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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대 4, 새누리당 '압승' 새정치연합 '완패' 7.30 재보선 민심분석"-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최영일 시사평론가
작성자 : ytnradio
날짜 : 2014-07-31 10:14  | 조회 : 3883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빅데이터 인 뉴스 :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최영일 시사평론가



앵커:
이번 재보선 집중적으로 분석해봅니다. 빅데이터 인 뉴스를 진행해주시는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매일 아침을 책임져주시는 정말 부지런하신 최영일 시사평론가 두 분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유승찬 스토리닷 대표, 최영일 시사평론가(이하 유승찬, 최영일):
안녕하세요.

앵커:
두 분 이번 선거 어떻게 보셨습니까?

최영일:
저는 브라질월드컵의 데자뷰였는데요. 브라질 대 독일 전, 7:1로 브라질이 완전히 참패했던 경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봤습니다.

앵커:
그런데 왜 새정치민주연합이 브라질이 됐다고 보십니까?

유승찬:
저는 이번 선거를 한 마디로 원래 정권심판 선거가 돼야 할 선거가 야당 심판 선거가 됐다고 정리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앵커:
스스로 그렇게 만들었다고 보십니까?

유승찬:
그렇죠. 전반적으로 다들 얘기하는 거지만 정부의 인사파동과 세월호 참사 같은 큰 이슈가 있었는데, 야당이 이걸 공천 파동으로 완전히 무력화 시키지 않았습니까? 공천 파동이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리고 전략의 실패가 아니라 저는 전략이 없었다. 전략의 부재가 두루 선거 결과에 작용했다고 봅니다.

최영일:
저는 브라질-독일전 비유를 드렸는데요. 내용도 좀 비슷한 게 독일이 조직력으로 승부하지 않았습니까? 집권 여당 지지층을 보면 한 몸처럼 조직화돼있어요. 그리고 이기는 경험을 계속해왔다는 거죠. 그런데 브라질은 네이마르 하나 빠지니까 그냥 허물어졌잖아요. 야권 지지층과 한 몸도 아닐뿐더러 야권 내의 팀플레이도 없었다. 따로 놀고 있는 경기를 보면서, 그리고 이겨본 지 너무 오래돼서 승리에 대한 감각, 쾌감을 추구하는 욕망이 없었던 게 아닌 가 생각해봅니다.

앵커:
저는 이해가 안 됐던 게 뭐냐면, 세월호 심판론이나 이런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사실 정치를 살리는 방향, 정치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끔 해야 하는데, 유병언 시신 발견돼서 가뜩이나 정치이슈가 모두 묻혀버릴 판인데 갑자기 유병언 시신이 유병언이 아닐 가능성을 선거 전날에 제기하고. 이러면 다시 유병언 시신으로 모든 이슈를 덮겠다는 거거든요? 반대되는 전략도 유분수지, 저는 굉장히 놀랐어요.

최영일:
아까 유 대표님 말씀 주셨지만 전략공천이 가장 잘못된 전략인데 플러스를 끄집어 내는 게 전략인데, 마이너스 전략을 썼고요. 말씀하신대로 정책과 연관된 전략 없이 어찌 보면 막 던지기 식의 선거운동을 펼친 게 아닌가 하는 게 지탄을 받은 거죠.

유승찬:
선거 사상 찾아보기 어려운 3개의 실수를 동시에 하는데요. 하나가 전략공천 파동이었고요, 또 하나가 반 MB프레임이었어요. 전 정권 반대 프레임을 걸었던 것. 그리고 막판에 유병언 시신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그걸 잠재워야 할 정당이 오히려 그걸 불러일으켜서 프레임이라는 게 사실 없었죠. 프레임이 부재한 가운데 3대 악수를 뒀다. 그러고도 선거에 이기길 기대했다면 그건 굉장히 현실 판단력에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앵커:
참 특이해요. 지금 선거에서 전 정권, MB얘기 나오고.

유승찬:
거의 개그 같지 않습니까? 제가 선거 당일 투표 인증샷 언급량을 봤더니 7월 30일에 2만 6988건이었는데요 6.4지방선거엔 28만 9159건이었습니다. 1/10입니다. 그러니까 야당이 재보선 같은 선거에서 이기려면 반드시 20, 30대의 투표 열정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면 어차피 세대 투표 양상이 짙은 지금 이길 수 없거든요. 그런데 젊은 층에게 왜 투표를 해야 하는지 설득해내지 못했다는 게 가장 결정적인 패인이 아닐까 봅니다.

