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 방송시간 : [월~금] 17:00~19:00
  • 진행: 신율 / PD: 서지훈 / 작가: 강정연, 임은규 / 유튜브AD: 김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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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지사 아들사건으로 본 군폭력 가해자의 심리는?"-상지대 상담심리학과 김완일 교수[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8-18 19:42  | 조회 : 4811 
정면 인터뷰1.
"남경필 지사 아들사건으로 본 군폭력 가해자의 심리는?"
-김완일 상지대 심리학과 교수 (병영문화혁신위원)

[YTN 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
■ 방 송 : FM 94.5 (18:10~20:00)
■ 방송일 : 2014/08/18 (월) 오후 6시
■ 진 행 : 강지원 변호사

앵커 강지원 변호사(이하 강지원):
요즘 적군보다 아군이 더 무서운 군대라는 말이 나돌 정돕니다. 잇따른 군대 내 가혹 행위 때문인데요. 지난 주말엔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이 후임병 가혹 행위 사건의 가해자로 밝혀지면서 파장이 일기도 했습니다. 군대 내 가혹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선 가해자의 심리도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가해자들에겐 어떤 특징이 있는지, 군 문화의 어떤 모습이 이런 현상을 가져오는지, 가해자들의 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위원이신 김완일 상지대 심리학과 교수 연결돼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완일 상지대 심리학과 교수(이하 김완일):
네. 안녕하세요.

앵커:
민관군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위원을 맡으셨어요. 복무제도 혁신분과 이시더군요?

김완일:
네. 그렇습니다.

앵커:
요즘 무슨 일 합니까?

김완일:
최근에 많이 일어나고 있는 군의 사건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먼저 복무 부적응 문제 유발가능성이 있는 자원을 군 입대 전에 차단하는 방안, 완벽한 방안은 없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에 입대한 부적응 병사들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이병 계급을 없애고 일병, 상병, 병장으로 병사 계급 체계를 개선하는 뱡향, 그리고 상호 간에 존칭을 쓰는 방안에 대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아주 어려운 연구하시네요. 이러한 연구를 한 결과, 그것이 군 문화를 바꾸는 데 반영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군에 부적응 할지 모르는 친구들을 가려내는 방안들을 찾으셔야 할 텐데요. 그게 심리학적으로 가능합니까?

김완일:
그런데 아무튼 민관군이 함께 모여서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뭔가 혁신적인 좋은 안이 나오길 많이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 좋은 제도가 나왔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고 제도를 운영하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사실 장병들의 의식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동안에도 많은 제도들이 나왔었는데 사실 이러한 제도를 잘 운영하기 위한 예산이 잘 뒷받침이 안 됐어요. 그래서 장병들의 의식 전환, 예산의 뒷받침, 좋은 제도나 방안들이 어우러져야 실효성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난 주말에는 강원도 철원의 중부전선에서 가해자 남모 상병의 가혹 행위가 공개됐는데,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으로 파악되어서 파문이 더 커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합니까?

김완일: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 이후에 군 차원에서 가혹 행위 실태 조사를 했는데 부대 차원의 설문조사에서 결과가 밝혀진 건데요. 이런 일에 대해서는 크게 남 상병 개인의 특성과 부대 차원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가혹 행위를 해서라도 후임병이 잘 하게 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이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요. 부대 차원에서는 사람보다는 과업이나 성가를 많이 내야하고, 선임병은 후임병을 어떻게 지도해서든 강하게 키워야한다는 인식들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남 상병의 경우에도 행동이 좀 느리다, 적응을 잘 못한다고 해서 후임병들을 때렸다는 거죠?

김완일: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군대에서 얼차려를 받거나 기합 받는 것 이외에 구타를 당하는 사람들 많거든요?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김완일:
군에서의 구타나 가혹 행위 같은 것들이 사실 군에서 너무 집단 책임을 묻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후임병의 행동이 느리고 훈련과 업무를 잘 못하면 선임병이나 부대 전체가 피해를 받는. 그러다보니까 제대로 못하는 후임병이 더 미울 수 있고 그래서 후임병들을 괴롭히는 가혹 행위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과거의 군대에 다녀오신 나이 드신 분들과 얘기해보면 왠만한 구타는 경험한 걸로 얘기하는 분들이 꽤 있으시죠?

