 있으니까 계속 지속적으로 공급이 안 되면 그게 다 고갈되는 그런 순간이 올 수밖에 없겠죠. 그런 일이 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낮에 잠깐 언론에서 말이죠. 미음을 드셨다, 라고 하는 얘기가 나왔었어요. 그런데 그게 잘못된...

이보라:
병원에서 제공은 됐지만 드시도록, 병원에 오셨으니까 당연히 병원 식사, 치료식으로 미음이 제공이 되었는데 드시지 않았습니다.

강지원:
제공됐다는 얘기가 오보가 된 건데요. 그걸 지금까지도 거부를 하고 계시는군요. 지금 의식은 있으시고요?

이보라:
예, 의식은 명료하신데 계속 잠을 주무시고, 깨우면 말씀하시고 그런 거는 가능하신데 계속 주무시려고 하고 쉬고 싶어 하시고 그렇습니다.

강지원:
잠이 올 수밖에 없죠. 그렇죠? 지금 이 상황에선.

이보라:
네, 그럴 것 같습니다.

강지원:
혹시 김영오씨 가족분들도 와 계신가요?

이보라:
김영오씨의 형님, 형수님, 그렇게 아까 다녀가셨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강지원:
그리고 다른 분들의 건강은 좀 어떠신가요? 다 아시는지는 몰라도...

이보라:
제가 만나 본 몇 분들은요. 유가족 어머니들, 아버지들, 이런 분들이 목, 어깨, 허리, 다리, 이런 데 통증, 근골격계 질환을 많이 호소하시고 만성 피로감, 두통, 이런 증상도 많이 있으시고, 그리고 팽목항에서 젖은 옷, 젖은 신발을 신고 여러 날을 거기서 보내신 이후로 피부질환도 많이 있으십니다. 그리고 당뇨, 간염, 이런 기저질환이 있으셨던 분이 그 질환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렇습니다.

강지원:
통상적으로 가족을 잃거나, 라고 하면 심리적인 충격이 엄청 크지 않습니까? 힐링이 필요한 그런 상태가 되는데, 지금 그렇게 위로 받거나 하시지는 못하는 상태잖아요. 계속 이렇게 농성이나 단식이나 이런 데 참여를 하시고 하니까...

이보라:
초기에 정부나 의료계 쪽에서 정신과, 이런 쪽으로 지원을 해서 심리 상담, 정신 상담, PTSD, 그런 거에 대한 상담을 많이 했었는데요. 사실 유가족 분들은 그런 걸 원치 않으십니다. 그 분들에게 지금 필요한 힐링은 함께 이 아픔을 공감해주고, 함께 싸워주고, 이 분들의 요구를 잘 들어주고, 이것이 힐링이지 정신 상담을 하고 심리 상담을 하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그것이 해결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지원:
하여튼 이렇게 큰일을 당하신 가족들은 백약이 무효라고 말이죠. 어떤 말씀도 귀에 잘 안 들어오시죠. 충격적인 상황을 당하셨기 때문에... 그런데 이런 때는 주변에서들 어떻게 해 주셔야 될까요?

이보라:
주변에서 공감해주고, 그 분들에게 힘을 받을 수 있도록 지지해주고, 저도 그런 차원에서 함께 진료를 하고 있는 거고, 많은 국민 분들이 할 수 있는 본인의 능력과 범위 안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많은 관심과 참여를 해 주신다면 그것이 바로 힐링이 되겠죠.

강지원:
김영오씨가 미음이라도 드시게 할 수 있는 방법, 뭡니까? 정치권이 빨리 특별법 통과시키는 겁니까?

이보라:
본인은 계속 한결 같이 그렇게 주장하십니다.

강지원:
세월호 특별법 통과시키면 그 시간부터 미음을 드시겠다는 말씀이시죠?

이보라:
예, 맞습니다.

강지원:
잠을 주무시고 나서 가끔 눈을 뜨면 말씀을 하신다고 하시는데 주로 무슨 말씀을 하시나요?

이보라:
저는 증상에 대해 주로 물어보는데, 그 증상에 대한 대답, 아프시냐, 어떠냐, 그런 것에 대한 간단히 대답을 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본인이 그런 답변은 충분히 하시네요, 아직까지는? 그렇군요. 지금 이 상황이 지속이 되면 위험하다는 이야기신데, 만일에 실례의 말씀이지만 이런 상태에서 의식을 잃으시거나 하게 되면 강제로 더 영양을 흡수하게끔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이보라:
만약에 의식을 잃으시게 된다면 의식을 잃게 된 원인에 대한 검사를 해야 되고, 칼로리 공급은 일단은 본인이 만약에 의식이 없어지는 상황까지 온다면 생명 유지 치료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셨기 때문에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본인의 의지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에서는 의사의 판단으로 영양 공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지원:
알겠습니다. 고생이 많으시네요. 그리고 김영오씨께 마음을 돌리실 수 있도록 간곡하게 말씀을 해 주셔야 되겠네요.

이보라:
네, 제가 해야 할 역할일 것 같습니다.

강지원:
마지막으로 정치권이 되었든 국민 여러분이 되었든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 말씀 해 주시겠습니까?

이보라:
김영오씨를 가까이서 봤을 때 제가 느낀 느낌은 평범한 동네 아저씨 같은 그런 분인데, 그런데 지금 이 분이 딸의 억울한 죽음의 원인을 밝히고자 40일간 단식하고,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청와대를 수차례 방문하고, 이렇게 평범하지만 또 대단한 분이시잖아요. 저는 이 과정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그 사람들에게 숨겨진 무서운 저항의 의지가 살아날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민들이 세월호 침몰의 진실을 밝혀낼 수 있게, 그렇게 하는 것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만 유리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강지원:
수고 많으셨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보라:
네, 감사합니다

강지원:
지금까지 김영오씨의 주치의시죠. 이보라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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