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 신율 / PD: 신동진 / 작가: 강정연, 정은진

인터뷰전문보기

“박영선 리더로서 실패, 이제 스스로 판단할 때”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8-21 19:33  | 조회 : 3886 
정면 인터뷰1.
“박영선 리더로서 실패, 이제 스스로 판단할 때”

지금 유가족 "한계 있음 야당 빠져라"
"야당이 잘못했습니다, 유족의견 우선 하는 것이 맞다"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08/21 (목)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여야 정치권은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안을 내 놓았죠. 그런데 유가족들의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유가족들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을 기존 입장으로 유지하고 있는데, 논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세월호 특별법 처리에 대한 정치권의 해법이 필요한 때인데요. 정치권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오늘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은수미 의원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이하 은수미):
네, 안녕하세요?

강지원:
어제, 오늘 유가족분들 만나셨나요? 어떠시던가요?

은수미:
저희가 신문에도 났지만 한계가 있으면 야당은 빠져라,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야당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굉장히 컸습니다.

강지원:
야당은 빠지고 직접 여당과 접촉하겠다, 이런 뜻인가요?

은수미:
싸우시겠다는 얘기죠. 다양한 방식의 요구와 저항을 통해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 라는 허탈함의 표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

강지원:
잘못하셨어요? 그냥 유족들 의견도 듣지 아니하고 여야가 합의한 것이 잘못했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은수미:
왜냐면 저희가 의원총회에서 2번에 걸쳐서 그걸 얘기를 했고 그게 합의 사항이었습니다. 유족의 뜻에 따라서 여야 합의를 한다, 라는 것이, 그래서 유족이 직접 참여하는 기구를 만드는 건 실패했지만 그런 방식으로 여야가 유족의 합의된 뜻에 따라서 최대한 그걸 반영하는 방식으로 한다는 게 의총 결의안이었는데, 그조차 반영이 안 되었고요. 물론 그걸 반영 못시킨 지도부의 책임도 있지만 꼭 반영되게 해야 했었는데, 저 같은 개별 의원들이 그조차도 하지 못해서 정말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박영선 의원이 합의를 해 줘서는 안 되는 걸 해 줬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은수미:
아니요. 그것보다는 해 줘서는 안 되는 합의의 기본은 딱 하나라는 거에요. 유족이 동의하느냐, 동의하지 않느냐, 따라서 유족이 사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 것은 합의할 수 없다, 이것만이 기본 원칙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강지원:
그런데 유족의 의사는 이미 밝혀져 있지 않았습니까?

은수미:
상당히 밝혀져 있었습니다만 또 유족께서 항상 그렇게 원래 입장만을 고수하셨던 게 아니에요. 여야나 정치적 상황이나 굉장히 잘 알고 계셨고, 그래서 굉장히 유연하게, 예를 들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만나서 가이드라인 같은 걸 제시하셨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위원회를 원하지만, 도저히 어렵다, 라고 한다면 우리가 양보안으로 이러저러한 안, 특히 특검을 유족들이 추천하는 방안 등과 같은 것을 우리가 협의해 볼 수 있다, 그 정도까지 가이드라인을 줬는데 그조차도 여야가 반응을 못 했고, 또한 저희 야당이 그렇게 양보한 정성과 간절함을 반영을 못 한 거죠. 이 점에 있어서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강지원:
그런데 재합의안, 그러니까 여당 몫 두 사람에 대해서 유족의 동의를 얻겠다, 라고 한 부분을 떼어서 본다면 유족이 추천하는 것과 같은 효과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렇지 않다고 보는 거지요?

은수미:
유족들은 일단 그렇지 않다고 보는 거고요. 의원들이,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왜냐하면 이 세월호 특별법은 처음서부터 유족과 정치권이 결합되어서 진행이 된 겁니다. 그래서 여야의 해석이 무엇이냐, 이상으로 중요한 게 유족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입니다. 유족의 입장에서는 많이 양보했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다면 이것이 그것과 똑같습니다, 라는 것 정도를 사전적으로 충분히 협의를 했다면 유족께서도 이해하실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을 이미 발표를 하고, 그리고 유족에게 이렇게 했으니 선택해라, 라고 얘기하는 꼴이 되어 버린 거죠. 그 점에 있어서 저는 오히려 내용보다는 그런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불신과 분노가 굉장히 컸고, 만약 이런 것을 그대로 그냥 유족 입장에서 인정을 해 버리면 다음에도 또 그럴 것 아니냐, 라는 그런 불안감이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건 저는 협상을 저 역시 여러 번 해 봤기 때문에 당연한 불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당연한 불신이고, 그 점에서 원칙을 두 번이나 깬 야당은 할 말이 없습니다.

강지원:
아무튼 유족의 동의를 받아서 후보 추천 위원 7명 중의 2명을 여당 측이 추천하겠다, 라고 하는 것도 유족 측의 뜻은 아니다, 이런 말씀이시죠? 분명히 말해서.

은수미:
그렇죠. 유족의 사전적인 이해와 소통을 한 뜻은 아니었다는 거죠.

강지원:
그러면 지금 유족 측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은 뭡니까? 특검법에 보면 7명의 후보추천위원들을 먼저 선정을 하고, 이 사람들이 2명의 후보자를 선정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아예 그렇게 복잡하게 할 게 뭐 있습니까?