최영일:
제가 재밌게 본 게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박광온 후보만 야당에서 살아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랜선효녀 라고, 따님이 얼굴은 없이 ‘SNS로 효도라는 것을 해보자’ 하고 트위터를 굉장히 열심히 하면서 아버지를 디스했어요. ‘머리가 크다’, ‘노잼이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노잼이 재미없다는 표현이거든요? 우리 아빠 재미없다고 하면서, 그 효과가 좀 있었나요?

유승찬:
그럼요. 박광온 후보는 굉장히 선전했죠. 임태희 후보가 좀 노이즈를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원래 거물이기도 하고. 박광온 후보는 임태희 후보에 비하면 많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고. 초반에 굉장히 고전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천호선 후보가 사퇴하면서 단일화 효과도 보긴 했지만. 전체언급량을 봐도 박광온 후보는 굉장히 의미 있는 언급량을 기록합니다. 재보궐선거 관련한 인물들 언급량의 특징을 보면 물론 1,2위는 노회찬, 나경원 후보가 차지했고요. 제가 특징적으로 본 것은 야권의 대선 후보까지 갔던 손학규, 김두관 후보가 무명의 정치 신인인 김용남, 홍철호 후보에게 언급량에 뒤집니다. 이건 굉장히 이례적입니다. 선거의 전 과정에서 노이즈를 일으킬 만한, 혹은 관심을 끌만한 선거 이슈와 캠페인을 벌이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건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무기력했다. 그런데 박광온 후보는 임태희 후보와 거의 맞붙었습니다. 임태희 후보는 막판에 김태희 사진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는데, 박광온 후보는 선거를 상당히 잘 한 거다. 반대로 손학규, 김두관 후보는 전혀 존재감 없는 선거를 치렀다고 분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대선 후보들이 많아야 흥행도 있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관심도 있는데. 한 번 보세요. 천정배, 정동영 두 후보는 공천 과정에서 아예 배제됐고. 김두관 후보는 경남지사 지내신 분을 김포에 갖다놓으니 제대로 얘기될 가능성이 희박한 상태이고, 손학규 전 대표도 경기도지사 지냈을 뿐인데 엄청 오랜기간 동안 부자지간이 했던 아성에.. 의도한 건지 의도하지 않았는지 알 길은 없습니다만, 이건 어떻게 보세요?

최영일:
어느 보수논객과 토론을 해봤더니 이게 안철수 공동대표 음모론이다. 차기 대권주자를 다 제거하기 위한 공천을 했다. 그런데 이러한 자멸의 말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 결과 문제는 뭐냐 하면, 오늘 잠시 후면 안철수, 김한길 공동대표가 사퇴할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렇게 보면 같이 공멸하는 과정이잖아요. 누가 살아남고 하는 게 의미가 없습니다. 말씀하신대로 그동안 야권에서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되던, 소위 잠룡들이 이번 재보선에서 한방에 쓰나미에 휩쓸려가는 상황에서 앞으로 야당의 재건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 중장기적으로는 뾰족한 답이 보이지 않아서요. 제가 어제 방송에서는 7월 30일은 야당의 사망선고일이 될 거 같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 다음에 부활이 중요하지 않습니까? 죽어야 한다는 얘기는 2012년 12월 대선부터 얘길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까지 죽지 않고 이름만 야당이지 어찌 보면 기득권 세력처럼 정치 불신을 표할 때, 같이 집권 여당과 싸잡혀서 욕을 먹었지 사실 민심을 담아 낼 그릇으로서의 기능을 다하지 못했다. 그것이 오늘 무능한 집권 여당이라고 야당 스스로 손가락질 했지만 민심은 오히려 무기력한 야당을 먼저 심판한 형태로 나타난 것이기 때문에, 저는 어떻게 야권이 다시 부활 할지의 대안이 궁금한데요. 아직은 해답이 전혀 보이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앵커:
야권 후보 단일화는 SNS상에서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였나요?

