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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인 뉴스, 역사 속 영화"-오동진 영화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8-01 10:43  | 조회 : 3906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시네마인 뉴스 : 오동진 영화평론가



앵커:
7.30재보선이 끝났습니다. 선거 결과에 대해서 모든 뉴스가 집중하고 있지만 지나고 보면 역사 중의 한 부분입니다. 시간이 쌓이면 역사가 되기 때문이죠? 오늘은 역사와 관련된 영화 알아보죠. 오늘도 영화평론가의 대부이신 오동진 평론가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동진 영화평론가(이하 오동진):
네, 안녕하세요.

앵커:
<군도>도 역사 얘기고,

오동진:
철종 때 얘기죠. 지금 여름 시즌에 한국 영화 큰 게 4개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요. 3개가 역사 시대극이죠. <해적>이 있고요. <해적>은 건국 초이고요.

앵커:
고려 말인 것 같던데요?

오동진:
<해적>은 건국 초입니다. 그래서 옥새 얘기가 나오기 때문에요. 지금 화제가 되고 있는 <명량>은 조선선조 때, 임진왜란, 정유재란 때 얘기가 되겠죠. 이 3개의 영화가 시대극이고요. 또 하나 <해무>라는 작품은 시대극이 아니고 봉준호 감독이 제작한 현대영화이죠. 큰 영화 4편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대극을 보면 참 멋있어요. 옛날 사람들이 그렇게 멋있었을까 하는 의문점이 들 정도로.

오동진:
지금 배우들 보다는 키가 한참 작았겠죠? 나폴레옹도 거의 150대 였으니까.

앵커:
<명량>이 이순신 장군 얘기죠? 누가 만든 거예요?

오동진:
김한민 감독입니다. <최종병기 활>이라는 작품으로 큰 화재와 인기를 모았던 감독인데요. 그 흥행에 힘입어서 그 흥행을 한 편 더 속도를 내보자는 마음가짐이었는지 이번에도 대대적인 흥행을 이루고 있습니다. 27일에 개봉을 했는데요. 어제로 140만 관객을 모았으니까 한 주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 140만을 한 거죠. 첫날, 이튿날 60만 넘어가기 시작하더니 대단한 속도로 관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군도>가 한 주 전에 개봉해서 395만을 기록했고요. 이 영화들이 지금 극장가를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 <해적>이 개봉되고요, 그 다음주에는 <해무>가 개봉되는데요. 4편의 한국영화가 8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명량>이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조심스레 전망됩니다만, 1천만 관객을 모으지 않을까 하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요. 물론 <해적>과 <해무>가 개봉되고 나서 관객이 어떻게 흩어지느냐, 한 쪽으로 집중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현재 <명량>의 분위기는 굉장히 돌풍을 일으킬 기세로 보입니다.

앵커:
흥행 순위 얘기 나왔으니까 흥행 순위 한번 정리해주시죠?

오동진:
<명량>이 1위를 하고있고요. 성인 관객들은 잘 모르실 수 있는데요. 아이들 관객과 부모관객들이 아는 <드래곤 길들이기2>,

앵커:
저는 애도 어리지 않는데 왜 그걸 알죠?

오동진:
약간 매니아 기질이 있으셔서 그래요. 일본 말로는 ‘오타쿠’들이 <드래곤 길들이기> 좋아합니다. 왜냐하면 박스오피스 2위에 지금 올랐거든요? 이것도 <명량>보다 한 주 전에 개봉돼서 150만 관객을 모으고 있고요. <군도>가 395만으로 3위를 기록하고 있고요. <가디언스 갤럭시>라는 할리우드영화는 12만 정도로 한참 떨어집니다. <혹성탈출>은 한참 전에 개봉됐는데 393만 모았습니다. 400만 달성이 목표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20세기 폭스 영화 거든요? 아마 400만 관객은 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적>은 유료 시사회를 하고있습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살짝 변칙 개봉을 하고 있는데요. 지금 개봉안한 <해적>이 1만 8천을 모았으니까 개봉되면 역시 이것도 순풍에 돛 달듯이 관객을 모으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제가 좀 궁금한 게 하나 있는 게요. 왜 <명량>, <군도>, <해적>, <해무>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을 해요? 따로 떼어서 하면 한 쪽으로 몰리는 효과도 있지 않나요?