김완일:
예.

앵커:
지금과 비교해볼 때 지금은 좀 심해졌다고 보시나요, 과거보다는 좀 덜하다고 보시나요?

김완일:
그런데 구타 같은 가혹 행위는 확실하게 줄어들었다고 체감합니다. 주변에 전역하는 병사들에게 확인해보면 구타는 당한 적 없다는 얘길 하는데, 오히려 신종 구타라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인격적인 모욕, 언어폭력, 왕따 이런 것들은 과거에 비해서는 더 늘어났다는 표현들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가해자들의 심리,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군대 내에 집단 책임을 묻는 문화와 관련이 있다고도 말씀하셨는데 개인 특성상의 심리는 어떤 게 있습니까?

김완일:
심리학에서 보면 ‘공격자와의 동일시’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가해자들이 다른 가해자들을 지켜보면서 다른 가해자들과 동일시하는 심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하자면 아버지에게 맞고 자란 자녀가 남을 때리듯이 그러한 다른 가해자들과 동일시하는 심리가 있다 보니 가해자들이 폭력을 행사하는 것도 있고요. 또 대부분 군에 다녀온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나도 가혹 행위 받았으니까 너도 좀 받아보라는 보상심리도, 심리학적으로 볼 때는 보상심리도 좀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후임병을 제대로 교육시켜야 한다는 집단 분위기로 인해서 가혹 행위를 좀 하더라도 본인의 책임을 전가하거나 덜 느끼는 의식도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가해자의 심리에는 개인적인 우월감도 많이 얘기를 합니다. 내가 너보다 낫다. 그리고 군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습니까? 심리학 용어로는 ‘치환’이라는 말을 하는데 어디서 뺨 맞고, 어디서 화풀이 한다. 스트레스 해소책. 이런 것들이 가해자들의 심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상처를 받았을 때 이런 것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마음을 먹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군대 가기 전 학창시절에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김완일: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한민국에 그런 교육이 거의 없잖아요.

김완일:
네. 사실은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도 그러한 교육들이 좀 필요하고 사회에서 그런 교육들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군에서라도 스트레스를 관리하거나 분노를 조절하는 교육들이 군에서도 이뤄졌으면 싶고요. 그런 것들은 저는 생활교육 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데, 사회에서 그런 것들이 이뤄지면 좋고.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병사들이 군 입대를 했다면 군에서라도 사회교육, 생활교육을 병영 생활 상담관, 전문가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전문가들을 통해서 그런 교육들이 적절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참 좋은 말씀이신데요. 사실은 사회에서 어려움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고달픈 일들이 많다고 하더라도 군대에 와서 오히려 자신의 상처를 풀고, 치유 받고, 새로운 행동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된다면 진짜 좋은 일이죠. 상상속의 이야기 인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군대 생활이라고 주어진 시간을 그러한 시간으로 활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이상적인 생각을 해보는데요.

김완일:
네. 저는 상담 전문가로서 군에서 전문 상담관들의 역할이 그러한 병사나 장병들의 가치관을 바꿔주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제가 병영 상담관들을 교육할 때도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상당히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군 생활에 부적응을 유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군대에 와서 더 좋은 것을 배웠다고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없을까요?

김완일:
사실 저도 군 상담 모델도 개발을 했고, 군 상담 모델 중에는 방금 말씀하신 내용들이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군에서 그걸 해보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걸 해보려면 군의 간부나 지휘부에서 필요성을 느껴야 해요. 그렇죠?

김완일:
맞습니다.

앵커:
예전에 그런 말 있었잖아요. 군에 가서 사람 돼서 온다고요. 오히려 요즘 심리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분노 조절을 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노력을 많이 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김완일:
네.

앵커:
지금까지 병영문화혁신위원회 위원이신 김완일 상지대 심리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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