은수미:
예, 맞아요. 이거 복잡한 겁니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 되었냐면 8.7 합의안을 존중했기 때문에 야당이 그렇습니다. 의원 총회에선 8.7 합의안을 추인할 수 없다고 했지만 협상단이 똑같은 사람이셨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상 첫 번째 의총의 의견을 전 무시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특검하고 진상조사위원회를 분리하겠다는 8.7 합의한, 그 틀 내에서 어떻게든 대화를 진전을 시키겠다는 논의가 있다 보니 굉장히 복잡한, 이게 뭐야? 이런 생각이 들도록 복잡한 안이 만들어진 거고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똑같이 유족이 배제된 거죠.

강지원:
그런데 지금 여론은 말이죠. 갈리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 논평들, 이런 것을 비교를 해 보면 이 정도면 받을 수도 있지 않으냐, 받아라, 라고 하는 의견도 있고요. 또 단원고 학생들 유가족이 아니고 일반 유가족에서는 반대 의견을 낸 것처럼 알려진 의견도 있고, 도저히 안 된다, 유족 측의 의견을 존중해라, 라고 하는 의견도 있고 그렇습니다.

은수미:
세월호 특별법의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진상조사위원회에 반드시 유족이 참여하도록 되어 있어요. 때문에 유족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유족의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사실은 세월호 특별법 진상규명은 물거품이 됩니다. 그런 특별법을 왜 만들었냐를 다시 생각을 해 보면 피해당사자로서, 그리고 침몰하는 대한민국에 정의를 구현하겠다는 의지, 자기들의 피해 보상을 해 달라는 게 아니잖아요? 피해당사자인데 피해 보상을 해 달라는 게 아니라 정의 구현을 해 달라는 그런 유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유족이 적극적으로 참여함을 통해서 최대한 진상 규명은 해야 된다는 원래의 뜻을 생각을 해 본다면 전 유족 의견을 우선시하는 게 맞고요. 그런 입장에서 여론조사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지원:
전에 이 프로그램에서 유가족의 대변인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여야와 유족 3자가 만나자고 누차 얘기했는데, 여당 쪽에서는 나타나지를 않는다, 이런 얘기를 했어요. 맞습니까?

은수미:
그렇고요. 그렇지만 저는 이제 원내 협상은 도저히 할 수 없는 무망한 일이 된 상황에서 저는 그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여당, 야당, 유족, 3자가 참여하는 특별 기구를 만들어 정말 특별법 논의를 국민적으로 확산시키고 뭐가 옳은지를 해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드는 게 전 맞다고 생각하고요. 지금 저희 당 내에서 그런 취지의 제안문을 가지고 의원들의 의견을 묻고 있습니다. 저 같은 의원들 몇 명이, 그래서 그런 제안을 지도부한테도 해 보고 유족에게도 해 보고 여당에게도 해 보면서 원내 협상에 갇혀 있는 세월호 특별법을 국민의 바다로 끌어내 보자, 그것을 위해서 여, 야, 유족, 3자 기구를 만들어 보자는 제안을 해보고자 합니다.

강지원:
그 제안을 하셨어요? 하실 겁니까?

은수미:
지금 성명서는 짰는데 우선 당 내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려고요.

강지원:
하여튼 유족 측에서원하는 것은 3자 대면을 하자, 얼굴 좀 보자, 이런 거더군요.

은수미:
얼굴을 봐야 되고 그래야지 유민아빠께서 단식을 풀 수 있을지 없을지를 생각하시지 않겠습니까? 전 그것도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강지원:
당 내 이야기 한 가지 여쭤보겠는데요. 이 정도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과정에서 박영선 원내대표 지위가 흔들리는 게 아니냐, 하는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실제로 흔들립니까?

은수미:
저는 흔들린다, 안 흔들린다의 문제가 아니고요. 지도자가, 리더가 자기를 걸고 내 건 두 번의 협상안을 설득시키는 데, 유족을 설득시키고 국민을 설득시키고 당 내 의원들 의견을 설득시키는 데 실패했다, 그렇다면 그것은 리더 스스로가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저는 바람직하고 그렇기 때문에 오늘까지도 조용한 거잖아요. 저는 리더가 판단하는 것이 좋다, 이 문제를 어떻게 책임을 질 건가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흔들거나 한다기보다는 리더가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강지원:
그러니까 책임지라, 이 말씀이시네요.

은수미:
책임을 안 지는 정치가 어디 있습니까? 저도 작은 영역에서 제가 약속한 것이, 예를 들어서 노조나 기업하고 협상하면서 약속한 것이 안 되면 책임을 집니다, 어떤 형태로든.

강지원:
박영선 대표 책임지고 사퇴하라, 이 말씀이시네요?

은수미:
아니요. 저희는 그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요. 책임을 지는 방식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강지원:
그럼 어떻게 책임져야 할까요?

은수미:
그건 제가 이 자리에서 말할 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 입에서 나가는 그 순간 그것은 선택의 여지를 줄이는 거고요. 리더 스스로가 다양한 선택지를 생각을 하시면서 판단하셔서, 저는 그리고 그 판단의 기준이 당을 살리는 것 이상으로 어떻게 하면 국민을 살리고 국민이 이길까, 에 초점을 맞춰서 사실은 리더께서 선택을 하시는 게 맞다고 봅니다.

강지원:
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은수미:
네.

강지원:
지금까지 새정치민주연합의 은수미 의원이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radio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목록
  • 이시간 편성정보
  • 편성표보기
말벗서비스

YTN

앱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