오동진:
배급이 가지고 있는 살아있는 물고기 같은 성질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분산돼서 개봉됐을 경우엔 오히려 예를 들어서, 1천만 관객 갈 것이 분산돼서 개봉되면 그것보다 못하는 경우가 좀 있고요. 그러니까 이것도 서로 잘 되는 영화가 뭉쳐있을 때 상승효과가 발생하는 거거든요.

앵커:
그러니까 예를 들면, 장충동에 족발집이 몰려있는 이유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오동진:
아주 정확하신 비유죠. 그래서 8월 한 달이 여름방학 기간이기 때문에 청소년 관객과 대학생 관객이 일제히 나올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해적>은 12세 영화이고, <해무>는 18세 영화고, <명량>은 15세로 알고 있습니다. <군도>도 그렇고요. 그렇게 됐을 경우엔 연령별 따라서 관객 수가 500만 이상 넘어가는 영화의 경우에는, 만약 12세 영화가 15세를 받게 되면 200만 관객을 못가져 간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연령대를 낮추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 제작자나 투자자들의 기획의도인데요. 현재 상태로 보면 그래서 <해적> 같은 경우는 12세 관람가이기 때문에 가장 관객을 많이 끌어 모을 수 있는 요건이 되긴 합니다.

앵커:
3321님이 이런 문자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명량>보면서 세월호 사건이 떠올라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공교롭게 다 바다 관련된 영화네요.’ 진짜 그러네요. <군도> 빼놓고는 다 바다 관련이네요?

오동진:
그래서 사실은 마케팅을 일찍부터 못했습니다. 원래는 5,6월부터 슬슬 보여주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살살내기도 하고 인터뷰도 내는데 굉장히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했고요. 특히 <해무>같은 경우가 바다와 관련된 좀 더 어두운 얘기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홍보를 하거나 마케팅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영화는 영화라는 기본적인 개념들을 국민들이나 관객들이 예전과는 달리 많이 생각해주시기 때문에, 원래는 개봉조차도 늦추거나 아예 내년으로 보내거나 하는 얘기까지 있었을 정도로 굉장히 조심했던 영화들입니다.

앵커:
그리고 6523님. ‘역사영화를 보면서 어디까지가 역사적인 사실인지를 잘 모르겠더라고요. 보통 사실을 얼마나 반영하나요?’ 명량을 중심으로 얘기를 해볼까요?