유승찬:
아뇨. 이번에는 야권연대 후보 단일화도 키워드로 검색이 많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던 세월호 관련, 재보선 관련해서는 크게 언급되지 않았고요. 오히려 선거 초반에는 권은희 후보의 공방이 가장 뜨거웠고요. 후반에는 동작 을 얘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걸 단일화 효과라고 보긴 어렵고요. 단일화 이전부터 노회찬, 나경원, 기동민 세 후보에 대한 얘기들은, 어차피 서울 지역은 딱 하나 있었으니까요. 교수님 말씀하신 것처럼 야권의 문제는 잠룡들이 너무 많죠. 원래 조직이든 뭐든 건강하려면 허리가 두터워야 하는데 지금 새정치민주연합은 허리가 굉장히 약하고 위가 두텁고 정치 신인들이 많아서. 선거를 하기엔 굉장히 부적절한. 선거라는 건 하나의 게임인데 게임을 하기엔 부적절한 형태로 존재하고 있는 게 아닌가.

최영일:
동작 을 말씀 하셨는데요, 노회찬 후보가 1.2%차이로 석패했는데요. 너무 재밌는 것이 예전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될 때 노회찬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갔잖아요? 그 표 차이 보다 더 좁은 차이로 한명숙 후보가 야권에서 떨어졌죠? 그걸 생각해보면 김종철 후보의 이름이 지금 거론되지 않는데, 김종철 후보가 1.4%를 득표했거든요? 나경원 후보에게 노회찬 후보가 1.2%로 졌거든요. 여권에서는 오히려 선거 마지막에 야권연대라고 얘길 했는데 야권 내에서는 야권연대 아니지 않느냐. 단지 지역별 야권후보 단일화 아니냐. 김종철 후보를 끌어안지 못한 노회찬 후보의 마지막 순간의 결점이 1.4%의 표를 김종철 후보에게 뺏기면서 1.2%로 석패한 게 아니냐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번 주 인물언급량 순위 알아보겠습니다. 6위부터 10위 먼저 알아보죠. 이윤지 아나운서?

이윤지 아나운서(이하 이윤지):
이번 주 빅데이터 인 뉴스 10위부터 6위까지 살펴보겠습니다. 10위는 공천 논란, 리더십 문제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올랐고요. 9위는 박광온 새정치민주연합 수원 정 당선인, 8위는 검찰에 검거되면서 유병언씨의 장남 유대균씨가 올랐습니다. 7위는 김태희씨와의 합성사진 논란이 있었던 수원 정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 6위는 재보선 지원 유세 관련해 많은 언급량을 보였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순위에 올랐습니다.

앵커:
이 순위의 의미는 뭘까요?

유승찬:
전체적으로 보면 6위에서 10위까지 유대균씨 빼고는 선거관련 언급량이 있지 않습니까? 재보선 마지막 주였고 그래서 선거관련 인물이 많이 올라왔다고 볼 수 있고요. 문재인 의원 같은 경우엔 두 당 대표보다 많은 언급량을 보였어요. 김한길 공동대표는 순위 안에 없었고, 안철수 공동대표는 계속 공천관련 논란에 있었어요. 순수하게 지원 유세만 놓고 보면 야당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저는 앞으로 후폭풍에서 의미 있는 키워드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현재 두 당 대표는 사퇴 상황에 직면을 했고, 앞으로 차세대 야권주자는 누구냐가 문제인데요. 저는 어제 밤에, 야권연대에서 4분이 나와서 자중지란 하는 모습을 봤는데요. 한쪽은 당 대표와 지도부가 문제가 아니냐, 당장 사퇴해야하는 게 아니냐는 언성이 있었고요. 한쪽은 친노 486이 문제다, 그들이 돕지 않았다, 지도부가 뭐라고 얘기해도 요지부동이라는 서로간의 질타가 야권 내에서 팀이 깨졌다는 걸 반증하고 있었는데요. 여기서 문재인 의원의 이름이 언급됐다고 하는 것은, 지금 살아남은 차기 대권 잠룡 주자 중에 몇 명 없지 않습니까?

앵커:
또 있어요? 문재인 의원 말고 또 등장한 모양이네요.

유승찬:
박원순 서울시장은 여전히 언급되고 있잖아요.

앵커:
그런데 박원순 시장도 사실 기동민 후보가 사퇴하면서 대리인이 사퇴를 해버렸으니 당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한 게 아니라 잃어버린 꼴이 됐거든요? 저는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지만, 하여간 결과로 보면 대단한 일들이 벌어진 거예요.

최영일:
그렇습니다. 후폭풍은 꽤 오래 갈 것인데 빨리 차세대 지도부를 재건하지 않는 이상은 쉽게 야권이 벗어나올 것 같진 않습니다. 1위부터 5위까지도 알아보죠. 이윤지 아나운서?

이윤지:
빅데이터 인 뉴스 이번 주 1위부터 5위는 누가 올랐을까요? 5위는 동작 을 단일화로 결국 사퇴했던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4위는 앞서 전화인터뷰로 뵈었죠? 나경은 서울 동작을 당선인. 3위는 단일화 이후 많은 언급량을 보인 노회찬 정의당 후보. 2위는 박근혜 대통령이 올랐습니다. 끝으로 1위는 세 분과 청취자 여러분께서 맞춰보시죠.

앵커:
1위는 빅데이터 인 뉴스를 계속 들으신 분이면 금방 알아맞히실 수 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지난 주에도 그랬죠? 유병언이죠?

유승찬:
맞습니다. 이번 주 1위부터 5위까지의 특징은 역시 동작 을 선거가 가장 뜨거웠다. 사람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권은희 논란이 유병언 시신 발견으로 사라지면서 선거는 동작 을로 옮겨갔다. 그리고 언급량을 보면 박근혜 대통령이 14만 건 정도인데 유병언씨는 27만 건으로 2배가 넘는 언급량을 보여서 선거 막바지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고요. 이것이 사실 야권이 선거를 더 어렵게 만든. 거기다가 야권도 시신 논란을 새롭게 제기하면서 불을 지폈잖아요? 유병언 프레임으로 스스로 들어가서 사실 이번 선거의 의미가 뭔지 자체를 무색하게 한, 그러면서 최영일 평론가가 말씀하셨던 여권의 전통적인 조직표가 전적으로 말을 하게 한 이런 선거가 아니었나 하고 볼 수 있습니다.

최영일:
제가 궁금한 것은 유병언 미스터리, 세월호 참사가 이번 7.30재보선에 화학적으로 어떻게 녹아들 것 인가였는데 크게 녹아들지 않고, 사실 전국투표율이 높지 않지 않았습니까? 평균 투표율로 마쳤는데 역시 조직력의 승리가 아니겠는가. 그래서 독일 군단이 떠올랐다는 말씀을 드려봅니다.

앵커:
지금 문자가 많이 오는데요. 2661님 ‘58살 강원도 남자입니다. 순천·곡성 시민들에게 눈물겹도록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역타파, 결국은 우리가 지역 문제 극복했어요.’라는 문자 보내주셨고요. 7819님 ‘이정현 당선인처럼 국민의 눈높이로 본다면 여당 야당 없습니다.’ 지금 김혜민PD가 문자로 이정현 당선자에 대한 극찬들이 마구 쏟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SNS상에서는 어떻습니까?

유승찬:
아직 선거 이후라 제가 체크를 많이 못했는데요. 당연히 이정현 당선자는 7.30재보선의 의미를 넘어서는 우리나라 선거 사상 굉장히 의미 있는 결과라고 보고 있고요. 사실 여야의 문제를 넘어서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지역정치를 넘어서는 하나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건 대구의 김부겸 후보와, 둘이 사실 지역의 골을 내기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먼저 성과를 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최영일:
스튜디오 들어오기 직전에 보니까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있더라고요. 지금 ‘이정현’, ‘나경원’, ‘박광온’이라는 이름들이 있고요. 지금 다 당선자들이 주로 올라있는데요. 현재는 이정현이 단연 1위입니다.

앵커:
제가 이정현 당선자와 선거 전에, 당선되면 꼭 우리랑 해주기로 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전화를 안 받아요.

최영일:
순천·곡성의 머슴이 되셨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허락을 받고 전화를 받지 않겠습니까?