오동진:
<명량>이 한산도에서 이순신 장군이 크게 이기고 나서 이렇게 이겼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으로 끌려가서 고초를 당하시고, 저 같으면 풀려 가면 이 나라를 그냥 떠날 텐데 백의종군 하셨죠. 사자성어인 백의종군이라는 말 그대로 나올 정도로, 모든 관직을 버리고 백의종군 하셨고 거북선도 없고 12척 남았습니다. 한산도 대첩에서 일본군들이 공포에 떨었던 게 거북선이었거든요? 모든 정보를 다 아는 거죠. 끌려가서 모든 고초를 다 겪었고, 거북선도 없고 하니까 대대적인 공격을 준비하는 게, 왜구들이 300척을 가지고 들어오는 거죠. 12척 가지고 이긴 해전이 명량해전입니다. 그리고 그 해전을 이기기까지 이순신 장군의 노회한, 바다 물길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것. 그 지형 지도를 확실히 알고 있던 측면들이 전술의 승리가 명량해전을 대규모 승리로 이끌게 됐고요. 그리고 1598년의 노량해전 때 우리가 어렸을 때 많이 봤던 얘기처럼 ‘내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마라’. 제가 극장가서 보고 있는데 관객들이 뒤에서 얘기하는 소릴 들었는데, 명량해전 얘길 하면서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이순신 장군이 죽은 전쟁이잖아’ 하는 얘길 듣고, 정리를 좀 해드려야겠구나. 순서상으로는 한산도, 명량, 노량이다. 노량 때 돌아가셨다는 거고요. 이때 선조가 14대 왕이니까요. 조선조가 27대 왕이잖아요? 딱 중간기이고요. 그 이전 7대까지는 조선조를 만들기 위해서 굉장히 어려운 기간을 많이 거쳤고, 중간에 잘될 뻔 하다가 전쟁이 터지게된 거죠. 그러면서 그 다음에 광해군 가고. 재작년에 나온 영화가 <광해>아닙니까? 그리고 인조반정 이렇게 있고요. 현종, 숙종까지 무리 없이 가다가 영조, 정조 때 대규모 국가적 부흥을 한번 이루려고 했으나 그게 잘 안됐죠. 그다음부터는 쭉 조선조가 내리막길로 현종, 철종, 고종, 순종 이렇게 가는 순서입니다. 그래서 17대 왕조를 규모와 지형도로 생각했을 때 14대 왕조 때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조선조가 사실은 좀 더 확실한 반석 위에서 국가를 세웠을 것인데, 이때가 좀 힘들었던 기간이었죠.

앵커:
영화 <군도>는 사실에 기반을 둔 게,

오동진:
좀 극화한 작품이긴 한데요. 철종 때니까 조선이 마지막으로 가는 길이거든요? 철종, 고종, 순종은 사실은 조선이 망한 기간 아니겠습니까? 이때는 왕권이 급격히 약회된 상태이고. 원래의 중앙집권제도에서 중앙의 권력이 약화되면 지방토호 세력들이 발현하게 마련이고요. 권문세가들이 착복하고 세금, 국가에 안내고 돈 빼돌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그건 똑같습니다. 그런 일이 발생하니까 의적이 되는 거죠. <군도>에서 어록도 하나 나오죠.

앵커:
‘뭉치면 백성이고 흩어지면 도적이다.’

오동진:
7.30재보궐선거 생각하면 여러 가지 함의가 있는 얘기죠.

앵커:
9783님이 이런 글 보내주셨어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도 있지만 퓨전사극도 있지 않나요?’ <해적>이 퓨전사극 아닌가요?

오동진:
해적은 사실 판타지영화이죠.

앵커:
<캐리비안의 해적> 비슷한 것 같기도 해요.

오동진:
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비교적 철저한 고증에 의해서 그 시대를 재현했다기 보다는 그 시대에 대한 판타지와 환상을 버무려서 재밌는 얘기를 만든 거고요. 이야기는 옥새가 없어진 얘기고요. 고래가 먹었어요. 그 고래를 잡아야 하는 거죠. 그런데 해적들이 그 고래를 잡으려는 게 아니고 부제가 ‘바다로 간 산적’입니다. 바다를 잘 모르는 산적이 옥새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바다로 가서 차지하는 얘기고요. 손예진씨는 바다 여왕이죠. 재밌는 캐릭터들이 많이 포진돼있어서 12세 관람가 영화답게 즐기면서 볼 수 있는 여름철 해상영화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아까도 방금 순위를 말씀해주셨는데요. 지금 우리나라 영화들의 대작이 워낙 많이 개봉돼서 이렇게 우리나라 영화 중심으로 흥행이 되는 건가요?

오동진:
여름 시즌이 완전 한국영화로 넘어왔죠. 1년을 놓고 봤을 때 빅시즌이 3개인데요. 여름방학, 추석, 구정, 이때가 빅시즌이어서요. 아주 옛날에는 추석과 구정 때는 성룡영화, TV에서 많이 보셨잖아요? 브루스 윌리스 <다이하드>도 있고.

앵커:
크리스마스 때는 <나홀로 집에>보고요.