유승찬:
그리고 주목할 것은 당초 예상과 달리 표차이가 굉장히 많이 났어요. 그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하나는 권은희 파동으로 인해서 야당에 대한 호남민심이 굉장히 싸늘해진 거예요. 광주 광산 을은 광주시민의 실질적인 보이콧이었다고 보고 있어요. 22.3%라는 투표율은 5명중 1명 정도가 투표를 한 거거든요? 그렇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의 광주시 당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면 일반 국민들은 거의 투표에 참여를 안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의 영향이 순천·곡성까지 이어진 게 아닌가.

최영일:
그리고 그렇게 낮은 투표율 중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26%를 득표했어요. 이것도 전국적으로 이례적인 일이라 권은희 후보에 대한 보이콧은 여러 각도로 나타나지 않았나 진단해봅니다.

앵커:
사실 순천·곡성과 광주가 연관돼있다. 그러니까 권은희 후보가 당연히 당선이 됐지만, 당연히 당선 되는 거죠. 거기엔 새누리당 후보마저도 안 나갔잖아요. 하지만 안타까운 당선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수밖에 없는 상황 아닙니까?

최영일:
그런데 전멸한 야권에서 4석을 건졌는데 그 중 한 석이 광주 광산 을이기 때문에, 지금 즉시 의원이 되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 상황에서 권은희 의원의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따라서 재편되는 야권이 숙제를 하나 끌어안은 거라고 봐요.

유승찬:
전체 유권자 대비로 환산을 하면 가령 22%와 60%를 얻은 거잖아요? 그러면 약 13%를 얻은 거라고 환산할 수 있는 거거든요. 사실 이게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20%와 30%대는 또 다르고요.

앵커:
저는 정치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솔직히 광주 같은 지역에서는 상향식 공천이 반드시 필요한 지역입니다. 왜냐하면 여기는 선거가 별 의미가 없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서 실제 유권자들에게 본인들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상향식 공천이에요. 오픈 프라이머리든 뭐든, 그런데 그걸 안 했잖아요.

최영일:
안했을 뿐만 아니라 문제는 6.4지방선거 때를 생각해보면, 당시 윤장현 광주시장이 됐죠? 어쨌든 그 후보도 전략공천으로 물의가 있었는데 같은 일을 재보선 때 또 하니까 광주 민심이 싸늘한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죠. 왜 같은 실수를, 같은 지역에서 두 번이나 반복했어야 했는지. 한 번 그랬다면 한 번은 경선을 했어야죠. 그러니까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야당이 지도부 재편을 할 때 반성해야 할 대목입니다.

앵커:
맞습니다.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요. 일단 안철수, 김한길 두 대표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질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많아지면 SNS언급량도 높아지겠죠?

유승찬:
다음 주엔 아마 최상위에 오르지 않을까. 가령 정상적이라면 사퇴하는 게 맞겠죠. 지방선거와 재보선을 연달아 참패를 했기 때문에, 사퇴를 하면 비대위 체제로 가게될 거고. 그렇게 되면 야당이 굉장히 시끄러울 겁니다. 그 가운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올 텐데요.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이번 선거가 어찌 보면 야당에게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새누리당에겐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데요. 사실 조동원 새누리당 홍보기획본부장이 오늘 페이스북에 이런 취지의 얘기를 했어요. 저는 야당이 이번 선거 참패의 의미를 잘 깨닫고 당을 혁신하는 데 힘을 합치고 매진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 얘기를 이번에 4번째 듣는 것 같아요. 19대 총선, 대선, 지방선거, 이번까지.

최영일:
그렇죠. 중장기적으로 다음 총선까지 1년 11개월 남았는데, 이 기간이 지금 야권이 살아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런데 살아나기 위해서는 먼저 처절하게 한번 죽어줘야 한다는 게 신율 교수님 말씀처럼, 2012년 12월 대선처럼 죽었다 부활하라고 선거 때마다 네다섯 번 하는 얘기거든요? 이번엔 진짜 죽을 건지를 지켜보겠습니다.

유승찬:
마지막으로 야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20,30대는 이제 더 이상 누가 싫어서 투표장에 가지 않습니다. 무엇이 좋아서 투표장에 갑니다. 유권자가 좋아할 만한 정책이나 무엇을 개발해서, 좀 더 긍정적인 정당으로 야당이 거듭나기야 한다고 봅니다.

앵커:
지금 김수철이 부르는 <정신차려>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두 분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유승찬, 최영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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