오동진:
그렇죠. 그렇게 따지면 4개군요. 여름방학, 추석, 구정, 연말인데요. 어쨌든 그런 빅시즌이 사실상 한국영화로 다 넘어왔습니다. 특히 여름방학 시즌 같은 경우는 할리우드 영화가 가능하면 이 시기를 피하려고 노력할 정도로 한국의 극장가가, 특히 여름 시즌에는 완벽하게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높이 나타나는 게 사실입니다.

앵커:
또 한 가지 궁금한 게요, <명량>이나 <군도>같은 이른바 블록버스터라고 얘길 하는데요. 우리나라 블록버스터와 미국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투자 금액에 차이가 많이 나죠?

오동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기본적으로 3억 달러 이상이고요. 3억 달러면 대체로 3300억 원 정도 되는 거죠? 요즘은 3억 달러로도 좀 어렵죠. 왜냐하면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워낙 많이 들어가서 아마 5억 달러 이상 대체적으로 많이 들어가고요. 제작비로 5억 달러를 쓴다는 얘기는 전 세계 배급을 할 때 1:1개념을, 마케팅 비용을 쓴다는 겁니다. 그래서 5억 달러를 제작비로 썼으면 5억 달러는 마케팅 비용으로 쓰는 거니까 10억 달러가 드는 거죠. 그러면 약 1조가 되는 건가요? 할리우드영화는 그 정도 돈을 쓰는 거죠. 한국의 블록버스터는 예컨대 <군도>같은 경우에는 순 제작비만 160억 원을 썼고요. <명량>은 150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마케팅 비용이 붙으면 200억 전후로 총 제작비가 되겠죠. 그러면 기본적으로는 650만 정도가 오면,

앵커:
그 정도가 오면 손익분기점이 된다?

오동진:
그렇죠. 600만 이상은 다 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군도>든 <명량>이든 <해적>이든 600만 이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규모 면에서는 아직도 우리나라 블록버스터가 미국에 비하면, 금액 면에서는 많이 떨어지는군요?

오동진:
시장의 사이즈가. 저희는 전국 스크린 수가 2200개 정도이고요. 미국은 계산하기 좋게 3만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리고 전 세계로 퍼져나가잖아요?

오동진:
그렇죠. 그리고 전 세계의 극장 점유율을, 할리우드가 시장점유율을 80%까지 갖고 있기 때문에 미국은 그만큼 돈을 들여서, 예컨대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를 7억 달러 정도 들여서 만들면서 14억 달러 정도를 벌어들입니다. 충분히 그만큼 돈을 쓰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블록버스터뿐만 아니라 고증하고 여러 가지로 세밀한 부분, 제가 어디서 들었는데 <명량>에 나오는 일반 수군 있잖습니까? 병사들이 갑옷을 당시에 입었느냐, 안 입었느냐 하는 세밀한 부분을 고증하는 게 굉장히 힘들 것 같더라고요?

오동진:
그래서 어떤 경우엔 그걸 뛰어넘기도 하고요. 예를 들어서, 김대승 감독의 <후궁>이라는 영화를 보면 궁궐내의 당시에 있던 여러 신하, 임금의 복장이 좀 묘해요. 예를 들면, 그런 의상 같은 걸 고증할 때 철저한 고증을 하든, 오히려 그것을 뛰어넘어서 이 영화를 중국에서도 보여주고 일본에서도 보여준다는 생각을 하면 약간 새로운 트렌드의 의상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저게 고려시대 복식인지, 조선시대 복식인지 애매한 경우가 있는데 그건 좀 의도를 한 거죠.

앵커:
<신의 한수>를 봐도 분위기가 마카오 분위기가 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나라 분위기는 아니에요. 바둑 두는 분위기가.

오동진:
해외 시장까지 겨냥해서, 고증을 오히려 속된말로 약간 뭉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동진:
네.

앵커:
지금까지 오동진 영화평론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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